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시선으로 사각지대 현장의
임팩트를 촉진하는 연구자
김하은 임팩트리서치랩 공동대표
(한양대 사회혁신융합전공 이수)
Q. 하은 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지 5년이 되었고, 2019년부터 근무를 시작해서 현재 7년차입니다.
파이낸스경영학과가 본전공이고, 사회혁신융합전공을 복수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임팩트리서치랩의 CEO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본전공이 파이낸스경영학과이신데, 사회혁신융합전공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본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전공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당시 한양대에는 융합전공 트랙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설명회를 다니면서 본전공이 아닌 다른 전공을 병행할 수 있는 옵션을 탐색했습니다. 융합전공의 장점 중 하나가 코드쉐어 과목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융합전공 전용 과목이 아니더라도 본전공 수업을 들으면 사회혁신융합전공 학점으로 인정되는 시스템이었거든요. 특히 경영학과 안에 있는 수업 중에 그런 과목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본전공에 대한 부적응을 경험했어요. 본전공 학점 비중을 줄이면서 다른 것을 하고 싶었고, 심지어 졸업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2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학교생활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회혁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휴학을 하고 사회적기업 서포터즈 활동을 했어요. 원래 영화를 좋아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들어갔다가 사회적기업을 만나게 되었어요. 영화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잖아요. 영화 때문에 사회적기업을 알게 되었고, 사회적기업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배리어프리 위원회 활동도 했습니다. 본전공에서는 만날 일이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또한 학교 중앙동아리 중 '한양 어린이학교'라는 소아암병동 교육봉사 동아리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이 교육봉사 동아리가 전공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을 채우는 계기가 되었고, 소셜섹터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또 다른 계기였습니다.
Q. 하은 님께 사회혁신융합전공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전공의 가장 큰 매력은 고정관념을 깨는 경험이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전공의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구체적으로 고민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기 쉬워요. 시야가 좁아지면 고정관념이 생기기 마련이고요.
전영수 교수님 수업을 통해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깨는 경험이 있었는데, '내 고정관념이 틀렸네'라는 거부감보다는 담백하게 내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드러내보고, 다른 사람이나 교수님의 관점을 흡수하면서 그것이 깨지는 경험을 했어요. 취약했던 부분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첫 경험이 밋밋하거나 단조로웠다면 중단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많은 환기가 되었고 대학생활 중에 진지하게 사고하면서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다른 활동들이 있으신가요?
전영수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임팩트 컨설팅 캠프에 참여했어요. 신현상 교수님께서 운영하셨던 교내 캠프였는데, APYE 프로그램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베트남 하노이에서 FTU 국제대학 학생들과 한 팀이 되어 임팩트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수업이었어요. '상호성의 견제'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마스(Mars)라는 초콜릿 회사 사례였어요. 수백조를 버는 회사에서 CFO가 주주들에게 '우리 회사에 적정한 이익수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거죠. 경영학은 최대이익을 추구한다고 배우는데, 회사 안에서 고민하며 만든 프레임워크가 상호성의 견제였어요.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과 비슷한 개념이었습니다.
임팩트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문제와 연결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컨설팅을 진행했고, 임팩트 측정을 독학하기 시작했어요. 소셜섹터에 도움이 되는 스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투자도 결국 의사결정이니까, 의사결정하는 근거를 만드는 게 임팩트 측정이라고 봤어요.
Q.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통해 학습한 사회혁신이 하은님의 삶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가장 큰 변화는 목적이 생긴 거예요. 기여하고 싶은 분야가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내가 이걸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졌어요. 저는 목적이 중요한 사람인데,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목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초조하고 혼란스러웠죠.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하면서 다양한 케이스를 보고 '체인지메이커'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나는 저렇게 특정 문제를 위해 솔루션을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내가 못하더라도 그런 분들이 오랜 기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임팩트 측정과 평가를 통해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은 시간이 길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이기 때문에, 그것이 근거가 있음을 보여주면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기여하고 싶은 지점, 본받고 싶은 사람들, 나보다 좋은 목적과 가치를 위해 많은 것들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Q. 임팩트 측정에 대해 '지식을 짓고, 캐내고, 조각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막연한 이야기를 설명 가능한 변화로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임팩트리서치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가요?
나만 할 수 있거나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고, '임팩트 측정'이란 말 말고 다른 표현이나 다른 일로 설명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어요. 그게 바로 '연구'였습니다. 측정이나 평가가 단순한 게 아니라 임팩트에 대한 연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임팩트리서치랩에 들어오면서 시작한 '따뜻한 동행' 프로젝트입니다. 건물을 만들기 전에 시뮬레이션 해보고 진단하는 기술을 가진 건설업계의 사회복지법인인 따뜻한동행의 장애인 공간복지 10주년 임팩트 측정 프로젝트였습니다.
