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호
디자인씽킹이라는 방법론이 한국에 소개된 지도 10여 년이 되었다. 디자인씽킹이 제시하는 새롭고 명료한 방식이 그동안 여러 조직과 프로젝트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사회혁신의 대표적인 방법론으로 교육되었다. 디자인씽킹이 가져온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잠시 멈추어 그간의 시도들과 결과들을 우리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씽킹을 복잡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만능공식처럼 여기진 않았는지, 디자인씽킹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접근법이라는 지나친 믿음으로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간과하진 않았는지, 빠른 결과를 위해 지역사회와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장려하는 긴 여정을 축소하진 않았는지, 무엇보다 이 디자인씽킹을 적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성찰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진 않았는지 우리는 자문해보아야 한다.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과정은 성찰을 요구한다. 우리가 가졌던 가정, 우리가 파악한 문제, 우리가 설계한 해결 방식, 우리의 소통방식과 관계는 결코 한 번에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성취만큼이나 실패를 사고하는 것은 우리의 여정을 건강하게 만든다.
Editor's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