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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임팩트를
창출하는 방법
2019-1
CHANA R. SCHOENBERGER
Summary. 연구에 따르면 재단은 기금을 제공할 때 임팩트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전 세계 비영리단체들이 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자 할 때, 재단이 어떤 동기로 펀딩을 할지 생각해본 후 이 동기를 바탕으로 후원금을 요청한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는 재단이 후원금을 제공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강조하는 것이 후원금을 받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사회학 박사과정의 에밀리 브라이언트Emily Bryant는 미국 주요 재단들이 어떻게 후원 대상 기관과 프로젝트를 선정하는지 연구했다. 기존 연구들은 재단의 후원동기를 이타주의, 사익 추구, 정당성 확보 노력 등으로 설명했다. 반면 이 연구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 재단이 얼마나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재단의 후원 결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임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러한 동기로 인해 재단들은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곳에 기금을 제공하게 되고,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가늠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 체계를 활용합니다"라고 말한다.
브라이언트는 과거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그때 기금제공자funder들이 후원 의사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되면서 이 연구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연구를 위해 재단의 펀딩 의사결정자와 비영리단체의 프로그램 관리자를 대상으로 70건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업계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참여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기금제공자들이 특정 이슈cause나 프로젝트에 자원을 배분하기 전에 자신의 후원이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첫째, 다른 기금제공자들도 해당 이슈를 후원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이슈에 너무 많거나 적은 후원금이 지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판단한다. 둘째, 지정학적 측면에서 유의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인도, 중국, 이집트 등에는 해외 비영리단체 후원에 대한 규제가 있다. 셋째, 자신들이 임팩트를 기대하는 활동에 대해 후원을 요청한 기관이나 사람들이 충분한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중요한 점은 재단이 추구하는 유형의 변화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유능한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브라이언트는 말했다.
재단의 기금지원 결정과정을 임팩트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기존 연구와 구별되는 새로운 관점이다. 브라이언트에 따르면 예전 재단들은 카네기재단의 모델을 따랐다. 즉 기금후원자의 관심사에 따라 기금지원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대형재단들이 점차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변화하면서 기금지원 영역 또한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 전략적 자선활동strategic philanthropy,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같은 개념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재단들이 당면한 과제는 임팩트 측정이 어렵거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자신들의 후원으로 창출된 임팩트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의 문제다. 브라이언트는 일부 기금제공자들이 자신들의 임팩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금 제공자가 후원에 있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변화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완성되기까지는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말이죠"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재단들에게 브라이언트의 연구결과는 이미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제 연구결과는 현재 후원을 받고 있거나 앞으로 후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재단들이 어떻게 후원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랜드밸리 주립대학교Grand Valley State University 도로시 A. 존슨 자선센터Dorothy A. Johnson Center의 프레이재단 가족 자선사업 부문 의장Frey Foundation Chair for family philanthropy으로 활동 중인 마이클 무디Michael Moody는 브라이언트의 연구가 기금제공자로부터 사업기관에게 자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이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무디는 "재단들의 의사결정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무디에 따르면, 브라이언트의 연구는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전적인 접근방식이다. 재단직원들은 재단의 기금배분 방법에 대해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재단의 의사결정과 관련된 브라이언트의 연구주제는 분석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브라이언트가 굉장히 용기 있는 연구자라고 생각해요"라고 무디는 말한다.
브라이언트의 연구는 재단이 어떻게 기금을 배분하는지에 대한 기존의 이해도 바꿀 것이다. 무디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재단들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자신들이 존경하는 다른 재단들의 활동을 관찰하며, 동일한 단체와 목적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한다.
무디는 "브라이언트는 재단이 기금을 제공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결국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의 연구는 모금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줍니다"라고 설명한다.
