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임팩트]단순한 지표를 넘어 임팩트를 다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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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 측정과 평가
단순한 지표를 넘어
임팩트를 다시 그리다




NATASHA JOSHI



Summary. 비영리단체의 임팩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사회 변화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변화가 어떻게 가시화되는지, 어떠한 속도로 나타나는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임팩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사회 변화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변화가 어떻게 가시화되는지, 어떠한 속도로 나타나는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몇 달 전, 한 비영리조직 설립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개발 협력 영역에서 기부자와 조직 설립자 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었다.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임팩트에 관한 일화였다. 지역 주민들에게 해당 조직의 개입으로 인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물었을 때, 설립자는 생계와 소득 개선을 목표로 한 대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지역 파트너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기대와 달랐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두려움이라는 감정, 혹은 그 감정이 사라졌다는 상태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까?


이 일화는 우리가 임팩트를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전제가 작용하고 있는지를 다시 고민하게 했다. 투입과 산출의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인과 관계가 분명한 제조업과는 달리, 사회 프로그램의 임팩트를 파악하는 일은 훨씬 더 까다롭다. 그렇기에 파트너로부터 배운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결국 사회 문제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반응적이며, 유동적인 시스템 안에 존재한다. 다시 말해 개입 행위 자체가 시스템을 변화시키며, 변화한 시스템은 또 다른 개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개발 협력 분야의 측정 및 평가 방식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평가는 프로그램과 함께 진화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이어 진행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행에서 평가로 이어지는 과정은 직선처럼 그려지지만, 실제 사회 변화는 순환적으로 일어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평가가 지표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지표의 변화가 주변에 미치는 2차적, 3차적 효과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특정 지원의 가치를 전문가가 판단하는 전통적인 평가는 점차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최근 CECAN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에밀리 게이츠Emily Gates가 설명한 바와 같이, 평가자는 가치를 판단하는 이가 아니라 함께 배우며 가치를 만들어가는 공동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로히니 닐레카니 필란트로피스Rohini Nilekani Philanthropies, RNP 역시 우리의 모든 기부금이 창출하는 임팩트와 그 과정에서의 학습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활동이 만들어낸 임팩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단이 스스로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우리가 함께하는 파트너들은 기후 행동, 생물다양성과 보전, 젠더, 시민 참여, 정의, 미디어, 청년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농촌과 도시, 원주민 지역 등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연간 운영 예산은 5만 달러에서 1,000만~1,500만 달러까지 다양하며, 소규모 팀부터 대규모 팀까지 그 규모도 제각각이다. 우리는 이 다양한 조직으로부터 온라인 설문을 통해 피드백을 수집해 이 분야 전체가 무엇을 구상하고 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약 80개 조직이 공유해준 임팩트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우리는 파트너들이 결과를 ‘임팩트’로 보고할 때 여러 암묵적인 전제를 깔고 있으며, 어떤 요소들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안에 숨겨진 전제와 구조를 다시 짚어보았다. 수집한 피드백을 모두 읽고 논의한 후, 우리의 생각과 반응을 정리한 성찰 노트를 작성했다. 또한 수혜 기관의 프로세스, 산출물, 성과를  참여, 협업, 구체적 실행, 정책 변화라는 네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아래에 제시한 프레임워크에 표시된 두 가지 주요한 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임팩트는 일종의 스펙트럼이다. Y축에 따라 명확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 시도는 가시적인 성과로 표시되지만, 이러한 성과에 이르기까지 NGO가 구축한 생태계 내 협업은 가시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같은 방식으로, X축에는 NGO가 보고한 결과를 빠르게 나타나는 성과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성과가 연속적으로 표시된다. 백신 접종이나 등록 어린이 수처럼 수치화 가능한 활동은 구체적 실행으로 분류되며, 정책 변화나 관련된 행위자들의 네트워크 확대 노력은 점진적 성과로 분류된다.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분명해진 것은 대부분의 조직, 혹은 거의 모든 조직이 네 개의 사분면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떤 활동이나 결과도 다른 것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며, 이들 사이에 위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책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 못지않게 구체적인 성과 역시 중요하고 ‘전략적’이다. 수치화할 수 있는 결과는 현장에서 직접 지원을 받는 개인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더한다. 현장의 실행은 정책으로 이어질 통찰과 혁신을 낳기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리포트 다운로드 수’, ‘웹사이트/영상 조회 수’, ‘네트워크 모임 빈도’처럼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참여 지표들 또한,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협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람직하고 빠르게 나타나는 징후이자 기반이다.


