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흑인 저널리즘을 재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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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DE&I
흑인 저널리즘을
재건하다

2022-3


LIKAM KYANZAIRE



Summary. 흑인 저널리즘 기금은 미국 전역의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지역 보도를 지원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살해 사건 이후, 뉴욕 시의 가장 오래된 흑인 신문인 뉴욕 암스테르담 뉴스The New York Amsterdam News의 편집장 엘리노어 테이텀Elinor Tatum은 흑인 커뮤니티가 겪은 만연한 폭력과 차별을 보도하기 위해 저널리즘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3세대 저널리스트인 테이텀은 지역 흑인 저널리즘이 주류 뉴스 미디어보다 인종차별을 더 심도 있게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다.


퓨 리서치Pew Research 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방송국과 신문사 뉴스편집실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상에서의 뉴스 소비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성인 중 3분의 2 이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흑인 저널리즘은 디지털 전환에 뒤처지고 있다. 미국 흑인들은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소셜 미디어가 아닌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 및 지역 신문 같은 전통적인 경로로 그들에 관한 뉴스를 접할 가능성이 더 높다.


테이텀은 흑인 저널리즘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흑인이 소유한 다른 미디어 조직에 연락을 취했다. 2020년, 저명한 흑인 언론사 10곳이 모여 연합을 구성하였는데, 이 연합에는 뉴욕 암스테르담 뉴스The New York Amsterdam News, 애틀랜타 보이스The Atlanta Voice, 휴스턴 디펜더The Houston Defender, 워싱턴 인포머The Washington Informer, 달라스 위클리The Dallas Weekly, 세인트루이스 아메리칸The St. Louis American, 미시간 크로니클The Michigan Chronicle, 아프로The Afro, 시애틀 미디어The Seattle Medium, 새크라멘토 옵저버The Sacramento Observer가 참여했다. 이 연합은 흑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언론사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블랙 저널리즘 기금The Fund for Black Journalism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로컬 미디어 재단Local Media Foundation, LMF과의 파트너십으로 운용된다. LMF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기업들이 재정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기관인 로컬 미디어 협회의 자선신탁이다. 이 기금 덕분에 흑인 커뮤니티에 의한,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최초의 지역 보도 기반 전국 단위 디지털 뉴스 플랫폼, ‘워드 인 블랙Word In Black’이 만들어졌다. 이 최초의 뉴스 플랫폼은 연합하고 있는 10개의 흑인 언론사에서 편집을 관리하였다.


저널리스트이자 워드 인 블랙의 책임자였던 닉 찰스가 말했다. "미국에는 현재 230개가 넘는 흑인 소유의 신문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원활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역화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방법으로써, 지역 저널리즘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워드 인 블랙 플랫폼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편집적으로는, 흑인 언론사 연합이 흑인 커뮤니티에 시의적절한 이슈들을 결정한다. 기금은 지역 흑인 신문사에 돈을 할당해 지역 신문에 선별된 기사를 추가한다. 또한 워드 인 블랙 편집자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기사를 수집한 다음, 전국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연합 신문사의 여러 지역적 관점을 조정한 별도 기사를 작성한다.


자선기관과 개인 기부금으로 지원되는 이 기금은 2023년까지 2천 5백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다. 2021년 늦여름에 모금 행사가 시작된 이후 7개월이 지난 2022년 초까지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와 월튼 가족 재단의 기부금을 포함하여 75만 달러가 모였다. 구글의 기금 30만 달러는 플랫폼 운영 비용에 쓰일 예정이다.


이 거대 테크 기업은 산업 내 인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구글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라고 구글 뉴스 파트너십 책임자인 크리시 타울은 말했다.


최근에는 플랫폼 관리를 위해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리즈 드와이어를 기금에 고용했다. 드와이어는 2023년까지 기금에서 정규 직원으로 고용하고 싶은 여섯 명 중 한 명이었다. 드와이어는 플랫폼에 관해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인프라 구축이다. 인프라는 우리가 효율적으로 일하고 게시자들의 작업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며 워드 인 블랙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두 번째 목표는 직원 고용이고 세 번째는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흑인 저널리즘이 초기부터 가지고 있었던 탁월성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성이라는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것은 이 플랫폼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드와이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흑인 청소년뿐 아니라 대체로 전통 미디어 의존도가 높은 기성세대에게 다가갈 기회도 엿보고 있다.


"때때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수용함’으로써 나이 든 세대를 배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것을 ‘청소년을 수용하며 기성세대도 수용할 수 있도록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흑인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드와이어는 강조했다. "흑인 가정은 대체로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있어 흑인 저널리즘에 이점이 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커뮤니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두와 공유하고 서로 연결되니까요."


흑인 저널리즘에 대한 세대 통합적이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수용하며, 기금이 흑인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흑인 저널리즘의 유산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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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AM KYANZAIRE

리캄 카얀자이르(@LIKAM KYANZAIRE)는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지역사회사업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