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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디자인하기
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
ZIA KHAN
Summary. 혁신적인 솔루션은 끊임없이 부딪치며 융합하는 리더로부터 나온다.
'다중 위기polycrisis'란 서로 맞물리며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기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코로나19가 초래한 다양한 위기들이 기존 관리시스템을 무력화시키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당시 지도자들은 시민을 보호하는 봉쇄lockdowns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정이 경제 안보와 교육, 사회통합에 미칠 연쇄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계획과 솔루션 개발에 투자했다. 다가올 다음 충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접근으로는 더 이상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우리가 직면한 사회 및 환경 문제들에 대한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식을 구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어떤 미래가 찾아오더라도 그에 맞는 문제해결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리더, 자원을 결합하고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
연결을 강화하여 창발적으로 문제해결 방식을 도출하는 아이디어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문제해결 방식이 나올지 모른다는 것은 곧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리의 연결이 문제 해결을 촉진하고, 우리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자유로운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혁신은 협업을 통해 일어난다. 이러한 협업은 때로 팀이 주도하기도 하고 연합체가 주도하기도 한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고독한 천재의 이야기에 열광하지만, 이것은 신화에 불과하다. 혁신적인 솔루션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결합하는 아이디어와 리더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충돌과 결합은 사회적 관계망이나 문화, 정치,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토론과 대화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커피 하우스와 같은 공간에서 일어난다. 처음 몇 번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면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성공적인 솔루션이 출현하는 속도를 높이려면 더 나은 연결 방법과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초기 시도의 속도와 질, 지속성을 높여야 한다.
필자가 경험한 베네핏 데이터 트러스트Benefits Data Trust, BDT 사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결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BDT는 필라델피아에 거점을 둔 비영리단체로, 정부가 제공하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800억 달러 규모의 식량, 재정,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단체는 워렌 칸토르Warren Kantor에 의해 설립됐는데, 그는 신용카드에 적용된 마케팅 기술과 운영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수혜 자격을 갖춘 개인을 발굴할 수 있음을 고안해낸 인물이다.
록펠러 재단과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커뮤니티 번영 챌린지Communities Thrive Challenge를 통해 처음 BDT를 알게 됐다. 이 챌린지는 재정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 해결책을 발굴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2018년 BDT가 이 프로그램의 수상자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록펠러 재단의 회장인 라지브 샤Rajiv J. Shah 박사가 BDT를 방문했다. BDT에 깊은 인상을 받은 라지브 샤 박사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을 도울 다른 방법을 찾고자 했다.
라지브 샤 박사와 필자는 데이터 기술팀이 제시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과감한 비전을 개발하기 위해 BDT를 초대했다. 이는 주 정부 등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머 그룹Ballmer Group, 마스터카드 포용적 성장 센터Mastercard Center for Inclusive Growth, 록펠러 재단이 BDT의 새로운 계획에 투자했다. 그리고 록펠러 재단의 펠로우이자 윤리적 AI를 연구하는 트루퍼 샌더스Trooper Sanders가 BDT의 새로운 CEO로 합류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 기관들의 웹사이트 간에 격차가 존재하며 그들의 데이터 역량에도 격차가 있음이 드러났다. 웹사이트와 데이터 역량은 도움이 시급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BDT를 비롯한 몇몇 수혜 기관은 타 기관들에 영감을 줄 만한 공동의 미션을 세우고 활동을 강화했다. 코드 포 아메리카Code for America와 조지타운 대학의 빅 소셜임팩트와 혁신 센터Georgetown University’s Beeck Center for Social Impact and Innovation, 뉴 아메리카New America의 디지털 혁신 및 거버넌스 이니셔티브Digital Innovation and Governance Initiative가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곧이어 미국 디지털 대응US Digital Response이란 새로운 네트워크도 등장했는데, 이 네트워크는 정부가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급증하는 필요에 대응하도록 지원했다.
위의 다섯 기관은 식량과 주거의 위기, 실업에 놓인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2020년에는 이들 단체를 통해 36개 주에 거주하는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2억 달러 이상의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관련 정책이 개정되었고, 교육∙기술 가이드가 마련되어 수백만 명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1
필자가 '연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마 여러분은 이 글에서 다양한 ‘연결’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 연결은 우연한 기회로 맺어진 듯 보이지만, 대부분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를 BDT와 처음 만나게 해준 ‘커뮤니티 번영 챌린지’ 같은 플랫폼도 그 노력에 해당한다.
