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임팩트]ESG는 임팩트 투자가 아니다. 임팩트 투자도 ESG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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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 · 측정과 평가
ESG는 임팩트 투자가 아니다.
임팩트 투자도 ESG가 아니다.

2026-1


JACLYN FOROUGHI



Summary. ESG와 임팩트 투자의 여섯 가지 중요한 차이를 이해하면 더 나은 논의를 가능하게 하고, 자금이 적절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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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iStock/Simone_Capozzi)


ESG와 임팩트 투자를 같은 의미로 혼용하고 있다면,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정통한 교육자와 투자자들조차 이 둘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을 모두 합하면 수십억 달러, 아니 수조 달러에 이른다.


ESG라는 개념은 2004년에 처음 등장했다. 이는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이슈를 보다 폭넓게 고려하도록 금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유엔UN, 국제금융공사IFC, 스위스 정부가 함께 추진한 노력의 결과였다(그 뿌리는 사회적 책임 투자SRI 운동에 있다). 지난 15년간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의 발전이 주로 정부, 특히 EU와 영국의 정책적 지원에 의해 이뤄져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은 2011년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임팩트 투자라는 개념은 2007년에 이르러서야 등장했다. 록펠러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을 비롯한 필란트로피스트, 투자자, 창업가들이 재무적 수익과 함께 측정 가능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려는 목적의 투자에 이름을 붙이면서다. 이들은 이후 임팩트 투자 분야의 인프라 구축과 연구, 교육을 이끄는 대표적 네트워크인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 GIIN를 설립했다.


이처럼 ESG가 공공 부문에서 탄생한 반면, 임팩트 투자는 민간 부문의 노력 속에서 발전해왔다. 그 결과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이해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하는 반면, 임팩트 투자는 시장의 수익 동기를 활용해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자본을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임팩트 투자를 정의하는 원칙은 세 가지다. 첫째, 사회적·환경적 임팩트와 함께 재무적 수익(또는 적어도 투자 원금의 회수)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추구하는 변화—통상 사회적 또는 환경적 변화—는 의도적이어야 한다. 셋째, 그 변화를 측정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ESG와 임팩트 투자의 여섯 가지 차이점을 살펴보자.


1. ESG는 프레임워크이며, 임팩트 투자는 전략이다.


ESG는 조직이 지속가능성 이슈와 관련된 리스크와 기회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레임워크다. 그러나 ESG는 일반적으로 통상적인 사업 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과거 지향적 측정치에 기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측정치가 미래의 사업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대체로 과거 활동을 평가하거나 그 성과를 보여주는 성적표 역할에 가깝다.


반면 임팩트 투자는 미래 지향적이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자가 목표로 하는 투자의 유형을 정의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임팩트 투자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의도성intentionality, 즉 측정 가능한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명시적 목표다. 일반적으로 이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운데 하나 이상을 투자 전략의 근간으로 삼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그 결과 명시된 목표에 따라 측정되는 구체적인 성과 지표가 설정되며, 이는 투자자의 책임성을 높이는 기준이 된다. 실제로 의도성은 임팩트 워싱이나 투자의 사회적 성과에 대한 허위 주장에 맞서는 1차 방어선이기도 하다.


2. ESG는 수탁자 책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임팩트 투자는 그렇지 않다.


사회적·환경적 이슈를 고려하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ESG를 적용할 때는 자산운용사의 재량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기금은 ESG 관점을 반영해 투자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ESG 요소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일한 기준이나 정해진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수탁자 책임fiduciary duty은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사람이 수익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동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맥스 샨첸바흐Max Schanzenbach와 로버트 싯코프Robert Sitkoff가 ⌒스탠퍼드 법률 리뷰Stanford Law Review⌓에 쓴 글에서 지적했듯이, ESG 요소를 적용한 이유가 수익자의 최선의 이익이 아니라 운용자 자신의 윤리적 신념을 반영하거나 제3자에게 부수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충실의무duty of loyalty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 전략으로서 ESG와 같은 검증을 받지 않는다. 이 접근법을 채택한 펀드는 독립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는 투자하기 전에 운용사의 의도를 미리 파악한 뒤 펀드를 선택한다.


3. ESG는 위험을 줄이거나 기회를 발견하는 데 활용된다. 임팩트 투자는 그 둘을 동시에 추구한다.


ESG는 조직의 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접근법이다. 투자자는 이를 활용해 기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걸러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은 특정 국가나 산업, 개별 기업은 물론 성과 지표나 임팩트 지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동 기준이 매우 낮거나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국가나 기업은 ESG 중심 펀드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노동 여건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국가에서 유난히 높은 노동 기준을 갖춘 기업은 ESG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대상이 된다. 이 경우 해당 기업은 이미 마련되어 있고 공개적으로 보고된 ESG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우수한 ESG 투자 대상이 된다.


