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내러티브 체인지,
그 서사를 다시 쓰다
2025-3
SOHINI BHATTACHARYA · CRYSTAL ECHO HAWK
Summary. 참여와 학습을 촉진하는 스토리텔링은 궁극적으로 사회변화를 위한 운동과 시스템 변화를 이끈다.

인도의 한 여학교가 브레이크스루와 협력해 젠더 규범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야기는 우리를 형성하는 강력한 힘이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지배적인 서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 서사를 만들어 퍼뜨리는 권력은 누구인지를 자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이 스토리텔링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국한된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서사는 실제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중요하다고 여기는 문제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러한 서사를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트러스트Breakthrough Trust와 일루미네이티브IllumiNative에서 우리가 각각 집중하고 있는 역할은 사회적 의제와 사람을 보이지 않게 만들어온 기존의 서사를 대체하는 것이다. 더불어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 체인지를 참여와 교육의 도구이자, 궁극적으로는 사회운동을 형성하고 시스템 변화를 이끄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25년 동안 브레이크스루는 여성과 여성 청소년에 대한 차별 및 폭력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브레이크스루는 학교와 지역사회 현장에서 청소년과 그들의 가족, 교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의 목표는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다. 브레이크스루는 또한 주류 미디어가 성평등한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촉진하고, 사회적 행동 변화 커뮤니케이션social and behavior change communication, SBCC과 대중문화,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문화와 관념,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일루미네이티브는 원주민 여성들이 주도하는 인종 및 사회정의 단체로, 원주민의 존재와 목소리를 드러내고 왜곡된 서사를 바로잡음으로써, 원주민 공동체의 권한을 강화하고, 형평성, 정의, 자기결정권을 증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원주민들은 사회와 정부로부터 심각한 폭력과 피해를 경험했고, 그들의 문화와 경험은 지워지고 왜곡되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일루미네이티브는 여러 영역에서 원주민의 대표성과 서사를 회복하고 있으며, 그 영역은 정치와 정책 옹호, 대중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원주민 관련 연구 그리고 특히 청년을 위한 스토리텔링까지 다양하다.

일루미네이티브의 단편영화 <세팅 더 테이블>의 한 장면으로,
오클라호마주의 자치 부족 공동체인 슬롭슬로코 트라이벌 타운출신 감독인 카일 벨이 연출했다.
두 조직은 지역사회가 가진 핵심 의제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과소대표된 집단이 내러티브 권력narrative power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브레이크스루는 인도에서, 일루미네이티브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역사에서 지워지고 권한을 박탈당한 사람들이 겪는 소외와 무력감이라는 문제에 맞서고 있다. 두 조직의 역할은 스콜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되었다. 이야기와 미디어 내러티브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것이 협력 이전의 역할이었다면, 개인과 지역사회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역할 범위가 넓어졌다. 이를 통해 당사자들은 왜곡된 문화적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정책과 법,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의미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최근 필란트로피 영역에서 내러티브 체인지 전략narrative change strateg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자금제공자들은 이 과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효과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커진다면, 내러티브 체인지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우려가 있다.
내러티브 체인지 전략은 다른 전략들과 함께 구사될 때 더 효과적이다. 브레이크스루와 일루미네이티브도 다중적인 접근을 통해 내러티브 체인지를 시도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는 젠더 및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사회 규범을 해체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부모, 교사, 청소년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갖고 있다. 청소년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받으며, 또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브레이크스루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스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일루미네이티브는 연구를 바탕으로 내러티브, 문화, 조직화 전략을 수립해, 원주민의 대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원주민들이 다양한 지역사회 의제를 옹호하고, 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 내러티브 전략이 강력한 변화의 도구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우리는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변화를 만들려는 시스템의 다른 영역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우리는 같은 생태계를 변화시키려는 다른 주체들에게 신뢰할 만한 파트너이자 조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스루는 인도의 공교육 시스템 그리고 주류 콘텐츠 제작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일루미네이티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내러티브 체인지의 성공과 임팩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지금 내러티브 시장은 너무도 많은 해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플랫폼과 채널,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야기 자체가 과잉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스토리텔링과 확산, 풀뿌리 차원의 행동과 참여를 인내심 있게 이어가며, 내러티브 전략을 다른 변화 전략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는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내러티브 전략은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스탠딩 록 수Standing Rock Sioux 부족이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Dakota Access Pipeline 건설에 반대하며 맞서 싸운 사건은, 물 권리를 둘러싼 원주민 공동체들의 운동에 불을 지폈다. 송유관은 결국 건설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활용된 내러티브 전략은 수많은 원주민과 비원주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강제적으로 기숙학교에 보내져 학대받은 원주민 아동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포함해 원주민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을 이끌어냈다.