앞으로는 우연한 기회나 의도적인 노력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더 견고한 연결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설계해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 인프라는 사회혁신의 임팩트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상의 연결 사례를 실험하고 규모화해야 한다. 또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협업하고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연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는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서만 연결이 디자인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학습을 통해 연결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 먼저 연결을 디자인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효과적인 연결 방식을 표준화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연결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은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우리는 검증되고 학습 가능한 연결 사례를 발굴해, 그것들을 더 활발히 복제해야 한다. 이는 연결에 대한 투자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엇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려면 변호사의 영리함과 과학자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상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전략, 교육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받는 훈련과 유사한 과정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관리는 프로젝트 관리만큼 누구나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연결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을 관리하라
강력한 연결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결 인프라의 성과를 관리하는 새로운 지표와 책임 체계가 리더에게 필요하다. 이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인데, 연결의 이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임은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결 방법으로 참가자 간의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관계는 미래에 가치가 있지만 예측하기는 어려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관계가 갖는 미래 가치를 저평가할 때, 모임은 문제해결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한편 관계 형성에 대해서는 덜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우리는 연결을 만드는 사람들이 올바른 목표를 갖고 정보에 기반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공을 더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
연결 분야를 전문화하라
마지막으로, 누군가 연결을 만드는 일에 탁월한 기술이 있을 때,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연결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 만한 일이 되어야 한다. 리더는 연결을 만들어가는 개척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운동을 조직하고, 더 광범위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연결 실행 사례들과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은 앞으로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미래에는 특히 더 그러할 것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의 뇌는 미리 프로그래밍이 된 솔루션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역량을 계속해서 개발해 왔다. 뉴런의 수와 뉴런들 사이의 연결을 증가시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온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8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나은 연결을 만들어 집단적인 독창성과 열정,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연결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인간다운 방식이다.
참고
1 . 케빈 오닐(Kevin O'Neil) & 추쿠디 오니케(Chukwudi Onike), <안전망에 대한 접근성 현대화(Modernizing Access to the Safety Net)>, 록펠러 재단(The Rockefeller Foundation), 2021년 3월.
> 원문 기사 보기
ZIA KHAN
지아 칸(ZIA KHAN)은 록펠러 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의 혁신 수석 부사장으로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활용해 사람들의 삶에혁신적인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재단에 합류하기 전에는 카첸바흐 파트너스(Katzenbach Partners)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이끌며, 리더십, 전략, 조직 성과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공동 집필한 저서로는 <관행을 벗어난 리더십(Leading Outside the Lines)>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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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조직 ·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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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혁신적인 솔루션은 끊임없이 부딪치며 융합하는 리더로부터 나온다.
'다중 위기polycrisis'란 서로 맞물리며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기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코로나19가 초래한 다양한 위기들이 기존 관리시스템을 무력화시키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당시 지도자들은 시민을 보호하는 봉쇄lockdowns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정이 경제 안보와 교육, 사회통합에 미칠 연쇄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계획과 솔루션 개발에 투자했다. 다가올 다음 충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접근으로는 더 이상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우리가 직면한 사회 및 환경 문제들에 대한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식을 구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어떤 미래가 찾아오더라도 그에 맞는 문제해결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리더, 자원을 결합하고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
연결을 강화하여 창발적으로 문제해결 방식을 도출하는 아이디어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문제해결 방식이 나올지 모른다는 것은 곧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리의 연결이 문제 해결을 촉진하고, 우리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자유로운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혁신은 협업을 통해 일어난다. 이러한 협업은 때로 팀이 주도하기도 하고 연합체가 주도하기도 한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고독한 천재의 이야기에 열광하지만, 이것은 신화에 불과하다. 혁신적인 솔루션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결합하는 아이디어와 리더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충돌과 결합은 사회적 관계망이나 문화, 정치,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토론과 대화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커피 하우스와 같은 공간에서 일어난다. 처음 몇 번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면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성공적인 솔루션이 출현하는 속도를 높이려면 더 나은 연결 방법과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초기 시도의 속도와 질, 지속성을 높여야 한다.
필자가 경험한 베네핏 데이터 트러스트Benefits Data Trust, BDT 사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결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BDT는 필라델피아에 거점을 둔 비영리단체로, 정부가 제공하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800억 달러 규모의 식량, 재정,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단체는 워렌 칸토르Warren Kantor에 의해 설립됐는데, 그는 신용카드에 적용된 마케팅 기술과 운영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수혜 자격을 갖춘 개인을 발굴할 수 있음을 고안해낸 인물이다.
록펠러 재단과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커뮤니티 번영 챌린지Communities Thrive Challenge를 통해 처음 BDT를 알게 됐다. 이 챌린지는 재정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 해결책을 발굴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2018년 BDT가 이 프로그램의 수상자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록펠러 재단의 회장인 라지브 샤Rajiv J. Shah 박사가 BDT를 방문했다. BDT에 깊은 인상을 받은 라지브 샤 박사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을 도울 다른 방법을 찾고자 했다.
