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재소자에게 새 삶을
열어주는 기술 교육
2025-1
RINA DIANE CABALLAR
Summary. 사회적기업 테이크2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은 전과자에게 고용 안정의 길을 열어준다.
뉴질랜드의 재소자 재활 시스템은 망가져 있다. 뉴질랜드는 인구 10만 명당 수감자 수가 173명으로, 다른 고소득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웃 나라인 호주는 10만 명당 158명, 뉴질랜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노르웨이는 52명 수준이다. 뉴질랜드는 재범률도 높은 편인데, 출소 후 2년 이내에 출소자의 약 57%가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36%는 재수감된다. 연구에 따르면 전과자들의 취업은 재범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과자들은 입사 지원서에 자신의 범죄 기록을 기재해야 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취업 자격을 박탈당한다. 따라서 전과자들은 구직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메론 스미스Cameron Smith는 201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채용 컨설팅 회사인 마이클 페이지Michael Page에서 근무하며 전과자를 취업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바로잡고자 노력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실수가 한 달 전이든 1년 전이든 10년 전이든 상관없이 사회는 그들 앞에 수없이 많은 장벽을 세워 버립니다.”
몇 년 뒤 스미스는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임팩트 투자 회사의 관리직을 맡게 되었다. 그는 기술 분야에 일자리가 많지만, 인재가 부족하고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이에 스미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재 풀을 구성해 이러한 격차를 메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은 스미스가 2019년에 테이크2Take2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기업인 테이크2는 재소자들에게 9~12개월 동안 웹 개발 기술과 팀워크,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테이크2는 러쉬RUSH, 데이타콤Datacom 같은 뉴질랜드의 선도적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그램 이수자들의 출소 후 취업을 지원한다. 스미스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조직과 협력함으로써 우리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체계적인 훈련과 풍부한 지원이 갖춰진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파트너십은 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 기업은 테이크2의 졸업생을 고용함으로써 기술 인재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도 강화할 수 있다. 뉴질랜드 수감자 절반 이상이 마오리Māori 또는 태평양 섬 출신이며 이들이 테이크2 주요 대상이기 때문이다.
훈련과 성장
테이크2의 프로그램은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수감 중에 실시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고, 둘째는 출소 후 사회 재진입을 위한 2년간의 지원이다. 훈련 프로그램은 코딩과 기타 웹 개발 기술 수업뿐 아니라 실무 중심의 기술 워크숍, 고용 파트너 기업이 진행하는 취업 동기 강연으로 이루어진다.

테이크2의 전 학습 조력자 딜런 위길이 테이크2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스미스는 “고용 파트너들이 교도소 교실에서 ‘여러분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든, 그것이 우리 조직이나 기술 업계에서 경력을 쌓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해주는 것은 학생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생활 기술 커리큘럼이다. 이 커리큘럼을 공동 설계한 테이크2의 전 학습 퍼실리테이터 딜런 위길Dylan Wiggill은 마음 챙김이나 명상 같은 자기조절 기술과 협업, 회복력, 성장 마인드셋 등 팀워크 기술을 가르치는 코스를 개발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구직 활동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며, 출소 후 직장 생활에서 마주할 다양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길은 “매일 교도소로 출근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제게도 영감을 줍니다. 이들은 수업 시간이 아닐 때도 숙소에서 스터디 그룹을 운영할 정도로 열정적이죠. 이들 덕분에 제 인생에도 더 큰 목적이 생긴 느낌이에요”라고 설명했다.
1년 동안 진행됐던 테이크2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2020년 10월 오클랜드 사우스 교정 시설Auckland South Corrections Facility에서 10명의 참가자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중 3명은 출소 후 테이크2의 파트너 기업에 채용됐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졸업생은 현재 데이타콤에서 품질 보증 테스트 담당자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테이크2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들이 제 삶의 여러 면에서 도움이 돼요. 덕분에 여러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거든요.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개인적, 직업적 영역에서 성공을 맛보게 해주었죠. 테이크2에서 배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직장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테이크2는 스미스의 개인 저축 자금으로 시작해, 현재는 스파크 재단Spark Foundation, 심플리시티 재단Simplicity Foundation, J. R. 맥켄지 트러스트J. R. McKenzie Trust 같은 자선단체에서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또한 고용 파트너 기업들도 교도소 교실에서 IT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 필요한 노트북과 자원을 기부했다.
