[필란트로피]빅 벳(Big Bet)의 프로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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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기금
빅 벳(Big Bet)의
프로파일

2019-2


THE BRIDGESPAN GROUP



Summary.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다섯 가지 빅 벳 투자 사례를 다룬다.



빅 벳(Big Bet) 아티클 시리즈
빅 벳(Big Bet), 사회변화를 위한 자선사업의 통 큰 기부
(Introduction to Unleashing Philanthropy's Big Bets for Social Change)
빅 벳(Big Bet)의 프로파일 (Profiles of Big Bets)
- Becoming Big Bettable
- Reimagining Institutional Philanthropy
- Big Gift, Big Impact
- Big Bets Are Important. But So Is a Big Heart.
- Renewing Common Purpose and Collective Action
- Empowering Nonprofits
- Hacking the Bias in Big Bets
- Doing More With Big Bets
- From Promising Model to Major Investment
- Big Bets, 2017-2018
Investing in Population-Level Change

다음의 다섯 가지 대규모 투자 사례는 세계에서 가장 긴급한 문제들에 대해 이런 종류의 투자들이 어떠한 막대한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기후와 토지 사용 연합Climate and Land Use Alliance에 기부된 2.11억 달러

기후변화는 자선가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이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이며 수많은 이해관계자 및 다양한 규제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과학적 연구의 발전으로 지식이 축적됨에 따라 기후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늦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때 여러 국가들과 지역사회들이 새로운 지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개인 기부자들에 의한 천문학적 규모의 빅 벳Big bet마저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족하게 느껴진다.


2010년 이후 기후와 토지 사용 연합Climate and Land Use Alliance, CLUA에 기부해온 주요 기관으로는 마가렛 A. 카길 필란트로피Margaret A. Cargill Philanthropies, 클라이밋웍스 재단ClimateWorks Foundation, 포드 재단the Ford Foundation,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the Gordon and Betty Moore Foundation, 데이비드 앤 루실 팩커드 재단The David & Lucile Packard Foundation 등 5개 기관이 있다. 이들은 공동 전략의 수립 및 실행을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이 중 2.11억 달러는 2018년에 모금되었다. CLUA 활동 이외에도, 이들 기관들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전략들을 실행하기도 한다. 예컨대 어떤 전략은 기본권에 집중하고 있고 다른 전략은 삼림 황폐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CLUA에서는 해당 기관들이 기후변화 저감전략으로 토지 사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면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삼림의 자연정화 능력인 ‘자연적 기술natural technology’만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제거하고 저장하는 데 있어서 유일하게 효과성이 입증된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LUA의 2018년 성명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 관련 활동 자금의 단 3%만이 삼림과 토지 사용에 사용된다. CLUA는 3개의 주요 지역(중미, 브라질 및 인도네시아)에서의 활동을 지원하며, 토지 사용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지역공동체, 기업 공급망 및 일반 대중들 사이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재까지의 성과 중 하나로서 CLUA는 세계 최대의 제지 및 펄프 제조 회사 중 일부를 설득하여 삼림 황폐화 제로zerodeforestation에 대한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CLUA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지만 서로 다른 전략을 가진 기부 기관들을 협력적 필란트로피collaborative philanthropy를 통해 모으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큰 규모의 투자를 집중하도록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석금 프로젝트에 기부된 빅 벳Big Bet (총 기부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음)

미국의 경우 인구 10 만 명당 655명이 감옥에 가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감률이다. 하루에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갇혀 있다. 이는 단지 그들이 재판을 기다릴 동안 (종종 겨우 몇백 달러 수준의) 보석금을 지불할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보석금 제도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 저소득층 사람들이 수감되며, 이는 결국 유색인종 지역사회에 불균형적 결과를 초래한다. 감옥 생활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자녀 양육권을 상실하며, 이민자로서의 신분이 위태로워지고, 폭행의 위험에 노출된다. 평균적으로 감옥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유죄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4배 높으며, 보석으로 석방된 사람들보다 선고 형량이 3배 더 길다.


