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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어떻게 비영리 언론을
지원해야 할까?
2026-1
KYLE COWARD
Summary. 자선가들은 대형 언론사에 불균형적으로 치우쳐 기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소규모 비영리 미디어 연대alliance of small news nonprofits는 뉴스 산업을 건강하게 일으키기 위한 보다 공평한 자금 지원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보스턴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소BINJ 공동 창립자 제이슨 프라마스가 셀카를 찍고 있다.
프라마스는 비영리 언론 매체 연합ANNO 창설을 주도했다. (사진 제공: 제이슨 프라마스)
제이슨 프라마스Jason Pramas는 독립 비영리 출판물의 내부 운영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보스턴 대안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베테랑 사진기자이자 편집자인 그는 2015년 설립된 보스턴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소Boston Institute for Nonprofit Journalism, BINJ의 대표이자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BINJ는 매사추세츠주 전역의 독립 기자, 작가, 지역 출판물에 협력 기회와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한편, 프라마스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대안 주간지 딕보스턴DigBoston의 편집장 겸 부 발행인으로도 활동했다.
2017년 프라마스와 다른 투자자들이 인수할 당시 부채에 시달리던 딕보스턴은 2020년 초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해 3월 광고 계약이 급감했고, 2022년 4월 오미크론 급증 시기에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딕보스턴은 디지털 전용 매체로 전면 전환하게 되었다.
딕보스턴은 2020년 미국 중소기업청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SBA으로부터 팬데믹 지원금 15만 달러를 받았고, 2021년에도 5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아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초 SBA의 팬데믹 대출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딕보스턴을 살리기 위해 프라마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정말 끔찍한 한 해였습니다. 저널리즘은 사실상 붕괴 국면에 들어섰고, 2022년에는 그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비영리 언론은 재단의 지원 없이는 운영되기 어렵다. 프라마스는 재단 기금 배분 구조의 불평등을 지적하며, 비영리 매체 중에서도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대형 매체가 소규모 지역 매체에 비해 지원 기관의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호주 언론인 빌 번바우어Bill Birnbauer가 2019년 60개 독립 매체를 분석한 결과,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공공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 탐사보도센터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 등 3개 주요 매체가 7년간 재단과 기부자로부터 받은 자금이 전체 기부금의 약 40%를 차지했다. 분석 대상 60개 매체 중 상위 3분의 1이 전체 자금의 90%를 독식하고 있었다.
번바우어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비영리 언론 기관의 수가 늘고 해당 분야의 자금 지원도 전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보도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시 단위나 주 단위의 소규모 매체들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지원한 경험이 없는 재단이나 부유한 자선가, 소규모 기부자들은 소규모 매체를 쉽게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2022년 7월, 프라마스는 BINJ 웹사이트에 비영리 매체들에 대한 보다 공평한 자금 지원을 촉구하는 글을 실었다. “우리가 맞닥뜨린 치명적인 재정 위기를 늦추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을 지원하는 대형 재단들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모든 매체가 동등한 몫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그는 기고했다.
프라마스는 소규모 언론사가 주요 재단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느낀 비영리 매체 분야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BINJ와 16개 언론사는 2023년 8월 비영리 언론 매체 연합Alliance of Nonprofit News Outlets, ANNO을 결성했으며, 현재 45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ANNO는 비영리 언론사에 자금을 직접 배분하고, 프로젝트 단위가 아닌 일반 운영 목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라마스는 프로젝트 단위의 지원 방식이 결과적으로 지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자금을 지원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단체가 향후 몇 년 안에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ANNO는 딕보스턴이 재정난 끝에 2023년 6월 폐간되는 것을 막기에는 너무 늦게 결성되었다. 그러나 프라마스는 ANNO가 풀뿌리 업계 단체로서 다른 언론사들이 딕보스턴과 같은 운명을 겪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 내다본다. “지원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지원을 받는 매체의 수도 증가한다면, 우리가 그 변화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평적 구조
ANNO는 은행 계좌조차 없는 자원봉사 기반 조직이다. 회원 회비도 없고, 상근 직원이나 이사회도 두고 있지 않다. 가입을 원하는 단체는 ANNO에 신청 의사를 밝히면 되고, 기존 회원 단체 한 곳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프라마스는 이러한 수평적 구조가 회원 단체 간 협력을 촉진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수평적 구조는 민주적인 내부 문화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그 덕분에 회원 매체들은 재단이 주도하고 상근 조직이 운영하는 위계적인 조직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NNO 창립 회원 매체인 더 슈스트링The Shoestring의 편집장 브라이언 자야츠Brian Zayatz(왼쪽)와 기자 사라 로버트슨Sarah Robertson이 2023년 4월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열린 시민 과학 박람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제이슨 코토치Jason Kotoch)
데이나 아미히어Dana Amihere는 로스앤젤레스 흑인 커뮤니티에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이터 기반 뉴스 매체 아프로엘에이AfroLA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그녀는 처음부터 ANNO의 평등하고 수평적인 운영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뉴스 매체를 운영하면서 겪는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뉴스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같은 배경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 가운데는 분명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다.”
