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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중심
컬렉티브 임팩트
2022-1
JOHN KANIA · JUNIOUS WILLIAMS · PAUL SCHMITZ · SHERI BRADY ·
MARK KRAMER · JENNIFER SPLANSKY JUSTER
Summary.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컬렉티브 임팩트 접근법을 적용했던 지난 10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이 과업의 핵심이 형평성이라는 사실이다.
2011년, 존 카니아와 마크 크레이머, 우리 두 사람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에 <컬렉티브 임팩트>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게재했다. 이 아티클은 SSIR 역사상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아티클이 됐다. 현재까지 백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와 2천 4백 건의 학술적 인용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아티클이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로 하여금 방대한 범위의 사회 및 환경 문제에 컬렉티브 임팩트 접근법을 적용하도록 장려했다는 것이다. 독립적인 평가를 통해 해당 접근법이 대규모 임팩트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1 글로벌 현장에서 컬렉티브 임팩트를 실천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컬렉티브 임팩트의 성공을 촉진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는 크게 높아졌다.
원문에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서로 다른 섹터의 주요 주체들이 특정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다른 협력 유형과 구별하는, 다섯 가지 필수 조건을 수반한 구조화된 과정을 찾아냈다.
1. 공통의 목표common agenda는 공동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유된 비전을 구축함으로써 설정한다.
2. 공유된 측정체계shared measurement를 통해 모든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학습, 개선, 책무성이 가능해진다.
3. 상호 협력 강화 활동mutually reinforcing activities은 최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참여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4. 지속적인 의사소통은 신뢰를 쌓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중추' 조직은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기관 및 개인들로 이뤄진 그룹이 진행하는 활동의 방향성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데 힘쓴다.
우리는 이상의 핵심 요소들이 각 이니셔티브의 구체적인 맥락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수년간 많은 실무자와 컬렉티브 임팩트 네트워크2가 위의 다섯가지 조건을 정교화하고 확장함으로써 유용성을 높여 왔다.3 2016년에는 FSG와 아스펜 연구소 커뮤니티 솔루션 포럼the Aspen Institute Forum for Community Solutions이 컬렉티브 임팩트 실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과 함께,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잘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실행원칙 8가지를 추가적으로 발표했다. 중요한 점은 이 실행원칙에 커뮤니티 구성원의 참여, 그리고 형평성equity에 대한 우선순위 부여가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서, 우리의 개인적, 직업적인 여정 그리고 다른 이들의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만들려는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형평성의 중요성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의 중심에 형평성을 두는 것이 일종의 전제 조건이 되도록 개념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의 개념을 수정하여 다음과 같이 재정의하고자 한다. 컬렉티브 임팩트는 함께 학습하고,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조율하고, 각자의 활동을 통합하여, 집단 차원 그리고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달성함으로써 형평성을 제고하는 커뮤니티 구성원, 단체 및 조직의 네트워크이다. 형평성을 우선순위에 놓기 위해,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은 본 아티클에서 제시하는 일련의 행동 수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형평성이란 무엇인가?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은 우리가 형평성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각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는 대안적 정의alternative definitions가 다수 존재하지만 필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정의는 연구기관이자 권익옹호단체인 어반 스트래티지 카운슬Urban Strategies Council이 제시한 것이다. ‘형평성은 기회, 결과와 대표성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선별적 조치를 통해 이런 격차를 바로잡음으로써 달성하는 공정성과 정의이다.’4 이 정의는 매일같이 구조적 제약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집단과 개체의 요구사항을 대변한다. 구조적 제약조건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집단들이 번창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세계 각지에 심각하고 복합적인 소외와 억압이 나타났다. 컬렉티브 임팩트에 기반한 활동으로 누가, 왜 소외당했으며 어떻게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러한 조사 후에 현재와 과거의 불평등을 조명하는 정책, 관례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선별적 조치를 취해야만, 이 집단들은 자유를 찾게 되고 자신들의 잠재력을 온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질 내용에서는 인종적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종종 유색인종들은 구조적, 제도적, 대인관계 측면에서 가장 소외된 집단이기 때문이다.5 그러나 필자들은 인종적 평등에 대한 초점이 우리로 하여금 장애, 성적 지향, 젠더, 계층, 카스트, 민족성, 종교 등을 포함한 다른 영역의 소외에도 적용 가능한 프레임워크, 도구, 자원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복수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예컨대 유색인종이면서 여성인 사람)이 종종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각한 소외를 겪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들의 소외를 탐구하는 것은 활동 안에서 교차적 접근방식6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실무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어느 집단이 구조적으로 가장 소외받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구성원들의 경험에 귀기울일 것을 권장한다. 또한, 소외 집단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고, 본 아티클에서 공유할 전략을 상황에 맞게 조정할 것을 권장한다.
2020년 5월에 살해당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그리고 이와 유사한 인종차별적 폭력의 수많은 희생자들, 코로나19가 유색인종에게 끼치는 영향의 상이함, 뿌리깊게 자리잡고 사회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인종차별의 결과 인정 등으로 인해 현 시점에는 인종적 형평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졌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필자들이 형평성에 대한 초점을 심화시킨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 과제는 컬렉티브 임팩트 실행과정에서 어떻게 공정성을 중심에 둘 것이냐의 문제다. 본 아티클을 통해 컬렉티브 임팩트를 수행하는 참여자들에게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줘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형평성을 중심에 두기 위해서는 어느 커뮤니티이든지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그들을 돕기 위해 일하는 수많은 개인이나 단체의 경험과는 아주 다른 경험을 해왔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는 ‘추정된 사실들supposed facts’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외부인으로서 우리는 종종 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그들을 위해서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만큼 그들이 겪고 있는 소외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배워야만 한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추정된 사실들 즉 가설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대화하면서 문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가 지속적인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형평성에 초점을 두려면 리더십의 다양한 대표성과 권력 이양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식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미국과 서구 대부분에서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이 커뮤니티와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권력을 공유하며, 커뮤니티의 지혜를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각자는 불평등을 지속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는 자신의 역할, 그리고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인식하고,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는 종종 간과되는 내적 변화inner change의 과정이다.
형평성은 어떻게 컬렉티브 임팩트를 변화시키는가
형평성에 대한 초점은 실무자들이 컬렉티브 임팩트를 실행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2016년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시작한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인 채터누가 2.0Chattanooga 2.0 사례를 살펴보자. 채터누가 2.0은 모든 아동과 청년이 양질의 교육과 유망한 취업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본 이니셔티브는 처음부터 형평성을 결과물 중 하나로 설정했으나, 참가자들은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인종적 정의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략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까지 이 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적극적으로 다루지도 못했다.
채터누가 2.0의 중추조직backbone을 이끈 백인 이사 몰리 블랭켄쉽은 말한다. “우리의 문제 중 한 가지는 우리 커뮤니티가 형평성의 의미에 대한 공유된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적인 현안보다 용어의 의미에 대한 의견 대립이 생기곤 했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전략 계획 과정에는 훨씬 더 인종적으로 다양한 시민들과 리더들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인종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에 대한 커뮤니티의 의견과 명시적인 공약을 통합했다. 채터누가 2.0은 인종 및 직급의 다양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거버넌스 구조를 변경했다. 연합체의 모든 구성원은 과정과 결과 모두에 대한 형평성을 약속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채터누가 2.0은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기준을 재구성하여 데이터를 인종별로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나타나는 극명한 격차를 밝혀냈다. 그들은 참가자들 사이의 소통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불균형을 명확하게 지목했으며, 이로 인해 연합체의 모든 구성원의 기여가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내부 문화를 바꿨다. 또한 그들은 업무에 관여하는 리더들, 특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직접적 경험이 부족한 이들의 공감대와 이해도를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힘이 커질수록 그 사람은 힘을 잃거나 힘을 빼앗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감소하기 쉽습니다.”라고 블랭켄쉽은 말했다.
채터누가 2.0의 관심은 프로그램 방식의 개입에서 좀더 시스템 체인지 쪽으로 옮겨갔다. 개별적인 서비스 제공에서 나아가 보다 조직적이고 통일된 유아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업을 채터누가시와 함께 진행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중추조직조차도 그 역할을 새롭게 개념화해야 했다. 블랭켄쉽은 집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 과업에 엄청난 책임을 느끼는 백인 리더로서, 저는 연합체 멤버들이 더 과감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저는 제 특권을 활용해서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r 리더와 커뮤니티 멤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또 내게 주어진 플랫폼이자 정치적 자산인 제 목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어요. 말해야 할 진실을 말하고, 필요하다면 십자포화를 맞아가며, 우리 연합체의 수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블랭켄쉽의 경험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컬렉티브 임팩트에서 형평성을 중심에 두고, 타깃 커뮤니티를 더 잘 돕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강조한다. 형평성을 중시하는 과업을 명시적으로 설명하고 그 과업을 수행할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은 오랜 불평등을 해소하고 역사적 불의를 고치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형평성을 중심에 두기 위한 다섯가지 전략
다행히,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진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들은 이미 형평성의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다. 여러 지역과 다양한 이슈에 걸쳐 진행된 형평성 중심의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을 연구하면서, 필자들은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는 데 특히 중요한 다섯가지 전략을 발견했다.
1. 데이터, 맥락, 타깃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실행하라.
2. 프로그램 및 서비스와 더불어 시스템 체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3. 협업체 내에서 권력을 이동시켜라.
4.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행동하라.
5. 공정한 리더십과 책무성을 구축하라.
이 중 그 어떤 것도 새로운 전략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해와 헌신을 필요로 하는 영역으로 남아있다. 함께 실천했을 때, 이 전략들은 컬렉티브 임팩트에서 형평성을 중심에 두기 위한 종합적이고 통합된 접근법의 기반이 된다. 하나씩 살펴보자.
