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I]포용적 멘토십

댓글   


필란트로피 · 인권 · DE&I
포용적 멘토십

2023-1


MARIANNE DHENIN



Summary. 여성 장애인 임파워먼트 네트워크가 1년간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젊은 장애인 여성들에게 리더십과 자립의 기술을 가르친다.



미국 여성 4명 중 1명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나 예능,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4천 1백만 명의 여성 장애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여성 장애인의 낮은 가시성과 대표성으로 인해 장애가 있는 소녀들은 그들과 유사하거나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는 롤모델을 만나보지 못한 채 성장한다.

 

34세의 변호사이자 활동가이며 조직가인 스테파니 우드워드Stephanie Woodward는 “만일 여러분이 제 나이 또래의 여성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모두 한결같이 '여성 장애인 롤모델이 있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할 것입니다.”라고 언급했다.

 

2023 여성 장애인 임파워먼트 캠프 참가자들이 모닥불에서 햄버거를 요리하고 있다.


우드워드는 2020년 11월 ‘여성 장애인 임파워먼트 네트워크Disability EmpowHer Network’를 설립했다. 어린 시절 갖고 싶었던 롤모델과 멘토링 기회를 젊은 세대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 단체는 설립 첫해, 젊은 여성 장애인들이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고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3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여성 임파워먼트 캠프EmpowHer Camp, 롤모델로부터의 편지, 그리고 대중연설 및 코칭 프로그램이 그것이었다.

 

그녀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장애인 여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바로 장애인 여성이 비장애인 여성에 비해 더 낮은 자존감과 더 깊은 사회적 고립, 더 부족한 교육 기회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와 장애인 여성의 실업률이 비장애인 여성의 2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였다.

 

여성 임파워먼트 캠프는 이 단체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뉴욕 북부 애디론닥스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캠프로 시작한다. 한 주 동안 캠프 상담가들은 참가자들이 재난 대비, 자립 생활, 리더십 스킬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전역에서 온 13~17세 청소년 9명과 멀리 런던에서 온 상담가들이 2021년 8월에 열린 1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캠프는 연례행사로 일주일 동안 장애인 전용 시설인 존 딜런 공원에서 열린다. 공원은 장작을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보조 구조물도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건강한 음식과 사회 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켈리스 키친Kelly’s Kitchen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비영리단체로, 이 단체는 캠프 기간 동안 식사를 제공하고 요리도 가르친다. 여성 장애인 임파워먼트 네트워크는 포드 재단Ford Foundation과 미쓰비시 일렉트릭 미국 재단Mitsubishi Electric America Foundation, MEAF 등의 기관 및 개인 기부자,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왔고, 현재까지 25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았다. 대규모 기부금을 모금하기 전까지 우드워드는 온라인 캠페인이나 티셔츠 판매를 통해 모금을 했다.

 

여성 임파워먼트 캠프에 처음으로 참가한 시카고 출신의 16살 소녀 안자 허먼은 “저는 캠핑을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 장애인 커뮤니티에 소속된다는 건 정말 끌리는 부분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여성 장애인 임파워먼트 네트워크를 돕고 있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미니애폴리스의 포용적 놀이터 디자인 전문가인 질 무어도 있다. 무어는 롤모델에게 보내는 편지 프로그램의 펜팔로 시작해, 지금은 캠프 상담가와 연중 멘토로 봉사하고 있다.

 

우드워드가 그랬듯 무어 역시 어린 시절 대표성을 지닌 여성 장애인을 더 많이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무어는 “장애인 예술가와 연극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장애인들이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보았다면 정말 좋았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캠핑이 끝나면 우드워드는 참가자들이 멘토의 지원을 받아 포용적인 재난 대비를 주제로 1년짜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한다. 그녀는 재난 관리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재난 발생 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2~4배 높기 때문에 실제로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캠프 참가자들은 본인이 참여할 프로젝트를 직접 선택한다. 무어의 멘티 중 한 명인 17살 라일리 허트는 오리건주에 살고 있다. 라일리는 응급관리 전문가와 오리건주 장애인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핵심 자문위원회를 조직했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16살 허먼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대책을 조사한 뒤, 2022년 8월에 백서를 발표했다. 이 백서에는 미국 의회가 학교를 움직여 장애 학생을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제안들이 담겨 있다. 또한 장애 학생을 위한 맞춤형 비상조치 훈련을 의무화하고 더 나은 대비를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1기 멘토링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은 2022년 6월 워싱턴 D.C.에서 다시 만나 졸업을 축하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또한 본인이 사는 지역의 각 미국 상원의원에게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성 장애인 임파워먼트 네트워크는 캠프가 열리는 애디론닥스와 졸업식이 열리는 워싱턴 D.C.로의 여행경비 일부 지원했다.

 

캠프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캠프 조직 위원들은 가상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드워드는 단체가 성장함에 따라 다른 조직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앤 다나 리브 재단Christopher and Dana Reeve Foundation과 함께하는 새로운 파트너십은 다양한 종류의 마비장애를 가진 젊은 여성들이 재단 블로그에 자신의 삶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 돕고, 이에 대한 원고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우드워드는 밝으면서도 바쁜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그는 “우리 단체가 왜 필요한지, 우리 단체가 미래의 성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라고 말했다.




> 원문 기사 보기


MARIANNE DHENIN

마리안 드넹(@mariannedhe)은 사회 및 환경 정의, 정치, 중동을 취재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