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하이브리드 조직의 균형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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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 · 조직
하이브리드 조직의
균형 잡기

2018-1


CHANA R. SCHOENBERGER



Summary.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표와 영리 추구 목표라는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조직이 사회적 미션과 영리추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조화시키는 데 성공하는 일부 사회적기업이 존재하지만, 많은 경우 실패하거나 두 가지 가치 중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코넬대학의 마리아 베샤로프Marya Besharov와 델라웨어대학의 웬디 스미스Wendy Smith가 최근 발표한 논문은 디지털 디바이드 데이터Digital Divide Data, DDD라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10년간의 사례 연구를 제시한다. 이 기업은 캄보디아와 다른 빈곤국의 저소득층 농촌 주민들이 IT 기술을 배우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미션과 영리 사업을 결합해 운영한다. 2001년 설립 후 거의 20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온 DDD는 두 가지 방법으로 사회적 미션과 영리 추구의 균형을 맞춰왔다. 베샤로프와 스미스는 이 방법을 '가드레일'과 '역설적 프레임'이라고 표현한다.


가드레일은 리더들이 조직의 이중 미션을 통합하려 노력할 때 경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조직 내 구조나 프로세스를 말한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넘어서, 적합한 배경을 가진 리더를 고용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에 대해 베샤로프는 '조직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와 이슈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역설적 프레임은 서로 방향성이 다른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다. 많은 조직이 이러한 경우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DDD 같은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조직은 사회적 목표와 경제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베샤로프는 이러한 조직들이 두 가지 목표를 상호의존적이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계로 여긴다고 설명한다. DDD가 설립되었을 때 캄보디아에는 그와 유사한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DDD의 리더들은 종종 현지인 매니저들에게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을 설명해야 했다.


스미스는 '두 가지 요구가 충돌하더라도 그것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인식해 한 가지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 연구의 핵심적인 통찰은 하이브리드 조직들이 역설적 프레임을 통해 전략을 분석하며 가드레일을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베샤로프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려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계속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수년간 현장에 방문하고 조직에 관련된 방대한 문서를 분석해 DDD를 연구했다. 베샤로프에 따르면,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장기간 회사 구성원들을 추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논문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는 "만약 우리의 연구가 2년 동안만 진행되었다면, 무엇이 효과적이었는지 정도만 파악하며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하이브리드 조직의 성공전략에 대한 질문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사회적 목표를 중요한 사업목표로 받아들이고 있는 오늘날 매우 중요하다. 베샤로프는 '비콥 기업B corporations이나 소규모 벤처 가운데 궁극적으로는 비영리조직으로 성장할 하이브리드 조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스미스는 하이브리드 조직의 또 다른 예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이 있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질문은 사회적 미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스미스는 '사회적기업가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이 비즈니스 용어를 사용하거나 비용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종종 그들이 추구하던 이상주의적 감각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 연구의 결과는 경영자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통합하거나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겪는 전략적 도전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연구 결과는 사회적기업과 하이브리드 조직이 관심을 가지는 예술, 교육, 보건 및 기타 복지 서비스 영역은 물론, 보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영역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얼마나 많은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와 별개로, 많은 경영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어떻게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하이브리드 조직을 연구하고 있는 와튼 경영대학원의 부교수 타일러 라이Tyler Wry는 이 논문이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조직들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간의 긴장을 해소하거나 없애려고 애쓰기 보다 가드레일 방법을 통해 두 가치를 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그는 이 논문의 고유한 가치는 조직에서 이중 목표를 추구할 때,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과정, 프로세스, 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

1 .     Marya Besharov and Wendy Smith, "Bowing Before Dual Gods: How Structured Flexibility Sustains Organizational Hybridity,"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20, 2017, pp.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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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A R. SCHOENBERGER

차나 R. 슈엔베르거(@cschoenberger)는 뉴욕시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경영, 금융 및 학술 연구 관련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