ANNO 회원사는 주로 미국 동부 해안에 집중되어 있으며 보도 분야도 다양하다. 일반 뉴스를 다루는 곳도 있고, 법률·환경·식량 안보 같은 특정 이슈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다. 아메리칸 위트니스American Witness는 ANNO 회원사로, 데이터 기반 형사 사법 뉴스 사이트인 DC 위트니스DC Witness와 볼티모어 위트니스Baltimore Witness의 모회사다. 이 매체의 발행인이자 ANNO 창립 회원인 아모스 겔브Amos Gelb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소규모 뉴스 발행인들의 연합입니다.”
BINJ가 관리하는 이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는 비교적 단순하다. 무료 메일링 리스트와 연간 약 300달러짜리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웹사이트가 전부다. 웹사이트 비용은 익명의 ANNO 회원사가 사비로 부담하고, 회의와 워크숍은 줌Zoom과 구글 미트Google Meet로 진행된다.
언론 산업, 위기에 처하다
2024년 노스웨스턴대학교 메딜 저널리즘 스쿨Medill School of Journalism이 발표한 연구는 지역 뉴스 환경의 암울한 실태를 보여준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206개 카운티에는 인쇄·방송·디지털을 막론하고 단 하나의 뉴스 매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전체 카운티의 약 절반은 뉴스 매체가 한 곳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뉴스 공백 지역이 늘어나는 현상은 지역 및 전국 단위 언론사들의 인력 감축과도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전직 지원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3년에는 11월까지 2,600명 이상의 언론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직전 2년 같은 기간의 감원 규모보다 최소 3분의 1 이상 많은 수치다.
언론 산업의 침체는 특히 대기업 소유 언론사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매체들, 특히 비영리 언론사는 향후 이 공백을 메울 대안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뉴스 산업을 이끌 핵심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제4의 권력’으로서 언론의 공공적 역할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475개 이상의 독립 언론사를 대표하는 비영리 뉴스 협회 INNInstitute for Nonprofit News은 2009년 이후 미 전역에서 비영리 언론사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많은 비영리 언론사들은 재단 지원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시카고대학교가 주도한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은 2018년 이후 15% 증가했으며, 후원 기관의 64%가 비영리 단체 지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영리 단체를 선호하는 곳은 2%에 불과했다. INN이 2024년 실시한 회원사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회원사 70% 이상이 주로 디지털 매체인 가운데, 약 4분의 3이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늘거나 유지되었다고 답했다. 특히 소규모 회원사가 대형 매체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데이터는 충분한 재정 지원과 자원이 뒷받침된다면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가 뉴스 산업의 미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ANNO와 같은 연합체가 목소리를 내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자금 확보 전쟁
ANNO 산하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의 편집자와 발행인들은 자금 지원 기관들이 대형 언론사를 선호한다고 비판한다. 이들의 문제 제기는 저명한 기부자들뿐 아니라 언론사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배분하는 INN 같은 단체까지 향한다. ANNO 산하 언론사 중 일부는 INN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575개 이상의 회원사를 둔 지역 독립 온라인 뉴스 발행인 협회Local Independent Online News, LION 같은 영향력 있는 업계 단체에도 속해 있다.