전략 1. 데이터, 맥락, 타겟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실행하라
적절한 데이터와 맥락에 과업의 기반을 두기 위해서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의 참가자들이 전문용어, 역사, 데이터와 개인의 이야기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것을 공유해야 한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권력을 쥔 이들은 구조적 인종차별을 숨기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짓되고 해로운 내러티브들을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솔루션을 제시하기 한참 전부터 참가자들은 인종과 형평성에 대해 합의된 개념정의에 기반한 공동의 언어shared language를 개발해야 한다.7
더 나아가, 참가자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공유해야 한다. 이 인식을 기반으로 구조적 인종차별과 개인적 비난 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특권층의 죄의식이나 소외층의 수치심을 넘어서는 진정한 공감대 형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반 인종차별적 형평성 과업은 거의 대부분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흑인 여성 공공보건 전문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제아 말라와 의학박사의 작업에서 이러한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내 흑인 및 태평양 제도 출신 가정의 모자 보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컬렉티브 이니셔티브의 중추조직인 익스펙팅 저스티스Expecting Justice를 이끄는 엄마이기도 하다. 이 부유한 도시에서조차 흑인 신생아 일곱명 중 한 명은 조산아로 태어나는데, 이는 백인 조산아 비율의 두 배나 되는 수치다.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설립 시점부터 차이가 확연한 출산결과의 근본 원인인 인종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저는 항상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인종차별 반대주의를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말라와는 말했다. 그녀의 팀은 모든 참여자들이 데이터 뒤에 숨겨진 역사를 확실히 이해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가난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건강 문제를 겪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합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추측을 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재구성하기 위해 말라와는 노예 시절부터 시작하여 흑인으로 하여금 미국 경제 발전에 공정하게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 현대적 억압에 이르기까지 미국 역사의 중대한 사건들을 강조한다.8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부는 주택 자금조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레드라이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색인종은 빈곤지역으로 분리되고 주택 소유에 대한 접근을 거부당함으로써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온 부의 가장 주된 원천인 부동산 소유로부터 배제되었다. 말라와는 오늘날 저소득층 지역의 윤곽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수십년 전의 레드라이닝 지도를 보여준다.
말라와는 수혜 대상 커뮤니티와의 직접적 경험이 많지 않은 익스펙팅 저스티스의 리더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해 이들이 불평등의 동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그녀는 출산을 앞둔 여성이 접하는 구조적 장벽을 묘사하는 네 가지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범위를 인종적 소외계층부터 특권계층까지로 두고, 각 시나리오별로 출산을 앞둔 여성을 위한 ‘이해의 지도’를 개발하는 과업에 운영위원회 멤버들을 참여시켰다. 이 과업을 통해 인종적으로 소외받는 임산부가 더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
거짓된 내러티브는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 속에서도 존재한다. 우리는 사회 문제를 종합적인 데이터로 설명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국가 차원의 실업률, 고등학교 졸업률, 빈곤선 이하의 인구 수, 신생아 사망률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거시적 관점의 데이터는 인종, 민족, 젠더, 나이, 성적지향, 소득 수준이나 지역과 같은 특성에 따른 편차를 가린다. 문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진행 상황을 문서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데이터 세분화 및 타겟 솔루션 수립의 실패가 가져온 위험성을 목도한 바 있다. 즉, 많은 기관들이 인종별 또는 민족별 감염률을 수집, 분석, 보고하지 않았는데, 뒤늦게서야 인종간, 민족간 감염율 격차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정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이상의 감염율을 예방 가능했음을 깨닫게 되었다.9
단순히 세분화된 데이터를 얻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출신 국가를 명시하지 않고 ‘아시아인’으로 뭉뚱그려 수집되는 데이터처럼 충분한 구체성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세분화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감춰지며, 이는 프로그램 및 정책의 효과적인 수립을 방해할 수 있다. 컬렉티브 임팩트를 위한 노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시스템적 변화는 공공기관, 연구자, 그리고 행정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타 인력을 대상으로 데이터 수집 및 보고 방식의 정확성 개선, 좀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 분석, 보다 세밀하게 설계된 타깃 솔루션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옹호하는 것이다.
세분화된 데이터는 필수적이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컬렉티브 임팩트에서 형평성을 중심에 놓으려면, 인터뷰, 서베이, 포커스 그룹, 개인적 스토리텔링, 그리고 진정한 참여를 통해서만 도출 가능한 소외계층의 삶의 경험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데이터, 특히 전적으로 숫자로만 구성된 데이터는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과 그들의 측근만이 알고 있는 중요한 맥락을 포착하지 못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집단이 데이터를 이해하려 할 때, 많은 경우 실제 당사자나 당사자성이 높은 사람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 역시 문제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은 ‘데이터 워크data walk’에서 시작된다. 데이터 워크는 조직 리더와 해당 문제를 경험한 주민을 포함한 모든 참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데이터를 함께 검토하며, 해당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공동의 의미shared meaning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데이터를 적절한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을 업무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운영위원회의 대다수는 정부 기관이나 기타 대규모 조직 출신의 백인 리더들이며,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들 또는 가족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흑인 및 태평양 제도민 엄마들도 운영위원회에 포함되어 있다. 중추조직은 이런 산모의 경험을 필수적인 데이터로 강조할 필요성을 인식했으며, 운영위원회가 조산 문제에 대한 맥락을 파악하는 과업의 일환으로서 그들과의 신뢰와 관계를 구축하여 그들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몇 달을 보냈다.
영향을 받은 집단의 이야기를 찾아 듣는 행동 그 자체가 커뮤니티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쌓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커뮤니티의 변화를 위한 내러티브를 찾고 이를 변화의 중심에 두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단계를 통해 전통적인 프로그램 방식의 대응 솔루션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준의 형평성을 이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시스템 차원의 솔루션 쪽으로 대화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
역사적 맥락과 소외집단의 경험을 요약한 세분화된 정량적 데이터 및 정성적 데이터에서 충분한 통찰력을 얻게 되면,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 참여자들은 더 나은 커뮤니티 차원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분화된 그룹별로 차등적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 UC 버클리 대학 아더링&빌롱잉 인스티튜트Othering & Belonging Institute의 존 파웰이 제시한 타깃 유니버셜리즘targeted universalism 접근법은 세분 그룹을 대상으로 한 개입을 통해 인종적 형평성을 조작적으로 정의하는 한 가지 방법을 보여준다. 파월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한다고 공정성fairness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타깃화된 보편적 전략targeted universal strategy은 지배적 집단과 소외집단의 니즈를 포용적으로 고려하되 소외집단의 상황에 좀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전략입니다.”10
타깃 유니버셜리즘은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격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더 나은 결과로 이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인 아동의 50%만이 자기가 속한 학년 수준의 독해 실력을 갖추고 있고 흑인 아동의 30%가 해당 수준의 독해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격차를 줄인다고 해도 흑인 아동의 50%가 해당 수준의 독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여전히 50%의 아동은 자기 학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독해 능력과 같이, 우리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공통의 목표를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세분 그룹이 직면한 서로 다른 장애물을 이해하고 그 구체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과 자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타깃화된 개입에 실패한다면 기존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거나 때로는 악화시킬 수 있다.
전략 2. 프로그램 및 서비스와 더불어 시스템 체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지역사회, 광역지역 또는 국가 차원에서 사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공평한 결과 및 솔루션은 한 개의 프로그램으로 한방에 달성될 수 없다. 인종차별적이거나 기타 불공평한 결과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거나 생산하도록 설계된 공공 및 민간 시스템, 구조, 정책 및 문화 차원의 보다 심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 체인지는 자주 논의되지만 우리의 이해가 부족한 개념이다. 수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실천가들이 유용하게 여기는 프레임워크 중 하나는 시스템 체인지를 세 가지의 명시성explicitness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이다.11 첫 번째는 구조적 변화structural change의 단계로, 정책, 관행 및 자원 흐름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는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조건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시성을 띈다. 두 번째는 관계적 변화relational change의 단계로, 사람들 또는 조직들 간의 관계, 연결, 그리고 권력의 역학관계 등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역학관계가 사람들에게 보일 때도 있고 때로는 시스템 내 일부 플레이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단계는 반명시적semiexplicit인 경향을 가진다. 세 번째 단계는 변혁적 변화transformative change로, 사회 문제에 대한 이해 이면의 정신적 모델, 세계관 및 내러티브 등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계는 일반적으로 컬렉티브 임팩트 노력의 과정에 명시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개인 및 시스템 차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 체인지 과업에 참여할 때, 많은 사람들 그리고 조직들은 첫 번째 단계에서 조건을 변경하는 시도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다. 이러한 구조적 솔루션structural solutions은 중요하다. 하지만 관계, 권력 역학구조, 멘탈 모델mental models을 바꾸지 않으면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관련성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이며, 설명할 수 없고, 지속가능성이 낮은 솔루션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소외집단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거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힘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솔루션이 개발된 경우에 확연히 나타난다. 따라서 더 깊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이 세 가지의 시스템 체인지 단계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시스템 체인지 과업은 형평성 달성에 필수적이지만, 실행에는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체감하기 어렵다.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개선하는 개입은 사람들의 니즈를 바로 충족시키고 주민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임팩트가 보다 가시적이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좀더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램 방식 과업은 더 큰 규모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구조, 시스템 및 정책 변화를 알릴 수 있다. 규모있는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의 대부분은 형평성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및 시스템 단계 두 가지를 함께 다룬다. 익스펙팅 저스티스가 이와 같은 사례를 보여준다.