테이크2의 고용 파트너 기업 중 하나인 데이타콤의 최고 정보 책임자 칼 라이트Karl Wright는 이렇게 전했다. “우리 기업은 IT 업계에 종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재를 영입한다는 오랜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단순히 다양성-포용성 보고서상에 좋게 보이기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진지한 태도가 필요하죠. 이 일을 할 때,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출소 후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여기에는 정부 발행 신분증 취득과 은행 계좌 개설 지원부터 노트북 및 휴대전화 제공, 인터넷 접속은 물론 진로 멘토링과 개인 상담까지 포함된다.
테이크2 졸업생이자 현재 데이타콤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테이크2는 핵심적인 지원, 행동 변화를 이끄는 프로그램,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해요. 이는 전과자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재범 가능성을 낮출 뿐 아니라,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테이크2는 총 13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스미스를 포함한 이사회, 자문 위원회 그리고 5명의 정규직 직원이 있다. 테이크2 졸업생 중 한 명은 현재 자문위원회의 일원으로 프로그램 설계와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졸업생들은 사회 환원을 이어가고 있는데, 두 명의 테이크2 졸업생은 프로그램에서 배운 코딩 기술을 바탕으로 나미히Ngā Mihi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나미히는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를 위한 서비스로, 교도소 내 보안 규정을 고려해 사전 승인된 양말과 속옷 같은 필수품을 가족과 지인이 구매해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길
스미스는 테이크2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금 지원 단체, 고용 파트너, 교도소 등 각 이해관계자가 서로의 동의 없이는 참여를 꺼렸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호 신뢰를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기업들은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 때문에 테이크2 졸업생 채용을 주저했다. 스미스는 이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 결국 그는 기업의 인식을 바꿨고, 기업들이 전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테이크2 졸업생에게 기회를 주도록 이끌어냈다.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테이크2 직원과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테이크2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교육 프로그램 설계상의 결함을 발견했다. 일부 학생들이 교육 중간에 예기치 않게 출소하면서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정부의 봉쇄 조치로 교도소 방문이 제한되면서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은 오클랜드에 커뮤니티 허브를 구축했다. 이 허브는 프로그램 참여 도중 출소한 사람들뿐 아니라 가택 구금, 사회봉사 명령 이행, 가석방 상태에 있는 다양한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을 제공했다.
현재 테이크2에는 25명이 참여 중인데, 이 중 12명은 커뮤니티 허브에서, 13명은 오클랜드 사우스 교정 시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테이크2는 프로그램을 뉴질랜드 전역의 교도소로 확대하고자 교정부와 협력하여 확장 계획을 수립 중이며, 여성 교도소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3년에 테이크2는 기업에게 웹사이트와 웹 애플리케이션 설계 및 제작,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크2 엘리베이트Take2 Elevate를 론칭했다. 테이크2 엘리베이트는 전과자를 위한 취업 경로를 개척한다는 테이크2의 사명을 확장해 이들을 견습생으로 고용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테이크2와 테이크2 엘리베이트의 운영비 및 견습생 급여 지급에 사용된다.
테이크2 엘리베이트는 숙련된 업계 전문가가 테이크2 졸업생을 코칭하고 교육하는 혼합형 고용 모델mixed-staffing model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졸업생이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증강형 고용 모델augmented-staffing model을 도입해 테이크2 졸업생의 정규직 고용을 주저하는 기업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시도는 고용을 망설이는 일부 기업이 첫걸음을 내디 수 있게 하는 쉬운 방식이에요. 만약 졸업생과 기업의 업무 환경이나 문화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저희는 그 졸업생을 다시 엘리베이트로 복귀시켜 그들의 역량과 성향에 더 적합한 직무를 찾아줄 수 있죠.”
스미스는 테이크2가 뉴질랜드의 재수감률을 줄이고, 더 나은 재활 시스템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시스템의 변화를 이루는 것만큼이나, 전과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함께했던 사람들이 업계에서 성공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면, 이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커다란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들과 이 여정을 함께하고,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원문 기사 보기
RINA DIANE CABALLAR
리나 다이앤 카발라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언론인이다. 주로 기술과 과학, 사회, 환경의 교차 영역을 다룬다.