우리는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평가할 때 흔히 사용하는 피상적인 지표들, 가령 미디어 노출 수, 웹사이트 방문자 수, 이메일이나 뉴스레터의 오픈률과 클릭률을 넘어서는 새로운 측정과 평가의 도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수치는 단기적으로 유의미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유되고 있는지, 사람들의 태도나 인식, 특정 법안의 부결 같은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주진 못한다. 그런 점에서 자선가와 지원기관은 내러티브 체인지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 및 도구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이 효과적인지, 무엇이 효과적이지 않은지를 학습할 수 있다.
기금제공자들은 더 많은 내러티브 체인지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 내러티브 체인지와 스토리텔링 전략의 본질은 '연결'에 있다.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런 연결감은 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운동에 참여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연결이 지속되려면 체계적인 지원과 구조가 필요하다. 사람들에게는 내러티브와 문화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학습이 필요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조직화와 지역사회 참여 과정에 내러티브 전략을 녹여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개발하고 확산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그 결과, 너무도 많은 집단이 오늘날 플랫폼에서 배제되거나 피해를 보게 되었다.
최근 일루미네이티브는 일루미네이티브 엔터테인먼트IllumiNative Entertainment 설립을 발표했다. 완전 자회사 형태인 이 조직은 TV와 영화의 이야기가 형성되는 전 과정, 카메라의 앞과 뒤에서, 더 많은 원주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브레이크스루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작자들과 공동으로 기획, 제작 및 연출한 토크쇼를 선보였다. 그들은 이 과정을 통해 젠더 포지티브gender-positive한 스토리로 대화의 주제를 확장하고, 그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위한 조건을 탐구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차세대 인플루언서와 스토리텔러 그룹을 발굴하고, 그들과 정기적으로 협업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내러티브 체인지 작업에는 고유한 어려움이 따른다. 복잡한 산업 구조 속에서 방대한 규모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 수많은 사람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거대한 세계에 아주 작은 균열을 내겠다는 비전은 매우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접근 자체도 아직은 새롭고 진화의 과정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러티브의 전환과 문화의 방향을 틀어 대안적인 내러티브가 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에 대해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지원하는 자금제공자들이 필요하다.
내러티브 전략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 다양한 스토리텔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을 지원하며, 부문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기금제공자들이 유연하고 장기적인 자금을 제공하며 파트너들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면, 우리는 해로운 고정관념에 맞서 도전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원문 기사 보기
SOHINI BHATTACHARYA
소히니 바타차리아는 브레이크스루 트러스트의 대표이다.
CRYSTAL ECHO HAWK
크리스털 에코 호크는 일루미네이티브의 설립자이자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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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시스템변화
내러티브 체인지,
그 서사를 다시 쓰다
2025-3
SOHINI BHATTACHARYA · CRYSTAL ECHO HAWK
Summary. 참여와 학습을 촉진하는 스토리텔링은 궁극적으로 사회변화를 위한 운동과 시스템 변화를 이끈다.
인도의 한 여학교가 브레이크스루와 협력해 젠더 규범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야기는 우리를 형성하는 강력한 힘이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지배적인 서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 서사를 만들어 퍼뜨리는 권력은 누구인지를 자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이 스토리텔링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국한된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서사는 실제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중요하다고 여기는 문제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러한 서사를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트러스트Breakthrough Trust와 일루미네이티브IllumiNative에서 우리가 각각 집중하고 있는 역할은 사회적 의제와 사람을 보이지 않게 만들어온 기존의 서사를 대체하는 것이다. 더불어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 체인지를 참여와 교육의 도구이자, 궁극적으로는 사회운동을 형성하고 시스템 변화를 이끄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25년 동안 브레이크스루는 여성과 여성 청소년에 대한 차별 및 폭력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브레이크스루는 학교와 지역사회 현장에서 청소년과 그들의 가족, 교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의 목표는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다. 브레이크스루는 또한 주류 미디어가 성평등한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촉진하고, 사회적 행동 변화 커뮤니케이션social and behavior change communication, SBCC과 대중문화,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문화와 관념,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일루미네이티브는 원주민 여성들이 주도하는 인종 및 사회정의 단체로, 원주민의 존재와 목소리를 드러내고 왜곡된 서사를 바로잡음으로써, 원주민 공동체의 권한을 강화하고, 형평성, 정의, 자기결정권을 증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원주민들은 사회와 정부로부터 심각한 폭력과 피해를 경험했고, 그들의 문화와 경험은 지워지고 왜곡되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일루미네이티브는 여러 영역에서 원주민의 대표성과 서사를 회복하고 있으며, 그 영역은 정치와 정책 옹호, 대중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원주민 관련 연구 그리고 특히 청년을 위한 스토리텔링까지 다양하다.
일루미네이티브의 단편영화 <세팅 더 테이블>의 한 장면으로,
오클라호마주의 자치 부족 공동체인 슬롭슬로코 트라이벌 타운출신 감독인 카일 벨이 연출했다.
