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오픈소스 학습, 탄소중립 캠페인의 성공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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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교육
오픈소스 학습, 탄소중립
캠페인의 성공으로 이어지다

대학혁신 특별호


JONATHAN ISHAM



Summary. 오픈소스 학습은 지식의 설계·생산·공유 과정에 학습자와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개방형 학습 모델이다. 미들버리 대학은 오픈소스 학습을 기반으로 협력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문화를 키워가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2028 이니셔티브로 이어져 대학 기금이 화석 연료 투자를 폐지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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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코로나19 팬데믹과 구조적 인종차별에 맞선 대규모 시민 행동은 사회혁신을 중점에 두는 대학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졌다. 미들버리 대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미들버리는 오랫동안 연구 기반·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커뮤니티 참여 센터를 비롯한 교내 여러 부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세계의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 미들버리는 이러한 의지를 더욱 분명히 보여 왔다. 2011년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 캠퍼스Ashoka U Changemaker Campus로 지정되고, 2012년 사회적 기업가정신 센터(현재의 이노베이션 허브)를 설립하면서 학생들이 혁신가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들버리는 전 세계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난제에 맞닥뜨려 있다. 학생들이 글로벌 팬데믹의 여파를 이해하고 대응하도록 돕는 동시에, 로리 패튼 총장의 말처럼 '우리 삶 전반에 깊이 배어 있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모든 활동의 중심에 두는'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는 흑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 공동체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미들버리는 협력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혁신 문화를 적극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버몬트 농촌 지역에 자리한 미들버리 캠퍼스 미드 채플에는 '이 지역의 저력The Strength of the Hills'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미들버리 대학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혁신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러한 정신 아래 환경학 전공 학생들은 1965년부터 샴플레인 밸리의 독특한 점토평원 숲에서 인간과 환경의 다층적 관계를 탐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미들버리 교수진과 직원들이 구축해 온 교육 생태계는 특정 장소와 지역에 종속되지 않는다. 핵심은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곧 학생이라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오픈소스 학습open-source learning'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는 인문교양 교육의 핵심 가치인 '기존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를 확장하는 학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들버리의 혁신은 이러한 정신을 토대로, 아쇼카의 빌 드레이턴이 말하는 '스스로 선택권을 부여하는give themselves permission' 태도를 학생들이 체화하도록 돕는 데 있다. 학생들이 공익을 위해 대담한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 관행을 넘어서는 실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회 진보와 개혁의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존 듀이의 교육 목적 비전을 계승하여 미들버리 대학은 학생들이 강의실 안에서의 소그룹 활동을 넘어 대학 밖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현장 속에서 지식을 공동 생산하도록 독려한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이 전 세계적·체계적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닌 지식을 생산하도록 돕는 것이다.


350.org의 사례는 이러한 정신을 잘 보여준다. 2007년 미들버리 학생들은 대학이 10년 안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이끄는 성공적인 캠페인을 주도했다. 이듬해인 2008년, 이들 중 7명은 미들버리 환경학 분야 슈만 석좌교수인 빌 맥키벤과 함께 350.org를 공동 설립했다. 이 단체는 전 세계의 다양한 환경·사회 정의 단체와 협력하며, 모두를 위한 신속하고 정의로운 100% 재생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후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350.org 사무국장 메이 보브에 따르면 그녀와 다른 동문 공동 창립자들은 미들버리에서 연마한 조직화 역량을 현재까지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지역의 리더들과 연결하며 거대한 시대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이 효과적인지 반복적으로 탐색해 온 경험이 지금의 활동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들버리의 학생 중심 혁신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최신 성과는 에너지2028Energy2028이다. 에너지2028은 재생 천연가스 사용, 태양광 투자, 에너지 사용량 25% 감축을 통해 '버몬트 캠퍼스를 100% 재생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에너지2028의 일환으로, 미들버리 이사회는 대학 기금의 화석연료 직접 투자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는 학생들이 수년에 걸쳐 펼친 캠페인의 결실이기도 하다.


에너지2028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다양한 주체들이 20년에 걸쳐 협력한 결과였다. 여러 세대의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행정처에 미들버리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로널드 리보위츠 전 총장과 로리 패튼 현 총장은 학생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미들버리 이사회와 소통하도록 장려했다. 환경 담당 학장인 낸 젱크스 제이와 지속가능성 통합 디렉터 잭 번은 학생들이 실행할 수 있도록 자원과 자문을 제공했다. 환경학 교수진은 정치학, 화학, 창의적 논픽션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가르쳤고, 학생들에게 독립 연구에 참여하고 지역사회 구성원과 협력하며 외부 전문가와 상담할 자유를 제공하는 등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해주었다.


지난 수년간의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은 네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이 네 가지 교훈이 미들버리뿐 아니라 다른 기관의 리더들이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재건하고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를 넘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1. 두려움과 분노를 행동으로 전환하라

2005년, 몇몇 미들버리 학생들이 주도되어 '일요일 밤 환경 모임The Sunday Night Environmental Group, SNEG'을 시작했다. 이는 새로운 기후 운동의 흐름을 다룬 강의의 '오픈소스 방법론'에 영감받아 기후 솔루션을 구축한 것이었다. 이 모임은 미들버리의 탄소중립 캠페인 계획뿐 아니라, 이후 에너지2028의 핵심 축이 된 투자 회수 압박 활동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SNEG 회원들은 효과적인 방식을 습득하고 이를 다음 세대 학생들에게 전수했다. 여기에는 주요 교내 리더와 의사 결정권자를 찾아내는 방법, 행정부와 이사회에 호소할 수 있는 메시지 구성, 그리고 공동의 정의 비전을 중심으로 연합을 구축하는 방법 등이 포함되었다.


