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과 평가]임팩트 투자, 다음 10년을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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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측정과 평가
임팩트 투자,
다음 10년을 전망하다

2026-1


YASEMIN SALTUK LAMY, CHRISTINA LEIJONHUFVUD & NICK O'DONOHOE



Summary. 임팩트 투자가 향후 10년 동안 어디로 나아갈지 가늠하기 위해, 저자들은 이 분야의 목표와 실천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세 가지 영역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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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iStock/Nirunya Juntoomma)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JP모건과 록펠러 재단은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와 함께 임팩트 투자가 2020년까지 운용 자산 규모 4,000억~1조 달러에 달하는 신흥 자산군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이 예측은 보고서를 작성한 우리에게도, 이를 읽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야심 찬 전망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의구심은 기우였다. GIIN에 따르면 2020년 임팩트 투자 시장의 운용 자산은 약 7,150억 달러에 이르렀다. 국제금융공사IFC는 그 규모를 2조 1,000억 달러로 더 높이 추산했다. 지난 10년간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룬 임팩트 투자가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중요한 흐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임팩트 투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대표적 과제인 기후위기, 경제적 불평등, 성별 격차, 인종차별 같은 문제들은 이미 202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 정부들에게 심각한 도전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려면 매년 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이 부족하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처참하게 뒤흔들어 놓았는지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팬데믹은 SDGs 달성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다. 각국 정부가 감염병 위협, 특히 불평등 심화에 대응하느라 자원을 전용하고 전례 없는 규모의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민간 임팩트 투자 자본은 SDGs 달성을 위한 재원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공공 부문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분야에서 발생하는 새롭고 전례 없는 위기의 해법을 찾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압박을 감안할 때, 향후 10년간 임팩트 투자에서 어떤 기회와 혁신이 펼쳐질 수 있을까?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우리는 임팩트 투자의 목표와 실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 가지 영역인 ‘형평성과 포용, 기후, 금융·분석 도구’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1. 다양성·형평성·포용DEI


과거에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민간 부문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고, 실제로 민간 부문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지배적이었던 밀턴 프리드먼식 자유시장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오늘날 프리드먼의 주주 중심주의가 힘을 잃고 기업들이 주주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모든 사람이 양질의 자본과 상품, 서비스에 보다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다음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이 실천해 온 사례들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업가 투자하기 |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BLM와 #MeToo 같은 사회운동은 2020년 거리의 시위를 훌쩍 넘어 광범위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운동들은 투자자와 기업이 구조적인 인종·젠더 불평등 문제, 특히 자본과 경제적 기회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 문제에 행동으로 나서도록 촉구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0억 달러를 인종적 빈부 격차 해소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는 유색인종 창업가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켰고, 페이팔은 흑인 및 소수 집단 기업·커뮤니티 지원에 5억 3,000만 달러를 배정했다. 트위터는 기업·자선 파트너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미국 내 가장 소외된 개인과 커뮤니티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이낸스 저스티스 펀드Finance Justice Fund’에 1억 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약정들은 수년간 이어져 온 흐름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2019년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벤처캐피털·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48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2017년에 11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역사적으로 미국 내 여성·소수자 주택 구매자나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재원의 상당 부분은 지역개발금융기관CDFIs를 통해 공급되어 왔다. CDFIs는 기존 은행·투자 시스템에서 소외된 커뮤니티를 돕는 것을 주된 사명으로 하는 민간 기관이다. 이 기관들은 오랫동안 1977년 지역재투자법Community Reinvestment Act에 따라 의무 공급되는 자본에 주로 의존해 왔다. 오늘날에는 켈로그 재단, JP모건 체이스, 프루덴셜 파이낸셜 등 다양한 임팩트 투자자들이 인종 형평성 증진을 위해 CDFIs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구글, 넷플릭스, 페이팔, 스타벅스 같은 기업들은 CDFIs에 예금을 예치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지분 투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선가 맥켄지 스콧은 그동안 부족했던 ‘용도를 제한하지 않은 기금unrestricted funding’을 30개 이상의 CDFIs에 지원했고, 덕분에 해당 기관들은 재무 기반을 확충할 수 있었다.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채권을 발행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CDFIs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비즈니스 측면의 성과다. 맥킨지McKinsey 연구에 따르면, 젠더 다양성 수준이 상위 25%에 속하는 기업은 하위 25% 기업보다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이 25% 더 높다. 인종·민족적 다양성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양성 수준이 상위권에 속한 기업은 다양성 확대에 가장 소극적인 기업보다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가능성이 3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익성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DEI와 기업의 지속적인 성과 사이의 연관성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이 흐름을 외면하는 투자자는 낮은 수익을 감수하는 동시에, 여성·원주민·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더 많은 자본이 흘러가도록 기여할 기회도 놓치게 된다.


