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대학교육이 지역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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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교육
대학교육이 지역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법

대학혁신 특별호


ALEXANDER KOLOKOTRONIS · ONYEKA OBIOCHA



Summary. 혁신을 지원하는 일은 프로그램 설계를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하향식 접근이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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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공공봉사 기관 중 하나인 드와이트 홀—예일 대학교의 공공봉사·사회정의 센터—은 뉴헤이븐 지역의 여러 지역사회 리더들과 함께 경청 세션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학생들에게는 분명한 학습 목표를 제공하면서도,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대학-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촉진하기 위해 예일대 행정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논의에서 몇 가지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했다. 상호성Reciprocity, 책무성Commitment, 사랑Love이다.


대학교육이 차세대 정책가와 사회적기업가를 길러내는 데 점점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이를 이끌 협력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인접한 지역사회와 함께 '현장에서' 일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지역의 필요를 어떻게 우선하고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 이해가 필요하다. 지역사회 리더, 조직가, 활동가, 비영리단체 리더들을 만나면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게 된다. 학생들이 선의를 갖고 지역에 들어오지만, 정작 자신이 도우려는 공동체나 조직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필요와 연구, 권리를 앞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사례에서는 학생들이 함께 일하던 단체를 모델 삼아 경쟁 조직을 만들기까지 했다. 이러한 일화들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특히 대학 내부와의 연결고리가 약해 정당한 보상이나 '대등한 상호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뉴헤이븐 지역 리더들의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역사는 가치 기반의 지역사회 참여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예컨대 예일 대학교의 미국 보건정의 협력체Yale U.S. Health Justice Collaborative는 뉴헤이븐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조직은 지역 리더들과 협력해 뉴헤이븐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헤이븐 투어'를 운영하는 등, 지역에 대한 이해를 실질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러한 모델은 예일 대학교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이 위치한 뉴헤이븐의 연령, 교육 수준, 인종 및 민족 구성 면에서 미국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학 행정 차원에서 학생 프로젝트가 뉴헤이븐 주민들의 경험과 관점에 기반해 설계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그 모델은 미국 전역의 다른 지역에서도 확장되거나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과 비전을 바탕으로, 예일 대학교 차이 혁신사고센터Tsai Center for Innovative Thinking, Tsai CITY는 차이 시티 인게이지Tsai CITY Engage라는 지역사회 참여 이니셔티브를 실행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뉴헤이븐의 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왔다.


우리의 모델은 지식 공유, 실천 공동체 형성, 역량 강화를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발전 강연 시리즈를 기획하는 한편, 뉴헤이븐에서 회복력 있는 기업가정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활동하는 조직들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 코디네이터팀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인턴이자 현장 커넥터로 참여하며, 참여예산제 프로세스의 기획과 운영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관리도 담당했다.


이러한 경험은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혁신을 지원하는 일은 경직된 프로그램 설계를 전제로 한 하향식 접근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흔히 실패 위험이 적고, 정해진 절차를 따르면 반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정답이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을 선호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기획 단계에서 지역사회의 필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고등교육이 뒷받침하는 혁신은 반드시 실천에 기반해야 하며, 우리가 돕고자 하는 당사자들의 삶의 경험에 의해 주도되고, 그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1. 지식 공유

뉴헤이븐에서는 이미 비공식적으로 이러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핵심은 이를 의도적으로 설계해 새로운 실천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실천이 이어질 수 있는 장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이다. 사람들이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역량을 어떻게 축적할 수 있을까? 또 그 자리에서 공유된 지식이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확산되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할까?


2017년 지역 리더들과 가진 경청 세션 이후, 드와이트 홀과 차이 시티는 네이버 인 레지던스Neighbor In Residence, NiR라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뉴헤이븐 지역 리더들이 도시의 제도와 구조에 대한 지식을 지역에서 창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네이버Neighbors'로 불리는 지역 리더들은 학생들과 매칭돼 협업을 진행하고, 드와이트 홀의 부디렉터와 격주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차이 시티의 사회혁신랩 첫 기수 수업에도 함께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개발된 모델을 바탕으로, NiR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 리더에게 보상을 제공했다.


• 뉴헤이븐의 지역 맥락, 비영리·사회적기업 부문, 사회·정치적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사람

• 지역단체 및 종교단체를 포함한 뉴헤이븐 지역사회에서 과거 또는 현재 리더십 역할을 수행한 사람

• 뉴헤이븐에서 최소 10년 이상 연속으로 거주한 사람


(마지막 요건은 뉴헤이븐 지역 리더들의 직접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최근 졸업 후 뉴헤이븐에 정착한 예일대 졸업생들의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리더들은 자신의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과 멘토십,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지원받았다.)


