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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필란트로피를
다시 생각하다
2025-3
DOUG GALEN
Summary. 협력 기반의 자금 지원 모델은 초기의 단기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성장, 임팩트를 함께 추구하는 장기 전략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발전하며, 임팩트를 만드는 조직들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제는 더 과감히 상상하며, 더 큰 가능성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자금제공자들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할 때, 우리는 더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더 많은 자원을 모으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동시에 현장 조직들의 부담은 덜 수도 있다. 그동안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앞으로 더 정교해지고 탄탄해질 여지가 크다. 이 글에서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나누며, 협력적 필란트로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플웍스Rippleworks는 공식적인 플랫폼이나 협력의 장에 참여하는 것부터 느슨한 네트워크에 속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적 필란트로피에 참여해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섯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인도의 지역주민들이 생태안보재단의 방법론을 활용해 토지 복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협력은 지원의 경계를 넓힌다 ㅣ 리플웍스는 오데셔스 프로젝트The Audacious Project라는 플랫폼에 참여하면서, 평소라면 지원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을 조직들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었다. 2020년, 우리는 오데셔스 프로젝트를 통해 휴머니터리언 오픈스트리트맵 팀Humanitarian OpenStreetMap Team, HOT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 지도 제작은 우리가 관심을 두던 사회혁신 영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HOT는 우리에게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10억 명의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지도가 없는 곳에서는 구조 인력이 출동하거나 백신 접종 캠페인을 계획할 수 없다. 질병의 확산 경로를 추적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2020년 당시, HOT는 이미 1억 명의 사람들을 지도에 기록했지만, 10억 명까지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진정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면, 먼저 그들을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데셔스 프로젝트 커뮤니티는 빈곤과 재난 위험에 놓인 10억 명의 사람을 지도에 기록한다는 HOT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모았다. 그 결과, HOT는 현재까지 24개국 7억 700만 명을 지도에 기록했고, 2025년까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HOT의 지도 데이터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홍역 백신 접종률 95%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고, 모잠비크 일부 지역에서 말라리아 방역팀이 전체 가구의 80%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주며, 질병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가 HOT에 주목하고 영감을 받아 자금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협력적 필란트로피 덕분이었다.
실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자금제공자와 현장 조직의 부담이 줄어든다 ㅣ 리플웍스는 자금 지원 대상을 발굴하고 실사를 수행하기 위해 자체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비슷한 목표를 가진 다른 자금제공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협력이 의사결정 기간을 단축시키고 같은 정보를 여러 차례 요청하는 일을 줄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생계 개선에 관심을 둔 자금제공자들과 결성한 협력 그룹이다. 리플웍스가 서아프리카의 한 소규모 농업 벤처를 실사하던 중, 자금제공자인 라이블리후드 임팩트 펀드Livelihood Impact Fund가 우리의 실사 결과를 활용해 해당 벤처에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게 되었다. 신뢰할 만한 실사 결과를 공유하는 일은 소규모 지원팀을 두고 있는 자금제공자들에게 특히 가치가 크다. 리플웍스는 실사 정보를 유사한 철학을 가진 자금제공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지난 한 해 동안 다수의 자금제공자들과 자금을 매칭할 수 있었다. 실사 정보 공유를 통해 조직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자금을 집중시키거나, 벤처 친화적인 방식으로 자금의 지속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서야 한다 ㅣ 우리는 소셜벤처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넘어서는 지원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단순히 자본을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그 여정에 함께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리플웍스는 사회혁신 조직들이 직면한 핵심 운영 과제의 해결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진과 협력하며, 단기간에 임팩트를 내는 방식으로 벤처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자금제공자들도 보조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조직들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과 과제를 함께 고민하길 권한다. 특히 충분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못한 현장형 리더들에게는 조직의 필요에 맞춘 비재정적 지원이 세심하게 결합돼 제공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구체적인 의제가 없더라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ㅣ 때로는 의제가 없을 때 협력이 더 쉽게 일어난다. 리플웍스는 생계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 자금제공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빈곤탈피poverty graduation 접근 방식이 가진 강점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우리는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빈곤탈피 학습 세션을 열고, 공통의 프레임워크로 각 조직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분석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근거에 기반한 지원을 할 수 있길 바랐다.
임팩트를 규모화하려면 배가효과multiplier effect가 필요하다 ㅣ 우리는 오데셔스 프로젝트 같은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자금big-bet funding을 함께 마련하거나 다른 자금제공자들과 후속 자금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때, 자금이 곱절로 확대되어 전 세계의 소셜벤처들로 흘러가는 것을 목격했다. 오데셔스 프로젝트만 놓고 봐도 출범 이후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움직였고, 블루 메리디안, 코임팩트, 포레스트 피플 클라이밋 같은 협력 플랫폼들도 대규모의 자금을 사회혁신 조직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충분한 규모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없이는 아무리 임팩트가 큰 사회혁신 사례도 규모화될 수 없다.