두 조직은 지역사회가 가진 핵심 의제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과소대표된 집단이 내러티브 권력narrative power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브레이크스루는 인도에서, 일루미네이티브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역사에서 지워지고 권한을 박탈당한 사람들이 겪는 소외와 무력감이라는 문제에 맞서고 있다. 두 조직의 역할은 스콜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되었다. 이야기와 미디어 내러티브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것이 협력 이전의 역할이었다면, 개인과 지역사회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역할 범위가 넓어졌다. 이를 통해 당사자들은 왜곡된 문화적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정책과 법,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의미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최근 필란트로피 영역에서 내러티브 체인지 전략narrative change strateg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자금제공자들은 이 과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효과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커진다면, 내러티브 체인지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우려가 있다.
내러티브 체인지 전략은 다른 전략들과 함께 구사될 때 더 효과적이다. 브레이크스루와 일루미네이티브도 다중적인 접근을 통해 내러티브 체인지를 시도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는 젠더 및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사회 규범을 해체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부모, 교사, 청소년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갖고 있다. 청소년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받으며, 또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브레이크스루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스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일루미네이티브는 연구를 바탕으로 내러티브, 문화, 조직화 전략을 수립해, 원주민의 대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원주민들이 다양한 지역사회 의제를 옹호하고, 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 내러티브 전략이 강력한 변화의 도구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우리는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변화를 만들려는 시스템의 다른 영역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우리는 같은 생태계를 변화시키려는 다른 주체들에게 신뢰할 만한 파트너이자 조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스루는 인도의 공교육 시스템 그리고 주류 콘텐츠 제작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일루미네이티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내러티브 체인지의 성공과 임팩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지금 내러티브 시장은 너무도 많은 해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플랫폼과 채널,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야기 자체가 과잉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스토리텔링과 확산, 풀뿌리 차원의 행동과 참여를 인내심 있게 이어가며, 내러티브 전략을 다른 변화 전략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는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내러티브 전략은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스탠딩 록 수Standing Rock Sioux 부족이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Dakota Access Pipeline 건설에 반대하며 맞서 싸운 사건은, 물 권리를 둘러싼 원주민 공동체들의 운동에 불을 지폈다. 송유관은 결국 건설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활용된 내러티브 전략은 수많은 원주민과 비원주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강제적으로 기숙학교에 보내져 학대받은 원주민 아동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포함해 원주민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을 이끌어냈다.
우리는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평가할 때 흔히 사용하는 피상적인 지표들, 가령 미디어 노출 수, 웹사이트 방문자 수, 이메일이나 뉴스레터의 오픈률과 클릭률을 넘어서는 새로운 측정과 평가의 도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수치는 단기적으로 유의미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유되고 있는지, 사람들의 태도나 인식, 특정 법안의 부결 같은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주진 못한다. 그런 점에서 자선가와 지원기관은 내러티브 체인지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 및 도구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이 효과적인지, 무엇이 효과적이지 않은지를 학습할 수 있다.
기금제공자들은 더 많은 내러티브 체인지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 내러티브 체인지와 스토리텔링 전략의 본질은 '연결'에 있다.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런 연결감은 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운동에 참여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연결이 지속되려면 체계적인 지원과 구조가 필요하다. 사람들에게는 내러티브와 문화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학습이 필요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조직화와 지역사회 참여 과정에 내러티브 전략을 녹여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개발하고 확산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그 결과, 너무도 많은 집단이 오늘날 플랫폼에서 배제되거나 피해를 보게 되었다.
최근 일루미네이티브는 일루미네이티브 엔터테인먼트IllumiNative Entertainment 설립을 발표했다. 완전 자회사 형태인 이 조직은 TV와 영화의 이야기가 형성되는 전 과정, 카메라의 앞과 뒤에서, 더 많은 원주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브레이크스루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작자들과 공동으로 기획, 제작 및 연출한 토크쇼를 선보였다. 그들은 이 과정을 통해 젠더 포지티브gender-positive한 스토리로 대화의 주제를 확장하고, 그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위한 조건을 탐구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차세대 인플루언서와 스토리텔러 그룹을 발굴하고, 그들과 정기적으로 협업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내러티브 체인지 작업에는 고유한 어려움이 따른다. 복잡한 산업 구조 속에서 방대한 규모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 수많은 사람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거대한 세계에 아주 작은 균열을 내겠다는 비전은 매우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접근 자체도 아직은 새롭고 진화의 과정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러티브의 전환과 문화의 방향을 틀어 대안적인 내러티브가 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에 대해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지원하는 자금제공자들이 필요하다.
내러티브 전략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 다양한 스토리텔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을 지원하며, 부문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기금제공자들이 유연하고 장기적인 자금을 제공하며 파트너들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면, 우리는 해로운 고정관념에 맞서 도전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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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INI BHATTACHARYA
소히니 바타차리아는 브레이크스루 트러스트의 대표이다.
CRYSTAL ECHO HAWK
크리스털 에코 호크는 일루미네이티브의 설립자이자 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