도시 외 지역 사람들을 위한 기술 혁신 | 수십 년 동안 대도시는 대부분의 경제 활동을 흡수해 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0년 4월 기준 도시들은 전 세계 GDP의 80%를 창출했다. 이처럼 관심과 자원이 도시에 집중되면서, 도시 주변 지역과 농촌 지역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지난 10년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서는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이용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원격근무를 단순한 복지 혜택이 아닌 필수적인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게 했고,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열어주었다.


인도의 로드쉐어Loadshare는 소규모 지역 물류 업체들을 연결해 오지까지 닿는 배송망을 구축한다. 약 6,000명의 직원과 공급업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난 4년간 인도 18개 주로 사업을 확장해 500개 지점을 설립했다. 2012년 설립된 아이메릿iMerit은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데이터 주석·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약 3,000명의 직원 중 80%가 인도·부탄·유럽·미국의 소외 지역 출신이다. 직원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 일부 국가에서는 문화적 요인으로 여성이 가정 밖 일자리를 갖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워크엑스Workex는 CDC 그룹의 투자 기업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확산된 원격근무 환경에 대응해 기업들에게 인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에 등록된 1,000만 명의 근로자 중 상당수는 블루칼라 직종 출신이다. 워크엑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원격 근로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 분야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이른바 ‘우버화Uberization’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이용자와 노동자들이 이러한 플랫폼에 연결되고 있다. 다만 규제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긱gig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노동과 데이터를 착취할 위험을 안고 있다. 임팩트 투자자들은 노동자들을 포괄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스테디Steady는 이러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소규모 구매자의 수요 결집 | 기본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더 넓은 지역에 공급하는 문제는 오랫동안 임팩트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위기는 여기에 또 다른 과제를 부각했다. 바로 ‘규모volume’의 문제다.


예를 들어 일부 저·중소득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 대응 물자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대량 구매를 사실상의 거래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G7 국가들처럼 대규모 주문을 할 수 없는 나라들은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편, 물품 수출조차 어려워진 나라들도 있었다. 세계 최대 복제약 공급국인 인도가 의약품 수출을 제한하면서, 비용 효율성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글로벌 공급망이 오히려 취약성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동시에 지역 내 생산 기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한층 높아졌다.


소규모 구매자들의 수요를 결집하는 데에는 아프리카 의료물자 플랫폼Africa Medical Supplies Platform유니세프UNICEF, 임팩트 투자기관인 메드액세스MedAccess(CDC 그룹 산하 기관), 그리고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게이츠 재단은 최근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공평하게 배분될 경우 세계 10대 부유국이 향후 1년 동안 최소 1,530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 교란이 지속될 경우, 선진국들은 팬데믹 이전 연간 GDP의 3.5%에 해당하는 최대 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생산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의 긴밀한 상호의존성에도 불구하고, 백신 민족주의vaccine nationalism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설립된 코백스COVAX는 부유한 국가들의 충분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글이 작성될 당시 기준으로 270억 달러의 재원 부족에 직면해 있었다.


