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란트로피]재단, 미션정렬투자로 사회혁신을 가속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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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임팩트금융
재단, 미션정렬투자로
사회혁신을 가속화하다

2025-3


MARLA BLOW · MICHAELA EDWARDS



Summary. 사회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민간 자본이 단순한 후원자를 넘어 변화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



세상의 문제들이 서로 얽혀 있듯, 효과적인 해결책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재단의 기금을 임팩트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때,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거대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앞당길 수 있다.


재단이 임팩트 전략과 투자 전략을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정렬해 변화를 다각도로 촉진한다면 어떨까? 재단은 운영비 보조금과 같은 기초 지원부터 시장 수익형 투자까지 폭넓은 자본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되고, 임팩트 우선 자본concessionary capital이나 회수형 자본returnable capital 같은 여러 선택지를 갖고 기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콜 재단과 비콥 인증 투자사인 캐프리콘 인베스트먼트 그룹Capricorn Investment Group, CIG의 오랜 파트너십은 이러한 접근이 얼마나 큰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2020년, 두 기관은 상업적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변화를 촉진하는 임팩트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발했다. 두 기관은 혁신과 수익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자연적인 방식으로 잔여 배출량을 상쇄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재단의 기금을 탄소중립 목표에 맞게 전환했다.


우리의 시도는, 재단이 경험이 풍부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와 협력해 기금을 핵심 미션과 정렬된 방식으로 운용할 때 어떤 일이 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운용 방식은 보조금 사업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수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사회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


미션연계투자mission-related investments, MRIs와 프로그램연계투자program-related investments, PRIs는 모두 재단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재무적 이익을 얻기 위해 활용하는 도구이다. MRI는 재단의 장기적 재정 안정성과 성장에 기여하면서 긍정적인 소셜임팩트를 창출하는 기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스콜 재단은 2005년 첫 스콜 어워드Skoll Awards 이후부터 PRI를 재단의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왔다. 재단은 지난 4년간 PRI와 MRI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해외의 신규 운용사나 자금력이 약한 운용사에 3,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같이 재단은 다양한 자본 형태와 금융 수단을 활용해 조직이 성장하고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예를 들어, 워터닷오알지Water.org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식수와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이다. 이 단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식수와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자본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이에 워터닷오알지는 저소득 지역사회가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본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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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 재단은 2009년 워터닷오알지에 76만 5천 달러의 일반운영 자금을 제공하며 지원을 시작했다. 당시 스콜 사회적기업가 어워드Skoll Award for Social Entrepreneurship (현 스콜 사회혁신 어워드Skoll Award for Social Innovation)를 통해 제공된 이 자금은, 소액대출을 통해 저소득 가정에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을 제공하는 이 모델이 임팩트 측면에서나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지역사회는 당장 물을 구매할 경제력은 있지만, 상수도 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초기 자본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대출을 통해 시설을 먼저 짓도록 하고, 이후 대출을 상환하면서 유지관리비를 납부하는 모델은 장기적으로 식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워터닷오알지는 이러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소액대출을 실행하는 기관에 투자하는 펀드, 워터에쿼티WaterEquity를 설립했다. 스콜 재단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다른 투자자보다 먼저 손실을 떠안는 구조의 보조금과 두 건의 부채형 PRI를 통해, 워터 크레딧 투자펀드 시리즈의 초기 조성을 촉진했다. 이들 펀드는 식수 및 위생 분야의 핵심 솔루션을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고, 그 결과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본이 새롭게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콜 재단은 미션정렬투자mission-aligned investment, MAI를 통해 시장수익형 워터 액세스 펀드Water Access Fund에 1천만 달러를 앵커 자본으로 제공했다. 재단의 표준 기금 운용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이 투자로 워터닷오알지는 총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상수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수 있었다. 자선자본과 부채, 지분이 결합된 혼합금융 구조와 소액금융을 활용하는 워터닷오알지는 오늘날 6,500만 명 이상에게 식수 접근성을 제공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험은 스콜 재단과 캐프리콘이 사회변화를 위해 자본 형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접근full-spectrum approach에 대해 확신을 갖게 했다. 또한 두 기관이 2020년 이전까지 집중해온 기후 중심 임팩트 투자를 넘어 활동 범위를 넓히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2021년, 스콜 재단은 미션정렬투자의 범위를 넓혀 기금을 경제적 포용과 정의, 형평성 증진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형평성을 우선하는 재단의 투자 방향성에 부합하는 계획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재단은 인종 간 부의 격차를 해소하고 저소득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두 건의 펀드에 미션정렬투자를 단행했다. 에이피스 앤 헤리티지 캐피털 파트너스Apis & Heritage Capital Partners의 레거시 펀드 I은 직원들이 자신이 일하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 근로자 소유권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질 캐피털 파트너스Zeal Capital Partners의 펀드 I은 기술 기반 솔루션을 통해 부의 격차와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A&H의 레거시 펀드는 다수의 유색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비상장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직원 주도 인수Employee-Led Buyout, ELBO 모델을 통해 기업을 100% 직원 소유로 전환시켰다. 특히 창업자의 은퇴 시점이 도래한 기업을 인수해, 5년 이내 최소 500명의 근로자를 직원-소유자employee/owner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한다. 현재 미국의 흑인 근로자 약 60%, 라틴계 근로자의 약 65%는 은퇴자산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쉽게 불안정해지고, 다음 세대로 물려줄 자산은 남지 않게 된다. A&H는 이 인수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근로자 한 명당 평균 7만~12만 달러의 은퇴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오랜 시간 자산을 축적하거나 다음 세대로 물려주는 데 한계를 겪어온 집단에게 매우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질 캐피털 파트너스의 펀드 I은 부와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및 미래 일자리 분야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교육, 고용, 경제적 안정성 등 부의 기반을 구성하는 요소를 새롭게 정의하며 재구성하는, 다양성이 높은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 최대 20여 곳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 캐피털 파트너스의 펀드 I은 포용적 투자inclusive investing 개념을 개척하고 있는 펀드로,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할 때 폭넓으면서도 목표 지향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스콜 재단은 미션정렬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전체 기금의 약 70%를 재단의 미션과 일치시켜 운용하고 있다. 미션 중심의 투자 자문기관인 캐프리콘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경험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들을 남겼다.


