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일반]독립서점, 커뮤니티를 촉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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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커뮤니티 · 예술문화
독립서점,
커뮤니티를 촉진하다

2023-3


KATHY O. BROZEK



Summary.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는 독립서점은 서점과 커뮤니티 모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등장한 보더스Borders와 월든북스Waldenbooks와 같은 대형 서점은 소매 업계를 뒤흔들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서점 업계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격동의 시기를 겪어왔다. 독립서점은 많은 독자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지역 행사를 제공하며 환영받았으나, 1990년대 중반에 온라인 서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현재는 아마존Amazon이 판매하는 인쇄 도서가 미국 전체 인쇄 도서의 약 50%에 달하며, 아마존이 판매 중인 전자책이 전체 판매 도서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서점이 문을 닫은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독립서점은 그 건재함을 입증했다. 놀랍게도 상당수의 독립서점 주인들은 이윤 감소와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으며, 이 노력으로 독립서점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퍼블리셔 위클리Publishers Weekly에 따르면 실제로 독립서점의 수는 2009년 약 1,650개에서 2022년 2,500개로 증가했다.


서점 관계자에서부터 작가, 출판업자에 이르는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독립서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독립서점이 문화 커뮤니티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몇몇 독립서점 지지자들은 이틀간 ‘서점 혁신Reimagining Bookstores’이라는 디지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퓨처 서치 네트워크Future Search Network의 공동 창립자 산드라 야노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서점 활성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 종사자들을 하나로 모이도록 했다. 주최 측은 200명 정도의 참가자를 예상했지만, 600명 이상이 등록하고 350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 공동 주최자이자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케플러스 북스Kepler’s Books의 CEO인 프라빈 마단은 “서점 혁신은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사람들의 문해력을 높이며,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비를 보장하기 위한 운동입니다.”라고 말했다.


IDEO 파트너이자 형제인 데이비드 켈리와 톰 켈리가 케플러스 북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컨퍼런스는 디지털 형식의 개방형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여러 주제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몇몇 그룹은 컨퍼런스 이후에도 줌Zoom을 통해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북스마트BookSmart의 공동 대표 브래드 존스는 “매달 컨퍼런스에서 알게 된 서점 주인들과 만나 우수한 마케팅 사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정말 유익했습니다.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조직 구조인 서점 협동조합의 대표들을 만나 지식을 얻는 것도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회 운동과 마찬가지로 서점 혁신은 유기체적 구조를 갖는다. 컨퍼런스 공동 주최자이자 작가이며 편집자인 폴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늘날의 서점 운동은 각각의 노드들이 활동하는 분산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활동 주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를 가진 이 운동의 본질을 우리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서점 혁신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은 여러 곳에서 유입되고 있다. 에머슨 컬렉티브Emerson Collective의 지원부처는 현재 12개의 독립서점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2023년에 24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책이 부족한 지역의 서점, 잘 알려지지 않은 서점, 혁신적인 모델의 서점’, 이 세 가지 유형을 대표할 수 있는 서점을 선정했다. 선정된 서점은 여러 해 동안 지원금과 역량 강화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온라인 그룹 멘토링에 참여할 수 있다. 서점 지지자이자 임팩트 투자자인 존 발페이는 뉴잉글랜드 지역에 있는 7개의 독립서점에 무상으로 재무 및 운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연한 조건으로 대출이자를 감면해 주기도 한다.


발페이와 같은 서점 지지자들은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전문성을 제공한다. 참여자들 간 대화를 통해 시민 담론을 촉진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커뮤니티 대화 프로젝트가 그 사례이다. 공동 주최자이자 작가인 페기 홀만은 모니카 구스만 기자를 비롯한 150명의 참가자와 함께 당파적 분열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대화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긍정적 사회 변화를 목표로 하는 커뮤니티 스토리텔링 프로젝트인 ‘비욘드 북스Beyond Books’와 같은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개발되고 있다. 비욘드 북스는 컨퍼런스에서 만난 3명의 출판업자, 작가 및 출판업자, 서점 대표가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기획 단계이지만, 앞으로 10~15개의 독립서점 조합과 함께 각 지역사회에 적합하고 관련 있는 사회 주제를 중심으로 이벤트, 전시 및 기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독립서점 근로자에게 생계비를 보장할 방법에 대한 두 차례의 워크숍도 올해 예정되어 있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서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점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마단케플러스 북스의 CEO, Madan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독립서점이 출판사를 위한 유통 채널일 뿐이라는 제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더 큰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유기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개별 서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중앙화된 허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두 번째 컨퍼런스 개최를 앞두고 있다.


홀만은 이렇게 말했다. “복잡함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발견할 때, 운동은 시작됩니다. 의미, 의도, 목적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그 과정에서 동질감을 발견하면 움직임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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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HY O. BROZEK

소셜임팩트 및 금융 서비스 부문의 컨설턴트이자 <미국 농업의 변화>의 저자이다. 그녀의 연구는 가디언(Guardian)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저널인 커뮤니티 개발 투자 리뷰(Community Development Investment Review)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