바로 이러한 자금 공백이야말로 임팩트 투자가 메울 수 있는 영역이다. 보증guarantees선구매 약정advanced market commitments, AMC글로벌 접근성 약정global access commitments과 같은 혁신적 금융 수단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애주번트 펀드Adjuvant Fund는 소외 질환 및 아동·모성 보건 관련 치료제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접근성 약정을 활용해 취약 계층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자들이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접근성 평등을 지원할 기회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공공과 자선 자본, 민간 자본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2. 기후


지난 10년간 임팩트 투자 상당 부분은 지구 온도 상승 억제, 즉 기후변화 ‘완화’에 집중되어 왔다. 실제로 2017년과 2018년에는 완화 관련 프로젝트가 전체 기후 재원의 9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서도 재생에너지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같은 기간 전체 기후금융의 58%에 달했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에 맞서는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전 지구적 ‘넷제로net-zero’ 달성에 기여할 선택지를 점점 더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투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기후변화 적응과 회복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이고, 다른 하나는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를 목표로 하는 투자다.


기후변화 적응과 회복력 | 기후변화 적응과 회복력 강화를 지원하는 스마트시티·순환경제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의 폐수 관리 기업 로서브Roserve는 제혁·제지·철강 등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용수 이용을 위한 기술·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기업은 폐수 처리·재활용 업체가 사실상 전무한 아프리카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로서브가 기후 회복력 제품·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다른 기업들도 기후변화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부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업 제퍼 파워Zephyr Power는 해수면 상승 위협을 받는 파키스탄 해안 지역에 50MW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홍수 위험에 대응하고자 제퍼는 바다의 자연 방벽인 지역 맹그로브 숲을 보호·복원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했다. 이 투자는 맹그로브에 의존하는 어류와 생물들이 더 많이 서식하도록 해 어민 생계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토양을 안정화해 지역 인프라 유지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낳는다.


기후변화 대응 투자 수요와 실제 가용 재원 사이에는 엄연한 격차가 존재한다. 유엔은 연간 3,0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하지만, 실제 가용 재원은 300억 달러에 그친다. 기후 행동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 투자 가능 영역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탄소 격리 | 기관투자자들은 2050년까지 포트폴리오의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넷제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넷제로 자산 소유자 연합Net-Zero Asset Owner Alliance과 같은 이니셔티브의 목표가 확산하면서, 탄소 격리 분야의 투자 기회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점에서 임업 분야가 특히 눈에 띈다. 임업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탄소 배출 증가를 회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이는 배출 감축 노력을 보완하는 것이어야지 대체해서는 안 된다. 임업은 전 세계 13억 명의 생계도 지탱한다. 책임투자원칙PRI에 따르면 임업에 대한 전 세계 기관 투자 총액은 2000년대 초반의 100~15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케냐의 코마자Komaza는 이른바 ‘소규모 임업micro-forestry’을 통해 삼림 벌채 문제에 맞서고 있다. 수만 명의 소농이 이전에는 생산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던 토지에 나무를 심어 상업 목재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환경적 혜택과 함께 장기 소득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바다도 대규모 탄소 흡수원으로 작동한다. 연안 생태계는 숲의 최대 20배에 달하는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


다가오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탄소크레딧의 글로벌 시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탄소 격리의 환경적 임팩트를 수익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여러 행보 중 하나다. 적절한 수익 모델과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 참여를 구축해 나가는 이 과정이 결국 숲과 해안, 바다가 임팩트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3. 임팩트 측정 및 관리


임팩트 측정·관리 기준의 향상은 지난 10년간 임팩트 투자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이는 점점 더 많은 주류 자산운용사가 임팩트 투자를 자사 상품에 도입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높아진 관심은 동시에 임팩트 워싱impact washing, 즉 정당하지 않은 임팩트를 투자에 귀속시키는 행위에 대한 건강한 회의론도 불러왔다. 향후 10년 동안 임팩트 투자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장 투자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임팩트 측정과 기준을 더욱 고도화해 투자자들이 이 분야의 신뢰성에 대해 갖는 우려를 줄여 나가야 한다.


