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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청각장애인을 위한 방송 채널
2023-3
VALENTINE BENJAMIN
Summary. 사인즈 TV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소외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간다에서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청력 손실hearing loss을 겪고 있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청력 보고서에서 말하는 청력 손실을 겪고 있는 1억 3,600만 명의 아프리카 인구 중 일부이다. 청력 손실 인구는 205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통계학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청력 손실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지역사회에서는 수어 통역사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은 공공시설이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간다 의회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에 공영 및 민영 텔레비전 방송국의 모든 뉴스 방송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도록 하는 장애인법Disabilities Act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법안은 관료주의와 비용 문제로 인해 더디게 시행되고 있다. 수어 통역사 수잔 무자와Susan Mujjawa와 청각장애를 가진 혁신가 사이먼 에로쿠Simon Eroku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하고 2022년 4월 사인즈 TVSigns TV 우간다를 출범시켰다. 유튜브에서 송출되는 사인즈 TV는 우간다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해 특별 제작된 미디어 콘텐츠를 우간다 수어로 제공하는 채널이다. 이 채널은 모잠비크의 수어 방송사 TV 수르도TV Surdo, 아르헨티나의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 채널 엘 카날 히포아쿠시코 에듀콰티보el Canal Hipoacúsico Educativo처럼 청각장애인 앵커가 수어 통역사와 동시에 수어 뉴스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자와와 에로쿠가 이 채널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021년 말이다. 당시 무자와는 텔레비전 방송국 NTV 우간다에서 수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 방송국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매일 단 한 시간씩만 제작하고 있었다.
무자와는 "1시간짜리 청각장애인 프로그램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뉴스가 발생하자마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알고 싶어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뉴스 속보는 중요도가 매우 높은 건강이나 안전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모든 청각장애인이 글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아니므로 그들 모두가 온라인 미디어에 의존할 수는 없다. 무자와는 정보가 수어로 변환될 때만 ‘청각장애인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형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인즈 TV가 출범한 후 한 달 동안 이 채널을 시청한 35세 우간다인 레메라 나이네루가바Remera Nainerugaba는 사인즈 TV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레메라는 "사인즈 TV를 보기 전에는 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의 흐름에서 배제되어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에 대한 최신 정보가 실린 신문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이런 즉각성의 부재는 팬데믹 초기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었다.
무자와와 에로쿠는 NTV 우간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전, 시청자 선호도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청각장애인들은 수어 통역사보다 청각장애인이 진행하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청각장애인들은 다른 날보다 토요일에 온라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무자와는 이러한 선호도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현재 사인즈 TV 팀은 공동창립자 외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4명의 자원봉사자 뉴스 앵커와 2명의 수어 통역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목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모든 자원봉사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본을 모으는 것이다.
공동창립자들은 사인즈 TV와 같이 소외된 계층을 위한 프로젝트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2021년 11월, 아가 칸 대학교Aga Khan University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의 미디어 미래 프로젝트 Media Futures project에서 2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았고, 시장조사, 제작 장비, 유튜브 채널 개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23년, 사인즈 TV 우간다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유튜브 파일럿 프로젝트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작은 규모로 실행하면서 주 7일 확대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비용의 타당성을 평가하며, 프로그램 기간과 유형에 대한 시청자의 선호도를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사인즈 TV는 개인 기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 스튜디오와 방송 장비에 필요한 36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현재 사인즈 TV는 우간다 방송통신위원회와의 계약을 통해 독립 텔레비전 방송국으로 출범하는 데 필요한 라이센스를 획득한 상태이다.