프라마스는 ANNO의 입장이 일부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들을 조심스럽게 만든다고 본다. 업계 후원 기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ANNO와 함께하면 지원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비영리 뉴스 발행인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이를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우리 대부분은 지원금을 받고 있지도 않은데’라고 말이죠.”
많은 비영리 언론사는 INN이 주도하고 22개 주요 기금·재단·단체가 지원하는 뉴스매치NewsMatch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 기부금과 후원 기관의 기부금을 매칭하여 매년 참여 단체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버드대학교 니먼 저널리즘 연구소Nieman Journalism Lab는 많은 비영리 단체에게 있어 뉴스매치가 “가장 중요한 연간 모금 행사”라고 평가했다.
뉴스매치는 2017년 설립 이후 3억 3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2024년에는 391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ANNO 소속 일부 매체들은 INN 회원사 간 규모에 따라 매칭 지원금이 차등 배분되는 구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BINJ와 아메리칸 위트니스 모두 뉴스매치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겔브는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매체의 경우 뉴스매치를 통해 받는 지원금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자금은 점점 더 INN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남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환경·사회정의 문제를 다루는 뉴스 사이트 에코리ecoRI의 조애나 데츠Joanna Detz 발행인도 공유하고 있다. 데츠는 2024년 니먼 랩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뉴스매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INN에 참여하는 언론사가 늘수록 매칭 펀드가 매년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마스는 뉴스매치의 지원 신청 절차에도 불만을 느끼고 있다. BINJ와 같은 소규모 매체들에는 관련 서류 작업이 과도한 행정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프라마스의 추산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BINJ 직원들은 이 과정을 마치는 데 25~30시간을 들여야 했다. 이러한 불만은 프라마스와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나누어온 공통된 문제의식이었고, 결국 ANNO 설립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원했을 뿐입니다.”
재단들의 입장
카렌 런들렛Karen Rundlet은 뉴스매치의 후원 기관인 나이트재단Knight Foundation에서 저널리즘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고, 2023년부터는 INN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INN이 뉴스매치의 지원 심사 과정에 대해 회원사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런들렛은 뉴스매치에 대한 일부 비판이 비영리 뉴스 업계 내부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INN을 언론사와 기부자 사이에서 자금을 통제하는 지원 기관이나 관문으로 인식하지만, 실제 INN의 역할은 언론사들이 후원자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INN은 회원들이 후원 기관들과 소통하는 것을 막지 않습니다. 회원들은 직접 후원 기관에 연락하고 기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런들렛은 소규모 언론사가 재정 지원을 요청할 때 후원 기관에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 강해져야 합니다. 의미 있는 저널리즘을 구현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비즈니스 전략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그녀는 나이트재단 재직 시절에도 ANNO 산하 언론사 대표들과 만나 우려 사항을 논의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CEO 취임 이후 ANNO 소속 언론사를 포함해 최소 50곳의 INN 회원 언론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전반적으로 회원사들의 뉴스매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전하면서, “예산 규모가 작은 언론사들의 이야기는 특히 더 듣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후원 기관 중 하나는 맥아더 재단MacArthur Foundation으로, 나이트 재단과 함께 뉴스매치의 주요 후원 기관이다. 실비아 리베라Silvia Rivera는 맥아더 재단의 지역 뉴스 담당 이사로, 2024년 2월 부임 이후 런들렛처럼 ANNO의 사명에 대해 점차 파악해 가고 있다. “어떤 조직이나 운동이 그렇듯, ANNO 역시 특정한 필요에서 출발했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언론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하나의 해법이 존재하기는 어렵습니다.”
리베라와 맥아더 재단 동료들은 소규모 언론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2023년 가을에 출범한 프레스 포워드Press Forward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20개 이상의 주와 지역에서 60개 이상의 후원 기관으로 구성된 연합체인 프레스 포워드는 ANNO 회원 언론사를 포함한 지역 언론사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맥아더 재단은 나이트 재단과 함께 프레스 포워드의 주요 후원 기관이다. 이 연합체의 기금은 예산이 100만 달러 이하인 비영리·영리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다. 2024년 봄 공개 모집을 진행해 지난가을 선정 결과를 발표했으며, 첫 선정 대상으로 총 205개 언론사에 2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각각 10만 달러씩 받았다.
