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대학의 '인텔 인사이드'가 되다

댓글   


사회혁신 일반 · 교육 
대학의 
'인텔 인사이드'가 되다

대학혁신 특별호


ERIC GLUSTROM · BRIN ENTERKIN



Summary. 왓슨 인스티튜트는 혁신적인 대학 파트너십을 통해 학생 리더와 창업가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f5b010c07561f.png


1981년 IBM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선보였다. 오늘날의 컴퓨터와 비교하면 투박한 기계였지만, 당시 컴퓨팅 분야에서는 획기적인 도약이었다. 그러나 IBM은 컴퓨터의 모든 요소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하는 방식이 빠르게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임을 깨달았다. 이후 인텔Intel과 같은 전문 기업들이 더 높은 성능을 더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는 속도와 효율, 보급 측면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이루게 되었다.


오늘날의 대학은 IBM의 첫 개인용 컴퓨터와 비슷한 발전 단계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에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고도화된 기계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했는지를 떠올려보며 대학을 바라보면 어떨까? 왓슨 인스티튜트Watson Institute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대학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프로그램

2013년 설립된 왓슨 인스티튜트 프로그램은 콜로라도주 볼더 캠퍼스에서 처음 개발되고 다듬어졌다. 우리는 차세대 기업가형 리더들의 커리어를 가속화할 수 있는 독립 기관을 세우겠다는 비전으로 출발했다. 우리는 인증 절차의 어려움과 독립 기관 모델이 가진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파트너십 모델(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을 발전시키고, 대학의 '인텔 인사이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설계했다. 왓슨의 첫 공식 파트너십은 2018년 린 대학교와 시작되었다.


왓슨 인스티튜트의 핵심 프로그램은 학부생 연령대의 기업가형 리더들의 커리어를 촉진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혁신적 요소를 포함한다.


1. 커리큘럼: 학생들은 성공에 필요한 기업가적 역량인 회복탄력성, 인내력, 변혁적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창의성,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이와 관련하여 왓슨 인스티튜트 졸업생의 94%는 졸업후 4년이 지난 시점에도 당시 학습한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 멘토링: 학생들은 멘토와 매칭되어,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당면한 과제를 함께 풀고, 네트워킹 및 커리어 기회를 확장한다. 졸업 4년 후에도 학생과 멘토의 67%가 연락을 유지했으며, 멘토가 학생을 채용하거나 학생의 자문위원회에 합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3. 집중형 레지던스 코스: 왓슨 인스티튜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속한 저명한 기업가와 커뮤니티 리더들이 캠퍼스에 초청되어 일정 기간 머물며, 학생들과 함께 인터랙티브한 워크숍과 1:1 멘토링 세션을 진행한다.


4. 실무 경험: 학생들은 선도적인 조직에서의 인턴십과 현장 실습을 통해 희망 분야를 탐색하고 주요 조직과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든다. 이를 통해 졸업 이전에 전문적인 경험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5. 취업 성과: 왓슨 인스티튜트의 인재 개발 프로그램Talent Development Program이 커리큘럼의 시작부터 끝까지 구조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의 기존 커리어 센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테크스타스Techstars, 아쇼카와 같은 성장 지원 조직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이 성공적인 커리어와 임팩트를 지향하는 삶으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인상적이다. 졸업생의 93%가 취업, 진학 또는 창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왓슨 인스티튜트의 재학생 및 졸업생 200명은 52개국 출신으로, 7,720만 달러 이상의 자본을 유치하고 500개 이상의 정규직 및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스타트업 이니셔티브를 통해 전 세계 15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동문들은 에코잉 그린 펠로우십Echoing Green Fellowship과 Y-콤비네이터에 선발되었고, 뉴욕 타임즈와 포브스에 소개되었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 뉴욕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등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동문들도 있었고, 5명은 포브스가 선정하는 '30세 미만 30인30 Under 30'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8f50a2b59b148.png


졸업생

테레사 질리오는 왓슨 인스티튜트의 동문이다. 테레사는 린 대학교의 왓슨 인스티튜트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이 경험한 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겠다는 미션을 품게 되었다. 테레사는 왓슨 인스티튜트의 소규모 코호트 커뮤니티와 집중 훈련, 멘토링, 웰빙 중심 문화 속에서 역량과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졸업 직후 청소년 정신건강을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에 채용될 수 있었다. 졸업 12개월 만에 테레사는 콜로라도 대학교 학생 회복 센터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채용되었고, 캠퍼스 내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할 기술 기반의 솔루션 개발을 위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테레사는 왓슨 인스티튜트를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기업가적 커리어를 개발했고, 강력한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중독 문제를 지원하는 선도 기관에서 영향력 있는 직무를 졸업과 동시에 제안받았다. 현재 그녀는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관심을 둔 재학생들을 위해 왓슨 인스티튜트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 출신인 엔잠비 마티는 볼더에서 열린 왓슨 인스티튜트의 학기형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Semester Accelerator in Boulder에 참여한 동문이다. 그녀는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벽돌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엔잠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정신과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몇 달 만에 두 명의 멘토와 10만 달러 이상의 시드 자금을 조달하며, 장비를 구매하고 팀을 꾸려 젠게 메이커스Gjenge Makers Ltd.를 설립했다. 이 벤처는 현재 아프리카 12개국에서 운영 등록을 마쳤고, 매월 약 1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축하고 있다. 이들의 고객은 지역 교회처럼 소규모 기관부터 케냐 정부처럼 큰 기관까지 다양하다.