혁신은 분노에서 비롯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과학과 그를 둘러싼 답답한 정치 상황에 익숙한 대학생들은 자신의 성인 생활 대부분이 기후변화라는 실존적 위협에 지배될 것을 우려한다. 주변 세계에 대한 분노 속에서 이들은 기후 위기를 선주민과 소외된 공동체를 억압하고 빈곤을 지속시킨 불의한 시스템의 산물로 바라본다. 혁신을 중시하는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토대로 행동하고 해결책을 시험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교수진과 직원이 실용주의의 힘을 가르치고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험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때, 학생들은 계획, 조직화, 동원, 평가라는 실천적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된다.


2. 위계를 뒤집어라

2012년, 350.org가 투자 회수를 위한 글로벌 압박을 계획하던 시점에 미들버리 학생들은 자체 캠페인을 시작했다. 로널드 리보위츠 총장이 주관한 일련의 협상과 공청회에도 불구하고 이 캠페인은 당시 성공하지 못했고, 2013년 미들버리 이사회는 투자 회수를 거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우려는 신중하고 존중 어린 방식으로 고려되었으며, 리보위츠 총장은 학생들에게 행정 담당자와 대학 이사회에 논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실제로 그는 재임 기간 내내 학생들이 기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주체임을 강조하며 옹호했다.


대부분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고등교육 기관에도 위계 구조가 작동한다. 박사 학위를 가진 교수는 첫 학위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사회는 수탁자 책임에 따라 행정 담당자를 감독한다. 그러나 학생 중심 혁신을 실현하려면 리더들은 위계의 형식적 요소를 내려놓고 학생들을 논의의 장에 적극적으로 초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계 구성원들은 '학생은 항상 가르침 받아야 한다'라는 고정 관념을 내려버려야 한다. 학생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할 때, 그들은 우리와 함께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3. 강의실 안과 밖에서 모두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라

2017년, 새로운 미들버리 학생들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화석연료 투자 회수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대학 내 투자 회수 캠페인을 재개했다. 2018년 1월, 이들 중 일부는 잭 번이 가르치는 4주 과정인 '지속가능성 솔루션 랩'에 등록했다. 이 과정은 대학이 100%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2018년 가을, 로리 패튼 총장과 행정팀의 격려 아래 학생들은 미들버리 프랭클린 환경 센터의 교수진 및 직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투자 회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했다. 이를 통해 투자 회수 약속과 '오늘날 가장 도전적인 문제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다루기 위한' 교육을 포괄하는 에너지2028 실행 계획안이 기획되었다. 이후 미들버리 행정부는 더 많은 교수진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수용하도록 장려하며, 관련 워크숍과 발표를 다양하게 후원하고 있다.


기숙형 학부 중심 대학에서 강의실 밖 학습은 전통적인 교과 과정을 보완하고 확장할 수 있다. 교수진은 학생들이 문제 해결과 실천적 학습에 포용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교수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학생들이 교과 과정을 비교과·교외 활동으로 보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대학의 행정부는 학생들이 강의실을 활용해 캠퍼스의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공동 창출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자원을 제공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지원을 받는 학생들은 자신의 에너지와 아이디어, 시간을 활용해 캠퍼스 전체의 혁신을 주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전통적 교육 모델에 익숙한 교수진은 이러한 방법론을 불편해할 수 있는데, 많은 교수들에게는 연구(학부생이 보조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경우)가 학습의 근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혁신을 중시하는 기관의 리더들은 연구 기반 교수법을 유지하는 동시에, 강의실의 경계를 넘어서서 학생 중심 학습을 실행하는 교수진에게 승진 평가 등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4. 무엇보다 공감을 가르쳐라

2019년 초, 미들버리 이사회의 에너지2028 승인을 앞두고 학생들은 투자 회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사회 위원들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미들버리 최고재무책임자 데이비드 프로보스트는 학생들을 세심하게 지도했다. 그는 이사회 위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반론을 인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효과를 발휘했다. 학생들과 이사회 위원들은 신뢰를 쌓고, 패튼 총장과 팀이 최종 조율 중이던 에너지2028 계획에서 공통의 기반을 찾아낼 수 있었다.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학부생들은 종종 성급하고, 최악의 경우 독선적일 수 있다. 교수진이 좁은 학문적 모델에 기반한 이론만 가르칠 때, 학생들은 사회 변화에 대한 단일한 세계관에 갇힐 수 있다. 반면, 사회 혁신 교육은 이데올로기를 강조하지 않고 경청의 힘을 중시한다. 아쇼카가 수십 년간 강조해온 공감 교육은 이러한 접근의 초석이다. 학생들이 속도를 늦추고 타인의 관점을 존중하도록 배울 때 변화의 연합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청사진을 설계하다

앞으로의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다. 미래를 위해, 미들버리의 최근 Energy 2028 경험은 혁신을 지향하는 기관들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우리는 코로나 이후 학생들이 불안과 분노, 결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흑인 학생들은 Black Lives Matter 운동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구조적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그들이 주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경청할 준비가 필요하다. 교과 과정을 재검토하고 교내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감의 힘을 가르치는 일에 다시 헌신해야 한다. 코로나 경험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모두가 연민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과제를 올바르게 수행한다면, 학생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 미래를 위한 사랑받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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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아이샴

조나단 아이샴은 미들버리 대학의 경제학 및 환경학 교수다. 2012년 미들버리 대학 사회적 기업가 정신 센터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아셰시 대학Ashesi University에서 풀브라이트 학자로 활동하기 전까지 센터를 직접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