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커뮤니티 중심 AI 협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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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기술
커뮤니티 중심 AI 협업 전략: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만들기

2025-2


MICHELLE FIORES VRYN · MEENA DAS



Summary. 미션 중심의 조직이라면 이제 기술 분야를 넘어 학계, 커뮤니티 기반 조직, 예술가, 재단과 AI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AI는 우리가 돌보는 커뮤니티를 위해 설계될 때만, 예산과 자원이 부족한 비영리 조직에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 많은 비영리 조직이 AI를 도입할 때 전문 지식이나 도구, 실행 방법, 윤리적 조언을 얻고자 기술 기업에 의존한다. 하지만 사람과 커뮤니티, 형평성을 중심에 둔 미션 지향 조직이 기술 기업과만 협력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둘러싼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 기술기업은 AI를 비영리조직의 사명에 맞게 설계하는 데 필요한 현장 감각이나 배경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
AI 모델의 편향: 
입력 데이터가 다양하지 않으면, AI는 커뮤니티를 과소 대표하거나 잘못 표현하게 되며, 그로 인해 편향이 지속되거나 심화된다.
자원의 제약: 기술 기업이 제시하는 솔루션은 비영리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예산과 역량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비영리 조직은 현실에 맞지 않는 솔루션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될 수 있다.


기술이 비영리의 가치에 맞게 쓰이고, 신뢰와 공동선을 높이는 힘이 되려면 분야를 넘나드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 기술 분야 밖의 파트너와 손잡으면, AI 솔루션을 맥락에 맞게 설계하고, 형평성을 반영하며, 자원 제약에도 민감하게 설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영리 실무자는 자신이 바라는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사람과 커뮤니티의 자율성, 윤리적 기술을 중심에 둔 AI 기반 비영리 영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런 미래를 그린다는 건, 단순히 새 기술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그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AI의 역량에 맞춰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로 진정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 AI 의사결정에서 중심이 되어야 할 목소리는 누구인가? AI가 통제 수단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도구로 남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술 중심 접근에서 부문 간 협력Cross-Sector Collaboration으로

기술 기업은 도구와 인프라를 만드는 데 강점을 갖고 있지만, 비영리와 공익 영역에 필요한 분야별 이해나 윤리적 관점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비영리 조직이 기술 기업과만 협력하면, 윤리와 임팩트, 커뮤니티의 필요보다 효율성과 데이터를 우선시할 위험이 있다. 기술 중심 접근으로 개발된 도구는 편향, 형평성, 접근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도 있다. AI는 정원과 같다. 다양한 씨앗(데이터)과 세심한 돌봄(협업)이 없다면, AI는 통제 불가능하게 자라 비영리의 사명과 동떨어진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기술 기업은 AI가 비영리의 핵심 가치인 인간적 관계를 어떻게 심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과 상상력이 부족할 수 있다.


비영리 조직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일할 때는 AI 도입 과정에서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거나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만들지 않도록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윤리학자, 커뮤니티, 학술기관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면 비영리 조직이 스스로 세운 윤리적 기준을 더 잘 지킬 수 있다.


비영리 조직이 직면한 과제는 복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의 범위를 학계, 사회과학 및 정책분야, 예술계 등으로 넓히면, 문제 해결과 창의적인 AI 활용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 분야를 넘나드는 협력은 기술 전문성과 사회 및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결합시켜, 문제를 보다 입체적이고 총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예를 들어, 휴메인AIHumaneAI 비영리 조직과 윤리적 AI 스타트업을 연결해 비영리 조직의 필요에 맞춘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툴을 개발한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옹호자들과 협력해, 특히 정신건강이나 인권처럼 민감한 영역에서 사용자 정보와 데이터 보안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설계한다. 또 다른 사례인 클라이밋 체인지 AIClimate Change AI는 문제 해결을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환경 비영리 단체로, 기후 과학자, 기술자, 커뮤니티 조직의 협력을 이끌어 환경 보전을 위한 집합적 지식과 해법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AI 이쿼티 프로젝트The AI Equity Project는 북미의 비영리 조직이 형평성을 중심에 두고 AI를 도입하도록 돕는다. 접근성 격차를 줄이고, 포용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AI 활용을 정착시키는 것이 그들의 핵심 목표이다.



비영리단체가 AI 파트너십을 만드는 8가지 아이디어



기술을 넘어 창의적인 협력을 구축하라

1.학계 및 싱크탱크와 협력하라
대학과 연구기관은 신기술의 사회적, 윤리적, 정책적 함의를 탐구하는 최전선에 있으며, 미션 중심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에 비판적 사고와 학문적 엄밀성을 더해준다. 싱크탱크와 협력하면, 비영리 조직은 인권, 프라이버시, 형평성과 맞닿은 영역에서 AI를 어떻게 그리고 어떤 책임 원칙 아래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근거 기반의 연구를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윤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는 윤리적 데이터 수집 기준을 마련하고, AI 분석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편향을 완화하도록 설계하는 데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협력은 상용 AI 솔루션에서 얻기 어려운 전문 지식과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알고리즘 공정성을 연구하는 기관과 협력하면 AI 모델에 내재된 편향을 식별하고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소외되었거나 취약한 집단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조직에게 특히 중요하다.