댓글
소셜임팩트 · 사회 · 기술
재소자에게 새 삶을
열어주는 기술 교육
2025-1
RINA DIANE CABALLAR
Summary. 사회적기업 테이크2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은 전과자에게 고용 안정의 길을 열어준다.
뉴질랜드의 재소자 재활 시스템은 망가져 있다. 뉴질랜드는 인구 10만 명당 수감자 수가 173명으로, 다른 고소득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웃 나라인 호주는 10만 명당 158명, 뉴질랜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노르웨이는 52명 수준이다. 뉴질랜드는 재범률도 높은 편인데, 출소 후 2년 이내에 출소자의 약 57%가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36%는 재수감된다. 연구에 따르면 전과자들의 취업은 재범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과자들은 입사 지원서에 자신의 범죄 기록을 기재해야 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취업 자격을 박탈당한다. 따라서 전과자들은 구직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메론 스미스Cameron Smith는 201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채용 컨설팅 회사인 마이클 페이지Michael Page에서 근무하며 전과자를 취업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바로잡고자 노력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실수가 한 달 전이든 1년 전이든 10년 전이든 상관없이 사회는 그들 앞에 수없이 많은 장벽을 세워 버립니다.”
몇 년 뒤 스미스는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임팩트 투자 회사의 관리직을 맡게 되었다. 그는 기술 분야에 일자리가 많지만, 인재가 부족하고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이에 스미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재 풀을 구성해 이러한 격차를 메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은 스미스가 2019년에 테이크2Take2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기업인 테이크2는 재소자들에게 9~12개월 동안 웹 개발 기술과 팀워크,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테이크2는 러쉬RUSH, 데이타콤Datacom 같은 뉴질랜드의 선도적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그램 이수자들의 출소 후 취업을 지원한다. 스미스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조직과 협력함으로써 우리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체계적인 훈련과 풍부한 지원이 갖춰진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파트너십은 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 기업은 테이크2의 졸업생을 고용함으로써 기술 인재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도 강화할 수 있다. 뉴질랜드 수감자 절반 이상이 마오리Māori 또는 태평양 섬 출신이며 이들이 테이크2 주요 대상이기 때문이다.
훈련과 성장
테이크2의 프로그램은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수감 중에 실시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고, 둘째는 출소 후 사회 재진입을 위한 2년간의 지원이다. 훈련 프로그램은 코딩과 기타 웹 개발 기술 수업뿐 아니라 실무 중심의 기술 워크숍, 고용 파트너 기업이 진행하는 취업 동기 강연으로 이루어진다.
테이크2의 전 학습 조력자 딜런 위길이 테이크2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스미스는 “고용 파트너들이 교도소 교실에서 ‘여러분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든, 그것이 우리 조직이나 기술 업계에서 경력을 쌓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해주는 것은 학생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생활 기술 커리큘럼이다. 이 커리큘럼을 공동 설계한 테이크2의 전 학습 퍼실리테이터 딜런 위길Dylan Wiggill은 마음 챙김이나 명상 같은 자기조절 기술과 협업, 회복력, 성장 마인드셋 등 팀워크 기술을 가르치는 코스를 개발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구직 활동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며, 출소 후 직장 생활에서 마주할 다양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길은 “매일 교도소로 출근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제게도 영감을 줍니다. 이들은 수업 시간이 아닐 때도 숙소에서 스터디 그룹을 운영할 정도로 열정적이죠. 이들 덕분에 제 인생에도 더 큰 목적이 생긴 느낌이에요”라고 설명했다.
1년 동안 진행됐던 테이크2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2020년 10월 오클랜드 사우스 교정 시설Auckland South Corrections Facility에서 10명의 참가자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중 3명은 출소 후 테이크2의 파트너 기업에 채용됐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졸업생은 현재 데이타콤에서 품질 보증 테스트 담당자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테이크2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들이 제 삶의 여러 면에서 도움이 돼요. 덕분에 여러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거든요.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개인적, 직업적 영역에서 성공을 맛보게 해주었죠. 테이크2에서 배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직장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테이크2는 스미스의 개인 저축 자금으로 시작해, 현재는 스파크 재단Spark Foundation, 심플리시티 재단Simplicity Foundation, J. R. 맥켄지 트러스트J. R. McKenzie Trust 같은 자선단체에서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또한 고용 파트너 기업들도 교도소 교실에서 IT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 필요한 노트북과 자원을 기부했다.