프레스 포워드의 데일 앵글린Dale Anglin 대표는 이 사업이 지역 언론사 폐업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지역 언론 문제에는 다양한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끄는 단체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언론사에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고, 공정성과 다양성을 증진하고, 뉴스 사각지대 지역 시민들의 뉴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영리든 비영리든 소규모 언론사는 쉽게 외면받습니다. 우리는 언론사가 아예 없거나 아주 희소한 곳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프레스 포워드는 애초 100개 언론사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비영리 언론사가 영리 언론사보다 적은 자금(41%)을 받았지만, 프라마스는 ANNO의 공개적인 옹호 활동이 프레스 포워드의 초기 지원 목표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프라마스는 2024년 12월 ANNO 웹사이트에 이렇게 썼다. “ANNO의 존재가 언론 후원 기관들을 우리가 지지하는 개혁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게 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그해 초 앵글린을 만나 언론계 자금 지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ANNO의 미래 전망
런들렛을 비롯한 뉴스 기금 모금 분야의 많은 리더들처럼 앵글린도 아직 ANNO를 파악하는 단계다. 앵글린은 ANNO의 존재를 반기면서도, 비영리 저널리즘이라는 방대한 생태계 안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소규모 언론사의 필요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NNO는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 중 일부를 대표합니다. 저희는 어떤 소규모 단체와도 공평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로 공개 모집을 진행한 이유입니다. ANNO도 초대되겠지만,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ANNO의 회원 수는 늘었지만, 철학적 견해 차이로 인해 몇몇 단체가 탈퇴했다. 2024년 12월, 아프로엘에이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아미히어는 아프로엘에이가 탈퇴하기 전 이렇게 말했다. “ANNO는 기존의 담론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각을 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저는 항상 몇 걸음 앞을 내다보는 편입니다. 그 이후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아미히어는 아프로엘에이가 나쁜 감정으로 떠난 것이 아니며, ANNO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ANNO의 미래를 굳게 믿는 사람 중 한 명은 미시간주 탐사보도 사이트 이스트 랜싱 인포East Lansing Info의 창립자이자 전 발행인인 앨리스 드레거Alice Dreger다. 이스트 랜싱 인포는 ANNO 창립 당시부터 함께한 회원사였다. 2023년 은퇴한 드레거는 ANNO가 전국 각지의 지역 뉴스 비영리 언론사를 결집해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ANNO 회원 수가 1년도 채 안 돼 INN 회원 수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ANNO는 이미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로컬 뉴스 블루스Local News Blues를 운영하며, 매사추세츠 서부 지역을 다루는 ANNO 회원사 더 슈스트링The Shoestring의 고문이기도 한 드레거가 말했다. “ANNO는 존재감을 알리는 데 탁월했고, 회원 간의 지원도 훌륭합니다. 회원들이 서로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ANNO 회원들은 수평적 구조와 문화를 강력히 추구하고 있지만, 경영 구조와 인력이 없는 단체가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를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재정적 지원을 후원 기관들에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LION의 크리스 크루슨Chris Krewson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의 헌신과 진정성, 절박함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화를 만들려면 전담 직원이 필요합니다. 이 거대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오롯이 그 일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프라마스는 ANNO의 미래를 장기적 관점에서 내다보며, 언젠가 이 조직이 회원사를 위한 실질적인 행정 서비스를 맡을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ANNO가 소규모 언론사의 회계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방안이 있다. 이는 해당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지만, 회원사에 비용을 청구하는 대신 ANNO가 별도로 모금한 자금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연합이 여러 지역으로 확장될 경우 전담 인력을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ANNO의 회원 수와 자원이 충분히 늘어나 주요 기부자들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다른 매체들에 자금 지원 기회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면, ANNO 역시 보다 전통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INN이나 LION이 회원사들을 위해 수행하는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판해 온 기관들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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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 COWARD
카일 코워드는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더 루트The Root>,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젯Jet>, <더 애틀랜틱The Atlantic>, <로이터Reuters>, <행동 건강 비즈니스Behavioral Health Business>, <미국 외과학회 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등에 글을 기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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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조직
재단은 어떻게 비영리 언론을
지원해야 할까?