전략적 필란트로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분명한 한계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필란트로피 일반이 갖고 있는 한계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다. 자금제공자들이 조직의 성장 여정 전체를 고려하지 못하고 각 단계에 맞는 지원을 이어가지 못할 때, 자금 공백은 곧 넘기 어려운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많은 조직이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뒤 재정 절벽에 내몰린다. 초기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에 후속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급격히 멈춰버리는 것이다. HOT는 2020년 오데셔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후, 지도에 기록된 인구를 1억 명에서 7억 700만 명까지 늘렸고, 10억 명이라는 목표도 곧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모든 목표를 달성하며 임팩트를 명확히 입증했지만, 지원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른 재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협력적 필란트로피가 재무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큰 임팩트를 내는 벤처도 결국 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직간접적으로 사회혁신 조직에 자금을 지원해온 우리의 경험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다음 단계의 협력적 필란트로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의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다. 그중에는 우리가 바로 오늘부터 실천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도 있다.
(1) 지속가능한 자금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란트로피와 정부, 시장 기반 메커니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 미리 계획해 두어야 한다.
(2) 조직의 고유한 성장 경로에 맞춰 자금 지원 기간과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거나 수익 흐름을 다각화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현실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3) 벤처에 부담을 전가하는 대신, 다른 자금제공자가 이어서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
(4) 벤처가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 지식과 다양한 비재정적 지원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이때 지속가능성의 기준은 자금제공자가 아닌 지원을 받을 벤처의 관점에서 정의되어야 한다.
(5) 모든 과정에서 벤처가 하게 될 경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실사 절차의 부담을 줄이고,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6)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일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이 지원하도록 영감을 주고, 실사 정보를 공유해 벤처와 자금제공자 모두의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 또한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나눔으로써 자금제공자들의 통찰을 높여야 한다.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이미 HOT와 같은 사례를 통해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가능성을 한 단계 더 확장해야 할 때이다. 지속적인 임팩트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 지원을 넘어, 조직의 회복력과 성장을 촉진할 장기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협력함으로써 사회혁신 조직을 지원하는 활동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조직의 생존을 돕는 것을 넘어,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번영하도록 돕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단계 진화한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조직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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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 GALEN
더그 게일런은 리플웍스의 CE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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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거버넌스
협력적 필란트로피를
다시 생각하다
2025-3
DOUG GALEN
Summary. 협력 기반의 자금 지원 모델은 초기의 단기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성장, 임팩트를 함께 추구하는 장기 전략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발전하며, 임팩트를 만드는 조직들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제는 더 과감히 상상하며, 더 큰 가능성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자금제공자들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할 때, 우리는 더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더 많은 자원을 모으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동시에 현장 조직들의 부담은 덜 수도 있다. 그동안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앞으로 더 정교해지고 탄탄해질 여지가 크다. 이 글에서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나누며, 협력적 필란트로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플웍스Rippleworks는 공식적인 플랫폼이나 협력의 장에 참여하는 것부터 느슨한 네트워크에 속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적 필란트로피에 참여해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섯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인도의 지역주민들이 생태안보재단의 방법론을 활용해 토지 복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협력은 지원의 경계를 넓힌다 ㅣ 리플웍스는 오데셔스 프로젝트The Audacious Project라는 플랫폼에 참여하면서, 평소라면 지원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을 조직들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었다. 2020년, 우리는 오데셔스 프로젝트를 통해 휴머니터리언 오픈스트리트맵 팀Humanitarian OpenStreetMap Team, HOT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 지도 제작은 우리가 관심을 두던 사회혁신 영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HOT는 우리에게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10억 명의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지도가 없는 곳에서는 구조 인력이 출동하거나 백신 접종 캠페인을 계획할 수 없다. 질병의 확산 경로를 추적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2020년 당시, HOT는 이미 1억 명의 사람들을 지도에 기록했지만, 10억 명까지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진정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면, 먼저 그들을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데셔스 프로젝트 커뮤니티는 빈곤과 재난 위험에 놓인 10억 명의 사람을 지도에 기록한다는 HOT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모았다. 그 결과, HOT는 현재까지 24개국 7억 700만 명을 지도에 기록했고, 2025년까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HOT의 지도 데이터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홍역 백신 접종률 95%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고, 모잠비크 일부 지역에서 말라리아 방역팀이 전체 가구의 80%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주며, 질병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가 HOT에 주목하고 영감을 받아 자금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협력적 필란트로피 덕분이었다.