리스크를 재고하고 재정의하라 ㅣ 임팩트 중심 투자가 전통적인 투자보다 본질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전통적인 투자가 수익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잘못된 통념임을 확인했다. 충분한 분석과 실사 그리고 창의적 접근이 더해진다면 임팩트 중심 투자도 상업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위험성 분석에 의존하는 대신 기회를 새롭게 정의하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오히려 전통적인 투자 평가 방식은 환경적, 경제적 요인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리스크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임팩트를 위한 논리를 세워라 ㅣ 필란트로피 기관과 기부자가 자금의 사회성과를 극대화하길 바란다면,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미션정렬투자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 이 같은 논의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IRS 규정에 따라 기금의 5%를 보조금으로 지출한다면, 나머지 95%의 기금은 그냥 남겨두겠는가, 아니면 그것을 활용해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내겠는가?' 그리고 '기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는 그 다음 질문이 될 수 있다.


다학제적 전문가와 협력하라 ㅣ 재단은 재무 성과와 임팩트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임팩트 정렬 투자의 발굴과 평가에 있어 높은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투자 전문성과 실행력, 기회 접근성 등 현재의 역량을 면밀히 진단해야 한다. 만약 내부 역량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투자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재무 성과와 임팩트 잠재력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경험, 기술, 인프라를 갖춘 임팩트 정렬 투자 매니저나 자문가와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하는 재단과 필란트로피 기관이라면, 이미 구축된 임팩트 투자자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통해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컨플루언스 필란트로피Confluence Philanthropy, 글로벌 임팩트 인베스팅 네트워크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 GIIN,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같은 곳들이 연결의 장이 될 수 있다.


미션정렬투자를 정관에 명문화하라 ㅣ 기금을 운용하는 조직이라면 미션정렬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정함으로써, 학습과 혁신을 포괄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러한 방식의 투자를 대규모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축적하고, 보조금이 만들어내는 임팩트를 확대할 수 있다. 이런 접근은 시간이 흐르거나 리더십이 교체되거나 자산이 세대 간에 이전되더라도, 조직에서 미션정렬투자를 공고히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스콜 재단 역시 기금 운용 지침에 임팩트에 대한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미션정렬투자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되었지만, 충분히 보편화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우리가 조명한 성공적인 사례들을 통해, 더 많은 자산운용사가 필란트로피 미션과 투자 전략을 긴밀히 연동시키는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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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A BLOW

말라 블로는 스콜 재단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이다.


MICHAELA EDWARDS

미카엘라 에드워즈는 캐프리콘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파트너이자 투자위원회 멤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