2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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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자선가들은 대형 언론사에 불균형적으로 치우쳐 기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소규모 비영리 미디어 연대alliance of small news nonprofits는 뉴스 산업을 건강하게 일으키기 위한 보다 공평한 자금 지원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보스턴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소BINJ 공동 창립자 제이슨 프라마스가 셀카를 찍고 있다.
프라마스는 비영리 언론 매체 연합ANNO 창설을 주도했다. (사진 제공: 제이슨 프라마스)
제이슨 프라마스Jason Pramas는 독립 비영리 출판물의 내부 운영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보스턴 대안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베테랑 사진기자이자 편집자인 그는 2015년 설립된 보스턴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소Boston Institute for Nonprofit Journalism, BINJ의 대표이자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BINJ는 매사추세츠주 전역의 독립 기자, 작가, 지역 출판물에 협력 기회와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한편, 프라마스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대안 주간지 딕보스턴DigBoston의 편집장 겸 부 발행인으로도 활동했다.
2017년 프라마스와 다른 투자자들이 인수할 당시 부채에 시달리던 딕보스턴은 2020년 초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해 3월 광고 계약이 급감했고, 2022년 4월 오미크론 급증 시기에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딕보스턴은 디지털 전용 매체로 전면 전환하게 되었다.
딕보스턴은 2020년 미국 중소기업청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SBA으로부터 팬데믹 지원금 15만 달러를 받았고, 2021년에도 5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아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초 SBA의 팬데믹 대출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딕보스턴을 살리기 위해 프라마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정말 끔찍한 한 해였습니다. 저널리즘은 사실상 붕괴 국면에 들어섰고, 2022년에는 그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비영리 언론은 재단의 지원 없이는 운영되기 어렵다. 프라마스는 재단 기금 배분 구조의 불평등을 지적하며, 비영리 매체 중에서도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대형 매체가 소규모 지역 매체에 비해 지원 기관의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호주 언론인 빌 번바우어Bill Birnbauer가 2019년 60개 독립 매체를 분석한 결과,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공공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 탐사보도센터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 등 3개 주요 매체가 7년간 재단과 기부자로부터 받은 자금이 전체 기부금의 약 40%를 차지했다. 분석 대상 60개 매체 중 상위 3분의 1이 전체 자금의 90%를 독식하고 있었다.
번바우어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비영리 언론 기관의 수가 늘고 해당 분야의 자금 지원도 전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보도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시 단위나 주 단위의 소규모 매체들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지원한 경험이 없는 재단이나 부유한 자선가, 소규모 기부자들은 소규모 매체를 쉽게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2022년 7월, 프라마스는 BINJ 웹사이트에 비영리 매체들에 대한 보다 공평한 자금 지원을 촉구하는 글을 실었다. “우리가 맞닥뜨린 치명적인 재정 위기를 늦추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을 지원하는 대형 재단들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모든 매체가 동등한 몫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그는 기고했다.
프라마스는 소규모 언론사가 주요 재단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느낀 비영리 매체 분야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BINJ와 16개 언론사는 2023년 8월 비영리 언론 매체 연합Alliance of Nonprofit News Outlets, ANNO을 결성했으며, 현재 45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ANNO는 비영리 언론사에 자금을 직접 배분하고, 프로젝트 단위가 아닌 일반 운영 목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라마스는 프로젝트 단위의 지원 방식이 결과적으로 지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자금을 지원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단체가 향후 몇 년 안에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ANNO는 딕보스턴이 재정난 끝에 2023년 6월 폐간되는 것을 막기에는 너무 늦게 결성되었다. 그러나 프라마스는 ANNO가 풀뿌리 업계 단체로서 다른 언론사들이 딕보스턴과 같은 운명을 겪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 내다본다. “지원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지원을 받는 매체의 수도 증가한다면, 우리가 그 변화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평적 구조
ANNO는 은행 계좌조차 없는 자원봉사 기반 조직이다. 회원 회비도 없고, 상근 직원이나 이사회도 두고 있지 않다. 가입을 원하는 단체는 ANNO에 신청 의사를 밝히면 되고, 기존 회원 단체 한 곳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프라마스는 이러한 수평적 구조가 회원 단체 간 협력을 촉진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수평적 구조는 민주적인 내부 문화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그 덕분에 회원 매체들은 재단이 주도하고 상근 조직이 운영하는 위계적인 조직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NNO 창립 회원 매체인 더 슈스트링The Shoestring의 편집장 브라이언 자야츠Brian Zayatz(왼쪽)와 기자 사라 로버트슨Sarah Robertson이 2023년 4월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열린 시민 과학 박람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제이슨 코토치Jason Kotoch)
데이나 아미히어Dana Amihere는 로스앤젤레스 흑인 커뮤니티에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이터 기반 뉴스 매체 아프로엘에이AfroLA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그녀는 처음부터 ANNO의 평등하고 수평적인 운영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뉴스 매체를 운영하면서 겪는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뉴스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같은 배경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 가운데는 분명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다.”
