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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자들은 왜
창업을 선택하는가?
2025-1
CHANA R. SCHOENBERGER
Summary. 전과를 가졌다는 이유로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감옥에서 출소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형사 사법 시스템 밖에 있는 전과자들이 직업 활동을 통해 자립하지 못할 경우, 사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재범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과를 가진 구직자는 고용주의 지속적인 차별로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게 일을 구하지 못하면 그들은 몇 년 안에 재수감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는 특히 사회적으로 차별을 경험해 온 흑인 전과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Northwestern University’s Kellogg School of Management의 경영 및 조직학 조교수 카일리 황Kylie Hwang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Pennsylvania’s Wharton School의 경영학 교수 데이먼 필립스Damon Phillips는 최근 논문에서 전과자들이 고용주의 차별을 피해 창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다뤘다. 그들은 전과를 가진 흑인은 고용주로부터 받은 차별로 인해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창업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 위험한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이들은 취업을 한 동료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었고, 재범 가능성도 낮게 나타났다.
전직 수감자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황과 필립스는 15년간 진행된 1997년 미국 청소년 전국 종단 조사National Longitudinal Survey of Youth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리고 전국 고용법 프로젝트National Employment Law Project의 범죄경력 질문 금지법ban-the-box laws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범죄경력 질문 금지법은 면접 과정에서 고용주가 구직자에게 중범죄 전과 유무를 묻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법들은 지난 15년간 점진적으로 통과되고 시행되어 왔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출소 당시 거주 지역에 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었는지 여부가 전과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
황과 필립스는 여러 주와 도시에서 범죄경력 질문 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수감 이력이 있는 흑인들의 창업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는 흑인들이 법이 통과된 이후 고용 차별을 덜 경험하게 되었고, 일자리를 더 수월하게 구하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다른 인구통계학적 그룹이 아닌 흑인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이러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고용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특별히 자영업을 선호하거나 창업에 대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차별 때문에 창업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노동시장의 차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창업으로 내모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황은 말한다.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금 조달은 창업가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다. 황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려는 전과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초기 자본을 확보하는 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사업은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르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출소 후 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고용 차별에 비해 크지 않다.
노스캐롤라이나-채플힐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의 사회학 교수이자 창업을 연구하는 하워드 올드리치Howard Aldrich는 이번 연구에서 다뤄진 신생 기업들이 벤처 캐피털(VC)의 투자를 받는 기술 스타트업이나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출소자들이 흔히 시도하는 사업을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진입 장벽이 낮은 비즈니스 기회’로 설명한다. 이러한 사업은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고, 과거의 비즈니스 경험이나 사회적 연결망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대학 학위나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한 사업이다.
이런 종류의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가들은 저축, 신용카드,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받는 소액대출처럼 공식적인 기업금융 시스템 밖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올드리치는 매년 미국에서 세워지는 수백만 개의 기업 중 직원을 둔 기업이 단 2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사업이 전형적인 미국식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끝으로 올드리치는 말한다. “저는 두 연구자가 이런 사업 모델이 갖는 사회적, 경제적 중요성에 대해 주목한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이 모델은 노동 시장에서 일을 구하기 어려운 전직 수감자들에게 재기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1 . “Entrepreneurship as a Response to Labor Market Discrimination for Formerly Incarcerated People” by Kylie Hwang and Damon Phillip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forthcoming.
> 원문 기사 보기
CHANA R. SCHOENBERGER
차나 R. 쇤베르거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로 비즈니스, 금융, 학술 연구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X 계정(@cschoenberger)에서 그녀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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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교육 · 기업가정신
전과자들은 왜
창업을 선택하는가?
2025-1
CHANA R. SCHOENBERGER
Summary. 전과를 가졌다는 이유로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감옥에서 출소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형사 사법 시스템 밖에 있는 전과자들이 직업 활동을 통해 자립하지 못할 경우, 사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재범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과를 가진 구직자는 고용주의 지속적인 차별로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게 일을 구하지 못하면 그들은 몇 년 안에 재수감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는 특히 사회적으로 차별을 경험해 온 흑인 전과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Northwestern University’s Kellogg School of Management의 경영 및 조직학 조교수 카일리 황Kylie Hwang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Pennsylvania’s Wharton School의 경영학 교수 데이먼 필립스Damon Phillips는 최근 논문에서 전과자들이 고용주의 차별을 피해 창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다뤘다. 그들은 전과를 가진 흑인은 고용주로부터 받은 차별로 인해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창업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 위험한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이들은 취업을 한 동료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었고, 재범 가능성도 낮게 나타났다.
전직 수감자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황과 필립스는 15년간 진행된 1997년 미국 청소년 전국 종단 조사National Longitudinal Survey of Youth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리고 전국 고용법 프로젝트National Employment Law Project의 범죄경력 질문 금지법ban-the-box laws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범죄경력 질문 금지법은 면접 과정에서 고용주가 구직자에게 중범죄 전과 유무를 묻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법들은 지난 15년간 점진적으로 통과되고 시행되어 왔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출소 당시 거주 지역에 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었는지 여부가 전과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
황과 필립스는 여러 주와 도시에서 범죄경력 질문 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수감 이력이 있는 흑인들의 창업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는 흑인들이 법이 통과된 이후 고용 차별을 덜 경험하게 되었고, 일자리를 더 수월하게 구하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다른 인구통계학적 그룹이 아닌 흑인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이러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고용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특별히 자영업을 선호하거나 창업에 대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차별 때문에 창업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노동시장의 차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창업으로 내모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황은 말한다.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금 조달은 창업가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다. 황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려는 전과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초기 자본을 확보하는 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사업은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르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출소 후 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고용 차별에 비해 크지 않다.
노스캐롤라이나-채플힐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의 사회학 교수이자 창업을 연구하는 하워드 올드리치Howard Aldrich는 이번 연구에서 다뤄진 신생 기업들이 벤처 캐피털(VC)의 투자를 받는 기술 스타트업이나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출소자들이 흔히 시도하는 사업을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진입 장벽이 낮은 비즈니스 기회’로 설명한다. 이러한 사업은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고, 과거의 비즈니스 경험이나 사회적 연결망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대학 학위나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한 사업이다.
이런 종류의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가들은 저축, 신용카드,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받는 소액대출처럼 공식적인 기업금융 시스템 밖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올드리치는 매년 미국에서 세워지는 수백만 개의 기업 중 직원을 둔 기업이 단 2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사업이 전형적인 미국식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끝으로 올드리치는 말한다. “저는 두 연구자가 이런 사업 모델이 갖는 사회적, 경제적 중요성에 대해 주목한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이 모델은 노동 시장에서 일을 구하기 어려운 전직 수감자들에게 재기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1 . “Entrepreneurship as a Response to Labor Market Discrimination for Formerly Incarcerated People” by Kylie Hwang and Damon Phillip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forthcoming.
> 원문 기사 보기
CHANA R. SCHOENBERGER
차나 R. 쇤베르거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로 비즈니스, 금융, 학술 연구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X 계정(@cschoenberger)에서 그녀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