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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상의 거짓말에
맞서는 방법
2024-1
CHANA R. SCHOENBERGER
Summary. 잘못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휩쓸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까?
전 세계 학술 기관과 구글Google의 연구진은 사람들의 어떤 특성이 온라인에서 거짓을 믿도록 만드는지 예측하고, 인터넷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더 잘 선별하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내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이 연구는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미국, 스페인, 필리핀,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1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연구대상자들이 코로나19에 관한 거짓 정보에 속을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적 인지 성향analytic cognitive style이 강할수록, 정확성을 파악하려는 동기accuracy-related motivations가 강할수록 진실과 거짓을 더 잘 분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진실 분별력truth discernment과 긍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었습니다. 반면, 정부 차원의 노력보다 개인의 책임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진실 분별력과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는 몇 가지 개입 방식을 시험해 보았다. "사람들로 하여금 정확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는 섬세한 개입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개입은 간단한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와 함께 전달되었을 때, 사람들이 뉴스를 온라인에서 퍼뜨리려던 속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라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2021년 연구에서는 각 국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가진 2,000명을 피험자로 모집했다. 각 피험자에게는 코로나19 관련 뉴스 헤드라인 20개를 보여주었는데, 그중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거짓이었다. 그 다음 헤드라인이 얼마나 정확한지, 또는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 공유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일부 피험자에게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헤드라인을 먼저 보여주었고, 다른 그룹에는 페이스북Facebook이 자체 개발한 네 가지 디지털 리터러시 활용 가이드를 보여주었다.
개별 피험자는 어떤 헤드라인이 진실인지를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피험자들이 그룹으로 참여했을 때는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비전문가 피험자에 대한 평가를 종합한 결과 “모든 연구 대상 국가에서 피험자들은 ‘집단의 지혜’를 통해 높은 정확도로 헤드라인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 냈습니다”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MIT 경영 과학, 뇌 및 인지 과학 교수이자 연구의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랜드David Rand는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게 만드는 온라인 정보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 이후 연구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대해 관심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데이터는 대부분의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실제로는 잘못된 정보에 그다지 취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라고 랜드는 말했다. “즉, 대부분의 대부분의 사람은 거짓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짓 주장에 자주 노출되면, 그 주장이 더 그럴듯해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거짓 주장의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 중 하나는 전 세계 여러 국가와 문화권에 걸쳐 유사한 행동 패턴이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발견한 일관된 패턴은 잘못된 정보 문제 기저에 자리 잡은 심리적 요인이 여러 지역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며, 유사한 솔루션이 광범위한 효과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라고 연구진은 서술했다. 연구진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더욱 놀랍게 다가왔다고 랜드는 말했다.
“이 논문의 핵심적인 발견은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공유하는 심리가 연구 대상인 16개국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비판적 사고와 정확성 파악 욕구accuracy motivation는 거짓 주장을 신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일관되게 기여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게다가 우리가 테스트한 개입 방식, 가령 정확성으로의 관심 전환이나 디지털 리터러시 활용 능력,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거짓 주장 식별 같은 방식이 많은 국가에서 광범위한 효과성을 보였습니다."
다트머스 대학Dartmouth College의 정부학 교수이자 허위 정보 및 정치 왜곡에 대한 유명 비평가인 브렌던 니한Brendan Nyhan은 대부분의 연구가 하나의 국가와 한두 개의 개입 방식만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이 논문은 전 세계의 온라인 거짓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테스트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점은 연구 결과의 상당 부분이 증거 기반이 탄탄한 미국을 넘어 여러 지역에서 일반화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연구는 매우 중요하며, 이 같은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프린스턴Princeton의 정치 및 공공 문제 조교수인 앤드류 게스Andrew Guess는 이 연구가 잘못된 정보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반응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논문은 소셜미디어의 잘못된 정보를 믿고 이에 동조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논문입니다”라고 게스는 말했다. "동시에 저자는 정확성 파악을 유도하는 넛지nudges,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활용 능력,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가장 촉망받는 대응책 중 일부가 국가의 경계를 넘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여러 지역으로 확장 및 적용이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플랫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겁니다."
참고
1 . 안토니오 A. 아쳐Antonio A. Arechar, 제니퍼 앨렌Jennifer Allen, 아담 J. 버린스키Adam J. Berinsky, 로키 콜Rocky Cole, 지브 앱스타인Ziv Epstein, 키란 가리멜라Kiran Garimella, 앤드류 걸리Andrew Gully, 잭슨 G. 루Jackson G. Lu, 로버트 M. 로스Robert M. Ross, 마이클 N. 스타그나로Michael N. Stagnaro, 윤하오 장Yunhao Zhang, 고든 페니쿡Gordon Pennycook, 데이비드 G. 랜드David G. Rand, <6대륙 16개국에 걸친 잘못된 정보의 이해와 퇴치Understanding and Combatting Misinformation Across 16 Countries on Six Continents>, 네이처 인간행동 학회지Nature Human Behavior, vol. 7,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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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A R. SCHOENBERGER
슈엔베르거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으로 비즈니스, 금융, 학술 연구에 관해 집필한다. 그녀의 글은 트위터(Twitter) 계정 @cschoenberger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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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는 방법
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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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잘못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휩쓸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까?