테이크2의 고용 파트너 기업 중 하나인 데이타콤의 최고 정보 책임자 칼 라이트Karl Wright는 이렇게 전했다. “우리 기업은 IT 업계에 종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재를 영입한다는 오랜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단순히 다양성-포용성 보고서상에 좋게 보이기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진지한 태도가 필요하죠. 이 일을 할 때,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출소 후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여기에는 정부 발행 신분증 취득과 은행 계좌 개설 지원부터 노트북 및 휴대전화 제공, 인터넷 접속은 물론 진로 멘토링과 개인 상담까지 포함된다.
테이크2 졸업생이자 현재 데이타콤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테이크2는 핵심적인 지원, 행동 변화를 이끄는 프로그램,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해요. 이는 전과자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재범 가능성을 낮출 뿐 아니라,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테이크2는 총 13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스미스를 포함한 이사회, 자문 위원회 그리고 5명의 정규직 직원이 있다. 테이크2 졸업생 중 한 명은 현재 자문위원회의 일원으로 프로그램 설계와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졸업생들은 사회 환원을 이어가고 있는데, 두 명의 테이크2 졸업생은 프로그램에서 배운 코딩 기술을 바탕으로 나미히Ngā Mihi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나미히는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를 위한 서비스로, 교도소 내 보안 규정을 고려해 사전 승인된 양말과 속옷 같은 필수품을 가족과 지인이 구매해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길
스미스는 테이크2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금 지원 단체, 고용 파트너, 교도소 등 각 이해관계자가 서로의 동의 없이는 참여를 꺼렸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호 신뢰를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기업들은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 때문에 테이크2 졸업생 채용을 주저했다. 스미스는 이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 결국 그는 기업의 인식을 바꿨고, 기업들이 전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테이크2 졸업생에게 기회를 주도록 이끌어냈다.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테이크2 직원과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테이크2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교육 프로그램 설계상의 결함을 발견했다. 일부 학생들이 교육 중간에 예기치 않게 출소하면서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정부의 봉쇄 조치로 교도소 방문이 제한되면서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은 오클랜드에 커뮤니티 허브를 구축했다. 이 허브는 프로그램 참여 도중 출소한 사람들뿐 아니라 가택 구금, 사회봉사 명령 이행, 가석방 상태에 있는 다양한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을 제공했다.
현재 테이크2에는 25명이 참여 중인데, 이 중 12명은 커뮤니티 허브에서, 13명은 오클랜드 사우스 교정 시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테이크2는 프로그램을 뉴질랜드 전역의 교도소로 확대하고자 교정부와 협력하여 확장 계획을 수립 중이며, 여성 교도소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3년에 테이크2는 기업에게 웹사이트와 웹 애플리케이션 설계 및 제작,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크2 엘리베이트Take2 Elevate를 론칭했다. 테이크2 엘리베이트는 전과자를 위한 취업 경로를 개척한다는 테이크2의 사명을 확장해 이들을 견습생으로 고용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테이크2와 테이크2 엘리베이트의 운영비 및 견습생 급여 지급에 사용된다.
테이크2 엘리베이트는 숙련된 업계 전문가가 테이크2 졸업생을 코칭하고 교육하는 혼합형 고용 모델mixed-staffing model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졸업생이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증강형 고용 모델augmented-staffing model을 도입해 테이크2 졸업생의 정규직 고용을 주저하는 기업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시도는 고용을 망설이는 일부 기업이 첫걸음을 내디 수 있게 하는 쉬운 방식이에요. 만약 졸업생과 기업의 업무 환경이나 문화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저희는 그 졸업생을 다시 엘리베이트로 복귀시켜 그들의 역량과 성향에 더 적합한 직무를 찾아줄 수 있죠.”
스미스는 테이크2가 뉴질랜드의 재수감률을 줄이고, 더 나은 재활 시스템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시스템의 변화를 이루는 것만큼이나, 전과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함께했던 사람들이 업계에서 성공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면, 이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커다란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들과 이 여정을 함께하고,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원문 기사 보기
RINA DIANE CABALLAR
리나 다이앤 카발라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언론인이다. 주로 기술과 과학, 사회, 환경의 교차 영역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