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서아프리카를 위한
가족계획
2023-1
ADRIENNE DAY
Summary. 와가두구 파트너십은 모리타니아에서 베냉까지 피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기부 카라반이 니제르 니아메이의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와가두구 파트너십Ouagadougou Partnership은 가족계획을 중심으로 모인 여러 분야의 연합체로서 2021년 12월에 부르키나파소의 와가두구에서 10번째 연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현장 또는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진지한 이야기와 함께 축하도 이어졌다. 특히 청소년 리더들이 실시간으로 나눈 감정 표현 단어를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했을 때 ‘행복한’, ‘만족스러운’ 그리고 ‘기쁜’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와가두구 파트너십 코디네이션 유닛OPCU의 디렉터인 마리 바Marie Ba는 OPCU가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가족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특히 편의성 높은 피임법 확산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보수적인 정치와 문화적 역풍에 맞서 출산과 관련된 모성 사망률뿐만 아니라 5세 이하의 아동 사망률 또한 여전히 높은 현실에 도전한다.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의 출산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려면 문화적 맥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문화권에서는 출산능력이 여성의 지위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슬람교도가 많은 이 지역의 보수적인 종교 지도자들은 대가족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족계획 및 결혼 이외의 성관계를 암시하거나 논하는 대화 또한 금기시된다.
2011년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시작되기 전에는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 여성의 약 11%만이 피임약, 콘돔, 자궁 내 장치 등의 현대적인 피임법을 활용했다. 지역 여성은 평균 4~8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2008년에는 전 세계적에서 피임으로 인해 모성사망률이 44% 정도 감소하였음에도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인 베냉, 브루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기니,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세네갈, 토고는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모성사망률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현대적 피임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에 대한 가족계획 기금 기부액은 8,000만 달러에서 2억 1,200만 달러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트랙20Track20에 따르면, 와가두구 파트너십은 지난 1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현대적 피임법을 사용한 사람을 400만 명 이상 증가시켜, 피임 사용자 규모는 70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약 2,160만 건의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약 7만 1,500명의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의 국가는 피임 사용률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어요."라고 바는 말했다. "예를 들어 세네갈의 피임 사용률은 2011년 12%에서 현재 약 24%로 증가했죠."
문화적 변화도 눈에 띄었다. "제가 처음 이 조직에 입사했을 때는 가족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웠어요."라고 바는 전했다. “가족계획 대신 '출산 간격'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불편해 하지 않았죠.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가족계획에 대해 훨씬 더 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리한 조건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출범과 향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멕시코시티 정책Mexico City Policy 폐지였다. 이 정책은 소위 ‘국제 금지 규정’으로 불리며, 미국 외 국가들에 대한 여성 건강 및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 정책 폐지 이후, 윌리엄 앤 플로라 휴렛 재단William & Flora Hewlett Foundation, 미국 국제개발처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프랑스 개발청French Development Agency,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대표들이 모여 프랑스 정부와 함께 ‘투자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에서 가족계획을 촉진하는 파트너십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성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빌 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가족계획팀 프로그램 담당자 페리 서튼Perri Sutton은 말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출범하기 전에는 국제 자선 기관들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국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서튼은 "한 국가의 인구가 적으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도 작아집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하나의 파트너십으로 묶으면 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져 더 많은 기부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자원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후원 기관의 영향력이 단일 국가의 국경을 넘어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고 전했다.
가족계획은 치료보다 예방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비해 자금이 덜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 바는 “사람들은 말라리아나 에이즈HIV 퇴치에 더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라리아는 가족계획보다 영향력 면에서 훨씬 더 가시적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가족계획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정치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설립된 이래 게이츠 재단과 휴렛 재단은 OPCU와 2011년 초 와가두구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를 포함해 그 회의 및 행사에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첫 번째 회의에서는 각 나라의 예산과 자원 상황에 맞게 조정된 우선순위 및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는 '비용 실행 계획CIP'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CIP는 각 국가가 자국의 가족계획의 진행 상황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었고, 국가 간의 진행 상황을 비교하는 데 활용되었다.
CIP를 작성하기 위해 각 국가는 가족계획 데이터를 계산하고 검증할 수 있는 도구와 자원이 필요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참여국가의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해당 보건 기관이 문제 상황에 맞는 CIP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니제르에서는 결혼 전 성관계는 드물기 때문에 젊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출산을 늦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트랙20의 에밀리 소네벨트는 말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사람들이 늦게 결혼하는 경향이 있고, 결혼 이외의 더 많은 성 활동을 하기 때문에 미혼과 기혼 청소년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족계획 프로그램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소네벨트는 초기 CIP를 작성할 당시는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사용할 의사가 있는 가족 수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야심찬’ 목표와 실행계획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밀하게 조정된 데이터가 확보되었고 보다 현실적인 피임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소네벨트는 '데이터는 곧 책무성'이라며,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대화와 토론이 실제 현실에 기반해 진행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 은퇴한 파티마타 사이Fatimata Sy 전 OPCU 이사는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하여 잠재적 기부자들이 기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 현장 방문을 ‘기부자 카라반’이라 불렀는데, 이후 현지 정책 결정자, 기부자, 청소년 리더,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연례행사로 발전했다. 그 결과 정부가 가족계획 문제 해결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되고 기부금도 증액하게 되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전반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30년까지 650만 명의 현대식 피임법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해서 아프리카 지역의 모성사망률과 영유아 및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을 줄인다’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며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동 목표는 국가 간의 상호 책임과 선의의 경쟁을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휴렛 재단의 성평등 및 거버넌스 프로그램 담당자 자넷 홀트Janet Holt는 말했다. 예를 들면 캠페인 포스터 공모전 및 와가두구 파트너십 우수 언론 보도상 시상과 같은 방법을 활용했다.
