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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서사를 바꾸다
2024 FALL
MARIANNE DHENIN
Summary. 저스트 비전은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해 이슬람 혐오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 있다.
미디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23년 10월 이후, 국제 언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은 가자지구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인종차별 및 반이슬람 정서와 왜곡된 인식으로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팔레스타인 점령 상황 하에 수십 년간 지속된 갈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기자들은 비영리단체 저스트 비전Just Vision을 자주 찾는다. 2003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다큐멘터리 영화, 저널리즘, 시민참여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적 서사를 바꾸고, 인간적인 시선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해왔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끔찍한 일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사회정치적 조건들, 그 구조 자체를 바꾸고 싶습니다”라고 저스트 비전의 상임이사 수하드 바바Suhad Babaa는 말한다. “정책과 정치는 사회 규범에 의해 형성됩니다. 우리는 그 규범을 좌우하는 서사를 변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사회 규범을 바꾸고자 합니다.”
그 서사는 오랫동안 이슬람 혐오와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이는 미디어가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기사를 구성하며, 인쇄매체와 방송, 소셜미디어에 어떤 기사를 게재할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주류 서사를 뒤엎는 일은 저스트 비전이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이스라엘, 미국에서의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점점 더 탄압되는 상황 아래 더욱 도전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들은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충분히 인용하지 않은 채 보도한다. 또한 이스라엘인보다 팔레스타인인을 언급할 때 부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 수동태 문장 구조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인이 사망하면 누가 죽었고,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언어가 매우 명확합니다”라고 아랍센터 워싱턴DCArab Center Washington DC의 부소장 타마라 카루브Tamara Kharroub는 말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경우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와 같은 수동형으로 그들이 그냥 죽은 것처럼 표현합니다.”
2023년, 학술지 <미디어, 전쟁 그리고 갈등Media, War & Conflict>은 제1차와 2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Palestinian Intifadas 시기 동안 뉴욕타임스에 실린 33,000편이 넘는 기사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수동적인 언어의 사용은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야기한 이스라엘 가해자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수사적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트 비전은 이러한 공고한 편견을 깨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영화제작자와 기자, 연구자로 구성된 그들 팀은 10개 이상의 도시에 팀원을 두고 있다. 그들은 흩어져 있지만,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서사 작업이 편견을 깰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저스트 비전의 창립 아이디어는 2000년대 초 설립자 로닛 아브니Ronit Avni가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인권을 보호하고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위트니스WITNESS에서 일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 시기, 캐나다 출신인 아브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인권운동가 및 조직가 400여 명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활동과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었다.

2017년, 카메라맨 모하메드 아부 사피아가 가자지구에서 <나일라와 업라이징>을 촬영하고 있다. (Just Vision)
2010년, 저스트 비전의 설립에 대해 아브니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미디어와 사회 전반에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저스트 비전를 설립하게 이끈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초기 자금은 개인 기부자와 가족재단, 선댄스 인스티튜트 다큐멘터리 영화 프로그램Sundance Institute Documentary Film Program,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을 비롯한 기관들로부터 확보했다. 저스트 비전의 첫 번째 영화인 <인카운터 포인트Encounter Point>는 2006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초연되었다. 이 영화는 유가족을 위한 대화의 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가, 이스라엘의 유가족,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전 수감자들을 조명한다.
다큐멘터리는 감각적 몰입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다.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이 의심을 멈추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장편의 심도 있는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한다”고 바바가 말한다. 저스트 비전의 후속 다큐멘터리 <마이 네이버후드My Neighbourhood>(2012)와 <부드루스Budrus>(2009)는 각각 셰이크 자라Sheikh Jarrah와 부드루스Budrus 마을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를 막으려는 노력을 다뤘다.
저스트 비전의 다큐멘터리가 거둔 성공은 파이퍼 펀드 Piper Fund와 록펠러 브라더스 펀드Rockefeller Brothers Fund, RBF를 포함한 주요 자선 펀드의 관심을 끌었다. RBF의 평화구축 프로그램 디렉터인 페리 카맥Perry Cammack은 RBF가 저스트 비전에 자금을 지원한 이유를 두고 그들의 활동이 RBF의 긍정적 평화positive peace 비전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긍정적 평화 개념의 핵심에는 기존 권력 구조에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는 이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텔링과 서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2010년대 저스트 비전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활동을 확대했다. 2014년, 그들은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히브리어 시민 저널리즘 플랫폼, 로컬 콜Local Call을 출범시켰다. 로컬 콜의 보도는 수상 경력을 보유한 기자 유발 아브라함Yuval Abraham이 주도하고, 주로 이스라엘 뉴스 사이트인 +972와 공동으로 기사를 발행한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에 AI 기술을 활용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아브라함의 보도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를 포함한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규탄하도록 이끌었고, 국제사법재판소가 2024년 5월 이스라엘에 라파에서의 군사작전 중단과 더불어 유엔 사실조사단United Nations fact-finders의 가자지구 진입 허용을 명령하는 근거가 되었다.