우리는 이 과정의 단계마다 많은 것을 배웠다. 첫 기수를 모집하는 단계에서는 비공식적인 동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일부 지원자에게는 온라인 지원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메일 대신 드와이트 홀에서 직접 작성해 제출할 수 있는 지원서를 마련했다. 선발 과정에서는 모든 신상 정보를 숨겨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했고, 심사단을 확대해 예일과 공식적인 파트너십이 없더라도 지역에서 신뢰받는 뉴헤이븐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이 뉴헤이븐 지역 파트너들을 위한 지원 인프라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NiR 참여자들에게 대학이 얼마나 낯선 대상일 수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NiR 참여자들 간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우리는 매달 저녁 모임을 열어 임포스터 신드롬(자신의 성취나 역량을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상태), 비판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법, 자신의 리더십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참여자들이 보안요원이 자신들을 의심스러운 외부인으로 볼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오피스아워 이후 캠퍼스에 머무는 것을 주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참여자들에게 예일대 신분증을 제공해 그들이 캠퍼스에서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도 학습은 계속되었다. 우리는 NiR 프로그램과 드와이트 홀의 경청 세션 대화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2018년 뉴헤이븐에서 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참여 이니셔티브인 차이 시티 인게이지를 출범시켰다.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학습 과정을 공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우리는 2019년 4월부터 5월까지 7회에 걸쳐 포용적 경제 발전 강연을 진행했다. 지역 실무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뉴헤이븐 광역권 커뮤니티 재단, 예일 로스쿨 루트비히 지역·경제개발센터예일 경영대학과 강연을 공동 주최했고, 이러한 협업을 발판 삼아 창업, 애드보커시, 정책 영역의 네트워크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 강연 시리즈의 목표는 지역 리더, 정책결정자, 뉴헤이븐 주민, 예일대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전국 각지의 창업·혁신 생태계에서 축적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그에 대한 공통의 언어를 만드는 데 있었다. 우리는 미국 전역에서 실무자들을 초청해 뉴헤이븐 광역권의 법률가, 정책 담당자, 지방정부 관계자, 지역사회 조직가들과 함께 심층 프레젠테이션과 장시간의 논의를 가졌다. 주요 주제는 기업의 직원 소유 전환, 오하이오 신시내티와 미시시피 잭슨의 노동자협동조합 생태계 구축, 뉴올리언스의 커뮤니티 토지신탁, 로스앤젤레스의 커뮤니티 주거와 사회적기업가정신, 필라델피아의 사회정의 기반 부동산 개발, 그린 뉴딜을 둘러싼 옹호 활동과 정책 설계 논의 등으로 매우 폭넓었다. 강연의 핵심 장치 중 하나는 '커뮤니티 논평가community commentators' 세션이었다. 논평가들이 발표자에게 현장이 가진 딜레마를 직접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지면서, 청중 참여형 토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차이 시티가 '뉴헤이븐의 비영리 산업 생태계가 백인 우월주의를 재생산하는 방식'을 주제로 다룬 세션 '선의로 포장된 길: 백인 구원주의와 비영리산업 생태계'를 공동으로 주최했을 때, 우리는 백인 구원주의white saviorism에 대해 집필해온 조던 플래허티와 뉴헤이븐의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뉴헤이븐의 구조와 기회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공개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뉴헤이븐 광역권 커뮤니티 재단에서 비영리 리더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열어 생태계 차원에서 개선해야 할 자금 구조와 프로그램, 시스템에 대해 점검했다. 우리는 이처럼 다층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했다.


2. 실천 공동체

에티엔 웽거-트레이너와 베벌리 웽거-트레이너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는 실천 공동체를 '공통의 관심사나 열정을 공유하며 정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더 나은 수행 방식을 함께 학습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정의한다. 실천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경험, 이야기, 도구, 반복되는 문제를 다루는 방식처럼 실행에 기반한 지식을 함께 축적하고 공유한다. 우리는 뉴헤이븐에서의 대화를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 코디네이터로 고용했다. 이들을 공유의 장으로 초대하는 일 자체가 곧 실천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학생 코디네이터들은 뉴헤이븐에서 활동하는 조직들에 배치되어 포용적 경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예일-뉴헤이븐 병원과 협력해 지역 리더들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고, 협동구매cooperative purchasing의 초기 단계를 설계하거나 경제발전에 관한 참여형 기획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는 정기적인 저녁 모임을 통해 코디네이터들이 현장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을 공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역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실천 방법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었으며 예일 안팎의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구체적 방식이 팀 내부에 공유되고 확장되었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점차 정렬되면서, 일상적인 운영 업무를 함께 수행할 주체들을 모으는 일이 가능해졌다. 충분한 빈도로 만나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실천 공동체의 형성으로 이어진다. 실천 공동체는 상호학습이 서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또 다른 공동체의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단적으로 축적된 실천의 경험은 공동체의 회복력을 강화하며, 공유의 장과 그에 대한 공동의 헌신은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참여예산제 같은 프로젝트를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3. 역량 강화

포용적 경제 발전 강연 시리즈 이후, 여러 조직이 강연에서 접한 실천 사례를 현장에 적용해 보고 싶다며 차이 시티에 연락해왔다. 그 중 한 사례로 소개하자면, 우리는 보스턴 우지마 프로젝트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차이 시티는 민주적 금융 투자 모델을 적용해보기 위해 그레이터 드와이트 개발공사와 협력하기로 했다. 그레이터 드와이트 개발공사는 에지우드 교육 생태계 조성부터 노조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형 식료품점이 포함된 드와이트 플레이스 쇼핑 플라자 개발까지, 드와이트 지역에서 의미 있는 투자를 이어온 기관이다.