보석금 프로젝트는 보석금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다. 이는 수만 명의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즉각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더욱 공정하고 공평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 조직은 리볼빙 기금revolving fund을 통해 자선 기부금을 재활용하는 형태의 보석금 지원 모델을 실험한 브롱크스 프리덤 펀드Bronx Freedom Fund로부터 생겨났다. 그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리덤 펀드Freedom Fund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법원 출두 리마인더 서비스 및 자원봉사 추천 서비스의 수혜자 중 96%는 법원 출두를 위해 돌아왔으며, 소송의 50%는 기각되었고, 보석금을 지원받은 사람들의 2% 미만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보석금 프로젝트는 ‘대담한 프로젝트’로부터 빅 벳을 받았다. 이는 대규모 변화를 일으킬 만한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협력적 프로젝트이다. 그들은 투자금을 브롱크스 지역에서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며, 전국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단체를 구축하고 향후 5년 내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보석금을 지불할 것이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현금 보석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이 모델의 실행 가능성을 입증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차별을 받는 공판전 절차시스템pre-trial system에 대한 광범위한 개혁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 사례는 어떻게 자선활동이 기부금을 활용하여 보다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한 사람에 대한 법적 절차가 끝나면 보석금으로 지불된 자금은 보석금 프로젝트에 반환된다. 따라서 보석금 지불을 위해 적립한 금액을 원금 손실 없이 매년 최대 3회까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오퍼튜니티 인사이트Opportunity Insights에 사용된 3900만 달러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적 계층 간의 이동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인 라즈 체티와 그의 동료들은 세대 간 이동성에 관한 최근의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하위 20% 계층에서 태어난 아이는 상위 20% 계층으로 진입할 확률이 10% 미만인 반면, 상위 20% 계층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보다 다섯 배나 높은 확률로 상위 20% 계층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인종 및 지역에 따른 경제적 이동성의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는 보다 큰 이동성이 존재하기도 함을 보여준다.


2018년 10월 여러 자선단체—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챈-주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 CZI, 블룸버그 필란트로피즈Bloomberg Philanthropies, 오버데크 가족 재단Overdeck Family Foundation—들이 총 3900만 달러를 오퍼튜니티 인사이트Opportunity Insights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오퍼튜니티 인사이트는 하버드대학교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구 및 정책 연구소로, 체티와 그의 하버드 대학 동료인 나다니엘 헨드렌, 그리고 브라운 대학의 존 프리드먼에 의해 설립되었다. 오퍼튜니티 인사이트는 계층 간 이동성의 성공적 사례를 분석하고, 이러한 결과가 다른 곳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이해함으로써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미국 전역의 경제 이동성 감소와 가족 임파워먼트를 통한 빈곤 퇴치정책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CZI의 공동 설립자인 프리실라 챈은 “미국의 모든 아이들이 어떤 가정에 태어났는지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운에 좌우되지 않고,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이 최근 발표한 경제적 이동성 제고 및 기회 증진을 위한 기부금 1억 5800만 달러 중 일부 역시 오퍼튜니티 인사이트에 기부되었다. 이를 통해 게이츠 재단은 미국 내 기부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이 사례는 경제적 기회에 공동의 관심을 가진 여러 기부 기관들이 협력적 기부를 통해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잔 G. 코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건강 형평성을 위한 이니셔티브African-American Health Equity Initiative에 기부된 2700만 달러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방암 생존율이 놀라울 만큼 증가했다. 1989년부터 2015년 사이에 미국 내에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9퍼센트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좋아진 예방법과 치료 서비스의 혜택을 모든 여성들이 공평하게 받고 있지는 않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백인들보다 40%, 아시아계 미국인보다는 60% 더 높다. 이러한 차이에는 아주 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은 다른 인종의 여성들에 비해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진단을 늦게 받는 경우가 많으며, 공격적 형태의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2016년, 비스타 에쿼퀴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의 설립자, CEO이자 의장인 로버트 스미스가 이끄는 펀드 II 재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건강 형평성 이니셔티브African-American Health Equity Initiative를 위해 수잔 G. 코멘 단체에 2,7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의 말기암 진단비율 및 사망률이 가장 높은 10개 대도시 지역에서 5년 내에 유방암 사망률을 2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단체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임상시험, X선 사진 촬영, 진단 서비스 및 재정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 이상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보다 더 많이 유방암으로 인해 죽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라고 스미스는 말했다.