프로그램 차원의 노력으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흑인 및 태평양 제도민 엄마들이 더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확대한다. 예를 들어,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출산의 전 과정에서 산모를 육체적, 감정적, 교육적으로 지원하는 비의료인 출산 전문가 '둘라'의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 네트워크인 시스터웹SisterWeb의 업무를 지원하고 확대하기 위해 자금을 모았다. 연구에 따르면 둘라 케어는 특히 저소득 유색 인종 여성의 분만 및 출산 결과 개선에 기여하며, 이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부모들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
시스템 차원의 노력으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시스템 체인지의 세 가지 단계를 모두 다루고 있다. 첫째, 구조적 단계에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윤택한 출산 프로젝트Abundant Birth Project의 런칭을 준비 중이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흑인과 태평양 제도민 엄마들에게 임신 기간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까다롭지 않은 사용 규정 하에 추가 소득을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이 임신 기간 동안 임산부에게 제공되는 소득보장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첫번째로 시도되는 것이며, 캘리포니아주의 보다 광범위한 주정부 지원 기본소득 프로그램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창출된 임팩트를 연구하여 샌프란시스코 뿐만 아니라 그 외 지역에 대한 심도있는 정책 제언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시스템 체인지의 관계적 단계에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서비스 제공자와 커뮤니티 구성원 사이에 신뢰를 구축해왔으며 의사결정의 권력을 이동시켰다. 예를 들어, 실제 경험을 가진 엄마들은 운영위원회에서 모든 표결이 진행되기 전 ‘마지막 발언권’을 가진다. 셋째, 시스템 체인지의 변혁적 단계에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보건 및 사회복지 시스템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적 멘탈모델,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의식, 무의식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조직은 문제를 재구성하고 데이터를 세분화해 조산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멘탈모델을 바꾸고, 구조적, 제도적, 대인관계적 관점에서 조산 문제를 야기하는 근본 원인의 인종차별적 측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이 시스템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개인적 수준의 결과 변화 외에도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 정도를 추적하고 학습하기 위해 측정, 평가 및 학습 프로세스를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스펜 연구소의 오퍼튜니티 유스 포럼Opportunity Youth Forum은 직업도 없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주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컬렉티브 임팩트 노력을 지원한다. 청년층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를 추적할 뿐만 아니라(예: 고등학교 졸업장 또는 동급의 자격 수료, 대학 진학, 취업 여부 등), 시스템 차원의 변화 또한 추적한다(예: 커뮤니티 권력 변화의 증거, 내러티브 변화, 선택지 개선, 공공정책 변화, 자금조달 변화 등). 시스템 체인지 측정은 문제를 유지시키는 제도들이 목표 집단을 위해 형평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시스템 체인지에 관해서는 주로 정성적 데이터가 정량적 측정법보다 더 의미있는 측정을 제공한다. 정성적 정보를 통해 시스템에 내재하는 복잡한 역학관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이러한 시스템 체인지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화와 권력을 너무나 자주 변화시킴으로써, 식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역학구조를 변경하는 대신에 식탁에 앉는 사람을 바꾸기 위한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전략 3. 협업체 내에서 권력을 이동시켜라
공공 정책, 규칙 및 자원 흐름은 실제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는 타깃 수혜자 그룹을 반영하거나 대표하지 않는 개인에 의해 지나치게 자주 통제된다. 공평한 결과를 실현하고 시스템 체인지를 달성하려면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권력을 넘겨줄 필요가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800 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마을 버크의 컬렉티브 임팩트 사례를 살펴보자. 2017년 기준 호주 원주민의 범죄 및 투옥률은 호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1개의 서로 다른 원주민 집단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는 백인 식민주의에 의한 강제 이주와 재정착의 역사로 인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자신들을 제외한 시스템 속의 모든 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컬렉티브 임팩트 과업은 주민들과 서비스 제공자 사이에 신뢰를 쌓고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여 의미있는 대화를 촉발시켰다. 이후 원주민 리더들은 주 전체의 조직들 그리고 자선사업가들과 협업하여 마랑우카 정의 재투자 프로젝트Maranguka Justice Reinvestment Project를 수립했다. 본 프로젝트는 감옥과 같이 범죄자의 처벌 및 교정을 위한 형사 사법 제도에 투입되는 자금을 전용하여 범죄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예방, 전환 및 지역사회 개발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어린이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가진 모든 당사자가 활동에 참여했지만, 21개 원주민 그룹을 대표하는 부족 위원회가 과업을 주도한다. 정부기관은 식민지화 이후 일반적으로 해오던 방식처럼 과업을 주도하는 대신 이제 지역사회의 주도권을 따른다. 원주민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팀은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하고, 모든 아이들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질 수 있게 한다. 커뮤니티로 권력이 넘어가면서 중범죄가 확연히 감소하고, 어른과의 건강한 관계 형성 등을 포함해 어린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요소들이 증가하는 등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권한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커뮤니티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공공 및 민간 자원의 분배에 영향을 미치며, 프로그램 및 시스템의 책무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권력보다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생각하지만, 권력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서 다양성을 강조하는 노력은 고작 수박 겉핥기인 셈이다. 흑인 소유의 자선 및 비영리 부문 컨설팅 회사인 프론트라인 솔루션스Frontline Solutions는 권력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결정하고, 현실을 정의하거나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또는 권위’로 정의한다. 일부는 공식적인 지위의 결과로 권력을 잡고, 일부는 금융 자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다른 일부는 관계의 영향을 통해 권력을 갖게 되기도 한다. 정부 각료, 자선사업가, 비즈니스 리더와 병원, 대학 등의 큰 기관의 대표들과 같이, 자원을 통제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는 물론 컬렉티브 임팩트 거버넌스에서도 종종 더 큰 힘을 가진다.
이런 리더들을 컬렉티브 임팩트 과정에 참여시키는 건, 그 과정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은 대규모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내러티브를 전환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으나, 종종 그들의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부터 분리된다. 미국과 서구권 대부분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우리는 흔히 의사결정을 위한 자리를 누가 가져갈 것이냐를 두고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다, 정작 문화와 힘을 전환시킴으로써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역학관계를 바꾸는 일을 해내지 못한다. 공정한 결과는 더 공정한 의사결정의 장을 필요로 한다.
이런 리더들을 컬렉티브 임팩트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의 일부이다. 이들은 대규모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내러티브를 전환하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종종 그들의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부터 분리된다. 미국과 서구권 대부분에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문화와 권력을 변화시킴으로써 식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역학구조를 바꾸려는 대신, 식탁에 앉는 사람을 변경하기 위해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공정한 결과를 얻으려면 더 공정한 의사 결정 테이블이 필요하다. 결국 의사결정 관련 거버넌스 구조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개인들이 컬렉티브 임팩트의 성공에 필수적인 지식, 믿음, 신뢰를 제공하는 관계와 영향력을 가지는 커뮤니티에도 권력이 존재한다. 너무 많은 초기 컬렉티브 임팩트 노력들이 하향식 의사결정을 반영했고, 파트너와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한 진정한 지식이나 신뢰, 그리고 관계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은 제도적 리더institutional leaders들을 집합시켰다. 이들 중 다수가 커뮤니티의 저항에 맞닥트렸고, 필수적인 파트너들과의 공조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실제 현장 경험과 맥락 전문성12이 중요하다는 점을 비싼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배웠다. 제도적 리더들과 커뮤니티 리더들이 함께 의사결정권을 공유하는 것은 프로그램적 변화와 제도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자원, 파트너, 커뮤니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의사결정집단의 다양성이 높아질 때 두 가지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첫째, 컬렉티브 임팩트 리더들이 포용적인 문화를 잘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제도적 권력이나 자원 조달 권력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룹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거나 존경을 받는다. 둘째, 제도적 권력이나 자원 조달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덜 효율적이고 불편한 대화나 대립을 포함하는 보다 포용적인 프로세스를 싫어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떠나버리거나 영향력이 적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위임한다.
필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협업체 내의 권력 이동에는 명시적인 관심과 의도가 필요하다. 리더는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형평성 원칙 실행의 중요성에 동의해야 하며 의사결정 과정을 변화시키고 권력의 일부를 기꺼이 포기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리더는 동시에 커뮤니티 참여의 목적, 즉 프로그램 및 시스템 체인지 목표를 위해 커뮤니티 참여가 필요한 이유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의지는 점차 줄어들고 커뮤니티 구성원은 권력구조 변화에 대해 초반에 가졌던 결의가 약해짐을 감지할 수 있다.
많은 관찰자들은 권력 이동이 크고 극적인 사건의 결과로만 발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변화는 또한 새로 공유된 데이터와 이야기, 발전된 관계, 직접 경험한 문제와 같이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수많은 작은 사건들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권력구조가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중추조직의 직원들과 운영위원회 멤버들이 다양한 참가자로 구성된 소그룹 식사 자리를 주최하여 서로의 배경, 동기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다짐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회원 간의 관계 구축과 공감을 장려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회의를 주최할 수도 있다.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큰 보드 테이블 대신 작은 테이블 주위에서 만나 불편한 역학 관계를 확인하고 협상하면서 구성원 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작은 움직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놀랍고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잭슨 콜라보레이티브 네트워크Jackson Collaborative Network가 비교적 보수적인 미시건 카운티에서 경험한 권력구조 변화는 유용한 사례다. 잭슨 커뮤니티 재단Jackson Community Foundation의 백인 CEO인 모니카 모저는 이 네트워크가 데이터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인종적 격차는 두드러지게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격차를 만들어내는 장벽을 설명하기 위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2020년 해당 네트워크는 권력의 역학관계를 변화시키고 보다 포괄적인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위원회의 다양성을 크게 늘렸다. 또한 풀뿌리 리더십과 조직 리더십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위원회 내 리더십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과업을 재구성했다. 관계와 신뢰는 변화의 필수 요소였지만 이를 개발하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이전과 달리 풀뿌리 지도자들과 풍성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라고 모서는 말했다. “우리는 실제 경험을 가진 주민들과 공감하며 인터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솔루션을 설계하고 자신들의 과업을 평가하도록 참여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략 4.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행동하라
많은 커뮤니티가 직면한 도전의 근원을 솔직하게 바라볼 때, 커뮤니티 안에서 일하는 것(working in communities)에서 한 걸음 나아가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고(working with communities)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일을 지원(supporting work by communities)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출산율 격차가 심한 여섯 지역에서 1만 2천 명의 가임기 여성을 만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인지한다면, 우리는 의도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 여성들과 이미 관계를 형성했고, 이들의 신뢰를 받는 사람들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가족, 친구, 이웃, 집단들은 공정한 변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을 가지고 있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신뢰와 참여가 필요하다. 일회성의 포커스 그룹이나 간단한 설문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는 목표 수혜자들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우리가 그들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지식 또한 필요하다. 중추조직 및 리더십에 타깃 수혜자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고, 대상 지역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다루려는 문제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시킬 때,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좀더 지속적이고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중추조직, 운영위원회, 워킹그룹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커뮤니티 관점의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면, 이들은 공론장에 다양한 커뮤니티의 관점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구축한 파트너들과 협업해야 한다. 결국 한 사람이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커뮤니티와 함께 행동하고, 커뮤니티에 포함된 사람들 그리고 커뮤니티 안에 내재된 권력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활용할 때 보다 혁신적이고 공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 접근법은 커뮤니티와 주민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자산으로 볼 것을 요구한다.13 주민들의 재능과 헌신, 지역사회 내 관계의 중요성, 그리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운영하는 조직들의 가치가 변화의 구성 요소라는 점을 인정한다. 외부의 ‘백인 구원자’ 접근법을 거부하면서, 이런 자산 기반의 활동asset-based efforts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커뮤니티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커뮤니티가 이미 갖고 있는 힘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이 이미 만들어내고 있는 솔루션 중에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동네의 어린 엄마들을 살피는 여성이 공공 보건 활동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동네의 어린 소년들을 지도하는 가게 주인이 청소년 보호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누가 봉사하거나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커뮤니티 구성원의 신뢰를 받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지역사회 기반의 유아동 대상 컨설팅, 멘토링을 제공하고 응용 연구를 진행하는 유아동 파트너십인 호프 스타츠 히어Hope Start Here, HSH는 디트로이트 내 커뮤니티의 신뢰를 받는 관계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활용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준다. HSH는 창립 초기부터 가족과 조직이 유아동기 시스템을 탐색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HSH는 부모의 참여를 위한 인프라를 개발했는데, 여기에는 각 이니셔티브의 전략적 원칙을 담당할 부모 리더, 담당 구역에 거주하는 일곱 명의 커뮤니티 봉사활동 코디네이터, 그리고 각 구역에서 ‘지상병력’ 역할을 하는 전문가 그룹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전문가들을 통해 부모들은 유아기 두뇌 발달에 대한 훈련을 받는다. 이를 통해 부모들은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녀를 위한 양질의 유아기 경험을 옹호하며,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채택할 수 있다.