신중한 낙관주의
2021년 회의의 기조연설에서 바는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2021년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피임 사용 증가율이 둔화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파트너십의 성공에 대해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안보 및 기후 관련 위기가 여성의 가족계획에 대한 접근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추론했다. 게다가 최근 홍수로 몇몇 와가두구 파트너십 국가에서 지역사회가 이주하며, 난민과 국내 피난민의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바는 새로운 난민 집단이 생길 경우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인해 "9개월 후 출생아 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며 국제기구의 인도주의적 지원 패키지에 가족계획과 피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랙20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는 가족계획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 창출을 만드는 것보다 현재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쳤다. "피임의 수요 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보다 전략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추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 신호였습니다.”라고 소네벨트는 전했다. 바는 또한 향후 10년 동안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주요 관심사는 수요 창출이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했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사업을 계속한다면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바는 최근 OPCU 리더십이 정책 및 옹호 비영리단체 스피크 업 아프리카Speak Up Africa로 이전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스피크 업 아프리카는 여성 대표가 설립한 단체로 세네갈 다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역 단체와 함께 일하는 이점은 많다. 바는 "국제기구에서는 프랑스어가 제1 언어, 제2 언어 심지어 제3 언어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의 언어적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지역 단체와 일하면 아프리카 여성 리더들이 ‘보다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가족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바 씨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라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성공을 이어가려면 청년 리더들과 협력해 사회 규범을 바꾸고, SNS와 같은 미디어를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야 한다. 바는 "청년 중심의 시민운동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에 함께할 청년 이해관계자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고, 젊은 세대가 자발적인 가족계획을 세우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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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ENNE DAY
아드리언 데이는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겸 편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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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를 위한
가족계획
2023-1
ADRIENNE DAY
Summary. 와가두구 파트너십은 모리타니아에서 베냉까지 피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기부 카라반이 니제르 니아메이의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와가두구 파트너십Ouagadougou Partnership은 가족계획을 중심으로 모인 여러 분야의 연합체로서 2021년 12월에 부르키나파소의 와가두구에서 10번째 연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현장 또는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진지한 이야기와 함께 축하도 이어졌다. 특히 청소년 리더들이 실시간으로 나눈 감정 표현 단어를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했을 때 ‘행복한’, ‘만족스러운’ 그리고 ‘기쁜’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와가두구 파트너십 코디네이션 유닛OPCU의 디렉터인 마리 바Marie Ba는 OPCU가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가족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특히 편의성 높은 피임법 확산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보수적인 정치와 문화적 역풍에 맞서 출산과 관련된 모성 사망률뿐만 아니라 5세 이하의 아동 사망률 또한 여전히 높은 현실에 도전한다.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의 출산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려면 문화적 맥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문화권에서는 출산능력이 여성의 지위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슬람교도가 많은 이 지역의 보수적인 종교 지도자들은 대가족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족계획 및 결혼 이외의 성관계를 암시하거나 논하는 대화 또한 금기시된다.
2011년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시작되기 전에는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 여성의 약 11%만이 피임약, 콘돔, 자궁 내 장치 등의 현대적인 피임법을 활용했다. 지역 여성은 평균 4~8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2008년에는 전 세계적에서 피임으로 인해 모성사망률이 44% 정도 감소하였음에도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인 베냉, 브루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기니,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세네갈, 토고는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모성사망률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현대적 피임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에 대한 가족계획 기금 기부액은 8,000만 달러에서 2억 1,200만 달러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트랙20Track20에 따르면, 와가두구 파트너십은 지난 1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현대적 피임법을 사용한 사람을 400만 명 이상 증가시켜, 피임 사용자 규모는 70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약 2,160만 건의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약 7만 1,500명의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의 국가는 피임 사용률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어요."라고 바는 말했다. "예를 들어 세네갈의 피임 사용률은 2011년 12%에서 현재 약 24%로 증가했죠."
