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협력적 관계를 조성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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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조직 · 거버넌스
협력적 관계를
조성하는 방법

2022-3


ADAM SETH LEVINE



Summary. 잠재적 협력자들은 너무도 자주 ‘어떻게’ 보다는 ‘왜’에 집중한다. 상호작용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접근법을 제시한다.



2017년, 필자와 돈 그린, 제이크 바워스는 연구자, 비영리단체 종사자, 정책입안자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링크드인LinkedIn 스타일의 온라인 플랫폼 리서치포임팩트research4impact를 출시했다. 이 공간에서는 참가자들이 프로필을 작성한 후 서로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이미 연구, 실무, 정책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연결하는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일에 큰 가치를 두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속한 사람들이 기후변화나 빈곤퇴치, 교육 개선, 투표율 향상과 같은 다양한 공통적 관심사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에 그들만의 고유한 지식이나 전문성, 그리고 실전 경험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흔히 단절된 상태로 있었다. 동시에, 우리는 다양한 네트워크의 동료들에게 점점 더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식 기반을 넓히고 연구 파트너십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조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첫 10개월간 388명이 상당히 상세한 프로필을 작성했다. 사람들은 시간을 들여 신중히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그리고 가장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관해 설명했다. 대부분은 사진 역시 첨부했다. 새롭고 자발적인 활동을 할 때 동반되는 많은 장벽들을 그들은 모두 극복한 것이었다. 비록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사이트가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여 그들의 역량과 참여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었다. 이 명백한 성공에 기뻐하며, 우리는 그들이 새로운 연결의 돌풍을 일으키리라고 기대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첫 10달 동안, 7명만이 플랫폼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리서치포임팩트 1.0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실패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다양한 지식인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 형성에는 능력, 동기, 기회뿐만 아니라 소위 ‘관계성relationality’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관계성이란, 우리가 성공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다른 이들 역시도 우리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성이 중요하다’라는 개념은 언뜻 보면, 동어반복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관계성은 낯선 이와의 상호작용을 앞두고 있을 때, 사람들이 흔히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여러 요소들을 포착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불확실하다고 느낀다. 새로운 협력적 관계를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 다른 이들이 호의적으로 반응할지에 대해 우리는 전전긍긍하기 쉽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상호작용 자체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요약하자면, 관계성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타인은 타인으로 남기 너무도 쉽다. 우리가 일단 관계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그것에 확신이 없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연구자, 현장 실무자, 정책 입안자들은 이 통찰을 새로운 연결을 촉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간과된 장벽

리서치포임팩트 1.0이 실패한 원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필자는 네트워크에 프로필을 작성했으나 아무와도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필자는 그들이 경험한 망설임의 원인에 대해 공유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내게 답한 모든 이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들이 연락을 시도하려 했을 때 그들을 멈추게 한 질문과 걱정거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상대방이 정말 나와 상호작용 하길 원할까?’, ‘상대방이 특정 주제에 대한 나의 지식과 경험을 가치 있게 여길까?’, ‘내가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믿을까?’,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무엇이 말하기에 적절하거나 부적절할까?’, ‘상대방은 내 시간을 존중해 줄까?’, ‘상대방은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있을까?’ 이와 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를 방해하는 데 작용한 관계성 요소이다.


기대와 관련한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더 논의해볼 만하다. 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협력적 관계를 원하는지를 보여준다. 때때로 그들의 목표는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분야의 지식 기반을 확장하고 문제점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도, 그 모든 과정에서 독립적인 의사 결정권을 유지하길 원한다. 예컨대, 환경 운동가와 기후 연구자들은 인근 지역의 홍수 상황에 대한 지식이나 국가적 차원의 홍수 연구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치 있게 여길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대화 한 번으로도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협력적 관계의 목표가 보다 공식적인데, 공동 오너십shared ownership, 의사결정 권한, 책무성 노력을 수반하는 프로젝트와 같은 것을 함께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웃주민들이 공동으로 청소 활동을 조직하거나, 공중 보건 공무원과 지역 사회 지도자가 함께 예방 접종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혹은 연구자와 선거 전략가가 투표율 증가 방안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제휴를 맺는 것과 같은 노력들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잠재적 협력자가 처음부터 불분명한 기대를 보인다면, 관성이 작용해 관계 형성에 소극적일 수 있다.



세 가지 접근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세 가지 접근법을 지지한다. 우리는 관계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또한 잠재적 협력자들이 ‘왜’ 연결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타인과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소통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계성에 대한 잠재적 협력자들 사이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지도자 및 기관을 만들고 지원해야 한다.