“실제로 커뮤니티가 이 과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흑인 커뮤니티 참여 공동 코디네이터인 카마라 모건은 말했다. “우리는 시스템을 탐색하는 방법과 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HSH에 대한 자금 지원이 끊어졌을 때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운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전략 5. 공정한 리더십과 책무를 구축하라
우리의 초점은 본 아티클에서 논의된 전략을 고도화시켜 형평성을 업무의 중심에 두고자 하는 리더십과 책무성에 맞춰져 있다. 이런 리더십은 중앙 집권적이어서는 안되며,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 전반에 걸쳐 분산되어야 한다. 또한 중추조직 팀원들과 운영위원회 멤버들, 워킹그룹 리더, 자금 제공자, 파트너 기관, 더 넓은 커뮤니티 등을 포함하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리더십을 공유해야 한다.
중추조직이 형평성에 초점을 맞춰 리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조직이 돕고자 하는 타깃 집단의 다양성이 반영된 중추조직 팀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에 있어서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추조직을 변경하거나 확장해야 할 수도 있고, 기존 중추조직의 구성원이 다양한 관점,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내주어야 할 수도 있다. 또는 자금 제공자들이 커뮤니티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한 팀 확장을 위해 지원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실무자들이 중추조직의 역할을 공정한 중개자 정도로 생각하지만, 조직 내에서 형평성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강조하는 일에 있어서는 중립적일 수 없으며 중립적이어서도 안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점은 같이 활동하는 다른 리더들도 형평성에 대한 확고한 초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헌신은 대부분 백인 리더인 권력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적 및 조직적 차원에서 형평성 과업을 발전시킬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적, 조직적, 대인적 차원의 인종차별이나 다른 형태의 억압이 어떻게 문제를 악화시켰는지 인지하기 위해 문제를 재구성하는 것 외에도, 리더들은 자신들이 현재 상태의 유지status quo 즉 현재의 미흡한 형평성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성찰해봐야 한다.
개인적인 주인의식ownership과 책무성accountability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백인 리더들의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종차별 문제에 공개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과거 인종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인정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다른 리더들에게 인종차별의 뿌리를 뽑기 위한 행동을 취할 책임을 묻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컬렉티브 임팩트가 비위계적 접근법이기 때문에, 공정성을 위한 리더십에 대한 책무성을 유지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영위원회와 중추조직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동료들 그리고 조직 공통의 목표만이 책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시건주 잭슨에서 모서는 재단 최대 기부자 중 한 명이 공개적으로 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그를 질책한 바 있다. 함께 인종적 형평성에 대한 이해도를 심화하고 있던 그녀의 이사회는 기부금을 잃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지지했다. “이 사건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준을 설정했으며, 우리가 정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라고 모서는 말했다.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그들의 컬렉티브 임팩트 과업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동료 책무성peer accountability을 구축했다. 이런 노력은 인종친화 그룹 또는 이익단체를 활용하여 유색인종 참가자들이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백인 참가자들이 인종적 형평성과 관련하여 각자 내면적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 서로를 지원하는 포럼을 만든다. 이 노력은 또한 참가자들이 인종 형평성 약속에 대한 개인적 헌신과 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파트너를 찾는 ‘책무성 친구accountability buddies’의 활용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운영위원회의 의사 결정 직전 마지막 발언권을 집단 내 실제 경험을 가진 엄마들에게 부여해 그들의 전문성을 예우하는 것은, 익스펙팅 저스티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엄마들과 아이들에 대한 책무성을 다하는 것임을 강력하게 상기시켜 준다.
우리의 북극성
컬렉티브 임팩트는 한 번도 성공을 보장하는 견고한 프레임워크였던 적이 없다. 각 커뮤니티의 상황 그리고 문제에 맞춰 적용해야 하는 접근법이다. 지난 10년은 이 개념에 대해 지속적으로 열의를 쏟은 시간이었다. 더 중요한 건,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맥락 하에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접근법을 배우고 개선시켜 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실무자들이 배운 수많은 교훈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컬렉티브 임팩트 과업의 중심에 형평성을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형평성이 가지는 핵심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 수많은 파트너와 조직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본 아티클에서 설명한 다섯가지 전략이 가지는 시급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략들 그리고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형평성 확보 전략에 대해 확실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컬렉티브 임팩트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근원에 자리잡고 있는 불평등을 제거하는 대신 오히려 강화시킬 위험이 있다. 형평성과 정의를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북극성이라면, 우리는 처음부터 목적지를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
참고
1. 예를 들어, 스파크 폴리시 인스티튜트(Spark Policy Institute)와 ORS 임팩트(ORS Impact)의 <컬렉티브 임팩트가 임팩트를 가질 때(When Collective Impact Has Impact) 2018> 보고서를 참조하라
2. 몇 군데를 언급하면, 미국의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 캐나다의 타마락 인스티튜트(Tamarack Institute), 호주의 콜라보레이션 포 임팩트(Collaboration for Impact)가 있다.
3. 멜로디 반스(Melody Barnes), 안젤라 글로버 블랙웰(Angela Glover Blackwell), 바바라 홈스(Barbara Holmes), 부 레이(Vu Le), 마크 리치(Mark Leach), 마이클 맥아피(Michael McAfee), 모니크 마일스(Monique Miles), 스티브 패트릭(Steve Patrick), 쉐릴 페티(Sheryl Petty), 존 a. 파월(john a. Powell), 톰 울프(Tom Wolff)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회변화 실천가들이 컬렉티브 임팩트의 맥락에서 형평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4. 우리는 어반 스트래티지스 카운슬이 정의한 형평성의 의미에 과업의 핵심 평가 영역으로 대표성을 더함으로써 그 의미를 약간 조정했다.
5. 본 아티클에 포함된 인종적 형평성에 초점을 둔 사례들은 필자들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감안하여 주로 미국에서 가져왔다. 다른 글로벌 커뮤니티들은 현지 상황과 문화적으로 특수한 맥락에 맞게 그들만의 형평성 과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 방갈로르의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인 사무히카 샥티(Saamuhika Shakti)는 쓰레기 수거 인력의 상황을 개선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아동에 집중한다. 한국에서는, 시민사회, 공공기관(또는 정부)과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굿잡5060이라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결성했다. 이들은 노년층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50세 이상의 노동자들이 주로 조기 퇴직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것이 경제적 어려움과 낮은 자존감(또는 빈곤한 사회경제적 상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에서는 글로벌 오퍼튜니티 유스 네트워크(Global Opportunity Youth Network, 이하 GOYN)의 고정 파트너인 GOYN 보고타(Bogotá)가 ‘기회의 청년(학교에 다니지 않고 무직 상태이거나 임시직으로 일하는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과 이주민들이 겪는 제도적 문제를 찾아내며 다루고 있다.
6. 학자 킴벌레 크렌쇼(Kimberlé Crenshaw)가 소개한 교차성(intersectionality)은 ‘여러 형태의 차별(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차별)의 효과가 특히 소외된 개인 또는 집단의 경험에서 합쳐지고, 겹치거나 교차하는 복잡하고 누적되는 방식’이다.
7. 다행히 조직이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자원이 존재한다. 사회 정책 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Social Policy)의 핵심 형평성 용어 및 개념(Key Equity Terms & Concepts), 더럼 시(City of Durham)의 <인종적 형평성과 정의: 공동의 언어>, 국제 도시/주 관리 연합(International City/County Management Association)의 <용어 사전: 인종, 형평성과 사회정의>, 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Public Health)의 <형평성, 다양성, 포용성 용어사전>을 참고하라.
8.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실린 제아 말라와(Zea Malawa), 제나 가드(Jenna Gaarde), 솔레어 스펠른(Solaire Spellen)의 <인종차별의 근원 접근법: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참고하라. 본 아티클은 특정 소외 집단이 겪는 불평등의 원인을 분석하며, 불평등을 해체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147권, 1호, 2021년
9. 알레사 메이뱅크(Aletha Maybank)의 <코로나19 임팩트에 대한 인종적, 윤리적 데이터가 왜 절실하게 필요한가>를 참고하라. 미국 의학 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20년 4월 8일.
10. 존 파월(John A. Powell)의 <포스트 인종차별 또는 표적 선별주의>, 덴버 법학 리뷰(Denver Law Review), 86권, 3호, 2009.
11. 이 프레임워크는 존 카니아(John Kania),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 피터 센지(Peter Senge)의 2018 FSD 보고서 <제도 변화의 물결(The Waters of Systems Change)>에서 더 자세히 설명된다.
12. 실제 경험이나 맥락 전문성은 다루고자 하는 현안에 대한 개인의 경험이나 가족의 경험, 대상 지역의 거주 여부나 거주 경험, 목표 수혜자와 밀접한 관계에서 일한 경험 등에서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는 깊고 직접적인 관계나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 아닌, 2차 학습에 해당하는 학습된 경험이나 컨텐츠 전문성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13. 드폴 대학교(DePaul University)의 자원 기반 커뮤니티 개발 기관(Asset-Based Community Development Institute)은 조직들이 커뮤니티 기반 과업을 지원하는 접근법을 배울 수 있게 많은 자원을 제공한다. 또 다른 훌륭한 자원은 BMe에서 제공하는, 흑인과 기타 소외 집단에 대한 문제적 사고 기저의 내러티브를 다루는 자산 프레이밍 리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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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ANIA
존 카니아는 컬렉티브 체인지 랩의 상임이사다. FSG의 글로벌 이사를 맡은 경험이 있으며, 지금은 이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UNIOUS WILLIAMS
주니우스 윌리엄스는 주니우스 윌리엄스 컨설팅사의 대표이자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의 선임 고문이다. 이전에는 어반 스트래티지스 카운슬의 대표였다.
PAUL SCHMITZ
폴 슈미츠는 리딩 인사이드 아웃의 대표이자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의 선임 고문이다. <모두가 리드한다: 커뮤니티에서의 리더십 구축>의 저자이다.
SHERI BRADY
셰리 브래디는 어린이 보호 기금에서 전략 및 프로그램 부문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아스펜 연구소 커뮤니티 솔루션 포럼의 전략 파트너십 이사를 맡기도 했다.
MARK KRAMER
마크 크레이머는 FSG의 공동설립자이자 선임 고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선임 강사이다.