ANNO 회원사는 주로 미국 동부 해안에 집중되어 있으며 보도 분야도 다양하다. 일반 뉴스를 다루는 곳도 있고, 법률·환경·식량 안보 같은 특정 이슈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다. 아메리칸 위트니스American Witness는 ANNO 회원사로, 데이터 기반 형사 사법 뉴스 사이트인 DC 위트니스DC Witness와 볼티모어 위트니스Baltimore Witness의 모회사다. 이 매체의 발행인이자 ANNO 창립 회원인 아모스 겔브Amos Gelb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소규모 뉴스 발행인들의 연합입니다.”
BINJ가 관리하는 이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는 비교적 단순하다. 무료 메일링 리스트와 연간 약 300달러짜리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웹사이트가 전부다. 웹사이트 비용은 익명의 ANNO 회원사가 사비로 부담하고, 회의와 워크숍은 줌Zoom과 구글 미트Google Meet로 진행된다.
언론 산업, 위기에 처하다
2024년 노스웨스턴대학교 메딜 저널리즘 스쿨Medill School of Journalism이 발표한 연구는 지역 뉴스 환경의 암울한 실태를 보여준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206개 카운티에는 인쇄·방송·디지털을 막론하고 단 하나의 뉴스 매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전체 카운티의 약 절반은 뉴스 매체가 한 곳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뉴스 공백 지역이 늘어나는 현상은 지역 및 전국 단위 언론사들의 인력 감축과도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전직 지원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3년에는 11월까지 2,600명 이상의 언론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직전 2년 같은 기간의 감원 규모보다 최소 3분의 1 이상 많은 수치다.
언론 산업의 침체는 특히 대기업 소유 언론사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매체들, 특히 비영리 언론사는 향후 이 공백을 메울 대안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뉴스 산업을 이끌 핵심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제4의 권력’으로서 언론의 공공적 역할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475개 이상의 독립 언론사를 대표하는 비영리 뉴스 협회 INNInstitute for Nonprofit News은 2009년 이후 미 전역에서 비영리 언론사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많은 비영리 언론사들은 재단 지원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시카고대학교가 주도한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은 2018년 이후 15% 증가했으며, 후원 기관의 64%가 비영리 단체 지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영리 단체를 선호하는 곳은 2%에 불과했다. INN이 2024년 실시한 회원사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회원사 70% 이상이 주로 디지털 매체인 가운데, 약 4분의 3이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늘거나 유지되었다고 답했다. 특히 소규모 회원사가 대형 매체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데이터는 충분한 재정 지원과 자원이 뒷받침된다면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가 뉴스 산업의 미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ANNO와 같은 연합체가 목소리를 내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자금 확보 전쟁
ANNO 산하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의 편집자와 발행인들은 자금 지원 기관들이 대형 언론사를 선호한다고 비판한다. 이들의 문제 제기는 저명한 기부자들뿐 아니라 언론사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배분하는 INN 같은 단체까지 향한다. ANNO 산하 언론사 중 일부는 INN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575개 이상의 회원사를 둔 지역 독립 온라인 뉴스 발행인 협회Local Independent Online News, LION 같은 영향력 있는 업계 단체에도 속해 있다.