첫 번째로, 관계성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이를 명명하고 설명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리서치포임팩트의 리더로서, 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협력적 관계 형성 방법에 관해 자주 질문을 받곤 했다. 때때로 질문하는 이들은 ‘왜’ 그들이 연결을 원하는지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우리 지역 사회는 너무도 자주 홍수를 겪고 있고, 그래서 저는 제게 없는 특별한 홍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껴요.” 나는 항상 관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답변하는데,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편안한 사람, 그리고 당신이 그들에게 제공하는 정보, 전문지식, 현장 경험을 가치 있게 여길 사람을 필요로 할 거예요.”라고 말할 것이다. 이런 말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생소하게 받아들이는데, 그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는 잠재적 협력자들이 다른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잠재적 협력자들은 관계를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는 타인과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간혹 관계성을 간과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사회적 인지의 일반적인 특징 때문이다. 우리는 주로 역량의 관점(”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있는가?”)에서 자신의 대인관계 행동을 평가하고, 우리가 대화 상대의 요구에 잘 호응하는지(“상대방은 내가 그들의 전문지식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아는가?”)에 대해서는 그만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협력적일 것인지에 대해 항상 설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관계성에 대한 염려를 해결하려고 명시적으로 노력한다면, 새로운 협력적 관계가 생겨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2019년 대형 시민단체와 함께 내가 진행한 현장 실험 연구의 결과를 참고하길 바란다. 우리는 미국 전역 456개 단체의 지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이메일에서 우리는 그들이 업무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발적 참여voluntarism 관련 분야 연구자와의 연결을 제안하였다. 무작위로 선별된 몇몇 수신자에게는 기본 메시지인 ‘왜’라는 질문에 중점을 둔 메일을 보냈다. (이는 많은 리더들이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를 채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점에서 착안하였으며, 자발적 헌신을 높이기 위한 근거 기반의 기법들에 대해 연구자와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했다.) 무작위로 선별된 또 다른 그룹에는 같은 기본 메시지를 보내되, 교류 기간 동안 어떻게 연구원이 그들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명확한 관계성을 전달하는 표현을 추가했다. 표현 중 일부에서, 단체의 지도자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연구자가 이해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표현으로 연구자가 지도자의 전문성을 가치 있게 여기며 그들의 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조직에 대해 알고 싶다고 서술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관계적 표현을 추가하는 것이 응답률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이는 두 배가량 새로운 협력적 관계 형성으로 직결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헌신적 지원자로 연결됐다.


세 번째 접근은 관계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리더들과 기관들을 만들고 지원하는 것이다. 중개자들matchmakers, 조직 리더들, 퍼실리테이터들은 모두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우리는 리서치포임팩트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리서치포임팩트 1.0(온라인 플랫폼)에서 프로필을 작성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2018년에 우리는 중개에 좀 더 실제적인 접근법을 적용한 리서치포임팩트 2.0을 출시했다.


지식인들 간의 실질적인 공통 분모들을 명확히 식별하고 관계성을 확립하여 사회 문제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지식인들을 연결하기 위해, 우리는 리서치 임팩트 스루 매치메이킹Research Impact Through Matchmaking, RITM이라고 불리는 근거 기반의 매칭 방식을 고안했다. RITM은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는데 이 중에는 서로의 고유한 업무 관련 지식, 전문성, 인생 경험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역할 분담’ 기법이 포함된다. 또한, 모든 참여자에게 협력적 사고방식을 갖추게 하기 위해 이러한 교류를 상호 간 이익이 되는 학습 기회라고 표현하였으며, 각자 기대하는 바가 공동의 지식이 될 수 있도록 (또는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목표를 간단명료하게 재진술하는 기법을 활용했다.


리서치포임팩트 2.0의 일환으로 우리는 영역을 넘나드는 협력관계에 관한 사전 경험이 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활동도 실시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실무자와 지역의 정책결정자들을 초대하여, 그들이 업무에서 마주하는 문제들 중 연구가 도움이 될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게 하고 관련 연구자와 연결해 주겠다고 말했다.


직접 매칭을 제공하는 방식은 눈에 띄게 성공적이었다. 2018년 이래로, 리서치포임팩트 2.0은 308여 개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어냈다.


종합해보면, 세 가지 접근법은 관계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리가 인식하고 극복해야 할 중요한 장벽으로 주목한다. 이는 예비 협력자들이 바라볼 때 직면하는 핵심 문제에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우리 지역 사회의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연결의 문화를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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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SETH LEVINE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 학교의 스타브로스 니아르초스 재단 아고라 연구소(Stavros Niarchos Foundation Agora Institute) 건강 정책 및 관리 부교수이자 리서치포임팩트(research4impact)의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