JENNIFER SPLANSKY JUSTER
제니퍼 스플랜스키 저스터는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의 상임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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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조직 · 거버넌스
형평성 중심
컬렉티브 임팩트
2022-1
JOHN KANIA · JUNIOUS WILLIAMS · PAUL SCHMITZ · SHERI BRADY ·
MARK KRAMER · JENNIFER SPLANSKY JUSTER
Summary.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컬렉티브 임팩트 접근법을 적용했던 지난 10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이 과업의 핵심이 형평성이라는 사실이다.
2011년, 존 카니아와 마크 크레이머, 우리 두 사람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에 <컬렉티브 임팩트>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게재했다. 이 아티클은 SSIR 역사상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아티클이 됐다. 현재까지 백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와 2천 4백 건의 학술적 인용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아티클이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로 하여금 방대한 범위의 사회 및 환경 문제에 컬렉티브 임팩트 접근법을 적용하도록 장려했다는 것이다. 독립적인 평가를 통해 해당 접근법이 대규모 임팩트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1 글로벌 현장에서 컬렉티브 임팩트를 실천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컬렉티브 임팩트의 성공을 촉진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는 크게 높아졌다.
원문에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서로 다른 섹터의 주요 주체들이 특정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다른 협력 유형과 구별하는, 다섯 가지 필수 조건을 수반한 구조화된 과정을 찾아냈다.
1. 공통의 목표common agenda는 공동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유된 비전을 구축함으로써 설정한다.
2. 공유된 측정체계shared measurement를 통해 모든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학습, 개선, 책무성이 가능해진다.
3. 상호 협력 강화 활동mutually reinforcing activities은 최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참여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4. 지속적인 의사소통은 신뢰를 쌓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중추' 조직은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기관 및 개인들로 이뤄진 그룹이 진행하는 활동의 방향성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데 힘쓴다.
우리는 이상의 핵심 요소들이 각 이니셔티브의 구체적인 맥락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수년간 많은 실무자와 컬렉티브 임팩트 네트워크2가 위의 다섯가지 조건을 정교화하고 확장함으로써 유용성을 높여 왔다.3 2016년에는 FSG와 아스펜 연구소 커뮤니티 솔루션 포럼the Aspen Institute Forum for Community Solutions이 컬렉티브 임팩트 실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과 함께,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잘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실행원칙 8가지를 추가적으로 발표했다. 중요한 점은 이 실행원칙에 커뮤니티 구성원의 참여, 그리고 형평성equity에 대한 우선순위 부여가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서, 우리의 개인적, 직업적인 여정 그리고 다른 이들의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만들려는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형평성의 중요성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의 중심에 형평성을 두는 것이 일종의 전제 조건이 되도록 개념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의 개념을 수정하여 다음과 같이 재정의하고자 한다. 컬렉티브 임팩트는 함께 학습하고,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조율하고, 각자의 활동을 통합하여, 집단 차원 그리고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달성함으로써 형평성을 제고하는 커뮤니티 구성원, 단체 및 조직의 네트워크이다. 형평성을 우선순위에 놓기 위해,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은 본 아티클에서 제시하는 일련의 행동 수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형평성이란 무엇인가?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은 우리가 형평성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각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는 대안적 정의alternative definitions가 다수 존재하지만 필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정의는 연구기관이자 권익옹호단체인 어반 스트래티지 카운슬Urban Strategies Council이 제시한 것이다. ‘형평성은 기회, 결과와 대표성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선별적 조치를 통해 이런 격차를 바로잡음으로써 달성하는 공정성과 정의이다.’4 이 정의는 매일같이 구조적 제약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집단과 개체의 요구사항을 대변한다. 구조적 제약조건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집단들이 번창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세계 각지에 심각하고 복합적인 소외와 억압이 나타났다. 컬렉티브 임팩트에 기반한 활동으로 누가, 왜 소외당했으며 어떻게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러한 조사 후에 현재와 과거의 불평등을 조명하는 정책, 관례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선별적 조치를 취해야만, 이 집단들은 자유를 찾게 되고 자신들의 잠재력을 온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질 내용에서는 인종적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종종 유색인종들은 구조적, 제도적, 대인관계 측면에서 가장 소외된 집단이기 때문이다.5 그러나 필자들은 인종적 평등에 대한 초점이 우리로 하여금 장애, 성적 지향, 젠더, 계층, 카스트, 민족성, 종교 등을 포함한 다른 영역의 소외에도 적용 가능한 프레임워크, 도구, 자원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복수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예컨대 유색인종이면서 여성인 사람)이 종종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각한 소외를 겪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들의 소외를 탐구하는 것은 활동 안에서 교차적 접근방식6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실무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어느 집단이 구조적으로 가장 소외받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구성원들의 경험에 귀기울일 것을 권장한다. 또한, 소외 집단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고, 본 아티클에서 공유할 전략을 상황에 맞게 조정할 것을 권장한다.
2020년 5월에 살해당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그리고 이와 유사한 인종차별적 폭력의 수많은 희생자들, 코로나19가 유색인종에게 끼치는 영향의 상이함, 뿌리깊게 자리잡고 사회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인종차별의 결과 인정 등으로 인해 현 시점에는 인종적 형평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졌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필자들이 형평성에 대한 초점을 심화시킨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 과제는 컬렉티브 임팩트 실행과정에서 어떻게 공정성을 중심에 둘 것이냐의 문제다. 본 아티클을 통해 컬렉티브 임팩트를 수행하는 참여자들에게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줘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형평성을 중심에 두기 위해서는 어느 커뮤니티이든지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그들을 돕기 위해 일하는 수많은 개인이나 단체의 경험과는 아주 다른 경험을 해왔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는 ‘추정된 사실들supposed facts’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외부인으로서 우리는 종종 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그들을 위해서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만큼 그들이 겪고 있는 소외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배워야만 한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추정된 사실들 즉 가설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대화하면서 문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컬렉티브 임팩트가 지속적인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형평성에 초점을 두려면 리더십의 다양한 대표성과 권력 이양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식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미국과 서구 대부분에서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이 커뮤니티와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권력을 공유하며, 커뮤니티의 지혜를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각자는 불평등을 지속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는 자신의 역할, 그리고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인식하고,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는 종종 간과되는 내적 변화inner change의 과정이다.
형평성은 어떻게 컬렉티브 임팩트를 변화시키는가
형평성에 대한 초점은 실무자들이 컬렉티브 임팩트를 실행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2016년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시작한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인 채터누가 2.0Chattanooga 2.0 사례를 살펴보자. 채터누가 2.0은 모든 아동과 청년이 양질의 교육과 유망한 취업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본 이니셔티브는 처음부터 형평성을 결과물 중 하나로 설정했으나, 참가자들은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인종적 정의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략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까지 이 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적극적으로 다루지도 못했다.
채터누가 2.0의 중추조직backbone을 이끈 백인 이사 몰리 블랭켄쉽은 말한다. “우리의 문제 중 한 가지는 우리 커뮤니티가 형평성의 의미에 대한 공유된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적인 현안보다 용어의 의미에 대한 의견 대립이 생기곤 했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전략 계획 과정에는 훨씬 더 인종적으로 다양한 시민들과 리더들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인종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에 대한 커뮤니티의 의견과 명시적인 공약을 통합했다. 채터누가 2.0은 인종 및 직급의 다양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거버넌스 구조를 변경했다. 연합체의 모든 구성원은 과정과 결과 모두에 대한 형평성을 약속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채터누가 2.0은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기준을 재구성하여 데이터를 인종별로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나타나는 극명한 격차를 밝혀냈다. 그들은 참가자들 사이의 소통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불균형을 명확하게 지목했으며, 이로 인해 연합체의 모든 구성원의 기여가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내부 문화를 바꿨다. 또한 그들은 업무에 관여하는 리더들, 특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직접적 경험이 부족한 이들의 공감대와 이해도를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힘이 커질수록 그 사람은 힘을 잃거나 힘을 빼앗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감소하기 쉽습니다.”라고 블랭켄쉽은 말했다.
채터누가 2.0의 관심은 프로그램 방식의 개입에서 좀더 시스템 체인지 쪽으로 옮겨갔다. 개별적인 서비스 제공에서 나아가 보다 조직적이고 통일된 유아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업을 채터누가시와 함께 진행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중추조직조차도 그 역할을 새롭게 개념화해야 했다. 블랭켄쉽은 집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 과업에 엄청난 책임을 느끼는 백인 리더로서, 저는 연합체 멤버들이 더 과감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저는 제 특권을 활용해서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r 리더와 커뮤니티 멤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또 내게 주어진 플랫폼이자 정치적 자산인 제 목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어요. 말해야 할 진실을 말하고, 필요하다면 십자포화를 맞아가며, 우리 연합체의 수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블랭켄쉽의 경험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컬렉티브 임팩트에서 형평성을 중심에 두고, 타깃 커뮤니티를 더 잘 돕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강조한다. 형평성을 중시하는 과업을 명시적으로 설명하고 그 과업을 수행할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은 오랜 불평등을 해소하고 역사적 불의를 고치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형평성을 중심에 두기 위한 다섯가지 전략
다행히,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진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들은 이미 형평성의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다. 여러 지역과 다양한 이슈에 걸쳐 진행된 형평성 중심의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을 연구하면서, 필자들은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는 데 특히 중요한 다섯가지 전략을 발견했다.
1. 데이터, 맥락, 타깃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실행하라.
2. 프로그램 및 서비스와 더불어 시스템 체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3. 협업체 내에서 권력을 이동시켜라.
4.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행동하라.
5. 공정한 리더십과 책무성을 구축하라.
이 중 그 어떤 것도 새로운 전략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해와 헌신을 필요로 하는 영역으로 남아있다. 함께 실천했을 때, 이 전략들은 컬렉티브 임팩트에서 형평성을 중심에 두기 위한 종합적이고 통합된 접근법의 기반이 된다. 하나씩 살펴보자.