전 세계 학술 기관과 구글Google의 연구진은 사람들의 어떤 특성이 온라인에서 거짓을 믿도록 만드는지 예측하고, 인터넷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더 잘 선별하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내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이 연구는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미국, 스페인, 필리핀,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1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연구대상자들이 코로나19에 관한 거짓 정보에 속을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적 인지 성향analytic cognitive style이 강할수록, 정확성을 파악하려는 동기accuracy-related motivations가 강할수록 진실과 거짓을 더 잘 분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진실 분별력truth discernment과 긍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었습니다. 반면, 정부 차원의 노력보다 개인의 책임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진실 분별력과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는 몇 가지 개입 방식을 시험해 보았다. "사람들로 하여금 정확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는 섬세한 개입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개입은 간단한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와 함께 전달되었을 때, 사람들이 뉴스를 온라인에서 퍼뜨리려던 속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라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2021년 연구에서는 각 국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가진 2,000명을 피험자로 모집했다. 각 피험자에게는 코로나19 관련 뉴스 헤드라인 20개를 보여주었는데, 그중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거짓이었다. 그 다음 헤드라인이 얼마나 정확한지, 또는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 공유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일부 피험자에게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헤드라인을 먼저 보여주었고, 다른 그룹에는 페이스북Facebook이 자체 개발한 네 가지 디지털 리터러시 활용 가이드를 보여주었다.
개별 피험자는 어떤 헤드라인이 진실인지를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피험자들이 그룹으로 참여했을 때는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비전문가 피험자에 대한 평가를 종합한 결과 “모든 연구 대상 국가에서 피험자들은 ‘집단의 지혜’를 통해 높은 정확도로 헤드라인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 냈습니다”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MIT 경영 과학, 뇌 및 인지 과학 교수이자 연구의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랜드David Rand는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게 만드는 온라인 정보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 이후 연구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대해 관심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데이터는 대부분의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실제로는 잘못된 정보에 그다지 취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라고 랜드는 말했다. “즉, 대부분의 대부분의 사람은 거짓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짓 주장에 자주 노출되면, 그 주장이 더 그럴듯해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거짓 주장의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 중 하나는 전 세계 여러 국가와 문화권에 걸쳐 유사한 행동 패턴이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발견한 일관된 패턴은 잘못된 정보 문제 기저에 자리 잡은 심리적 요인이 여러 지역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며, 유사한 솔루션이 광범위한 효과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라고 연구진은 서술했다. 연구진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더욱 놀랍게 다가왔다고 랜드는 말했다.
“이 논문의 핵심적인 발견은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공유하는 심리가 연구 대상인 16개국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비판적 사고와 정확성 파악 욕구accuracy motivation는 거짓 주장을 신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일관되게 기여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게다가 우리가 테스트한 개입 방식, 가령 정확성으로의 관심 전환이나 디지털 리터러시 활용 능력,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거짓 주장 식별 같은 방식이 많은 국가에서 광범위한 효과성을 보였습니다."
다트머스 대학Dartmouth College의 정부학 교수이자 허위 정보 및 정치 왜곡에 대한 유명 비평가인 브렌던 니한Brendan Nyhan은 대부분의 연구가 하나의 국가와 한두 개의 개입 방식만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이 논문은 전 세계의 온라인 거짓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테스트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점은 연구 결과의 상당 부분이 증거 기반이 탄탄한 미국을 넘어 여러 지역에서 일반화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연구는 매우 중요하며, 이 같은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프린스턴Princeton의 정치 및 공공 문제 조교수인 앤드류 게스Andrew Guess는 이 연구가 잘못된 정보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반응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논문은 소셜미디어의 잘못된 정보를 믿고 이에 동조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논문입니다”라고 게스는 말했다. "동시에 저자는 정확성 파악을 유도하는 넛지nudges,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활용 능력,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가장 촉망받는 대응책 중 일부가 국가의 경계를 넘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여러 지역으로 확장 및 적용이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플랫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겁니다."
참고
1 . 안토니오 A. 아쳐Antonio A. Arechar, 제니퍼 앨렌Jennifer Allen, 아담 J. 버린스키Adam J. Berinsky, 로키 콜Rocky Cole, 지브 앱스타인Ziv Epstein, 키란 가리멜라Kiran Garimella, 앤드류 걸리Andrew Gully, 잭슨 G. 루Jackson G. Lu, 로버트 M. 로스Robert M. Ross, 마이클 N. 스타그나로Michael N. Stagnaro, 윤하오 장Yunhao Zhang, 고든 페니쿡Gordon Pennycook, 데이비드 G. 랜드David G. Rand, <6대륙 16개국에 걸친 잘못된 정보의 이해와 퇴치Understanding and Combatting Misinformation Across 16 Countries on Six Continents>, 네이처 인간행동 학회지Nature Human Behavior, vol. 7,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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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A R. SCHOENBERGER
슈엔베르거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으로 비즈니스, 금융, 학술 연구에 관해 집필한다. 그녀의 글은 트위터(Twitter) 계정 @cschoenberger 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