프라마스는 ANNO의 입장이 일부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들을 조심스럽게 만든다고 본다. 업계 후원 기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ANNO와 함께하면 지원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비영리 뉴스 발행인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이를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우리 대부분은 지원금을 받고 있지도 않은데’라고 말이죠.”
많은 비영리 언론사는 INN이 주도하고 22개 주요 기금·재단·단체가 지원하는 뉴스매치NewsMatch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 기부금과 후원 기관의 기부금을 매칭하여 매년 참여 단체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버드대학교 니먼 저널리즘 연구소Nieman Journalism Lab는 많은 비영리 단체에게 있어 뉴스매치가 “가장 중요한 연간 모금 행사”라고 평가했다.
뉴스매치는 2017년 설립 이후 3억 3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2024년에는 391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ANNO 소속 일부 매체들은 INN 회원사 간 규모에 따라 매칭 지원금이 차등 배분되는 구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BINJ와 아메리칸 위트니스 모두 뉴스매치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겔브는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매체의 경우 뉴스매치를 통해 받는 지원금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자금은 점점 더 INN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남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환경·사회정의 문제를 다루는 뉴스 사이트 에코리ecoRI의 조애나 데츠Joanna Detz 발행인도 공유하고 있다. 데츠는 2024년 니먼 랩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뉴스매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INN에 참여하는 언론사가 늘수록 매칭 펀드가 매년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마스는 뉴스매치의 지원 신청 절차에도 불만을 느끼고 있다. BINJ와 같은 소규모 매체들에는 관련 서류 작업이 과도한 행정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프라마스의 추산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BINJ 직원들은 이 과정을 마치는 데 25~30시간을 들여야 했다. 이러한 불만은 프라마스와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나누어온 공통된 문제의식이었고, 결국 ANNO 설립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원했을 뿐입니다.”
재단들의 입장
카렌 런들렛Karen Rundlet은 뉴스매치의 후원 기관인 나이트재단Knight Foundation에서 저널리즘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고, 2023년부터는 INN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INN이 뉴스매치의 지원 심사 과정에 대해 회원사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런들렛은 뉴스매치에 대한 일부 비판이 비영리 뉴스 업계 내부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INN을 언론사와 기부자 사이에서 자금을 통제하는 지원 기관이나 관문으로 인식하지만, 실제 INN의 역할은 언론사들이 후원자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INN은 회원들이 후원 기관들과 소통하는 것을 막지 않습니다. 회원들은 직접 후원 기관에 연락하고 기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런들렛은 소규모 언론사가 재정 지원을 요청할 때 후원 기관에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 강해져야 합니다. 의미 있는 저널리즘을 구현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비즈니스 전략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그녀는 나이트재단 재직 시절에도 ANNO 산하 언론사 대표들과 만나 우려 사항을 논의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CEO 취임 이후 ANNO 소속 언론사를 포함해 최소 50곳의 INN 회원 언론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전반적으로 회원사들의 뉴스매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전하면서, “예산 규모가 작은 언론사들의 이야기는 특히 더 듣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후원 기관 중 하나는 맥아더 재단MacArthur Foundation으로, 나이트 재단과 함께 뉴스매치의 주요 후원 기관이다. 실비아 리베라Silvia Rivera는 맥아더 재단의 지역 뉴스 담당 이사로, 2024년 2월 부임 이후 런들렛처럼 ANNO의 사명에 대해 점차 파악해 가고 있다. “어떤 조직이나 운동이 그렇듯, ANNO 역시 특정한 필요에서 출발했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언론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하나의 해법이 존재하기는 어렵습니다.”
리베라와 맥아더 재단 동료들은 소규모 언론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2023년 가을에 출범한 프레스 포워드Press Forward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20개 이상의 주와 지역에서 60개 이상의 후원 기관으로 구성된 연합체인 프레스 포워드는 ANNO 회원 언론사를 포함한 지역 언론사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맥아더 재단은 나이트 재단과 함께 프레스 포워드의 주요 후원 기관이다. 이 연합체의 기금은 예산이 100만 달러 이하인 비영리·영리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다. 2024년 봄 공개 모집을 진행해 지난가을 선정 결과를 발표했으며, 첫 선정 대상으로 총 205개 언론사에 2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각각 10만 달러씩 받았다.