모델 확장

차세대 기업가 리더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왓슨 인스티튜트는 쇼어라이트Shorelight, 트릴로지Trilogy, 2U 등 대학교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이룬 조직들의 사례를 학습해왔다. 이들 조직은 대학 내 프로그램의 설계, 운영, 마케팅을 담당하는 전문 파트너로서, 캠퍼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과 협력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교육기관은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데 따르는 위험 부담을 줄이고, 설계, 운영, 마케팅 전반의 선행 투자를 파트너에게 맡길 수 있다. 이들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파트너십 모델은, 수수료 구조 또는 수익 분배 협약을 통해 프로그램이 교육기관에 수익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지속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대학의 '인텔 인사이드'가 되기 위해, 왓슨 인스티튜트는 학술 기관과 협력해 캠퍼스 내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공인 자격증, 부전공, 전공 과정으로 이어지는 대학 정규교육 경로에 포함시켰다. 왓슨 인스티튜트는 전 세계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마케팅을 담당하며, 대학 파트너의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다. 이 프로그램은 의미있고, 영향력 있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갈망하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파트너 대학을 차별화된 선택지로 부각시킨다.


각 파트너십에서 왓슨 인스티튜트는 다음 영역들에 선행 투자를 진행한다.


1. 프로그램 설계: 기존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고려해 맞춤형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설계하되, 왓슨 인스티튜트의 프로그램 운영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2. 프로그램 운영: 교수진을 발굴 및 연계하고, 왓슨 인스티튜트의 글로벌 멘토 네트워크, 마스터 코스 강사진, 고용주 네트워크와의 연결 등 비교과 차원의 지원을 포함해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 혁신적 재정 지원: 학생 부채라는 구조적 함정을 피하면서도 프로그램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등교육 재원을 마련하는 새로운 방식인 소득공유계약Income Share Agreement, ISA을 활용할 수 있다. ISA는 홀버튼 스쿨 같은 코딩 부트캠프나 퍼듀 대학교 같은 전통적인 고등교육 기관에 의해 먼저 도입된 모델로, ISA를 통해 학생들은 등록금을 선불로 내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신 졸업 후 발생하는 소득을 일정 기간 동안 분담할 수 있다. 왓슨 인스티튜트는 프로그램에 ISA를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졸업생들이 학비 부담에 대한 불안 없이 교육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마케팅 및 모집: 왓슨 인스티튜트가 보유한 300명 이상의 글로벌 추천인 네트워크와 검증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국제적으로 다양한 학생을 모집한다.


5. 취업 성과: 왓슨 인스티튜트가 보유한 글로벌 고용주 네트워크와의 연계, 수요가 높은 역량에 대한 개발 기회, 졸업 이후 임팩트 지향 커리어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요소를 커리큘럼 전반에 반영했다.



기관 협력 사례

2018년, 왓슨 인스티튜트와 린 대학교의 협력은 이러한 파트너십 모델의 첫 시범 사례로, 학생들과 린 대학교 모두에게 긍정적인 성과를 남겼다. 린 대학교는 왓슨 인스티튜트와 협력해 전 세계의 유망한 차세대 기업가 및 리더를 대상으로 사회적기업가정신 학사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의 학생들은 '자신의 미션을 전공으로 삼은' 이들로, 학생회장을 맡거나 학생단체를 이끄는 등 캠퍼스에서 활발한 참여를 보였다.


왓슨 인스티튜트는 현재 과테말라의 프란시스코 마로킨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이 대학은 중미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기업가정신이 강한 대학 중 하나로, 2020년 여름학기에 임팩트 기업가정신 부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기존 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왓슨 인스티튜트는 미국, 라틴아메리카, 중국의 혁신적인 대학들과도 부전공 및 수료 과정을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있다.



교훈

혁신가들을 위한 교훈: 고등교육 혁신가들은 대학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기보다 대학 밖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은 외부에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기 특히 어려운 분야이다. 대학의 오랜 역사와 사회·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성격, 정부 규제와 감독기관의 역할이 큰 제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혁신가들이 대학과 창의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찾을 수 있다면, 대학에서 혁신의 속도는 빨라지고 그 확산 범위도 한층 넓어질 것이다.


대학을 위한 교훈: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이 갖는 가치를 인식하는 대학은 학생과 사회, 대학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기관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기존의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하면, 대학은 관료적 구조를 효과적으로 헤쳐나가면서 협력과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결론

IBM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개척했을 당시, 컴퓨터는 하나의 회사가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두 맡는 수직 통합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제 이러한 산업 구조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막을 내렸다.


우리 시대의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기술과 경험, 그리고 용기를 갖춘 체인지메이커, 문제 해결자, 기업가형 리더 세대를 길러내기 위해 대학 시스템을 마찬가지로 '분해'하는 방식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중대한 변곡점을 놓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우리 사회와 젊은 세대, 그리고 그들이 지닌 잠재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대학과 혁신가들이 협력해 캠퍼스 기반의 학제 간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그 결과는 다음 세대가 성공적인 커리어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으로 나아가고,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추게 되는 시스템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 원문 기사 보기


ERIC GLUSTROM

에릭 글러스트롬은 왓슨 인스티튜트의 설립자이자 CEO이며, 에듀케이트!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두 조직은 전 세계적으로 교육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BRIN ENTERKIN

브린 엔터킨은 왓슨 인스티튜트의 동문이자 수상 이력을 가진 기업가이다. 그는 볼더 소재 왓슨 인스티튜트의 전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