장애인 보호시설이나 주거시설, 특수학교 환경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맞춤형 지원하고, 디지털 청년에 대한 멘토링과 창업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하시는 비영리 조직이었어요. 사업을 분석하고 장애인 시설, 거주 환경, 삶, 중증 정도 등을 공부하고 예상되는 지표도 생각해서 '라파엘의 집'이라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인터뷰를 하러 갔어요. 그런데 지표를 짰다고 해도 데이터 수집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하면 인터뷰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몸을 못 움직이시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내가 현장을 모르고 현장의 맥락을 모르는 측정이나 평가는 가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시설에서 일하는 복지사분들을 인터뷰하면서, 현장의 맥락을 모르면 대화도 어렵고,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소용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으로 나가서 사회문제의 맥락을 읽고 조직을 파악하고 이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저만의 기준이 생겼고, 오랜 시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태도와 같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Q. 임팩트 측정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분들께 필요한 역량이나 경험이 있을까요?
임팩트 측정은 전체 큰 생태계에서 제3의 시야를 갖고 객관적인 연구자로서의 각도를 가져야 하며,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읽어내고 새로운 관점을 던짐으로써 기여를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임팩트 측정 분야에 필요한 역량은 데이터 분석이나 영어 실력이 다가 아니에요. 문제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맥락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고정관념을 깨야 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측정 분야는 다양한 주제를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맞을 것 같아요. 관찰에서 멈추지 않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논리적으로 뚫어내는 과정이 필요해요.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걸 인지적 공감까지 하고 싶은 분들께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주제를 파고든 경험, 논리적으로 전달해본 경험이 중요해요. 저에게는 교육봉사 동아리에서 소아암 환자의 삶을 지켜보고 해결하기 위해 동아리원들과 프로젝트를 짜고 운영하고 지원하는 경험들을 통해 정말 큰 원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Q. 임팩트리서치랩의 대표가 되신 후 하은 님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부분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임팩트 측정이라고 하면 진짜 '측정'과 '평가'였어요. 지금은 사회문제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해요. 측정이나 평가라고 말하게 되면 '잘했냐 못했냐'의 의사가 결정이 되는데, 그것보다는 모르고 있는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사각지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봐요. 사각지대를 알아주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각지대의 당사자에게 닿기 위해서는 어떤 자원이 있어야 되는지,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의 콜렉티브한 의사결정을 돕는 지식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이끌어가는 회사와 저의 역할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변화나 기여가 무엇인지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조직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오래가기 위함도 있지만, 지금의 세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을 바탕으로 문제에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게, 모든 문제에 당사자성을 가질 수는 없어요. 그럼에도 당사자성을 가지고 공감하는 태도와, 이슈나 사람을 오랜 기간 들여다보는 역량은 중요해요. 청년세대가 경험하는 어려움과 같이 예전에는 주목받지 않던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찾아내는 게 지금 임팩트리서치랩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임팩트 측정을 계속 해나가는 하은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임팩트 측정을 계속 해나가는 동력은 바뀌지 않았어요. 동력은 결국 항상 연구자로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시행착오를 겪으신 분들의 일을 들여다보는 일이에요. 그러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설명하고, 이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사회에 필요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어떤 게 필요한지 제안하고 읽어내는 것이죠.
현장을 먼저 찾고, 직접 실험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을 깊이 존중하고, 그분들의 노력이 만드는 변화에 단단한 근거를 더해주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모르고 살았던 헌신, 몰라도 괜찮았던 삶의 현장을 마주하면서 깨지고 배우며, 현장의 암묵지를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명시지로 전환 해가는 과정은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보이지 않던 곳을 조명하고, 진짜 현장의 이야기에 힘을 싣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을 위한 임팩트 지식을 뾰족하게 만들어 지속가능한 변화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다른 활동들이 있으신가요?
전영수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임팩트 컨설팅 캠프에 참여했어요. 신현상 교수님께서 운영하셨던 교내 캠프였는데, APYE 프로그램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베트남 하노이에서 FTU 국제대학 학생들과 한 팀이 되어 임팩트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수업이었어요. '상호성의 견제'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마스(Mars)라는 초콜릿 회사 사례였어요. 수백조를 버는 회사에서 CFO가 주주들에게 '우리 회사에 적정한 이익수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거죠. 경영학은 최대이익을 추구한다고 배우는데, 회사 안에서 고민하며 만든 프레임워크가 상호성의 견제였어요.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과 비슷한 개념이었습니다.
임팩트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문제와 연결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컨설팅을 진행했고, 임팩트 측정을 독학하기 시작했어요. 소셜섹터에 도움이 되는 스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투자도 결국 의사결정이니까, 의사결정하는 근거를 만드는 게 임팩트 측정이라고 봤어요.
Q.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통해 학습한 사회혁신이 하은님의 삶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가장 큰 변화는 목적이 생긴 거예요. 기여하고 싶은 분야가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내가 이걸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졌어요. 저는 목적이 중요한 사람인데,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목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초조하고 혼란스러웠죠.