전략 1. 데이터, 맥락, 타겟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실행하라
적절한 데이터와 맥락에 과업의 기반을 두기 위해서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의 참가자들이 전문용어, 역사, 데이터와 개인의 이야기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것을 공유해야 한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권력을 쥔 이들은 구조적 인종차별을 숨기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짓되고 해로운 내러티브들을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솔루션을 제시하기 한참 전부터 참가자들은 인종과 형평성에 대해 합의된 개념정의에 기반한 공동의 언어shared language를 개발해야 한다.7
더 나아가, 참가자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공유해야 한다. 이 인식을 기반으로 구조적 인종차별과 개인적 비난 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특권층의 죄의식이나 소외층의 수치심을 넘어서는 진정한 공감대 형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반 인종차별적 형평성 과업은 거의 대부분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흑인 여성 공공보건 전문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제아 말라와 의학박사의 작업에서 이러한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내 흑인 및 태평양 제도 출신 가정의 모자 보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컬렉티브 이니셔티브의 중추조직인 익스펙팅 저스티스Expecting Justice를 이끄는 엄마이기도 하다. 이 부유한 도시에서조차 흑인 신생아 일곱명 중 한 명은 조산아로 태어나는데, 이는 백인 조산아 비율의 두 배나 되는 수치다.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설립 시점부터 차이가 확연한 출산결과의 근본 원인인 인종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저는 항상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인종차별 반대주의를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말라와는 말했다. 그녀의 팀은 모든 참여자들이 데이터 뒤에 숨겨진 역사를 확실히 이해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가난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건강 문제를 겪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합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추측을 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재구성하기 위해 말라와는 노예 시절부터 시작하여 흑인으로 하여금 미국 경제 발전에 공정하게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 현대적 억압에 이르기까지 미국 역사의 중대한 사건들을 강조한다.8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부는 주택 자금조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레드라이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색인종은 빈곤지역으로 분리되고 주택 소유에 대한 접근을 거부당함으로써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온 부의 가장 주된 원천인 부동산 소유로부터 배제되었다. 말라와는 오늘날 저소득층 지역의 윤곽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수십년 전의 레드라이닝 지도를 보여준다.
말라와는 수혜 대상 커뮤니티와의 직접적 경험이 많지 않은 익스펙팅 저스티스의 리더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해 이들이 불평등의 동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그녀는 출산을 앞둔 여성이 접하는 구조적 장벽을 묘사하는 네 가지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범위를 인종적 소외계층부터 특권계층까지로 두고, 각 시나리오별로 출산을 앞둔 여성을 위한 ‘이해의 지도’를 개발하는 과업에 운영위원회 멤버들을 참여시켰다. 이 과업을 통해 인종적으로 소외받는 임산부가 더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
거짓된 내러티브는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 속에서도 존재한다. 우리는 사회 문제를 종합적인 데이터로 설명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국가 차원의 실업률, 고등학교 졸업률, 빈곤선 이하의 인구 수, 신생아 사망률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거시적 관점의 데이터는 인종, 민족, 젠더, 나이, 성적지향, 소득 수준이나 지역과 같은 특성에 따른 편차를 가린다. 문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진행 상황을 문서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데이터 세분화 및 타겟 솔루션 수립의 실패가 가져온 위험성을 목도한 바 있다. 즉, 많은 기관들이 인종별 또는 민족별 감염률을 수집, 분석, 보고하지 않았는데, 뒤늦게서야 인종간, 민족간 감염율 격차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정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이상의 감염율을 예방 가능했음을 깨닫게 되었다.9
단순히 세분화된 데이터를 얻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출신 국가를 명시하지 않고 ‘아시아인’으로 뭉뚱그려 수집되는 데이터처럼 충분한 구체성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세분화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감춰지며, 이는 프로그램 및 정책의 효과적인 수립을 방해할 수 있다. 컬렉티브 임팩트를 위한 노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시스템적 변화는 공공기관, 연구자, 그리고 행정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타 인력을 대상으로 데이터 수집 및 보고 방식의 정확성 개선, 좀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 분석, 보다 세밀하게 설계된 타깃 솔루션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옹호하는 것이다.
세분화된 데이터는 필수적이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컬렉티브 임팩트에서 형평성을 중심에 놓으려면, 인터뷰, 서베이, 포커스 그룹, 개인적 스토리텔링, 그리고 진정한 참여를 통해서만 도출 가능한 소외계층의 삶의 경험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데이터, 특히 전적으로 숫자로만 구성된 데이터는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과 그들의 측근만이 알고 있는 중요한 맥락을 포착하지 못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집단이 데이터를 이해하려 할 때, 많은 경우 실제 당사자나 당사자성이 높은 사람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 역시 문제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은 ‘데이터 워크data walk’에서 시작된다. 데이터 워크는 조직 리더와 해당 문제를 경험한 주민을 포함한 모든 참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데이터를 함께 검토하며, 해당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공동의 의미shared meaning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데이터를 적절한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을 업무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운영위원회의 대다수는 정부 기관이나 기타 대규모 조직 출신의 백인 리더들이며,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들 또는 가족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흑인 및 태평양 제도민 엄마들도 운영위원회에 포함되어 있다. 중추조직은 이런 산모의 경험을 필수적인 데이터로 강조할 필요성을 인식했으며, 운영위원회가 조산 문제에 대한 맥락을 파악하는 과업의 일환으로서 그들과의 신뢰와 관계를 구축하여 그들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몇 달을 보냈다.
영향을 받은 집단의 이야기를 찾아 듣는 행동 그 자체가 커뮤니티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쌓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커뮤니티의 변화를 위한 내러티브를 찾고 이를 변화의 중심에 두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단계를 통해 전통적인 프로그램 방식의 대응 솔루션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준의 형평성을 이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시스템 차원의 솔루션 쪽으로 대화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
역사적 맥락과 소외집단의 경험을 요약한 세분화된 정량적 데이터 및 정성적 데이터에서 충분한 통찰력을 얻게 되면,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 참여자들은 더 나은 커뮤니티 차원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분화된 그룹별로 차등적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 UC 버클리 대학 아더링&빌롱잉 인스티튜트Othering & Belonging Institute의 존 파웰이 제시한 타깃 유니버셜리즘targeted universalism 접근법은 세분 그룹을 대상으로 한 개입을 통해 인종적 형평성을 조작적으로 정의하는 한 가지 방법을 보여준다. 파월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한다고 공정성fairness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타깃화된 보편적 전략targeted universal strategy은 지배적 집단과 소외집단의 니즈를 포용적으로 고려하되 소외집단의 상황에 좀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전략입니다.”10
타깃 유니버셜리즘은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격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더 나은 결과로 이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인 아동의 50%만이 자기가 속한 학년 수준의 독해 실력을 갖추고 있고 흑인 아동의 30%가 해당 수준의 독해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격차를 줄인다고 해도 흑인 아동의 50%가 해당 수준의 독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여전히 50%의 아동은 자기 학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독해 능력과 같이, 우리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공통의 목표를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세분 그룹이 직면한 서로 다른 장애물을 이해하고 그 구체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과 자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타깃화된 개입에 실패한다면 기존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거나 때로는 악화시킬 수 있다.
전략 2. 프로그램 및 서비스와 더불어 시스템 체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지역사회, 광역지역 또는 국가 차원에서 사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공평한 결과 및 솔루션은 한 개의 프로그램으로 한방에 달성될 수 없다. 인종차별적이거나 기타 불공평한 결과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거나 생산하도록 설계된 공공 및 민간 시스템, 구조, 정책 및 문화 차원의 보다 심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 체인지는 자주 논의되지만 우리의 이해가 부족한 개념이다. 수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실천가들이 유용하게 여기는 프레임워크 중 하나는 시스템 체인지를 세 가지의 명시성explicitness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이다.11 첫 번째는 구조적 변화structural change의 단계로, 정책, 관행 및 자원 흐름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는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조건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시성을 띈다. 두 번째는 관계적 변화relational change의 단계로, 사람들 또는 조직들 간의 관계, 연결, 그리고 권력의 역학관계 등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역학관계가 사람들에게 보일 때도 있고 때로는 시스템 내 일부 플레이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단계는 반명시적semiexplicit인 경향을 가진다. 세 번째 단계는 변혁적 변화transformative change로, 사회 문제에 대한 이해 이면의 정신적 모델, 세계관 및 내러티브 등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계는 일반적으로 컬렉티브 임팩트 노력의 과정에 명시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개인 및 시스템 차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 체인지 과업에 참여할 때, 많은 사람들 그리고 조직들은 첫 번째 단계에서 조건을 변경하는 시도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다. 이러한 구조적 솔루션structural solutions은 중요하다. 하지만 관계, 권력 역학구조, 멘탈 모델mental models을 바꾸지 않으면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관련성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이며, 설명할 수 없고, 지속가능성이 낮은 솔루션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소외집단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거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힘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솔루션이 개발된 경우에 확연히 나타난다. 따라서 더 깊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이 세 가지의 시스템 체인지 단계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시스템 체인지 과업은 형평성 달성에 필수적이지만, 실행에는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체감하기 어렵다.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개선하는 개입은 사람들의 니즈를 바로 충족시키고 주민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임팩트가 보다 가시적이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좀더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램 방식 과업은 더 큰 규모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구조, 시스템 및 정책 변화를 알릴 수 있다. 규모있는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의 대부분은 형평성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및 시스템 단계 두 가지를 함께 다룬다. 익스펙팅 저스티스가 이와 같은 사례를 보여준다.