자본시장 수단의 혁신 | 임팩트 투자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재원 조달은 사모부채와 사모주식이 주도했다. JP모건과 GIIN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보고된 임팩트 투자 건수의 1% 미만, 투자된 자본 규모의 1% 미만만이 상장 수단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2020년 같은 조사에서는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채무상품이 투자된 임팩트 자본의 24%를, 공개시장 주식이 또 다른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 동안 우리는 채권이나 상장주식과 같은 유동성 높은 임팩트 투자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상품은 자본을 유연하게 배분하려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단순성과 신속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 규모에 걸맞은 투자 기회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2020년 기준 임팩트 투자 한 건당 평균 투자 규모가 3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어, 대형 투자자들의 참여에는 여전히 제약이 존재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 수요를 맞추기 위한 자본시장 금융상품에서도 고무적인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과 영국의 신규 채권 발행 관련 최근 발표는 녹색채권green bond 시장이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포드 재단의 10억 달러 규모 발행과 같은 사회적 성과 연계 채권들은 상장 증권 분야에서 임팩트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s, CLO개발금융 위험을 기초로 한 유동화 증권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 SPAC와 같은 금융 수단은 SDGs 달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으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규모에도 더욱 적합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투자 상품이 점점 더 임팩트 성과를 금융 설계에 연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기여도에 따라 조건이 조정되는 대출이나 채권 같은 임팩트 인센티브 구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임팩트 목표와 수익 기대를 동시에 충족하는 이러한 구조는 설계가 단순하고 성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투명성과 책임성 | 임팩트 측정 기준의 발전과 투자자들에 대한 감시 강화가 맞물리면서, 임팩트 투자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책임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IRIS+SDGs임팩트 관리 프로젝트IMP 같은 프레임워크와 도구들은 임팩트를 분류하고, 그 성격을 규정하며,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임팩트 측정 체계는 여전히 분산되어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속가능성 보고 및 통합보고 기관들의 기준을 정렬하고,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조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기후 관련 보고 기준 확립을 위해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가 추진했던 선행 작업을 토대로 한 것이다.


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 모범 사례와 성과 기준에 맞춰 운영 방식을 정비해 나가면서, 제3자에 의한 독립적 검증도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출범해 100곳 이상의 투자자 서명기관이 채택한 임팩트 관리 운영 원칙OPIM은 이미 독립적인 검증 절차를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PRI는 서명 기관들의 보고 데이터에 대한 외부 검증을 점점 더 장려하고 있으며, 새롭게 등장한 SDG 임팩트 기준도 제3자 보증 프레임워크를 포함한다. 타이드라인Tideline은 2020년 블루마크BlueMark를 출범시켜 투자자들의 임팩트 관행과 성과를 검증하고 있으며, 미국 4대 회계 법인도 지속가능성·임팩트 보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준, 투명성, 외부 보증이 확산·강화됨에 따라 임팩트 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 모든 흐름이 맞물려, 어떤 투자가 글로벌 포용과 지속가능성 과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더욱 두텁게 쌓아 나갈 것이다.



위험은 여전하지만, 잠재력은 크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10년 동안 임팩트 투자에 거대한 기회가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환경적 문제의 진전과 재무적 수익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일은 언제나 어려웠으며, 검증 도구의 엄밀성과 적용 범위가 확대될수록 임팩트 투자자들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 위험을 감수할 만큼 보상은 크다. 앞으로 10년간 포용과 지속가능성 분야에서의 진전 가능성은 무궁하다. 2010년에 우리가 내놓았던 대담한 예측이 결국 현실이 되었듯, 또 다른 10년이 지난 뒤에도 임팩트 투자가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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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EMIN SALTUK LAMY

야세민 살투크 라미는 CDC 그룹의 부최고투자책임자이자 자산배분·자본전략 부문 총괄이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Omidyar Network와 가이즈 앤 세인트 토머스 자선재단Guy's and St. Thomas' Charity에서 수탁이사로 활동하는 등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았다.


CHRISTINA LEIJONHUFVUD

크리스티나 레이욘후프부드는 독립 임팩트 검증 기관 블루마크BlueMark의 CEO이자, 임팩트 투자 컨설팅사 타이드라인Tideline의 매니징 파트너다.


NICK O'DONOHOE

닉 오도노호는 CDC 그룹의 CEO다. 이전에는 영국의 임팩트 투자기관 빅 소사이어티 캐피털Big Society Capital의 초대 CEO를 역임했으며,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 수석 자문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