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임팩트]소셜임팩트를 위한 ‘퓨처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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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 · 시스템변화
소셜임팩트를 위한 ‘퓨처메이킹’

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


DANIELLE LOGUE



Summary. 사회적 영향력을 위해 조직과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방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만약 필자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난을 예상했다면 통조림 음식을 미리 사두었을 것이다. 커뮤니티 리더로서 통조림 음식 기부 캠페인을 조직하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한 미래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상상은 현재의 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미래에 대해 여럿이 함께 갖는 기대와 이미지는 더 큰 세계에 대한 투자와 관심, 활동, 자원배분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누가 이런 이미지를 구축하는지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 억만장자에게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을 맡겨둘 것인가? 이제 우리는 퓨처메이킹future-making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사회혁신과 시스템 변화를 일으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퓨처메이킹 정의하기

우리는 미래를 상상한다. 미래의 일, 미래 보장, 미래 세대, 미래 마주하기, 미래 구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호주의 인류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너비브 벨Genevieve Bell은 우리가 종종 이런 상상 속에서 중요한 질문을 놓친다고 지적한다. 가령 ‘누가 미래에 대한 발언권을 가질 것인가?’, ‘누가 그 길을 예측할 수 있는가?’, ‘누가 특정한 미래에 대해 옹호할 자격을 가질 것인가?’1와 같은 질문 말이다. 결국 이 질문들은 누가 퓨처메이킹을 실천하는지,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다양한 미래가 경제 활동과 소셜임팩트를 주도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고려하면, 이 질문들에 답하는 것은 중요하다.


조직 및 경영 이론에 따르면, 퓨처메이킹은 ‘가능한possible 미래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probable 미래를 예측하고, 선호하는preferred 미래를 평가, 협의,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정의된다.퓨처메이킹은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 관계와 프로세스를 측정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3 퓨처메이킹은 경제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조직이 갖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는 초석이며, 하나의 연구 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퓨처메이킹에는 몇 가지 개념적 접근 방식이 있다. 그중 하나는 퓨처메이킹을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시각적, 언어적으로 표현된 미래와 상호작용하며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고려한다.4 미래는 내러티브를 통해 구두로 표현되거나 텍스트, 그림, 그래프와 같은 표기로 시각화되고 현재화된다. 스타트업 피치 덱(감수자주: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제품을 투자자나 잠재고객에게 소개하고 설득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프레젠테이션 문서) 곳곳에 등장하는 기하급수적인 성장 그래프를 떠올려 보라. 또는 AI가 어떻게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임팩트 측정에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내러티브를 생각해보라. 이는 특정 개인이나 조직이 미래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표현을 통해 미래에 관여하고, 원하는 미래를 발전시키기 위한 직간접적인 판단을 내리며 행동을 취할 수 있다.


퓨처메이킹의 또 다른 접근법은 ‘가능성 중심 사고possibilistic thinking’를 하는 것이다.이것은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기 위해 기존 솔루션의 기반이 되는 가정을 해체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인지적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과 상호의존적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부분적인 이상성local anomalies에 대해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퓨처메이킹이 중요한 이유

사회학자 젠스 베케르트는 시장의 역동에서 볼 때, ‘허구적 기대fictionalized expectations’가 갖는 중요한 역할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허구적 기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에 기초하는데, 이러한 기대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도 하고,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때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6  베케르트에 따르면, 퓨처메이킹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음에도’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조직화하기 때문이다.7


사회혁신가들은 상상 속의 미래를 발전시키고 구현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특정 사회변화를 향해 동기를 부여하고 사람들과 자원을 모집할 때 어떤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종종 미래를 그려보는 노력 없이 과거의 문제를 현시점에서 바로잡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동일한 사회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솔루션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강구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암묵적으로 특정 미래를 전제로 삼고 있으며, 동일한 경제성장 내러티브에 의존하거나 고착화된 것이다. 이는 기존 시스템을 넘어서는 사고를 어렵게 한다. 거대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거나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패러다임 차원의 인지적 도약을 매우 어렵게 하는 것이다.



미래 다시 생각하기

개인과 조직이 사회혁신과 소셜임팩트를 위해 퓨처메이킹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존재한다.