차이 시티 인게이지를 통해 채용된 한 학생은 이 프로젝트의 책임 설계자로 참여해, 여러 이해관계자를 모아 반복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을 담당했다. 하지만 논의 끝에 학생과 그레이트 드와이트 개발공사는 우지마 모델을 즉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청소년 리더십 개발 분야에서 성과가 축적된 참여예산제를 도입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참여예산제는 우지마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단계를 거치는 참여 프로세스이다. 참여자들이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제안을 구체화한 뒤 투표에 부치면 직접 투표를 통해 제안을 채택하는 방식이다.


청소년 역량 개발이라는 목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오거스타 루이스 트룹 학교에서 학교 기반 참여예산제를 실행하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학교를 기반으로 하면 적용 범위가 훨씬 명확해지고, 이는 참여예산제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이 과정은 이미 참고할 수 있는 사례들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 과정을 처음부터 새로 설계할 필요도 없었다. 이러한 경험과 사례는 이후 '학교 참여예산제 가이드'로 정리되었다. 이 가이드는 학교 기반 참여예산제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자용 지침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의 존재를 분명히 제시하는 일은, 그레이터 드와이트 개발공사가 재정 후원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충분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계였다. 다시 말해, 학교 참여예산제가 실행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임을 입증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드와이트 개발공사는 단순한 재정 후원자에 머무르지 않았다. 조직이 지닌 위상과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 생태계 내에서 참여예산제 프로세스를 실제로 실행할 구체적인 학교 현장을 식별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한 가지 교훈을 남겼다. 참여하게 될 프로젝트의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경계를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여예산제의 경우 막연히 '지역사회the community'로만 시선을 고정하기보다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와 필요를 듣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했다. 이에 우리는 '학교the school'라는 구체적인 단위로 시선을 돌렸고, 목표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아졌다. 차이 시티 인게이지에 참여한 학생은 이 과정에서 누가 프로젝트의 핵심 실무자이고, 누가 이를 보완하는 보조 실무자인지를 식별할 수 있었다. 이 사례에서 핵심 실무자는 교사였는데, 학교장과의 논의를 통해 6~8학년 학생들이 참여예산제의 주요 구성원으로 정해졌고, 학생들은 아이디어 제안부터 제안서 구체화, 투표 안건 선정, 최종 투표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2월 말, 참여예산제가 본격화되고 모멘텀이 만들어졌을 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그러나 트룹 교사들은 참여예산제를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는 우리가 함께 역량을 성공적으로 구축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리고 이 과정은 이해관계자들이 새로운 정보와 변화하는 맥락을 반영해, 의사결정과 실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적응적 관리adaptive management'의 사례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트룹 교사들의 조정은 '실행 과정에서 목표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을 변경하는 것'이었다. 트룹에서는 참여예산제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역량이 교사와 학생에게까지 확장되었고, 이 과정 자체가 회복력을 훈련하는 실천으로써 기능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참여예산제 프로젝트는 완수되었고, 학생들은 학교를 개선할 프로젝트를 직접 선정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투표한 안건 중에는 좋아하는 학교로 안전하게 돌아와 다시 뛰놀 수 있길 기대하며 놀이 및 체육기구를 구매하는 아이디어도 포함되어 있었다.



유기적으로 공유되는 헌신

우리는 이 과정을 시작할 때, 명확한 종착점을 설정해 두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함으로써 뉴헤이븐 지역 리더들이 품고 있는 기대와 열망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욱 핵심적이였던 것은 우리 스스로를 가장 높은 기준으로 책임지도록 요구하는 임시 책임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우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기준을 상기시키는 데 헌신한 사람들의 집단이었다. 그 결과, 차이 시티 인게이지는 뉴헤이븐의 창업·혁신 생태계로부터 배우는 것을 넘어, 생태계와 함께 호흡하며 일하는 '가치 기반 접근'을 실행할 수 있었다. 우리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가치는 다음과 같다. 삶과 학습의 경험이 서로에게 이롭게 순환될 수 있는 호혜적 경로를 만들고, 학습에 대한 태도와 방식에 공감대를 지닌 이해관계자 공동체를 구축하며, 문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미래의 설계자가 될 수 있도록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매니저와 행정 담당자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특히 '역량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는다면, 그들의 역할은 적정한 범위 안에 머물러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핵심 실무자와 보조 실무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유의 장을 구축해, 그들이 스스로 실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공동의 프로젝트를 위해 스스로 책임을 느끼고 함께 지속시키는 유기적인 헌신이 자라난다.


상호성. 헌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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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KOLOKOTRONIS & ONYEKA OBIOCHA

알렉산더 콜로코트로니스는 예일 대학교 정치학 박사과정생으로, 스쿨 거버넌스를 연구한다. 예일에 합류하기 전에는 직원 소유 기업의 확산을 옹호하고 발전시키는 활동을 했다.


ONYEKA OBIOCHA

오네카 오비오차는 예일 차이 혁신사고센터의 운영 디렉터로, 학생들이 현실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도록 자금을 투입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필요한 자원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