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소셜임팩트를 향상시키는 도구, 임팩트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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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교육 · 측정과 평가
소셜임팩트를 향상시키는
도구, 임팩트 랭킹

대학혁신 특별호


DUNCAN ROSS



Summary. 보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위해,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 THE은 고등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평가하는 새로운 임팩트 랭킹 체계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했다.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은 2004년부터 고등교육 분야를 분석하고 그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대학 순위를 발표해 왔으며, 2017년에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대학 평가 체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구축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상호 연계된 17개의 SDGs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로드맵이 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이 여정에 동참해야 하며, 대학은 SDGs를 대학의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음으로써 사회에 대한 자신의 관련성과 역할을 입증할 수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대학에 연결함으로써 대학들이 이뤄온 성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학이 목표하는 바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은 20여 년간 대학 순위를 평가해오며 데이터 수집과 분석 역량을 발전시켜 왔고, 그 과정에서 대학 순위가 지닌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했다. 우리는 이 핵심 역량을 고등교육 분야의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해 새로운 평가 체계를 설계하고, 소셜 임팩트라는 또 다른 차원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현재 타임스 고등교육의 세계 대학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는 92개국 1,397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수천만 명의 학생이 웹사이트를 방문해 순위를 확인하고, 수십억 명이 순위가 인용된 기사와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대학 리더십은 물론 정부와 개인들까지 이 순위를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우리는 대학이 사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조명하며, 전 세계 다양한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고,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할 기회를 얻었다.



전략적 근거와 설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대학 순위를 설계하기 위한 일관되고 널리 이해되는 기준틀을 제공한다. SDGs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대학의 맥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또한 평가 도구가 아닌 '순위'의 형태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접근일까, 아니면 위험을 수반하는 선택일까?


우리는 순위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려면 하나의 통합된 임팩트 측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 순위는 전 세계의 다양한 고등교육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야 하며, 대학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지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었다.


  • 우리는 평가 과정에 내재한 편향을 인식하고 공정한 지표를 개발해야 했다.

  • 데이터 제공 기관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 전 세계의 서로 다른 우선순위와 맥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했다.

  • 무엇보다 SDGs를 대학의 실제 경험과 활동의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했다.


우리의 평가 지표는 임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왜곡된 행동을 유도하거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했다. 또한 재정적으로 부유한 대학만 혜택을 받는 구조가 아닌, 다양한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했다. 무엇보다 이미 존재하는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는 지속가능성 분야의 대학 파트너들 그리고 관련 기관들과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평가체계와 접근 방식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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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순위 체계

우리는 각 SDG별로 개별 순위를 산정하되, 대학의 전반적 성과를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 임팩트 랭킹을 함께 설계했다. 2019년, 11개 목표로 시작해 이후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었다. 또한 대학의 참여를 장려하고 데이터 수집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종 순위 산정을 위한 데이터 제출 요건을 최소화했다.


결국 우리는 4개의 SDG 지표에 대한 데이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하나는 목표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SDG 17)으로, 부문 간 협력과 국제적 연계를 장려하는 목표이다. 대학은 이 외의 3개 목표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거나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른 SDG 목표에 대한 데이터를 제출하지 못하더라도, 대학의 활동과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평가 비중은 SDG 17이 전체 점수의 22%, 나머지 세 목표가 각각 26%로 설정했다. 만약 대학이 3개를 초과하는 추가 SDG 목표 데이터를 제출하는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세 항목만 순위 산정에 반영된다.)



성과의 세부 측정 기준

SDGs의 목표를 대학의 구체적인 활동과 연계하기 위해 우리는 대학의 네 가지 핵심 영역인 연구, 운영 관리, 지역사회 참여, 교육이 SDGs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설명하는 변화이론에 기반해 질문을 설계했다. 우리는 대학의 실제 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evidence를 요청했고, 그 근거를 공개할 것을 권장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대학이 수행 중인 활동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세부 질문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각 SDG 목표에는 복수의 질문이 제시되었고, 그 답변과 관련 문헌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해당 SDG에 대한 대학의 점수를 산출했다.