반면 임팩트 투자자는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노동 기준이 매우 낮은 국가에서 더 나은 노동 여건을 구축하려는 비상장 기업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임팩트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사회·환경적 판단을 내릴 때 기존 연구나 새롭게 축적되는 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 결정은 기업 가치와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뿐 아니라 해당 기업 고유의 위험까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러한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본 비용 상승, 변동성 확대, 회계상 불규칙성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


4. ESG는 대체로 재무적 성과를 우선하는 프레임워크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 사회적 임팩트, 환경적 임팩트를 대체로 동등하게 고려한다.


ESG 측정은 사후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상, ESG 중심 투자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치는 결국 재무적 수익이다(수탁자 책임의 관점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이는 환경·사회적 혜택은 투자 이후에 평가되기 때문인데, 물론 이러한 측정 결과는 향후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사회적·환경적 성과를 모두 고려하는데, 재무적 수익이 기대되는 한 투자 초기에는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더 우선시할 수도 있다. 나아가 임팩트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와 사회·환경적 성과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상호연계성collinearity’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임팩트 투자는 수익을 희생하는 투자가 아니라, 오히려 재무적 성과를 높이는 원동력이다.


5. ESG 중심 투자는 주로 공개시장 자산을 대상으로 하고, 임팩트 투자는 주로 비상장·사모시장 자산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이 구도가 바뀔 수 있을까?


ESG 측정치는 공개된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ESG 중심 투자는 주로 공개시장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어떤 기업이든 ESG 평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가 낮은 등급일지라도 말이다.


임팩트 투자는 역사적으로 사모시장에서 이루어져 왔다. 세계의 가장 큰 문제들에 대한 혁신적 접근은 정교하고 인내심 있는 자본, 그리고 책임 있는 경영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관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성장하며 자금조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임팩트 투자 기업들이 상장하고 있다(예: 오크 스트리트 헬스Oak Street Health, 아시오나 에네르히아Acciona Energia, 파워스쿨PowerSchool). 한편 연구에 따르면 공개 주식시장은 시장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성additionality, 즉 해당 자본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결과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임팩트 관리 프로젝트Impact Management Project는 시스템 변화의 가능성이 커질수록, ‘임팩트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전략적으로 보내는 투자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6. 모든 임팩트 펀드는 ESG 기준에 부합하지만, 모든 ESG 펀드가 임팩트 투자인 것은 아니다.


미래를 과거에 끼워 맞출 수는 없지만, 과거로부터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는 것은 필수적이다. 임팩트 투자는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ESG 관련 분석 결과를 향후 투자 판단에 반영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모범 사례에 가깝다. 반면 이미 일어난 활동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ESG 펀드에는 같은 논리를 적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ESG 프레임워크는 일반적으로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면 임팩트 펀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모든 임팩트 투자자는 투자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반영한다.


임팩트 시장 참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투자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분분하다. 예를 들어, 다양한 배경의 리더가 이끄는 기업이라면, 비록 임팩트를 직접 추구하지 않더라도 임팩트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있을까? 다양한 배경의 창업자를 지원하는 것은 임팩트 투자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를 임팩트 투자로 볼 것인지, 더 나아가 투자자가 의도한 임팩트와 실제 사업이 만들어낸 임팩트를 어떻게 구분하고 측정할 것인지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임팩트 투자의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에 앞서, 먼저 임팩트 투자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ESG가 임팩트 투자와 혼동되는 일이 너무 잦고, 이는 임팩트 투자 분야가 기울여온 막대한 노력을 가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면 더 정확한 논의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자금이 보다 적절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돕고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향한 이 분야의 진전을 더욱 촉진하는 데도 기여한다.


앞으로 비즈니스와 금융이 사회·환경적 고려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이러한 가치와 재무적 성과 사이의 공생적 관계는 미션 중심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무엇이 과거에 속하고 무엇이 우리의 미래에 속하는지를 구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람과 지구 모두의 번영을 위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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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LYN FOROUGHI

재클린 포루기는 CFA, CAIA 자격을 보유한 임팩트 투자 펀드 브레이즌 임팩트Brazen Impact, LLC의 공동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이자, 금융 교육 비영리기관 브레이즌 핀릿Brazen FINLIT의 창립자 겸 CEO다. 또한 스탠퍼드 경영대학원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의 강사로서 임팩트 투자의 분석과 측정에 초점을 맞춘 체험 학습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