프로그램 차원의 노력으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흑인 및 태평양 제도민 엄마들이 더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확대한다. 예를 들어,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출산의 전 과정에서 산모를 육체적, 감정적, 교육적으로 지원하는 비의료인 출산 전문가 '둘라'의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 네트워크인 시스터웹SisterWeb의 업무를 지원하고 확대하기 위해 자금을 모았다. 연구에 따르면 둘라 케어는 특히 저소득 유색 인종 여성의 분만 및 출산 결과 개선에 기여하며, 이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부모들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
시스템 차원의 노력으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시스템 체인지의 세 가지 단계를 모두 다루고 있다. 첫째, 구조적 단계에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윤택한 출산 프로젝트Abundant Birth Project의 런칭을 준비 중이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흑인과 태평양 제도민 엄마들에게 임신 기간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까다롭지 않은 사용 규정 하에 추가 소득을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이 임신 기간 동안 임산부에게 제공되는 소득보장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첫번째로 시도되는 것이며, 캘리포니아주의 보다 광범위한 주정부 지원 기본소득 프로그램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창출된 임팩트를 연구하여 샌프란시스코 뿐만 아니라 그 외 지역에 대한 심도있는 정책 제언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시스템 체인지의 관계적 단계에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서비스 제공자와 커뮤니티 구성원 사이에 신뢰를 구축해왔으며 의사결정의 권력을 이동시켰다. 예를 들어, 실제 경험을 가진 엄마들은 운영위원회에서 모든 표결이 진행되기 전 ‘마지막 발언권’을 가진다. 셋째, 시스템 체인지의 변혁적 단계에서,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보건 및 사회복지 시스템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적 멘탈모델,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의식, 무의식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조직은 문제를 재구성하고 데이터를 세분화해 조산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멘탈모델을 바꾸고, 구조적, 제도적, 대인관계적 관점에서 조산 문제를 야기하는 근본 원인의 인종차별적 측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이 시스템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개인적 수준의 결과 변화 외에도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 정도를 추적하고 학습하기 위해 측정, 평가 및 학습 프로세스를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스펜 연구소의 오퍼튜니티 유스 포럼Opportunity Youth Forum은 직업도 없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주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컬렉티브 임팩트 노력을 지원한다. 청년층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를 추적할 뿐만 아니라(예: 고등학교 졸업장 또는 동급의 자격 수료, 대학 진학, 취업 여부 등), 시스템 차원의 변화 또한 추적한다(예: 커뮤니티 권력 변화의 증거, 내러티브 변화, 선택지 개선, 공공정책 변화, 자금조달 변화 등). 시스템 체인지 측정은 문제를 유지시키는 제도들이 목표 집단을 위해 형평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시스템 체인지에 관해서는 주로 정성적 데이터가 정량적 측정법보다 더 의미있는 측정을 제공한다. 정성적 정보를 통해 시스템에 내재하는 복잡한 역학관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이러한 시스템 체인지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화와 권력을 너무나 자주 변화시킴으로써, 식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역학구조를 변경하는 대신에 식탁에 앉는 사람을 바꾸기 위한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전략 3. 협업체 내에서 권력을 이동시켜라
공공 정책, 규칙 및 자원 흐름은 실제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는 타깃 수혜자 그룹을 반영하거나 대표하지 않는 개인에 의해 지나치게 자주 통제된다. 공평한 결과를 실현하고 시스템 체인지를 달성하려면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권력을 넘겨줄 필요가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800 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마을 버크의 컬렉티브 임팩트 사례를 살펴보자. 2017년 기준 호주 원주민의 범죄 및 투옥률은 호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1개의 서로 다른 원주민 집단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는 백인 식민주의에 의한 강제 이주와 재정착의 역사로 인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자신들을 제외한 시스템 속의 모든 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컬렉티브 임팩트 과업은 주민들과 서비스 제공자 사이에 신뢰를 쌓고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여 의미있는 대화를 촉발시켰다. 이후 원주민 리더들은 주 전체의 조직들 그리고 자선사업가들과 협업하여 마랑우카 정의 재투자 프로젝트Maranguka Justice Reinvestment Project를 수립했다. 본 프로젝트는 감옥과 같이 범죄자의 처벌 및 교정을 위한 형사 사법 제도에 투입되는 자금을 전용하여 범죄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예방, 전환 및 지역사회 개발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어린이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가진 모든 당사자가 활동에 참여했지만, 21개 원주민 그룹을 대표하는 부족 위원회가 과업을 주도한다. 정부기관은 식민지화 이후 일반적으로 해오던 방식처럼 과업을 주도하는 대신 이제 지역사회의 주도권을 따른다. 원주민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팀은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하고, 모든 아이들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질 수 있게 한다. 커뮤니티로 권력이 넘어가면서 중범죄가 확연히 감소하고, 어른과의 건강한 관계 형성 등을 포함해 어린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요소들이 증가하는 등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권한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커뮤니티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공공 및 민간 자원의 분배에 영향을 미치며, 프로그램 및 시스템의 책무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권력보다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생각하지만, 권력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서 다양성을 강조하는 노력은 고작 수박 겉핥기인 셈이다. 흑인 소유의 자선 및 비영리 부문 컨설팅 회사인 프론트라인 솔루션스Frontline Solutions는 권력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결정하고, 현실을 정의하거나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또는 권위’로 정의한다. 일부는 공식적인 지위의 결과로 권력을 잡고, 일부는 금융 자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다른 일부는 관계의 영향을 통해 권력을 갖게 되기도 한다. 정부 각료, 자선사업가, 비즈니스 리더와 병원, 대학 등의 큰 기관의 대표들과 같이, 자원을 통제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는 물론 컬렉티브 임팩트 거버넌스에서도 종종 더 큰 힘을 가진다.
이런 리더들을 컬렉티브 임팩트 과정에 참여시키는 건, 그 과정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은 대규모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내러티브를 전환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으나, 종종 그들의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부터 분리된다. 미국과 서구권 대부분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우리는 흔히 의사결정을 위한 자리를 누가 가져갈 것이냐를 두고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다, 정작 문화와 힘을 전환시킴으로써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역학관계를 바꾸는 일을 해내지 못한다. 공정한 결과는 더 공정한 의사결정의 장을 필요로 한다.
이런 리더들을 컬렉티브 임팩트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의 일부이다. 이들은 대규모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내러티브를 전환하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종종 그들의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부터 분리된다. 미국과 서구권 대부분에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문화와 권력을 변화시킴으로써 식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역학구조를 바꾸려는 대신, 식탁에 앉는 사람을 변경하기 위해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공정한 결과를 얻으려면 더 공정한 의사 결정 테이블이 필요하다. 결국 의사결정 관련 거버넌스 구조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개인들이 컬렉티브 임팩트의 성공에 필수적인 지식, 믿음, 신뢰를 제공하는 관계와 영향력을 가지는 커뮤니티에도 권력이 존재한다. 너무 많은 초기 컬렉티브 임팩트 노력들이 하향식 의사결정을 반영했고, 파트너와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한 진정한 지식이나 신뢰, 그리고 관계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은 제도적 리더institutional leaders들을 집합시켰다. 이들 중 다수가 커뮤니티의 저항에 맞닥트렸고, 필수적인 파트너들과의 공조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실제 현장 경험과 맥락 전문성12이 중요하다는 점을 비싼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배웠다. 제도적 리더들과 커뮤니티 리더들이 함께 의사결정권을 공유하는 것은 프로그램적 변화와 제도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자원, 파트너, 커뮤니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의사결정집단의 다양성이 높아질 때 두 가지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첫째, 컬렉티브 임팩트 리더들이 포용적인 문화를 잘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제도적 권력이나 자원 조달 권력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룹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거나 존경을 받는다. 둘째, 제도적 권력이나 자원 조달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덜 효율적이고 불편한 대화나 대립을 포함하는 보다 포용적인 프로세스를 싫어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떠나버리거나 영향력이 적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위임한다.
필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협업체 내의 권력 이동에는 명시적인 관심과 의도가 필요하다. 리더는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형평성 원칙 실행의 중요성에 동의해야 하며 의사결정 과정을 변화시키고 권력의 일부를 기꺼이 포기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리더는 동시에 커뮤니티 참여의 목적, 즉 프로그램 및 시스템 체인지 목표를 위해 커뮤니티 참여가 필요한 이유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의지는 점차 줄어들고 커뮤니티 구성원은 권력구조 변화에 대해 초반에 가졌던 결의가 약해짐을 감지할 수 있다.
많은 관찰자들은 권력 이동이 크고 극적인 사건의 결과로만 발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변화는 또한 새로 공유된 데이터와 이야기, 발전된 관계, 직접 경험한 문제와 같이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수많은 작은 사건들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권력구조가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중추조직의 직원들과 운영위원회 멤버들이 다양한 참가자로 구성된 소그룹 식사 자리를 주최하여 서로의 배경, 동기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다짐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회원 간의 관계 구축과 공감을 장려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회의를 주최할 수도 있다.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큰 보드 테이블 대신 작은 테이블 주위에서 만나 불편한 역학 관계를 확인하고 협상하면서 구성원 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작은 움직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놀랍고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잭슨 콜라보레이티브 네트워크Jackson Collaborative Network가 비교적 보수적인 미시건 카운티에서 경험한 권력구조 변화는 유용한 사례다. 잭슨 커뮤니티 재단Jackson Community Foundation의 백인 CEO인 모니카 모저는 이 네트워크가 데이터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인종적 격차는 두드러지게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격차를 만들어내는 장벽을 설명하기 위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2020년 해당 네트워크는 권력의 역학관계를 변화시키고 보다 포괄적인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위원회의 다양성을 크게 늘렸다. 또한 풀뿌리 리더십과 조직 리더십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위원회 내 리더십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과업을 재구성했다. 관계와 신뢰는 변화의 필수 요소였지만 이를 개발하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이전과 달리 풀뿌리 지도자들과 풍성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라고 모서는 말했다. “우리는 실제 경험을 가진 주민들과 공감하며 인터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솔루션을 설계하고 자신들의 과업을 평가하도록 참여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략 4.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행동하라
많은 커뮤니티가 직면한 도전의 근원을 솔직하게 바라볼 때, 커뮤니티 안에서 일하는 것(working in communities)에서 한 걸음 나아가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고(working with communities)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일을 지원(supporting work by communities)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출산율 격차가 심한 여섯 지역에서 1만 2천 명의 가임기 여성을 만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인지한다면, 우리는 의도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 여성들과 이미 관계를 형성했고, 이들의 신뢰를 받는 사람들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가족, 친구, 이웃, 집단들은 공정한 변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을 가지고 있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신뢰와 참여가 필요하다. 일회성의 포커스 그룹이나 간단한 설문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는 목표 수혜자들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우리가 그들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지식 또한 필요하다. 중추조직 및 리더십에 타깃 수혜자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고, 대상 지역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다루려는 문제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시킬 때,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좀더 지속적이고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중추조직, 운영위원회, 워킹그룹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커뮤니티 관점의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면, 이들은 공론장에 다양한 커뮤니티의 관점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구축한 파트너들과 협업해야 한다. 결국 한 사람이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커뮤니티와 함께 행동하고, 커뮤니티에 포함된 사람들 그리고 커뮤니티 안에 내재된 권력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활용할 때 보다 혁신적이고 공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 접근법은 커뮤니티와 주민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자산으로 볼 것을 요구한다.13 주민들의 재능과 헌신, 지역사회 내 관계의 중요성, 그리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운영하는 조직들의 가치가 변화의 구성 요소라는 점을 인정한다. 외부의 ‘백인 구원자’ 접근법을 거부하면서, 이런 자산 기반의 활동asset-based efforts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커뮤니티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커뮤니티가 이미 갖고 있는 힘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이 이미 만들어내고 있는 솔루션 중에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동네의 어린 엄마들을 살피는 여성이 공공 보건 활동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동네의 어린 소년들을 지도하는 가게 주인이 청소년 보호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누가 봉사하거나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커뮤니티 구성원의 신뢰를 받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지역사회 기반의 유아동 대상 컨설팅, 멘토링을 제공하고 응용 연구를 진행하는 유아동 파트너십인 호프 스타츠 히어Hope Start Here, HSH는 디트로이트 내 커뮤니티의 신뢰를 받는 관계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활용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준다. HSH는 창립 초기부터 가족과 조직이 유아동기 시스템을 탐색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HSH는 부모의 참여를 위한 인프라를 개발했는데, 여기에는 각 이니셔티브의 전략적 원칙을 담당할 부모 리더, 담당 구역에 거주하는 일곱 명의 커뮤니티 봉사활동 코디네이터, 그리고 각 구역에서 ‘지상병력’ 역할을 하는 전문가 그룹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전문가들을 통해 부모들은 유아기 두뇌 발달에 대한 훈련을 받는다. 이를 통해 부모들은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녀를 위한 양질의 유아기 경험을 옹호하며,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채택할 수 있다.