참고
1. 에밀리 브라이언트, '단순한 동기 그 이상: 국제적 기금제공자들과 임팩트 극대화에 대한 추구', 2018
> 원문 기사 보기
CHANA R. SCHOENBERGER
차나 R. 슈엔베르거(@cschoenberger)는 뉴욕시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경영, 금융 및 학술 연구 관련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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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임팩트를
창출하는 방법
2019-1
CHANA R. SCHOENBERGER
Summary. 연구에 따르면 재단은 기금을 제공할 때 임팩트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전 세계 비영리단체들이 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자 할 때, 재단이 어떤 동기로 펀딩을 할지 생각해본 후 이 동기를 바탕으로 후원금을 요청한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는 재단이 후원금을 제공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강조하는 것이 후원금을 받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사회학 박사과정의 에밀리 브라이언트Emily Bryant는 미국 주요 재단들이 어떻게 후원 대상 기관과 프로젝트를 선정하는지 연구했다. 기존 연구들은 재단의 후원동기를 이타주의, 사익 추구, 정당성 확보 노력 등으로 설명했다. 반면 이 연구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 재단이 얼마나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재단의 후원 결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임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러한 동기로 인해 재단들은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곳에 기금을 제공하게 되고,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가늠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 체계를 활용합니다"라고 말한다.
브라이언트는 과거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그때 기금제공자funder들이 후원 의사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되면서 이 연구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연구를 위해 재단의 펀딩 의사결정자와 비영리단체의 프로그램 관리자를 대상으로 70건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업계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참여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기금제공자들이 특정 이슈cause나 프로젝트에 자원을 배분하기 전에 자신의 후원이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첫째, 다른 기금제공자들도 해당 이슈를 후원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이슈에 너무 많거나 적은 후원금이 지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판단한다. 둘째, 지정학적 측면에서 유의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인도, 중국, 이집트 등에는 해외 비영리단체 후원에 대한 규제가 있다. 셋째, 자신들이 임팩트를 기대하는 활동에 대해 후원을 요청한 기관이나 사람들이 충분한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중요한 점은 재단이 추구하는 유형의 변화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유능한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브라이언트는 말했다.
재단의 기금지원 결정과정을 임팩트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기존 연구와 구별되는 새로운 관점이다. 브라이언트에 따르면 예전 재단들은 카네기재단의 모델을 따랐다. 즉 기금후원자의 관심사에 따라 기금지원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대형재단들이 점차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변화하면서 기금지원 영역 또한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 전략적 자선활동strategic philanthropy,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같은 개념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재단들이 당면한 과제는 임팩트 측정이 어렵거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자신들의 후원으로 창출된 임팩트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의 문제다. 브라이언트는 일부 기금제공자들이 자신들의 임팩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금 제공자가 후원에 있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변화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완성되기까지는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말이죠"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재단들에게 브라이언트의 연구결과는 이미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제 연구결과는 현재 후원을 받고 있거나 앞으로 후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재단들이 어떻게 후원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랜드밸리 주립대학교Grand Valley State University 도로시 A. 존슨 자선센터Dorothy A. Johnson Center의 프레이재단 가족 자선사업 부문 의장Frey Foundation Chair for family philanthropy으로 활동 중인 마이클 무디Michael Moody는 브라이언트의 연구가 기금제공자로부터 사업기관에게 자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이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무디는 "재단들의 의사결정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무디에 따르면, 브라이언트의 연구는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전적인 접근방식이다. 재단직원들은 재단의 기금배분 방법에 대해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재단의 의사결정과 관련된 브라이언트의 연구주제는 분석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브라이언트가 굉장히 용기 있는 연구자라고 생각해요"라고 무디는 말한다.
브라이언트의 연구는 재단이 어떻게 기금을 배분하는지에 대한 기존의 이해도 바꿀 것이다. 무디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재단들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자신들이 존경하는 다른 재단들의 활동을 관찰하며, 동일한 단체와 목적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한다.
무디는 "브라이언트는 재단이 기금을 제공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결국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의 연구는 모금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줍니다"라고 설명한다.
참고
1. 에밀리 브라이언트, '단순한 동기 그 이상: 국제적 기금제공자들과 임팩트 극대화에 대한 추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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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A R. SCHOENBERGER
차나 R. 슈엔베르거(@cschoenberger)는 뉴욕시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경영, 금융 및 학술 연구 관련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