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과 평가]소셜임팩트를 사고 파는 시장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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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 · 측정과 평가
소셜임팩트를 사고 파는
시장이 열리다

2023-4


SARAH MURRAY



Summary. 아웃컴즈엑스OutcomesX는 자금 조달을 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위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며칠이 지났을 때, UBS 옵티머스 재단UBS Optimus Foundation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UBS 직원과 은행 고객이 기부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Ukraine Relief Fund을 출범시켰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기금을 누구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현지 단체를 찾는 것이었다. UBS 재단은 제이슨 사울Jason Saul과 필리스 코스탄자Phyllis Costanza가 당시 개발 중이던 마켓 플랫폼 아웃컴즈엑스OutcomesX에 관심을 보였다. 아웃컴즈엑스는 소셜임팩트를 ‘인증받은 임팩트 유닛verified impact units, VIUs’으로 변환해 임팩트를 측정하고 시장 가치로 책정해, 기부자에게 판매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아웃컴즈엑스가 2023년 4월 출범했을 때, UBS 재단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교육 및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비영리단체에 전달하기로 하고, VIU를 통해 200만 달러를 계약했다.


이 새로운 시장은 사회문제가 얼마나 해결되었는지를 측정가능한 단위로 규명하는 독립기관 IGRImpact Genome Registry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이는 유엔의 17개 지속가능 개발목표17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유사하다.


예를 들어보자. 한 비영리단체가 1,000가구를 위한 식량을 확보했다는 진척 사항을 IGR에 보고하면, IGR은 교차검증을 거친 증거 기반 표준 체계로 데이터를 평가해, 소셜임팩트의 단위를 검증하고 결정한다. 현재 IGR에는 220만 개의 사회 프로그램이 등록되어 있으며, 3,9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검증되었다.


기부자가 관심 주제와 지역을 지정하면 아웃컴즈엑스팀은 IGR로부터 요청 사항에 부합하는 검증 결과를 찾는다. 기부자가 단일 비영리단체가 아닌 여러 비영리단체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아웃컴즈엑스는 여러 비영리단체의 VIU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기부자는 아웃컴즈엑스에 5~15% 수준의 수수료와 유닛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아웃컴즈엑스의 방식은 기존의 펀딩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기부자는 아직 결과가 입증되지 않은 비영리 프로그램 대신 이미 달성되고 검증된 결과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비영리단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임팩트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고도 유닛에 대한 기부금 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기부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결과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효과성이 떨어지는 단체에 자금을 지원할 리스크가 줄어든다. IGR을 개발한 시카고 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 센터University of Chicago’s Center for Impact Sciences 상임이사 사울은 “아웃컴즈엑스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확보할 수 있는 메커니즘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이 원하는 기금 유형을 고려했을 때, 아웃컴즈엑스는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UBS 옵티머스 재단의 인도주의적 지원 및 글로벌 보건 담당 전무이사인 마리사 레플러Marissa Leffler는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실적을 보유한 풀뿌리 단체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성과를 구매하면 기금이 의도한대로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웃컴즈엑스 팀은 기부자의 기부금이 사회문제 해결에 측정가능한 기여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 외에도, 소규모 비영리단체가 모금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돕는다. 마케팅 예산, 웹 관리자, 개발팀이 없는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모금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울은 “비영리단체의 평균 모금 비용은 1달러 모금액 당 20달러입니다. 소규모 비영리단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장벽이 존재해요”라고 설명했다.


아웃컴즈엑스의 기부자가 겪을 수 있는 한 가지 잠재적 어려움은 VIU를 구매하는 형태로 기부가 이루어질 때 본질적인 기부 의도와 단절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웃컴즈엑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직원 기부를 위해 아웃컴즈엑스 시장을 이용하는 기업의 경우, 9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하는 캐나다 기반 기부 관리 플랫폼 베네비티Benevit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부자에게 베네비티의 자원봉사 및 기타 참여 기회를 연결할 수 있다.


베네비티와의 파트너십은 아웃컴즈엑스의 다음 목표인 기부자 규모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확장을 위한 인프라는 준비되어 있고, 우리는 시장이 움직이는 속도만큼 빠르게 확장할 것입니다”라고 사울은 말한다. 코스탄자는 사회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비영리단체가 규모나 브랜드 이름과 관계없이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웃컴즈엑스를 통해 더 많은 평등을 실현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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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MURRAY

사라 머레이는 저널리스트, 작가, 연사이자 비즈니스, 사회, 환경 관련 전문 작가로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및 기타 출판물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