“실제로 커뮤니티가 이 과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흑인 커뮤니티 참여 공동 코디네이터인 카마라 모건은 말했다. “우리는 시스템을 탐색하는 방법과 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HSH에 대한 자금 지원이 끊어졌을 때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운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전략 5. 공정한 리더십과 책무를 구축하라
우리의 초점은 본 아티클에서 논의된 전략을 고도화시켜 형평성을 업무의 중심에 두고자 하는 리더십과 책무성에 맞춰져 있다. 이런 리더십은 중앙 집권적이어서는 안되며,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 전반에 걸쳐 분산되어야 한다. 또한 중추조직 팀원들과 운영위원회 멤버들, 워킹그룹 리더, 자금 제공자, 파트너 기관, 더 넓은 커뮤니티 등을 포함하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리더십을 공유해야 한다.
중추조직이 형평성에 초점을 맞춰 리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조직이 돕고자 하는 타깃 집단의 다양성이 반영된 중추조직 팀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활동에 있어서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추조직을 변경하거나 확장해야 할 수도 있고, 기존 중추조직의 구성원이 다양한 관점,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내주어야 할 수도 있다. 또는 자금 제공자들이 커뮤니티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한 팀 확장을 위해 지원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많은 컬렉티브 임팩트 실무자들이 중추조직의 역할을 공정한 중개자 정도로 생각하지만, 조직 내에서 형평성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강조하는 일에 있어서는 중립적일 수 없으며 중립적이어서도 안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점은 같이 활동하는 다른 리더들도 형평성에 대한 확고한 초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헌신은 대부분 백인 리더인 권력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적 및 조직적 차원에서 형평성 과업을 발전시킬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적, 조직적, 대인적 차원의 인종차별이나 다른 형태의 억압이 어떻게 문제를 악화시켰는지 인지하기 위해 문제를 재구성하는 것 외에도, 리더들은 자신들이 현재 상태의 유지status quo 즉 현재의 미흡한 형평성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성찰해봐야 한다.
개인적인 주인의식ownership과 책무성accountability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백인 리더들의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종차별 문제에 공개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과거 인종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인정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다른 리더들에게 인종차별의 뿌리를 뽑기 위한 행동을 취할 책임을 묻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컬렉티브 임팩트가 비위계적 접근법이기 때문에, 공정성을 위한 리더십에 대한 책무성을 유지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영위원회와 중추조직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동료들 그리고 조직 공통의 목표만이 책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시건주 잭슨에서 모서는 재단 최대 기부자 중 한 명이 공개적으로 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그를 질책한 바 있다. 함께 인종적 형평성에 대한 이해도를 심화하고 있던 그녀의 이사회는 기부금을 잃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지지했다. “이 사건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준을 설정했으며, 우리가 정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라고 모서는 말했다.
익스펙팅 저스티스는 그들의 컬렉티브 임팩트 과업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동료 책무성peer accountability을 구축했다. 이런 노력은 인종친화 그룹 또는 이익단체를 활용하여 유색인종 참가자들이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백인 참가자들이 인종적 형평성과 관련하여 각자 내면적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 서로를 지원하는 포럼을 만든다. 이 노력은 또한 참가자들이 인종 형평성 약속에 대한 개인적 헌신과 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파트너를 찾는 ‘책무성 친구accountability buddies’의 활용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운영위원회의 의사 결정 직전 마지막 발언권을 집단 내 실제 경험을 가진 엄마들에게 부여해 그들의 전문성을 예우하는 것은, 익스펙팅 저스티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엄마들과 아이들에 대한 책무성을 다하는 것임을 강력하게 상기시켜 준다.
우리의 북극성
컬렉티브 임팩트는 한 번도 성공을 보장하는 견고한 프레임워크였던 적이 없다. 각 커뮤니티의 상황 그리고 문제에 맞춰 적용해야 하는 접근법이다. 지난 10년은 이 개념에 대해 지속적으로 열의를 쏟은 시간이었다. 더 중요한 건,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맥락 하에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접근법을 배우고 개선시켜 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실무자들이 배운 수많은 교훈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컬렉티브 임팩트 과업의 중심에 형평성을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형평성이 가지는 핵심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 수많은 파트너와 조직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본 아티클에서 설명한 다섯가지 전략이 가지는 시급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략들 그리고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형평성 확보 전략에 대해 확실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컬렉티브 임팩트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근원에 자리잡고 있는 불평등을 제거하는 대신 오히려 강화시킬 위험이 있다. 형평성과 정의를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북극성이라면, 우리는 처음부터 목적지를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
참고
1. 예를 들어, 스파크 폴리시 인스티튜트(Spark Policy Institute)와 ORS 임팩트(ORS Impact)의 <컬렉티브 임팩트가 임팩트를 가질 때(When Collective Impact Has Impact) 2018> 보고서를 참조하라
2. 몇 군데를 언급하면, 미국의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 캐나다의 타마락 인스티튜트(Tamarack Institute), 호주의 콜라보레이션 포 임팩트(Collaboration for Impact)가 있다.
3. 멜로디 반스(Melody Barnes), 안젤라 글로버 블랙웰(Angela Glover Blackwell), 바바라 홈스(Barbara Holmes), 부 레이(Vu Le), 마크 리치(Mark Leach), 마이클 맥아피(Michael McAfee), 모니크 마일스(Monique Miles), 스티브 패트릭(Steve Patrick), 쉐릴 페티(Sheryl Petty), 존 a. 파월(john a. Powell), 톰 울프(Tom Wolff)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회변화 실천가들이 컬렉티브 임팩트의 맥락에서 형평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4. 우리는 어반 스트래티지스 카운슬이 정의한 형평성의 의미에 과업의 핵심 평가 영역으로 대표성을 더함으로써 그 의미를 약간 조정했다.
5. 본 아티클에 포함된 인종적 형평성에 초점을 둔 사례들은 필자들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감안하여 주로 미국에서 가져왔다. 다른 글로벌 커뮤니티들은 현지 상황과 문화적으로 특수한 맥락에 맞게 그들만의 형평성 과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 방갈로르의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인 사무히카 샥티(Saamuhika Shakti)는 쓰레기 수거 인력의 상황을 개선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아동에 집중한다. 한국에서는, 시민사회, 공공기관(또는 정부)과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굿잡5060이라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결성했다. 이들은 노년층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50세 이상의 노동자들이 주로 조기 퇴직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것이 경제적 어려움과 낮은 자존감(또는 빈곤한 사회경제적 상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에서는 글로벌 오퍼튜니티 유스 네트워크(Global Opportunity Youth Network, 이하 GOYN)의 고정 파트너인 GOYN 보고타(Bogotá)가 ‘기회의 청년(학교에 다니지 않고 무직 상태이거나 임시직으로 일하는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과 이주민들이 겪는 제도적 문제를 찾아내며 다루고 있다.
6. 학자 킴벌레 크렌쇼(Kimberlé Crenshaw)가 소개한 교차성(intersectionality)은 ‘여러 형태의 차별(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차별)의 효과가 특히 소외된 개인 또는 집단의 경험에서 합쳐지고, 겹치거나 교차하는 복잡하고 누적되는 방식’이다.
7. 다행히 조직이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자원이 존재한다. 사회 정책 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Social Policy)의 핵심 형평성 용어 및 개념(Key Equity Terms & Concepts), 더럼 시(City of Durham)의 <인종적 형평성과 정의: 공동의 언어>, 국제 도시/주 관리 연합(International City/County Management Association)의 <용어 사전: 인종, 형평성과 사회정의>, 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Public Health)의 <형평성, 다양성, 포용성 용어사전>을 참고하라.
8.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실린 제아 말라와(Zea Malawa), 제나 가드(Jenna Gaarde), 솔레어 스펠른(Solaire Spellen)의 <인종차별의 근원 접근법: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참고하라. 본 아티클은 특정 소외 집단이 겪는 불평등의 원인을 분석하며, 불평등을 해체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147권, 1호, 2021년
9. 알레사 메이뱅크(Aletha Maybank)의 <코로나19 임팩트에 대한 인종적, 윤리적 데이터가 왜 절실하게 필요한가>를 참고하라. 미국 의학 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20년 4월 8일.
10. 존 파월(John A. Powell)의 <포스트 인종차별 또는 표적 선별주의>, 덴버 법학 리뷰(Denver Law Review), 86권, 3호, 2009.
11. 이 프레임워크는 존 카니아(John Kania),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 피터 센지(Peter Senge)의 2018 FSD 보고서 <제도 변화의 물결(The Waters of Systems Change)>에서 더 자세히 설명된다.
12. 실제 경험이나 맥락 전문성은 다루고자 하는 현안에 대한 개인의 경험이나 가족의 경험, 대상 지역의 거주 여부나 거주 경험, 목표 수혜자와 밀접한 관계에서 일한 경험 등에서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는 깊고 직접적인 관계나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 아닌, 2차 학습에 해당하는 학습된 경험이나 컨텐츠 전문성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13. 드폴 대학교(DePaul University)의 자원 기반 커뮤니티 개발 기관(Asset-Based Community Development Institute)은 조직들이 커뮤니티 기반 과업을 지원하는 접근법을 배울 수 있게 많은 자원을 제공한다. 또 다른 훌륭한 자원은 BMe에서 제공하는, 흑인과 기타 소외 집단에 대한 문제적 사고 기저의 내러티브를 다루는 자산 프레이밍 리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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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ANIA
존 카니아는 컬렉티브 체인지 랩의 상임이사다. FSG의 글로벌 이사를 맡은 경험이 있으며, 지금은 이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UNIOUS WILLIAMS
주니우스 윌리엄스는 주니우스 윌리엄스 컨설팅사의 대표이자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의 선임 고문이다. 이전에는 어반 스트래티지스 카운슬의 대표였다.
PAUL SCHMITZ
폴 슈미츠는 리딩 인사이드 아웃의 대표이자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의 선임 고문이다. <모두가 리드한다: 커뮤니티에서의 리더십 구축>의 저자이다.
SHERI BRADY
셰리 브래디는 어린이 보호 기금에서 전략 및 프로그램 부문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아스펜 연구소 커뮤니티 솔루션 포럼의 전략 파트너십 이사를 맡기도 했다.
MARK KRAMER
마크 크레이머는 FSG의 공동설립자이자 선임 고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선임 강사이다.
JENNIFER SPLANSKY JUSTER
제니퍼 스플랜스키 저스터는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의 상임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