무자와와 에로쿠는 2025년까지 동아프리카 전역에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지역 케이블 TV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7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에 사인즈 TV를 설립하고 아프리카 대륙 밖 더 많은 시청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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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E BENJAMIN
발렌타인 벤자민(@THEVALENTINE BEN)은 나이지리아 여행 저널리스트이자 사진작가로 나이지리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세계 보건, 사회정의, 정치, 개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수화 통역사 수잔 무자와(SUSAN MUJJAWA)는 사인 TV 우간다(Signs TV Uganda)의 공동 창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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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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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사인즈 TV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소외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간다에서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청력 손실hearing loss을 겪고 있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청력 보고서에서 말하는 청력 손실을 겪고 있는 1억 3,600만 명의 아프리카 인구 중 일부이다. 청력 손실 인구는 205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통계학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청력 손실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지역사회에서는 수어 통역사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은 공공시설이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간다 의회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에 공영 및 민영 텔레비전 방송국의 모든 뉴스 방송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도록 하는 장애인법Disabilities Act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법안은 관료주의와 비용 문제로 인해 더디게 시행되고 있다. 수어 통역사 수잔 무자와Susan Mujjawa와 청각장애를 가진 혁신가 사이먼 에로쿠Simon Eroku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하고 2022년 4월 사인즈 TVSigns TV 우간다를 출범시켰다. 유튜브에서 송출되는 사인즈 TV는 우간다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해 특별 제작된 미디어 콘텐츠를 우간다 수어로 제공하는 채널이다. 이 채널은 모잠비크의 수어 방송사 TV 수르도TV Surdo, 아르헨티나의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 채널 엘 카날 히포아쿠시코 에듀콰티보el Canal Hipoacúsico Educativo처럼 청각장애인 앵커가 수어 통역사와 동시에 수어 뉴스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자와와 에로쿠가 이 채널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021년 말이다. 당시 무자와는 텔레비전 방송국 NTV 우간다에서 수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 방송국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매일 단 한 시간씩만 제작하고 있었다.
무자와는 "1시간짜리 청각장애인 프로그램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뉴스가 발생하자마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알고 싶어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뉴스 속보는 중요도가 매우 높은 건강이나 안전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모든 청각장애인이 글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아니므로 그들 모두가 온라인 미디어에 의존할 수는 없다. 무자와는 정보가 수어로 변환될 때만 ‘청각장애인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형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인즈 TV가 출범한 후 한 달 동안 이 채널을 시청한 35세 우간다인 레메라 나이네루가바Remera Nainerugaba는 사인즈 TV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레메라는 "사인즈 TV를 보기 전에는 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의 흐름에서 배제되어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에 대한 최신 정보가 실린 신문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이런 즉각성의 부재는 팬데믹 초기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었다.
무자와와 에로쿠는 NTV 우간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전, 시청자 선호도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청각장애인들은 수어 통역사보다 청각장애인이 진행하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청각장애인들은 다른 날보다 토요일에 온라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무자와는 이러한 선호도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현재 사인즈 TV 팀은 공동창립자 외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4명의 자원봉사자 뉴스 앵커와 2명의 수어 통역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목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모든 자원봉사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본을 모으는 것이다.
공동창립자들은 사인즈 TV와 같이 소외된 계층을 위한 프로젝트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2021년 11월, 아가 칸 대학교Aga Khan University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의 미디어 미래 프로젝트 Media Futures project에서 2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았고, 시장조사, 제작 장비, 유튜브 채널 개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23년, 사인즈 TV 우간다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유튜브 파일럿 프로젝트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작은 규모로 실행하면서 주 7일 확대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비용의 타당성을 평가하며, 프로그램 기간과 유형에 대한 시청자의 선호도를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사인즈 TV는 개인 기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 스튜디오와 방송 장비에 필요한 36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현재 사인즈 TV는 우간다 방송통신위원회와의 계약을 통해 독립 텔레비전 방송국으로 출범하는 데 필요한 라이센스를 획득한 상태이다.
무자와와 에로쿠는 2025년까지 동아프리카 전역에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지역 케이블 TV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7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에 사인즈 TV를 설립하고 아프리카 대륙 밖 더 많은 시청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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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E BENJAMIN
발렌타인 벤자민(@THEVALENTINE BEN)은 나이지리아 여행 저널리스트이자 사진작가로 나이지리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세계 보건, 사회정의, 정치, 개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수화 통역사 수잔 무자와(SUSAN MUJJAWA)는 사인 TV 우간다(Signs TV Uganda)의 공동 창립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