프레스 포워드의 데일 앵글린Dale Anglin 대표는 이 사업이 지역 언론사 폐업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지역 언론 문제에는 다양한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끄는 단체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언론사에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고, 공정성과 다양성을 증진하고, 뉴스 사각지대 지역 시민들의 뉴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영리든 비영리든 소규모 언론사는 쉽게 외면받습니다. 우리는 언론사가 아예 없거나 아주 희소한 곳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프레스 포워드는 애초 100개 언론사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비영리 언론사가 영리 언론사보다 적은 자금(41%)을 받았지만, 프라마스는 ANNO의 공개적인 옹호 활동이 프레스 포워드의 초기 지원 목표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프라마스는 2024년 12월 ANNO 웹사이트에 이렇게 썼다. “ANNO의 존재가 언론 후원 기관들을 우리가 지지하는 개혁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게 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그해 초 앵글린을 만나 언론계 자금 지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ANNO의 미래 전망
런들렛을 비롯한 뉴스 기금 모금 분야의 많은 리더들처럼 앵글린도 아직 ANNO를 파악하는 단계다. 앵글린은 ANNO의 존재를 반기면서도, 비영리 저널리즘이라는 방대한 생태계 안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소규모 언론사의 필요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NNO는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 중 일부를 대표합니다. 저희는 어떤 소규모 단체와도 공평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로 공개 모집을 진행한 이유입니다. ANNO도 초대되겠지만,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ANNO의 회원 수는 늘었지만, 철학적 견해 차이로 인해 몇몇 단체가 탈퇴했다. 2024년 12월, 아프로엘에이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아미히어는 아프로엘에이가 탈퇴하기 전 이렇게 말했다. “ANNO는 기존의 담론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각을 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저는 항상 몇 걸음 앞을 내다보는 편입니다. 그 이후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아미히어는 아프로엘에이가 나쁜 감정으로 떠난 것이 아니며, ANNO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ANNO의 미래를 굳게 믿는 사람 중 한 명은 미시간주 탐사보도 사이트 이스트 랜싱 인포East Lansing Info의 창립자이자 전 발행인인 앨리스 드레거Alice Dreger다. 이스트 랜싱 인포는 ANNO 창립 당시부터 함께한 회원사였다. 2023년 은퇴한 드레거는 ANNO가 전국 각지의 지역 뉴스 비영리 언론사를 결집해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ANNO 회원 수가 1년도 채 안 돼 INN 회원 수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ANNO는 이미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로컬 뉴스 블루스Local News Blues를 운영하며, 매사추세츠 서부 지역을 다루는 ANNO 회원사 더 슈스트링The Shoestring의 고문이기도 한 드레거가 말했다. “ANNO는 존재감을 알리는 데 탁월했고, 회원 간의 지원도 훌륭합니다. 회원들이 서로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ANNO 회원들은 수평적 구조와 문화를 강력히 추구하고 있지만, 경영 구조와 인력이 없는 단체가 소규모 비영리 언론사를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재정적 지원을 후원 기관들에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LION의 크리스 크루슨Chris Krewson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의 헌신과 진정성, 절박함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화를 만들려면 전담 직원이 필요합니다. 이 거대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오롯이 그 일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프라마스는 ANNO의 미래를 장기적 관점에서 내다보며, 언젠가 이 조직이 회원사를 위한 실질적인 행정 서비스를 맡을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ANNO가 소규모 언론사의 회계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방안이 있다. 이는 해당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지만, 회원사에 비용을 청구하는 대신 ANNO가 별도로 모금한 자금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연합이 여러 지역으로 확장될 경우 전담 인력을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ANNO의 회원 수와 자원이 충분히 늘어나 주요 기부자들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다른 매체들에 자금 지원 기회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면, ANNO 역시 보다 전통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INN이나 LION이 회원사들을 위해 수행하는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판해 온 기관들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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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 COWARD
카일 코워드는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더 루트The Root>,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젯Jet>, <더 애틀랜틱The Atlantic>, <로이터Reuters>, <행동 건강 비즈니스Behavioral Health Business>, <미국 외과학회 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등에 글을 기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