예를 들어, 사법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 파트너 단체는 법적 문제에 연루된 아동들에게 무료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아동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네트워크 조직과 협업하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홍보 활동과 자료 제작, 자원봉사자 참여 등을 통한 꾸준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관계, 통찰 덕분에 소년법Juvenile Justice Act 개정을 촉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개정은 수천 명의 아동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이다.


두 축이 연속선상에 존재하고 조직의 활동 역시 이 두 축을 따라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개별 지표에 집중하기보다는 조직의 전반적 활동 영역에서 지표와 기준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인 임팩트의 형태 정의하기

1. 구체적 실행Concrete Actions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는 함께 일하는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하거나 그들을 위해 수행하는 활동은 변화나 진전을 보여주는 지표로 포착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NGO는 지역적 확장, 전략적 파트너십, 또는 정책 변화와 같은 방식으로 활동을 넓히라는 압박을 받는다. 단위 수준unit level의 변화보다는 시스템 수준의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리더들은, 모금, 조직 성장, 파트너십 추진, 정책 옹호와 같은 전략적 접근과 자신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본래의 문제의식과 공동체에 대한 연대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실행은 여전히 중요하다. 공동체와 함께 일하는 일은 단순한 전략을 넘어서는 관계적 차원의 보람과 만족을 주며, 이는 어떤 방식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단위 수준의 실행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사회적 움직임의 중심에 있을 것이다. 바로 그곳에 이 일이 지닌 기쁨과 신념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2. 참여Engagement

파트너 단체들은 일반적으로 참여 지표를 활동의 진전이나 성과를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하며, 관심, 인식, 참여가 증가하는 것은 조직의 미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웹사이트 분석, 보고서 다운로드 수, 디지털 콘텐츠의 좋아요나 조회수, 네트워크 규모의 증가, 네트워크 구성원 간 상호작용 빈도의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지표들이 이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조직은 더 넓은 생태계나 일반 대중의 참여를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조직의 목표에 따라, 한 번의 대규모 참여보다 소규모 반복 참여가 더 나을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영리 조직에서는 지불이 제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수요 또는 관심을 보여주는 유효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가 금전적 지불로 측정되지 않는 비영리 조직의 경우, 이해관계자의 지지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노력, 또는 사회적 자본을 투자했는지로 측정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3. 협업Collaborations

협업은 임팩트 지표 중에서 가장 정의하기 어려운 항목이다. 많은 조직들이 협업이나 파트너십을 긍정적인 결과로 보고하지만, 협업에 대한 정의는 조직마다 크게 다르다. 어떤 조직은 협업을 네트워크 내 구성원 수, 플랫폼 참여자 수, 협력 단체 수, 공동체 출범 수 등의 수치로 나타내는 반면, 다른 조직은 다양한 단체의 노력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수렴하는 과정을 협업으로 이해한다. 협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질문했을 가장 많이 들은 답변은 문제의 규모가 너무 커서 단일 조직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협업은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모아 더 큰 영향력을 만들고, 집단적 행동의 기반을 마련해 준다. 하지만 이런 당위성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에도 실제 협업은 결코 쉽지 않다. 네트워크는 종종 경쟁 구도로 변질되고, 파트너십은 일관되고 안정적이기보다는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4. 정책 변화Policy Change

일부 비영리단체는 정책 변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정책 변화는 이루어내기 어렵지만, 실현했을 때 그 가치가 매우 크다. 당연히 정책 변화는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 분야 조직들이 새 정책의 이행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 한편, 많은 단체가 정책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조직의 동반자이자 파트너로서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장 실행과 정책 및 옹호 활동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조직의 초점이 그중 하나에 집중되기도, 두 영역을 포괄하기도 한다.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재단들 또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관여하고 있다. 파트너 조직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스템 차원에서 여러 주체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시스템 조정자systems convenor 역할을 수행하거나 지향하는 조직들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단은 어떻게 자신의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을까?

