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여성은 더 출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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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젠더
여성은 더 출마해야 한다

2022-1


PRITI SALIAN



Summary. 인도의 비영리단체 팜므 퍼스트 재단은 인도 여성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활동한다.



여성이 인도 인구의 거의 50%를 차지하지만 하원 의석수는 14%에 불과해 국제 평균 수치인  25.5%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여성은 의회 전체의 8%를 차지하며, 공직 내 여성 대표성은 전 세계 193개 국가 중 142위다.


공직에 진출한 소수의 여성들은 남성들의 끊임없는 여성 혐오에 직면한다. 정치 활동가 안젤리카 아리밤은 “여성 정치 지도자들은 이등시민 취급을 받습니다. 우리는 유권자들과 당원들의 성차별에 대처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아리밤은 2012년 델리대학교 재학 시절 정치에 입문한 순간부터 성차별을 경험했다. 같은 해, 그는 인도 국회의 학생회인 인도 전국총학생회의 국가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남성 의원들은 그의 옷차림을 끈질기게 비난했고 남성의 영역이라며 정책 입안 프로젝트에서 그를 배제했다. 그는 또한 부당한 성적 접근과 인종 차별을 경험했는데, 이는 민족적, 인종적 다양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 인도인들의 백래시backlash, 비난/혐오를 당했던 인도 북동부 사람들에게는 흔한 경험이었다. 2017년, 그의 정당은 여성이고 어리다는 이유로 그를 국회의원 후보로 지명하기를 거부했다. 25세에 그는 정치를 그만두었다.


정치판에서는 밀려났지만 환멸까지 느끼지는 않았던 아리밤은 여성들의 공직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고자 여성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여성이 정치 경력을 쌓고 공직에서 전반적인 여성 대표성을 높이려면 자신은 얻지 못했던 멘토십과 강력한 지지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2019년 6월, 그는 여성들이 자신이 정치에서 경험한 것과 똑같은 구조적 편견과 성차별 관행을 헤쳐 나가도록 돕기 위해 초당적인 비영리조직 팜므 퍼스트 재단Femme First Foundation을 설립했다.


아리밤은 개인적으로 저축했던 돈 2천 5백 달러로 재단을 설립해 임대료, 회계 및 법률 비용 등 기본적인 운영 비용을 충당했고, 프로그램 차원의 도움은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댔다. 2020년 8월부터 이 비영리 단체의 기금 모델은 ‘젠더 리더십 코스Gendered Leadership Course, GLC’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1인당 4천 5백 루피(60달러)와 ‘쉬 런즈 거버먼트 펠로우십 프로그램She Runs Government, SRG’으로 모은 1인당 2만 루피(270달러) 등 적절한 수준의 수수료(학비/등록금)와 개인 기부금을 바탕으로 번창해왔다.


GLC는 정치, 저널리즘, 법률 등의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도 페미니스트들이 주축이 되어 커리어에서 성차별을 극복한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으로 구성한다. 이 과정에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젠더 포용적 정책 입안에 대한 강연도 포함되어 있다. GLC 참가자 150명 중 한 명인 방갈로르에 기반을 둔 개발협력 전문가 바르샤 필라이는 “이 과정은 나의 오래된 믿음/관념을 깨나가는데 도움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가부장제에 너무 깊이 뿌리박혀서 공정한 관점으로 보는 법을 잊었어요.”


독일 바트 나우하임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인 남학생 아르만 메흐라는 GLC가 “나로 하여금 남성이 갖는 특권을 인정하도록 동기부여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됐다. 그는 “소수집단이거나 낙인 찍힌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에겐 출신지를 묻는 것 같은 사소한 일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고 말했다.


2020년 4월 시작된 SRG 펠로우십은 여성 정치인과 정책 입안자 지망생을 교육하고 멘토링을 한다. 6개월간의 펠로우십에는 정치인들과 학자들로부터 선거 운동, 정책 입안, 캠페인 디자인 등, 인도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선거정치의 측면을 다루는 온라인 세미나가 포함된다. 각 펠로우들은 지역 여성 정치인의 멘토링을 받으며, 아리밤이 2018-2019년에 미국 NGO 바이탈 보이스 인게이지 펠로우American NGO Vital Voices Engage Fellow 였을 때 연결된 하버드 케네디스쿨 퍼블릭 내러티브 팀Harvard Kennedy School Public Narrative Team의 브랜딩 가이드와 교육을 받는다.


SRG의 1기는 152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18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었다. 산기타 미탈은 뉴델리 소재의 부교수이며 소속 대학 교직원 협회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이다. 그녀는 ‘내가 리더로서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발견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SRG 교육 방식에 감탄했다.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그는 ‘정치가 현장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한 핵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GLC와 SRG 펠로우십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리밤은 온라인 기반 진행방식은 인터넷에 대한 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자신들의 역량이 제한적임을 인정했다. 팜므 퍼스트는 가까운 미래에 그들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리밤은 두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안했는데, 하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없애도록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성들에게 정치에서 더 나은 협력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리밤은 “정치 시스템의 85% 이상이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들을 참여시키는 게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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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TI SALIAN

프리티 샐리안(PRITI SALIAN)은 방갈로르를 기반으로 인권, 사회 정의, 문화에 대해 보도하는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가디언(The Guardian), BBC,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데벡스(Devex),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등에 기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