문화적 변화도 눈에 띄었다. "제가 처음 이 조직에 입사했을 때는 가족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웠어요."라고 바는 전했다. “가족계획 대신 '출산 간격'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불편해 하지 않았죠.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가족계획에 대해 훨씬 더 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리한 조건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출범과 향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멕시코시티 정책Mexico City Policy 폐지였다. 이 정책은 소위 ‘국제 금지 규정’으로 불리며, 미국 외 국가들에 대한 여성 건강 및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 정책 폐지 이후, 윌리엄 앤 플로라 휴렛 재단William & Flora Hewlett Foundation, 미국 국제개발처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프랑스 개발청French Development Agency,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대표들이 모여 프랑스 정부와 함께 ‘투자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에서 가족계획을 촉진하는 파트너십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성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빌 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가족계획팀 프로그램 담당자 페리 서튼Perri Sutton은 말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출범하기 전에는 국제 자선 기관들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국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서튼은 "한 국가의 인구가 적으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도 작아집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하나의 파트너십으로 묶으면 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져 더 많은 기부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자원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후원 기관의 영향력이 단일 국가의 국경을 넘어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고 전했다.
가족계획은 치료보다 예방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비해 자금이 덜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 바는 “사람들은 말라리아나 에이즈HIV 퇴치에 더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라리아는 가족계획보다 영향력 면에서 훨씬 더 가시적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가족계획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정치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설립된 이래 게이츠 재단과 휴렛 재단은 OPCU와 2011년 초 와가두구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를 포함해 그 회의 및 행사에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첫 번째 회의에서는 각 나라의 예산과 자원 상황에 맞게 조정된 우선순위 및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는 '비용 실행 계획CIP'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CIP는 각 국가가 자국의 가족계획의 진행 상황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었고, 국가 간의 진행 상황을 비교하는 데 활용되었다.
CIP를 작성하기 위해 각 국가는 가족계획 데이터를 계산하고 검증할 수 있는 도구와 자원이 필요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참여국가의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해당 보건 기관이 문제 상황에 맞는 CIP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니제르에서는 결혼 전 성관계는 드물기 때문에 젊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출산을 늦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트랙20의 에밀리 소네벨트는 말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사람들이 늦게 결혼하는 경향이 있고, 결혼 이외의 더 많은 성 활동을 하기 때문에 미혼과 기혼 청소년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족계획 프로그램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소네벨트는 초기 CIP를 작성할 당시는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사용할 의사가 있는 가족 수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야심찬’ 목표와 실행계획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밀하게 조정된 데이터가 확보되었고 보다 현실적인 피임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소네벨트는 '데이터는 곧 책무성'이라며,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대화와 토론이 실제 현실에 기반해 진행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 은퇴한 파티마타 사이Fatimata Sy 전 OPCU 이사는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하여 잠재적 기부자들이 기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 현장 방문을 ‘기부자 카라반’이라 불렀는데, 이후 현지 정책 결정자, 기부자, 청소년 리더,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연례행사로 발전했다. 그 결과 정부가 가족계획 문제 해결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되고 기부금도 증액하게 되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전반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30년까지 650만 명의 현대식 피임법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해서 아프리카 지역의 모성사망률과 영유아 및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을 줄인다’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며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동 목표는 국가 간의 상호 책임과 선의의 경쟁을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휴렛 재단의 성평등 및 거버넌스 프로그램 담당자 자넷 홀트Janet Holt는 말했다. 예를 들면 캠페인 포스터 공모전 및 와가두구 파트너십 우수 언론 보도상 시상과 같은 방법을 활용했다.
신중한 낙관주의
2021년 회의의 기조연설에서 바는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2021년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피임 사용 증가율이 둔화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파트너십의 성공에 대해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안보 및 기후 관련 위기가 여성의 가족계획에 대한 접근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추론했다. 게다가 최근 홍수로 몇몇 와가두구 파트너십 국가에서 지역사회가 이주하며, 난민과 국내 피난민의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바는 새로운 난민 집단이 생길 경우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인해 "9개월 후 출생아 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며 국제기구의 인도주의적 지원 패키지에 가족계획과 피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랙20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는 가족계획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 창출을 만드는 것보다 현재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쳤다. "피임의 수요 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보다 전략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추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 신호였습니다.”라고 소네벨트는 전했다. 바는 또한 향후 10년 동안 와가두구 파트너십의 주요 관심사는 수요 창출이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했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사업을 계속한다면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바는 최근 OPCU 리더십이 정책 및 옹호 비영리단체 스피크 업 아프리카Speak Up Africa로 이전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스피크 업 아프리카는 여성 대표가 설립한 단체로 세네갈 다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역 단체와 함께 일하는 이점은 많다. 바는 "국제기구에서는 프랑스어가 제1 언어, 제2 언어 심지어 제3 언어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지역의 언어적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지역 단체와 일하면 아프리카 여성 리더들이 ‘보다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가족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바 씨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라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와가두구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성공을 이어가려면 청년 리더들과 협력해 사회 규범을 바꾸고, SNS와 같은 미디어를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야 한다. 바는 "청년 중심의 시민운동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에 함께할 청년 이해관계자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고, 젊은 세대가 자발적인 가족계획을 세우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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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언 데이는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겸 편집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