이 사례는 건강과 관련된 심각하고 구체적인 격차 및 가장 큰 불균형을 가진 지역 사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건강 형평성을 추구하려는 전략적 접근법을 보여준다.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치료 불균형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드림닷유에스The Dream.US에 기부된 5000만 달러

미국에서는 불법체류 부모를 따라 어릴 때 미국에 들어온 경우 이민법에 따라 추방을 해야 하지만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법에 의거하여 추방을 유예할 수 있다. 이 법은 이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드리머 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DACA 법에 따라 추방이 유예된 청소년들—‘드리머들dreamers’들—중에서 매년 6만 5000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이들 중 5~10%만이 대학에 진학한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의 인생을 미국에서 보냈지만, 시민권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대학 입학을 위해 넘어야 하는 경제적 장벽의 높이가 다르다. 그들은 펄 그랜트Pell Grants 및 학자금 대출 등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으며, 많은 주에서는 주외 등록금out-of-state tuition을 지불해야 한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민이 캘리포니아 주 내의 공립대학에 진학할 경우 주내 등록금in-state tuition을 지불하게 되며, 이는 다른 주의 주민들 또는 외국인이 같은 학교에 진학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주외 등록금에 비해 매우 낮은 금액이다. 반면 DACA 청소년의 경우에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고 해도 불법거주이기 때문에 외국인에 해당되어 주외 등록금을 내야 한다. 불법체류 가족의 평균 가구 소득이 미국 인구 평균보다 30%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높은 대학 입학 비용은 어린 드리머들에게 있어서 고등교육 및 경제적 이동성이 먼 꿈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2015년, 민간 자선 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그래험 홀딩스 컴퍼니Graham Holdings Company의 의장 도널드 그래험과 퍼싱 스퀘어 캐피널 매니지먼트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의 CEO 빌 애크먼은 DACA 신분을 가진 아이들 중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들은 최소 5000명 이상의 수혜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2년 동안 총 5000만 달러를 더드림닷유에스TheDream.US에 기부했으며, 이를 통해 파트너를 맺은 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학생들에게 2만 5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파트너 학교들은 저소득층 및 1세대 학생들을 지원했다는 내역을 증빙할 수 있어야 하며,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지원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지금까지 약 2900명의 학생들이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고, 이들 중 2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의 비율은 94%였다. 이는 전국적인 저소득층 학생들의 진급률에 비하면 놀라울 만큼 높은 수치다.


그래험과 애크먼의 기부금은 직접적인 서비스(대학 장학금)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성공을 위한 확실한 전략(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도록 최상의 지원을 할 수 있는 기관들과 파트너쉽을 맺는 것)이 결합된 빅 벳의 좋은 사례다.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기부까지 이끌어냈다. 2015년 이후 마이클 블룸버그, 빌 앤 맬린다 게이츠, 피에르 앤 팜 오미디야르, 프리실라 챈, 그리고 마크 주커버그가 이 자선 사업에 합류했다. 가장 최근에는 제프 앤 매킨지 베조스가 제프 베조스의 아버지 또한 쿠바에서 온 이민자였음을 언급하면서 3300만 달러를 더드림닷유 에스에 기부했다.




참고

1 .     <Funders Stand Together in Support of Forests, Rights, and Lands for Climate: Joint Statement Supporting Forests, Rights, and Lands for Climate,> Climate and Land Use Alliance, http://www.climateandlandusealliance.org/supporting-forests-rights-and-lands-for-climate/.

2.     Raj Chetty, Nathaniel Hendren, Patrick Kline, and Emmanuel Saez, <Where is the Land of Opportunity? The Geography of Intergenerational Mobility in the United States,>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vol. 129, no. 4, 2014. 

3.     「Breast Cancer Facts & Figures 2017-2018,」 American Cancer Society, https://www.cancer.org/content/dam/cancer-org/research/cancer-facts-and-statistics/breast-cancer-facts-and-figures/breast-cancer-facts-and-figures-2017-201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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