사회혁신융합전공을 하면서 다양한 케이스를 보고 '체인지메이커'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나는 저렇게 특정 문제를 위해 솔루션을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내가 못하더라도 그런 분들이 오랜 기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임팩트 측정과 평가를 통해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은 시간이 길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이기 때문에, 그것이 근거가 있음을 보여주면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기여하고 싶은 지점, 본받고 싶은 사람들, 나보다 좋은 목적과 가치를 위해 많은 것들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Q. 임팩트 측정에 대해 '지식을 짓고, 캐내고, 조각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막연한 이야기를 설명 가능한 변화로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임팩트리서치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가요?
나만 할 수 있거나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고, '임팩트 측정'이란 말 말고 다른 표현이나 다른 일로 설명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어요. 그게 바로 '연구'였습니다. 측정이나 평가가 단순한 게 아니라 임팩트에 대한 연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임팩트리서치랩에 들어오면서 시작한 '따뜻한 동행' 프로젝트입니다. 건물을 만들기 전에 시뮬레이션 해보고 진단하는 기술을 가진 건설업계의 사회복지법인인 따뜻한동행의 장애인 공간복지 10주년 임팩트 측정 프로젝트였습니다.
장애인 보호시설이나 주거시설, 특수학교 환경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맞춤형 지원하고, 디지털 청년에 대한 멘토링과 창업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하시는 비영리 조직이었어요. 사업을 분석하고 장애인 시설, 거주 환경, 삶, 중증 정도 등을 공부하고 예상되는 지표도 생각해서 '라파엘의 집'이라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인터뷰를 하러 갔어요. 그런데 지표를 짰다고 해도 데이터 수집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하면 인터뷰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몸을 못 움직이시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내가 현장을 모르고 현장의 맥락을 모르는 측정이나 평가는 가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시설에서 일하는 복지사분들을 인터뷰하면서, 현장의 맥락을 모르면 대화도 어렵고,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소용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으로 나가서 사회문제의 맥락을 읽고 조직을 파악하고 이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저만의 기준이 생겼고, 오랜 시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태도와 같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Q. 임팩트 측정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분들께 필요한 역량이나 경험이 있을까요?
임팩트 측정은 전체 큰 생태계에서 제3의 시야를 갖고 객관적인 연구자로서의 각도를 가져야 하며,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읽어내고 새로운 관점을 던짐으로써 기여를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임팩트 측정 분야에 필요한 역량은 데이터 분석이나 영어 실력이 다가 아니에요. 문제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맥락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고정관념을 깨야 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측정 분야는 다양한 주제를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맞을 것 같아요. 관찰에서 멈추지 않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논리적으로 뚫어내는 과정이 필요해요.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걸 인지적 공감까지 하고 싶은 분들께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주제를 파고든 경험, 논리적으로 전달해본 경험이 중요해요. 저에게는 교육봉사 동아리에서 소아암 환자의 삶을 지켜보고 해결하기 위해 동아리원들과 프로젝트를 짜고 운영하고 지원하는 경험들을 통해 정말 큰 원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Q. 임팩트리서치랩의 대표가 되신 후 하은 님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부분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임팩트 측정이라고 하면 진짜 '측정'과 '평가'였어요. 지금은 사회문제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해요. 측정이나 평가라고 말하게 되면 '잘했냐 못했냐'의 의사가 결정이 되는데, 그것보다는 모르고 있는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사각지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봐요. 사각지대를 알아주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각지대의 당사자에게 닿기 위해서는 어떤 자원이 있어야 되는지,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의 콜렉티브한 의사결정을 돕는 지식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이끌어가는 회사와 저의 역할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변화나 기여가 무엇인지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조직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오래가기 위함도 있지만, 지금의 세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을 바탕으로 문제에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게, 모든 문제에 당사자성을 가질 수는 없어요. 그럼에도 당사자성을 가지고 공감하는 태도와, 이슈나 사람을 오랜 기간 들여다보는 역량은 중요해요. 청년세대가 경험하는 어려움과 같이 예전에는 주목받지 않던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찾아내는 게 지금 임팩트리서치랩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임팩트 측정을 계속 해나가는 하은 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임팩트 측정을 계속 해나가는 동력은 바뀌지 않았어요. 동력은 결국 항상 연구자로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시행착오를 겪으신 분들의 일을 들여다보는 일이에요. 그러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설명하고, 이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사회에 필요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어떤 게 필요한지 제안하고 읽어내는 것이죠.
현장을 먼저 찾고, 직접 실험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을 깊이 존중하고, 그분들의 노력이 만드는 변화에 단단한 근거를 더해주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모르고 살았던 헌신, 몰라도 괜찮았던 삶의 현장을 마주하면서 깨지고 배우며, 현장의 암묵지를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명시지로 전환 해가는 과정은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보이지 않던 곳을 조명하고, 진짜 현장의 이야기에 힘을 싣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을 위한 임팩트 지식을 뾰족하게 만들어 지속가능한 변화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