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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벳,
사회변화를 위한
통 큰 기부
2019-2
WILLIAM FOSTER
Summary. 빅벳 자선 활동이 비영리 섹터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다룬다.
이번 SSIR 2019 Spring의 특집호는 빅 벳 필란트로피big-bet philanthropy로 인해 비영리단체들이 주요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최근의 논의들을 모아본 것이다.
1993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재산이 10억 달러 또는 1조 원 이상인 억만장자가 310명이었다. 현재는 그 수가 2,200명이 넘으며 이들이 가진 재산의 가치는 9조 달러가 넘는다. 세계 갑부들이 소유한 부의 급증은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부의 증가는 우리 사회 및 사회 변화에 있어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자선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가진 많은 이들이 글로벌 차원의 공공선을 위해 그들의 자산을 쓰겠다고 명백하게 밝힌 바 있다. 이들 중 187명은 적어도 재산의 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기부약정서에 서명했다. 이것은 단지 문화적인 움직임 정도로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이와 같은 기부금은 시민사회 리더, 사회적기업가 및 사회적 이슈 옹호자들에게 잠재적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오랫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받아 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개인적 부의 증대로 가능하게 된 자선활동에 대한 격렬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어떤 이들은 자선의 효과는 미미할 뿐이며 오히려 부자들이 지속하기 원하는 더 깊은 불평등 문제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들은 자선사업의 문제는 그 효과가 미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중요한 변화를 정책적 수단이 아닌 사적수단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은 본질적으로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한다.
자선 분야의 통 큰 기부금들, 이른바 ‘빅 벳big bets’은 이런 논쟁에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런 기부금들은 우리가 자선 활동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얼마나 많은 기부금들이 빈곤과 정의의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부유한 기부자들은 비영리단체들과 지역사회가 그들의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자율성을 주는가? 이런 기부금들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가? 빅 벳의 수는 현저하게 증가할 수 있는가?
우리의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알게 된 것은 그동안 소수의 자선 기부자들에 의한 통 큰 기부들이 오래된 전염병의 퇴치에서부터 억압된 국민들의 시민적 권리 확보까지 다양한 이슈에 있어서 중요한 사회적 발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및 기관을 망라한 미국의 모든 기부자들의 기부금이 그동안 전 세계의 어떤 이슈를 위해 쓰여졌는지를 찾아보면 대부분의 돈이 여전히 대학교, 의학 연구, 또는 문화시설 등에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기부금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활기차고 잘 교육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기관 기부금 중 소수만이 빈곤, 정의, 또는 기타 사회변화를 위한 목표에 중점을 두어 왔다. 빈곤, 정의, 기타 사회변화 등은 대형 기관의 메이저 기부자들이 그들의 자선활동에 있어 가장 큰 동기 부여라고 말하는 이슈들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도 한다. 미국 기부자들이 내는 2,500만 달러 규모 이상의 사회 변화 기부금이 2000년 18개에서 2017년 69개로 증가했다. 브리지스팬 그룹The Bridgespan Group은 메이저 기부금들이 증가하는 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자선활동의 기부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부를 줄어들게 만들지는 않는다. 부유층이 기부할 수 있는 잠재적 금액과 현재 기부하는 금액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5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들은 평균적으로 매년 총자산의 약 1.2%를 자선활동에 기부한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본인 자산의 50%를 향후 20년 안에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년 자산의 11%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거의 10배 정도 기부액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년 전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SSIR에 ‘사회 변화를 위한 빅 벳’이라는 아티클이 출판된 이후 자선사업의 통 큰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당 아티클은 자선사업가 및 비영리단체 리더들의 프레임워크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특별호에서는 다음 내용을 통해 빅 벳에 대한 현재 시점의 논쟁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1) 현재 트렌드 및 최근 유망한 사회변화 목적의 벳social-change bet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2) 새로운 연구에 관한 두 가지 아티클 소개한다. 하나는 자선사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비영리단체 및 비정부기구에 대한 아티<Becoming Big Bettable>이고, 다른 하나는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곳에 기금을 집중시키는 재단들에 대한 아티클<Reimagining Institutional Philanthropy>이다.
3) 자선사업가, 비영리단체 및 자선단체 리더들이 생각하는 빅 벳의 기회와 도전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공유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선사업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 지난 20년 동안 부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전례 없는 기부 활동이 행해지고 있다. 예컨대 2017년 미국에서 기부액이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었으며,1 기부자 추천 기금donor advised funds의 자선을 위한 자산은 역대 최고치인 1,100억 달러에 이르렀다.2 향후 20년 동안 더 많은 부유층이 60대가 되면서 더 많은 이들이 기부 관련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들의 결정은 두 가지의 가능한 결과 중 하나로 이어질 것이다. 첫째,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둔 혁신과 임팩트의 르네상스를 초래하면서 가장 유망한 기회들에 대한 기부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둘째, 자선 사업가들의 기부 수준이 미미하게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포부가 낮은 이니셔티브에 집중함으로써 사회와 기부자들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즉, 기부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기부로는 그 성과 내지 임팩트가 미미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번 특별호에서 설명할 것처럼, 빅 벳이 규율과 포부, 그리고 겸손함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면 빅 벳은 자선 활동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1 . <Giving USA 2018,> Giving USA Foundation, https://givingusa.org/tag/giving-usa-2018/.
2. <2018 Donor-Advised Fund Report,> National Philanthropic Trust, https://www.nptrust. org/reports/daf-report/.