라지브 샤 박사와 필자는 데이터 기술팀이 제시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과감한 비전을 개발하기 위해 BDT를 초대했다. 이는 주 정부 등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머 그룹Ballmer Group, 마스터카드 포용적 성장 센터Mastercard Center for Inclusive Growth, 록펠러 재단이 BDT의 새로운 계획에 투자했다. 그리고 록펠러 재단의 펠로우이자 윤리적 AI를 연구하는 트루퍼 샌더스Trooper Sanders가 BDT의 새로운 CEO로 합류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 기관들의 웹사이트 간에 격차가 존재하며 그들의 데이터 역량에도 격차가 있음이 드러났다. 웹사이트와 데이터 역량은 도움이 시급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BDT를 비롯한 몇몇 수혜 기관은 타 기관들에 영감을 줄 만한 공동의 미션을 세우고 활동을 강화했다. 코드 포 아메리카Code for America와 조지타운 대학의 빅 소셜임팩트와 혁신 센터Georgetown University’s Beeck Center for Social Impact and Innovation, 뉴 아메리카New America의 디지털 혁신 및 거버넌스 이니셔티브Digital Innovation and Governance Initiative가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곧이어 미국 디지털 대응US Digital Response이란 새로운 네트워크도 등장했는데, 이 네트워크는 정부가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급증하는 필요에 대응하도록 지원했다.
위의 다섯 기관은 식량과 주거의 위기, 실업에 놓인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2020년에는 이들 단체를 통해 36개 주에 거주하는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2억 달러 이상의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관련 정책이 개정되었고, 교육∙기술 가이드가 마련되어 수백만 명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1
필자가 '연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마 여러분은 이 글에서 다양한 ‘연결’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 연결은 우연한 기회로 맺어진 듯 보이지만, 대부분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를 BDT와 처음 만나게 해준 ‘커뮤니티 번영 챌린지’ 같은 플랫폼도 그 노력에 해당한다.
앞으로는 우연한 기회나 의도적인 노력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더 견고한 연결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설계해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 인프라는 사회혁신의 임팩트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상의 연결 사례를 실험하고 규모화해야 한다. 또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협업하고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연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는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서만 연결이 디자인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학습을 통해 연결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 먼저 연결을 디자인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효과적인 연결 방식을 표준화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연결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은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우리는 검증되고 학습 가능한 연결 사례를 발굴해, 그것들을 더 활발히 복제해야 한다. 이는 연결에 대한 투자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엇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려면 변호사의 영리함과 과학자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상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전략, 교육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받는 훈련과 유사한 과정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관리는 프로젝트 관리만큼 누구나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연결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을 관리하라
강력한 연결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결 인프라의 성과를 관리하는 새로운 지표와 책임 체계가 리더에게 필요하다. 이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인데, 연결의 이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임은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결 방법으로 참가자 간의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관계는 미래에 가치가 있지만 예측하기는 어려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관계가 갖는 미래 가치를 저평가할 때, 모임은 문제해결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한편 관계 형성에 대해서는 덜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우리는 연결을 만드는 사람들이 올바른 목표를 갖고 정보에 기반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공을 더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
연결 분야를 전문화하라
마지막으로, 누군가 연결을 만드는 일에 탁월한 기술이 있을 때,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연결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 만한 일이 되어야 한다. 리더는 연결을 만들어가는 개척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운동을 조직하고, 더 광범위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연결 실행 사례들과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은 앞으로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미래에는 특히 더 그러할 것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의 뇌는 미리 프로그래밍이 된 솔루션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역량을 계속해서 개발해 왔다. 뉴런의 수와 뉴런들 사이의 연결을 증가시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온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8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나은 연결을 만들어 집단적인 독창성과 열정,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연결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인간다운 방식이다.
참고
1 . 케빈 오닐(Kevin O'Neil) & 추쿠디 오니케(Chukwudi Onike), <안전망에 대한 접근성 현대화(Modernizing Access to the Safety Net)>, 록펠러 재단(The Rockefeller Foundation),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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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A KHAN
지아 칸(ZIA KHAN)은 록펠러 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의 혁신 수석 부사장으로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활용해 사람들의 삶에혁신적인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재단에 합류하기 전에는 카첸바흐 파트너스(Katzenbach Partners)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이끌며, 리더십, 전략, 조직 성과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공동 집필한 저서로는 <관행을 벗어난 리더십(Leading Outside the Lines)>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