대안적인 미래를 상상하라

최근 연구에서는 퓨처메이킹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초투영성hyper-projectivity 현장 조사를 제안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포럼이나 정책 포럼, 공개 토론,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한 과대광고의 출처, 공상과학 소설에 대한 조사가 포함될 수 있다.8 가능성 있는 대안적 미래possible alternative futures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건 룬샷loonshots (감수자주 : 미친 아이디어)을 쉽게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한 분야나 산업의 주변부 또는 분야 간 일어나는 일이나 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긍정적인 변칙 사례나 현실에 존재하는 이상적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대안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다.


당신이 속한 조직이 이러한 현장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리서치의 출처는 어디인가?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가 아니면 깊이 있는 정보만 제공하는가?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에 어떻게 참여하거나 접근하고 있는가? 과거에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피드백 루프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전략 수립 과정에서 사후가정counterfactuals을 활용할 수 있는가? 당신이 운영 중인 시스템을 어떻게 시각화하고 있는가? 상호의존성과 외부 한계 또는 브레이킹 포인트를 파악하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당신이 아니라면 누가 퓨처메이킹을 할 것인가? 


상상한 미래를 정당화하라

어떤 상상 속 미래는 다른 미래보다 더 신뢰할 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직 또는 정책 차원에서 중요한 점은 어떤 이해관계자가 퓨처메이킹 과정에 참여하는지, 그들의 참여가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는 것이다. 이때 내부와 외부의 이해관계자 모두를 고려해야 하고, 그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역량 또한 고려해야 한다. 실질적 근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회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그것이 정당성 확보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이해관계자의 근접성이나 그들의 지지가 정당성을 확보하게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이해관계자의 다양성 또한 중요한 고려 사항인데, 상상한 미래에 대해 믿음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정서적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상한 미래를 위해 행동하라

조직 및 정책 입안자에게는 상상한 미래의 시점부터 거꾸로 되짚으며, 그 미래에 도달하기 위한 올바른 경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를 성찰해 보고 무엇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9 그리고 그 후에 대안적 미래를 확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우리가 퓨처메이킹을 조직 및 정책 차원의 실천으로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해 상상하는 일을 특정 유명인에게 맡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도구를 얻게 될 것이다. 그 도구로 기존의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이며, 소셜임팩트를 위한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재고하는 데 필수적인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1 .     제네비브 벨, <팬데믹 이후: 인공두뇌학과 미래를 향한 도약 로버트 개넌 경(Sir Robert Gannan)> 연설, 2021.

2.     제니퍼 화이트, 앨리스 코미 & 루이기 모스카, <중요한 미래 구상하기: 퓨처메이킹, 비대면 원격으로 일하고 관리하기>, 조직 이론 3편, 2022.

3.     미켈 플라이어봄 & 크리스티나 가스텐, <예측과 조직: 미래를 조망하고, 파악하며, 운영하기>, 조직 이론 2편, 2021.

4.     상기 책. 화이트 등.

5.     미튜 그라임스 & 티모시 보거스, <상상할 수 없을 것! 엄청난 도전에 대한 기업의 가능성 사고와 사회인지적 토대>, 조직 이론 2편, 2021.

6.     젠스 베케르트, <상상 속 미래: 소설적 기대와 자본주의 다이나믹>, 하버드대학교 출판사, 2016.

7.     젠스 베케르트, <상상의 엔진으로서 회사: 조직적 전망과 경제적 미래를 위한 과정>, 조직 이론 2편, 2021.

8.     알리 아슬란 구뮈사이 & 줄리안 라이넥,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리서치: 진정한 유토피아부터 상상에서 나온 대안들까지>, 경영학저널 59호, 2022.

9.     상기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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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LE LOGUE

다니엘 로그(DANIELLE LOGUE)는 시드니 UNSW 비즈니스 스쿨(UNSW Business School)의 혁신 및 임팩트 교수이자 UNSW 소셜임팩트 센터 소장이다. 그녀의 연구 분야는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조직과 거버넌스, 자금 조달이다. 최근 저서로는 2020년에 에드워드 엘가 출판사에서 출간한 '사회혁신 이론(Theories of Social Innovation)'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