2.커뮤니티 기반 조직Community-Based Organization, CBO과 협력하라
AI를 비영리 활동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려면 단순한 기술 역량을 넘어, 문화적으로 세심하고 지역 맥락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기반 조직은 주민의 고유한 필요와 과제,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이 커뮤니티의 실제 삶을 반영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식량 불안을 해결하려는 비영리 조직이 지역 푸드뱅크나 쉼터와 협력하면, 해당 지역의 구체적인 식량 접근 문제를 파악해 이를 수요 예측 AI 도구에 반영할 수 있다. 이런 협력은 설계 과정에 신뢰와 책임성을 더하며, 주민들도 익숙한 조직이 참여한 프로젝트에 더 쉽게 마음을 연다.


커뮤니티 기반 조직은 AI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비영리 조직이 프로그램의 효과와 접근성을 계속해서 개선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피드백 구조는 윤리적인 AI 활용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단체가 변화하는 커뮤니티의 필요와 과제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3. 예술가 및 스토리텔러와 협력하라
예술과 스토리텔링은 AI가 비영리 조직의 미션을 지원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독창적이고 인간적인 관점으로 보여준다. 이는 기술과 공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예술가 및 스토리텔러와 협력하면 복잡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할 수 있어, 이해관계자들이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실제 변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의 비영리 조직이 환자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예술가와 협력하면, 단순한 통계가 아닌 환자의 삶과 이야기를 드러내며 건강 불평등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접근은 기부자와 정책결정자가 불평등의 '인간적 영향'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스토리텔러는 AI가 사람들의 경험을 데이터 수치로 축소하지 않고, 그 삶의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술가와 스토리텔러와의 협업은 AI 분석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비영리 조직의 사명을 더욱 견고하게 하며, 기술이 공감과 이해를 잇는 도구로 기능하게 한다. 요컨대, 창의적인 전문가와 협력하는 일은 AI를 인간적인 방향으로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기술이 인간적인 연결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닌 이를 촉진하는 매개로 작동하게 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4. 재단과 협력하라
많은 재단은 AI 기반 사회변화 이니셔티브에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협업과 공동 학습을 촉진하는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비영리 조직 입장에서 재단과의 협력은 재정적 자원은 물론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기 위한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재단은 AI 프로젝트의 연구, 파일럿 프로그램, 역량 강화 활동 등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비영리 조직이 재정적 위험 없이 AI를 실험하고 탐구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포드 재단은 AI와 사회정의의 접점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비영리 조직이 윤리적 원칙을 지키면서도 격차 해소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기술, 학계, 소셜 섹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논의의 장을 마련해 AI의 윤리적, 운영적 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재단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영리 조직이 기술, 윤리, 소셜임팩트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다양한 통찰과 전문성을 연결하는 파트너십을 만든다. 비영리 조직은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AI 전문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전략 포럼 등에 참여하며, 전략을 구체화하고 다듬을 기회를 얻는다. 또한 재단은 비영리 조직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도와 기준이 보다 형평성 있고 책임 있게 AI 활용을 뒷받침하도록 정책적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AI 도입을 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비영리 조직을 위해, 성공적인 커뮤니티 중심 협업을 구축하는 데 유용한 몇 가지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1. 협업 로드맵을 구축하라
파트너를 찾기 전 AI 도입의 목적과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정의하고 구체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누가 함께해야 하는가? 관련 이해관계자를 식별해 참여시키면, 비영리 조직이 AI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와 윤리적 우선순위를 분명히 할 수 있다. 이는 잠재적 협력자에게 AI 기술이 어떤 미션을 위해 쓰이는지 명확히 전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가치 기반의 협력자를 찾아라
소셜임팩트와 미션을 중시하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조직이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드러내고, 그 가치가 실제 활동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기술 전문성뿐 아니라 형평성과 윤리 실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가진 파트너가 적합한 협력자가 될 수 있다.


3.명확한 윤리 기준을 수립하라
AI 프로젝트에 적용할 윤리적 약속인 'AI 가치 선언'을 함께 마련하되, 가능하면 커뮤니티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좋다. 이 프레임워크에는 프라이버시, 포용성, 데이터 활용에 대한 원칙을 명확히 담아, 협업 과정에서 모든 참여자가 같은 방향을 유지하도록 한다.


4.파트너 간 일정 조율의 유연성을 확보하라
학계의 경우 비영리 조직과 일정이나 의사결정 속도가 크게 다를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일정과 흐름을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파트너의 필요와 리듬을 존중하는 협업 방식을 찾아보라.


비영리 조직이 AI를 성공적이고 윤리적으로 도입하려면, 협력의 범위를 학계, 커뮤니티 기반 조직, 예술가, 윤리적 스타트업, 재단, 정책결정자까지로 넓혀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주체와 연대할 때 AI는 비로소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고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영리 조직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리고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여러분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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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FlORES VRYN

미셸 플로레스 브린은 생물다양성, 고등교육, 시민 참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비영리 마케팅 및 모금 전문가이다. AI 이쿼티 프로젝트AI Equity Project를 공동 설립했으며, AFPAssociation of Fundraising Professionals 글로벌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며, 비영리 브랜드 개발과 모금 전략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MEENA DAS

미나 다스는 비영리 조직의 윤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AI 및 데이터 전략 설계를 지원하는 컨설팅 기관 나마스떼 데이터Namaste Data의 CEO이다. AI 이쿼티 프로젝트를 공동 설립한 그녀는 기술 및 비영리 분야에서 17년간 활동하며 커뮤니티 중심의 데이터 원칙을 제시해왔다. 그녀는 소셜임팩트를 위해 누구나 복잡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