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어떻게 난민 위기는 영구적으로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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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인권 · 시스템변화
어떻게 난민 위기는 
영구적으로 되는가

2023-1 


DANIELA BLEI 



Summary. 르완다의 난민 보호 체계는 장기적으로 난민을 돕는 데 있어 구조적인 장벽을 만들고 있다.



케임브리지 경영대학원의 박사 과정 학생이었던 코리나 프레이 헤거Corinna Frey-Heger는 전 세계적인 난민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녀가 연구를 위해 르완다에 방문했을 때, 그곳의 이주민 문제는 극심한 난민 문제로 악화되고 있었다. 1996년부터 캠프에서 생활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들은 단기적인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어진 캠프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와 함께 살고 있다. 2015년 프레이 헤거의 방문 당시, 캠프는 이미 20년 동안이나 유지되어 왔음에도, 그곳의 콩고 출신 난민들은 여전히 그곳에 새로 도착한 사람들이 받는 담요와 응급 처치 키트를 받고 있었다.


현재 에라스뮈스 대학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의 비지니스-사회 관리 분야 교수인 프레이 헤거는 자신과 연구 관심사가 비슷한 에든버러 경영대학원의 조직관리학 교수 마리안 개츠와일러Marian Gatzweiler와 협력하여, 르완다의 장기화된 난민 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기로 했다. 프레이 헤거와 개츠와일러, 알베르타 경영대학의 조직학 명예교수이자 저지 경영대학의 연구 펠로우 밥 히닝스Bob Hinings는 새 논문을 통해 어떻게 조직적 대응organizational response이 되려 개선시키고자 하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는지 조명한다. 


프레이 헤거는 다섯 곳의 르완다 난민 캠프와 난민 구호를 위해 활동하는 한 국제기구의 제네바 본부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난민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체계를 만드는 다수의 주체를 대상으로 인터뷰 및 참여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후원기관과 유엔기구, 국제 및 지역의 비정부 기구 그리고 르완다 정부의 문서들도 자세히 조사했다. 


개츠와일러는 말한다. "우리는 우선순위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후원기관과 비정부 기구 그리고 유엔기구는 그들 간에 가능한 최소한의 협력 지점을 찾았습니다. 이 협력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르완다는 다양한 접근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제도화된 난민 보호를 위한 체계가 조직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제한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체계에는 연 단위 예산 구조, 상이한 이해관계, 충돌하는 정치적 우선순위가 포함된다. "비록 그들은 난민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을 완화한다는 광범위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이 체제 속 주체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맥락으로 일합니다."라고 하버드 경영대학의 조직행동학 교수인 줄리 바티라나Julie Battilana는 말한다. "이런 체제적 장애물은 해당 체제가 실행 가능하다고 고려할 수 있는 해결책의 유형을 제한합니다."


연구자들은 위기에 대한 대응을 막는 시스템 수준의 장애물 네 가지를 발견했는데, 그중 첫 번째는 외딴 지역에 구호 수용소를 구축하는 결정이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Kigali 관료들의 입장에서는 중앙집중식 캠프가 치안 유지에 용이하다. 또한 인도주의 단체들은 식량과 구호품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분배하는 것을 선호한다. 문제는 사회 기반 시설도 없는 고립된 지역에 갇혀버릴 수밖에 없는 난민들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도 가난하기 때문에 난민 캠프 자체가 긴장의 원인이 되어, 캠프 내 난민들은 더 강한 보호가 필요하게 되고, 고립도 더 장기화된다. 


두 번째로 이 논문은 난민 보호에만 초점을 두면 단기적인 사고에 갇히게 되고, 긴급성과 신속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말한다. 프레이 헤거는 "1년 단위의 계획 및 예산 편성 주기는 조직들이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상상하는 역량을 막습니다."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다음 한 해만을 계획한다면, 이것은 언제나 1년의 위기로만 여겨질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1년의 위기가 15년간 지속되어 왔더라도 말이죠."


연구원들이 발견한 세 번째 장애물은 조직의 인력 순환 주기이다. 이는 직원들이 1년 안에 담당했던 위기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인력 순환을 통해 조직은 해결하려는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연구자들이 밝혀낸 네 번째 장애물은 조직들이 (난민 캠프가 위치한) 지역사회와 정부의 필요, 현지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간소화되고 표준화된 접근법을 취한다는 점이다. 국제 난민 캠프 지침서A global camp handbook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작동하지만, 정작 난민들을 위해서는 작동되지 않는 시스템을 성문화하였다. 히닝스는 말한다. "이 네 가지의 장애물은 동시에 작동합니다. 난민 캠프는 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임에도 그들이 공식적으로 지역 경제를 개발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 네 가지의 제도적 장애물은 매우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관련 주체들이 이 악화되는 문제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이 순환성으로 결국 체제의 정책이 원래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를 악화시킬 것입니다"라고 바틸라나는 말한다. 이번 연구는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필수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인류는 점점 더 복잡한 국제 이슈들을 마주하고 있고, 이를 해결을 위해서는 범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1 .     코리나 프레이-헤거, 마리안 콘스탄틴 가츠와일러, 밥 히닝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권이 난민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형성하는 방법>, 조직 연구, 곧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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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A BLEI

다니엘라 블레이는 역사가, 작가, 학술 서적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는 daniela-blei.com/writing에서 볼 수 있다. 그녀는 산발적으로 @tothelastpage를 트윗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