변화이론은 연구와 운영 관리처럼 내부 또는 더 정확히는 학문 중심적인 임팩트 영역과 지역사회 참여 및 교육처럼 더 대외적이고 실천 중심적인 임팩트 영역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소셜임팩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창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학에 프로그램 사례를 요청할 때 각 대학의 맥락과 강점에 가장 부합하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영국과 미국의 대학들로부터 제출받은 보건 아웃리치 프로그램은 그 형태와 접근이 매우 다양했고, 인도의 암리타대학교Amrita University처럼 극빈 농촌 공동체와 직접 협력하는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근거 기반 질문들은 새로운 평가 및 산정 방식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대학 순위가 정량적 데이터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정성적 통찰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는 평가의 주관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첫째, 대학이 실질적인 성과를 명확히 주장하고 있는가. 둘째, 제출된 근거가 질문 항목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가. 셋째, 그 근거가 공개되어 있는가이다. 특히 마지막 기준은 해당 사례가 내부의 '좋은 실천'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기관이 참고하거나 비판하거나 학습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높여준다.



초기 두 차례의 평가 결과

우리는 이러한 접근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대학들의 다양한 사례를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순위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만으로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이 접근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고등교육 기관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 평가팀은 이미 기존의 순위 평가와 법정 데이터 제출 요구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또한 새로운 시도에 대한 대학들의 우려도 존재한다. 기존 순위보다 낮은 결과를 얻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가 공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임팩트 랭킹을 통해 직접적이면서 분명한 성과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 참여 대학 수가 2019년 476개에서 2020년 860개로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참여가 확대되었지만, 특히 중동과 아세안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 임팩트 랭킹에 대한 미디어 도달 범위는 20억 명을 넘어섰다.

  • 선진국 이외 지역의 대학들도 강력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종합 순위에서도 확인되지만, 특히 각 대학이 자신의 지역적 맥락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개별 SDG 순위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 많은 대학이 임팩트 랭킹을 대학 내부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촉매로 삼고, SDGs 달성을 위한 노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가 있다. 이 대학은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 캠퍼스Ashoka U Changemaker Campus 인증을 받았으며, 2020년 임팩트 랭킹에서 5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크로우 총장은 이렇게 말한다. "임팩트 랭킹은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목표가 아닙니다. 지속가능성이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가치임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대학이 스스로 한 약속입니다."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대학의 지향점으로 삼고, 임팩트 랭킹을 그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일은 사회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오늘날 대학에게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핵심 가치로의 재연결 | 소셜임팩트는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언제나 대학의 본질적인 사명이었지만 재정 구조나 교육, 연구 중심의 운영 논리에 가려, 그 가치가 뒷전으로 밀려나곤 했다. 그러나 고등교육의 확대와 대중화, 보편화로 인해 대학의 재정적 요구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이제 대학은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공적 가치를 더욱 분명하게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시장에서의 차별화 | 개별 대학 차원에서도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경쟁력이 필요하다.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2,000개 대학 중 '연구 중심 대학'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약 5,000개에 불과하다. 소수의 국제적 슈퍼브랜드를 지닌 연구 중심 대학 몇 곳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대학들은 재정적 후원자나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가치를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해법은 임팩트 의제를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대학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동의 변화 | 이러한 임팩트 측정 접근이 대학의 실제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학들은 점차 더 많은 정책을 공개 문서로 투명하게 발표하고 있으며, 리더십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대학 내 지속가능성 전담 부서들은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보다 적극적인 실행과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 역시 이러한 임팩트 측정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기존의 대학 순위 평가가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던 영역을 보완하는 임팩트 지표가, 정부 정책의 설계와 실행 과정에 의미 있게 반영되기를 바란다. 대학 재정이 점점 더 압박받는 오늘날, 임팩트 랭킹은 대학이 각 국가에 제공하는 공공적 가치와 사회적 기여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를 통해 각국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자원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더 효과적으로 배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위 체계가 지닌 포괄성, 지표의 폭, 그리고 사회·정부 목표와의 높은 연관성은 특히 고등교육 정보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 정책적 판단을 보완하는 유용한 참고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더 많은 대학과 그 리더들이 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할 때, 데이터와 활동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른 기관들이 이를 참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는 확대될 것이다. 결국 협력과 파트너십은 SDGs의 핵심 가치이자 그 목표 전반에 스며 있는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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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CAN ROSS

던컨 로스는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의 최고데이터책임자이다. 그는 대학 및 대학원 순위 산정을 비롯해 전 세계 고등교육과 관련된 데이터의 분석과 해석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