80개 조직의 응답을 분석하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공통된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는 임팩트 있는 활동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서로 다른 형태의 임팩트를 연결해주는 네 가지 주요 방향을 도출했으며, 이를 앞서 제시한 임팩트 사분면에 다시 매핑할 수 있었다.



시민사회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년간 지원하라

대부분의 소셜섹터 조직은 재단이 시민사회 조직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강화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재단은 핵심 운영비를 포함한 다년간의 지원을 확대하고, 특정 주제 영역에 더 많은 기부자를 유입시키며, 보다 더 다양한 풀뿌리 조직과 리더들을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수치화가 가능하고 비교적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현장의 맥락을 함께 해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라

파트너들은 재단이 여러 사업 영역과 분야를 아우르며 그 연결 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치는 복잡한 시스템 문제를 다룰 때 주제별 혹은 지역별로 흐름과 맥락을 읽고 일관성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는 것은 파트너 생태계와의 관계뿐 아니라 파트너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협업과 수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빠르게 나타나는 비가시적 지표로 정의했다.


학습 중심의 평가를 설계하라

공통의 이해를 키우고 더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는 ‘학습 중심의 평가’는 재단 활동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러한 평가 과정을 통해 파트너, 기금 제공자, 평가자는 시스템 전체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시스템을 함께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의 가치는 수치화하기 어려운 무형의 것이며 시간이 걸려 점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임팩트에 대한 더 풍부한 대화를 이끌어내라

프로그램의 임팩트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어렵다는 점은 여러 포럼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특히 기부자 조직이 지나치게 지표 중심으로 접근하는 경향은 많은 비영리단체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왔고, 특정 지표가 다른 지표보다 더 중시될 때 이런 부담은 더욱 커진다. 모나 무르셰드Mona Mourshed는 “비영리단체는 종종 기부자나 이사회와 같은 이해관계자로부터 수혜자의 수를 최대한 늘리는 데 집중하라는 선의의 조언을 받곤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권력 관계를 고려해 RNP를 비롯한 재단들은 임팩트에 대한 논의를 더 풍부하고 폭넓게 확장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재단 활동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여러 주체가 꾸준히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 나은 성과 측정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도 방갈로르Bangalore에 기반을 둔 필즈 오브 뷰Fields of View는 시스템사고를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방식의 예를 보여준다. 이들은 사건events과 과정processes을 구분하는데, 여기서 사건은 우리가 구체적 실행이라 부른 개념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x명의 아동 등록, y에이커의 산림 복원, z개의 생필품 키트 배포 등이다. 모니터링과 평가가 발전하면서 이제 지표들은 비교적 잘 포착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문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만약 시스템을 더 잘 들여다보고 과정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면  고착된 문제와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의 동향을 포착하고 해석하는 데 시스템적 인식과 다중 방법론을 적용하면 보다 선명하고 정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물론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학습 중심의 평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며, 참여와 공동 창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감지와 해석의 방식을 열어주고 있다. 임팩트를 감지하는 도구가 정교해질수록 기금 제공자들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새로운 영역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고, 그만큼 더 적극적인 지원도 가능해진다.  필즈 오브 뷰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대부분의 기부자들이 30년이 지난 뒤에도 똑같은 일에 계속 자금을 지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참고

1 .     나타샤 조시가 스프링 임팩트Spring Impact의 팟캐스트 미션 투 스케일Mission to Scale에서 임팩트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한 이야기를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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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SHA JOSHI

나타샤 조시는 인도, 멕시코, 싱가포르의 다자간 조직, 재단, 정부 등과 협업해온 개발 분야 전문가로, 현재 로히니 닐레카니 필란트로피의 부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