> 원문 기사 보기
WILLIAM FOSTER
윌리엄 포스터는 브릿지스 그룹의 파트너이자 컨설팅 프랙티스의 대표이다. One8 Foundation(전 Jacobson Family Foundation)의 총괄 디렉터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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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기금
빅 벳,
사회변화를 위한
통 큰 기부
2019-2
WILLIAM FOSTER
Summary. 빅벳 자선 활동이 비영리 섹터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다룬다.
이번 SSIR 2019 Spring의 특집호는 빅 벳 필란트로피big-bet philanthropy로 인해 비영리단체들이 주요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최근의 논의들을 모아본 것이다.
1993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재산이 10억 달러 또는 1조 원 이상인 억만장자가 310명이었다. 현재는 그 수가 2,200명이 넘으며 이들이 가진 재산의 가치는 9조 달러가 넘는다. 세계 갑부들이 소유한 부의 급증은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부의 증가는 우리 사회 및 사회 변화에 있어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자선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가진 많은 이들이 글로벌 차원의 공공선을 위해 그들의 자산을 쓰겠다고 명백하게 밝힌 바 있다. 이들 중 187명은 적어도 재산의 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기부약정서에 서명했다. 이것은 단지 문화적인 움직임 정도로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이와 같은 기부금은 시민사회 리더, 사회적기업가 및 사회적 이슈 옹호자들에게 잠재적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오랫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받아 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개인적 부의 증대로 가능하게 된 자선활동에 대한 격렬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어떤 이들은 자선의 효과는 미미할 뿐이며 오히려 부자들이 지속하기 원하는 더 깊은 불평등 문제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들은 자선사업의 문제는 그 효과가 미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중요한 변화를 정책적 수단이 아닌 사적수단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은 본질적으로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한다.
자선 분야의 통 큰 기부금들, 이른바 ‘빅 벳big bets’은 이런 논쟁에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런 기부금들은 우리가 자선 활동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얼마나 많은 기부금들이 빈곤과 정의의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부유한 기부자들은 비영리단체들과 지역사회가 그들의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자율성을 주는가? 이런 기부금들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가? 빅 벳의 수는 현저하게 증가할 수 있는가?
우리의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알게 된 것은 그동안 소수의 자선 기부자들에 의한 통 큰 기부들이 오래된 전염병의 퇴치에서부터 억압된 국민들의 시민적 권리 확보까지 다양한 이슈에 있어서 중요한 사회적 발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및 기관을 망라한 미국의 모든 기부자들의 기부금이 그동안 전 세계의 어떤 이슈를 위해 쓰여졌는지를 찾아보면 대부분의 돈이 여전히 대학교, 의학 연구, 또는 문화시설 등에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기부금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활기차고 잘 교육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기관 기부금 중 소수만이 빈곤, 정의, 또는 기타 사회변화를 위한 목표에 중점을 두어 왔다. 빈곤, 정의, 기타 사회변화 등은 대형 기관의 메이저 기부자들이 그들의 자선활동에 있어 가장 큰 동기 부여라고 말하는 이슈들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도 한다. 미국 기부자들이 내는 2,500만 달러 규모 이상의 사회 변화 기부금이 2000년 18개에서 2017년 69개로 증가했다. 브리지스팬 그룹The Bridgespan Group은 메이저 기부금들이 증가하는 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자선활동의 기부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부를 줄어들게 만들지는 않는다. 부유층이 기부할 수 있는 잠재적 금액과 현재 기부하는 금액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5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들은 평균적으로 매년 총자산의 약 1.2%를 자선활동에 기부한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본인 자산의 50%를 향후 20년 안에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년 자산의 11%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거의 10배 정도 기부액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년 전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SSIR에 ‘사회 변화를 위한 빅 벳’이라는 아티클이 출판된 이후 자선사업의 통 큰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당 아티클은 자선사업가 및 비영리단체 리더들의 프레임워크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특별호에서는 다음 내용을 통해 빅 벳에 대한 현재 시점의 논쟁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1) 현재 트렌드 및 최근 유망한 사회변화 목적의 벳social-change bet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2) 새로운 연구에 관한 두 가지 아티클 소개한다. 하나는 자선사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비영리단체 및 비정부기구에 대한 아티<Becoming Big Bettable>이고, 다른 하나는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곳에 기금을 집중시키는 재단들에 대한 아티클<Reimagining Institutional Philanthropy>이다.
3) 자선사업가, 비영리단체 및 자선단체 리더들이 생각하는 빅 벳의 기회와 도전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공유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선사업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 지난 20년 동안 부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전례 없는 기부 활동이 행해지고 있다. 예컨대 2017년 미국에서 기부액이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었으며,1 기부자 추천 기금donor advised funds의 자선을 위한 자산은 역대 최고치인 1,100억 달러에 이르렀다.2 향후 20년 동안 더 많은 부유층이 60대가 되면서 더 많은 이들이 기부 관련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들의 결정은 두 가지의 가능한 결과 중 하나로 이어질 것이다. 첫째,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둔 혁신과 임팩트의 르네상스를 초래하면서 가장 유망한 기회들에 대한 기부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둘째, 자선 사업가들의 기부 수준이 미미하게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포부가 낮은 이니셔티브에 집중함으로써 사회와 기부자들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즉, 기부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기부로는 그 성과 내지 임팩트가 미미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번 특별호에서 설명할 것처럼, 빅 벳이 규율과 포부, 그리고 겸손함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면 빅 벳은 자선 활동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1 . <Giving USA 2018,> Giving USA Foundation, https://givingusa.org/tag/giving-usa-2018/.
2. <2018 Donor-Advised Fund Report,> National Philanthropic Trust, https://www.nptrust. org/reports/daf-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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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스터는 브릿지스 그룹의 파트너이자 컨설팅 프랙티스의 대표이다. One8 Foundation(전 Jacobson Family Foundation)의 총괄 디렉터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