실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자금제공자와 현장 조직의 부담이 줄어든다 ㅣ 리플웍스는 자금 지원 대상을 발굴하고 실사를 수행하기 위해 자체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비슷한 목표를 가진 다른 자금제공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협력이 의사결정 기간을 단축시키고 같은 정보를 여러 차례 요청하는 일을 줄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생계 개선에 관심을 둔 자금제공자들과 결성한 협력 그룹이다. 리플웍스가 서아프리카의 한 소규모 농업 벤처를 실사하던 중, 자금제공자인 라이블리후드 임팩트 펀드Livelihood Impact Fund가 우리의 실사 결과를 활용해 해당 벤처에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게 되었다. 신뢰할 만한 실사 결과를 공유하는 일은 소규모 지원팀을 두고 있는 자금제공자들에게 특히 가치가 크다. 리플웍스는 실사 정보를 유사한 철학을 가진 자금제공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지난 한 해 동안 다수의 자금제공자들과 자금을 매칭할 수 있었다. 실사 정보 공유를 통해 조직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자금을 집중시키거나, 벤처 친화적인 방식으로 자금의 지속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서야 한다 ㅣ 우리는 소셜벤처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넘어서는 지원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단순히 자본을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그 여정에 함께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리플웍스는 사회혁신 조직들이 직면한 핵심 운영 과제의 해결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진과 협력하며, 단기간에 임팩트를 내는 방식으로 벤처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자금제공자들도 보조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조직들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과 과제를 함께 고민하길 권한다. 특히 충분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못한 현장형 리더들에게는 조직의 필요에 맞춘 비재정적 지원이 세심하게 결합돼 제공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구체적인 의제가 없더라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ㅣ 때로는 의제가 없을 때 협력이 더 쉽게 일어난다. 리플웍스는 생계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 자금제공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빈곤탈피poverty graduation 접근 방식이 가진 강점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우리는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빈곤탈피 학습 세션을 열고, 공통의 프레임워크로 각 조직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분석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근거에 기반한 지원을 할 수 있길 바랐다.
임팩트를 규모화하려면 배가효과multiplier effect가 필요하다 ㅣ 우리는 오데셔스 프로젝트 같은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자금big-bet funding을 함께 마련하거나 다른 자금제공자들과 후속 자금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때, 자금이 곱절로 확대되어 전 세계의 소셜벤처들로 흘러가는 것을 목격했다. 오데셔스 프로젝트만 놓고 봐도 출범 이후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움직였고, 블루 메리디안, 코임팩트, 포레스트 피플 클라이밋 같은 협력 플랫폼들도 대규모의 자금을 사회혁신 조직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충분한 규모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없이는 아무리 임팩트가 큰 사회혁신 사례도 규모화될 수 없다.
전략적 필란트로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분명한 한계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필란트로피 일반이 갖고 있는 한계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다. 자금제공자들이 조직의 성장 여정 전체를 고려하지 못하고 각 단계에 맞는 지원을 이어가지 못할 때, 자금 공백은 곧 넘기 어려운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많은 조직이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뒤 재정 절벽에 내몰린다. 초기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에 후속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급격히 멈춰버리는 것이다. HOT는 2020년 오데셔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후, 지도에 기록된 인구를 1억 명에서 7억 700만 명까지 늘렸고, 10억 명이라는 목표도 곧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모든 목표를 달성하며 임팩트를 명확히 입증했지만, 지원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른 재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협력적 필란트로피가 재무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큰 임팩트를 내는 벤처도 결국 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직간접적으로 사회혁신 조직에 자금을 지원해온 우리의 경험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다음 단계의 협력적 필란트로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의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다. 그중에는 우리가 바로 오늘부터 실천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도 있다.
(1) 지속가능한 자금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란트로피와 정부, 시장 기반 메커니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 미리 계획해 두어야 한다.
(2) 조직의 고유한 성장 경로에 맞춰 자금 지원 기간과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거나 수익 흐름을 다각화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현실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3) 벤처에 부담을 전가하는 대신, 다른 자금제공자가 이어서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
(4) 벤처가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 지식과 다양한 비재정적 지원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이때 지속가능성의 기준은 자금제공자가 아닌 지원을 받을 벤처의 관점에서 정의되어야 한다.
(5) 모든 과정에서 벤처가 하게 될 경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실사 절차의 부담을 줄이고,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6)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일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이 지원하도록 영감을 주고, 실사 정보를 공유해 벤처와 자금제공자 모두의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 또한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나눔으로써 자금제공자들의 통찰을 높여야 한다.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이미 HOT와 같은 사례를 통해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가능성을 한 단계 더 확장해야 할 때이다. 지속적인 임팩트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 지원을 넘어, 조직의 회복력과 성장을 촉진할 장기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협력함으로써 사회혁신 조직을 지원하는 활동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조직의 생존을 돕는 것을 넘어,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번영하도록 돕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단계 진화한 협력적 필란트로피는 조직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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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게일런은 리플웍스의 CEO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