오늘날 저스트 비전은 22명 핵심 직원과 수십 명의 기자, 영화제작자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바바에 따르면, 그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미국 그리고 국제 사회 전반의 필요를 반영해 규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억압에 맞선 전술
저스트 비전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를 억압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관행은 작년 가자지구 침공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이스라엘은 외국 기자들의 가자지구 진입을 전면 금지했고, 수십 명의 가자지구 기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언론자유단체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알자지라Al Jazeera의 사메르 아부 다카Samer Abu Daqqa를 비롯한 팔레스타인에서 사망한 기자들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공격의 희생자’라며, 국제형사재판소에 두 건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가자 전쟁 이전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독립 언론사를 폐쇄하고 반정부 의견을 검열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극우 성향의 방송사, 채널 14Channel 14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메시지를 내보내도록 했다. 2024년 5월 5일, 이스라엘 당국은 알자지라의 현지 운영 중단을 명령한 이후, 예루살렘의 알자지라 사무소를 급습했다. 2주 후에는 AP통신의 가자지구 생중계 장비를 몰수하고 송출을 차단했다.
반정부 의견에 대한 탄압은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주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정부가 세금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억압하기 위함이었다. 전국작가연맹National Writers Union이 발표한 2024년 5월 보고서는 ‘10월 7일 이후 서구 미디어 종사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맞서 발언하거나 비판적으로 취재한 것, 특히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디어 종사자들에 대한 8가지 주요 보복 형태를 다뤘는데, 이 중에는 팔레스타인 점령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되는 기관에 대해 보이콧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거나 수상을 취소당하는 등의 보복 사례도 있다.
이런 보복이 증가할 것을 예견한 저스트 비전은 2015년부터 미국의 보이콧 반대법anti-boycott legislation을 추적해왔다. 이 법안은 이스라엘에 국제법을 준수하고 점령을 종식하도록 비폭력적인 압력을 가하는 캠페인인 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Boycott, Divestment, Sanctions, BDS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2005년 팔레스타인 시민단체들이 주도했다. 저스트 비전은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사회정치적 변화를 위해 보이콧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미국인들의 권리를 위협한다고 인식하며, 웹사이트에 보이콧 반대법들을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 또한 아칸소, 애리조나, 텍사스에서 보이콧 반대법에 맞서다 법적 분쟁에 휘말린 세 명의 원고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보이콧Boycott>(2021)을 제작하기도 했다.
선견지명을 갖고 미국 내 반체제 인사 탄압에 맞서온 저스트 비전은 2022년부터 파이퍼 펀드Piper Fund ‘시위할 권리Right to Protest’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파이퍼 펀드 프로그램 담당자인 멜리사 러드닉Melissa Rudnick은 말한다. “저스트 비전의 활동은 민주주의, 시위, 반체제 그리고 언론의 자유 분야에서 반 BDS 서사가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더 넓은 범위의 사회운동을 위축시키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스트 비전의 활동은 항상 중요했고, 그 중요성은 오늘날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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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DHENIN
마리안 드네닌은 수상 경력을 가진 기자이자 역사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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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인권 · 예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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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DHENIN
Summary. 저스트 비전은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해 이슬람 혐오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 있다.
미디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23년 10월 이후, 국제 언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은 가자지구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인종차별 및 반이슬람 정서와 왜곡된 인식으로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팔레스타인 점령 상황 하에 수십 년간 지속된 갈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기자들은 비영리단체 저스트 비전Just Vision을 자주 찾는다. 2003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다큐멘터리 영화, 저널리즘, 시민참여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적 서사를 바꾸고, 인간적인 시선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해왔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끔찍한 일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사회정치적 조건들, 그 구조 자체를 바꾸고 싶습니다”라고 저스트 비전의 상임이사 수하드 바바Suhad Babaa는 말한다. “정책과 정치는 사회 규범에 의해 형성됩니다. 우리는 그 규범을 좌우하는 서사를 변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사회 규범을 바꾸고자 합니다.”
그 서사는 오랫동안 이슬람 혐오와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이는 미디어가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기사를 구성하며, 인쇄매체와 방송, 소셜미디어에 어떤 기사를 게재할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주류 서사를 뒤엎는 일은 저스트 비전이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이스라엘, 미국에서의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점점 더 탄압되는 상황 아래 더욱 도전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들은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충분히 인용하지 않은 채 보도한다. 또한 이스라엘인보다 팔레스타인인을 언급할 때 부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 수동태 문장 구조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인이 사망하면 누가 죽었고,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언어가 매우 명확합니다”라고 아랍센터 워싱턴DCArab Center Washington DC의 부소장 타마라 카루브Tamara Kharroub는 말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경우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와 같은 수동형으로 그들이 그냥 죽은 것처럼 표현합니다.”
2023년, 학술지 <미디어, 전쟁 그리고 갈등Media, War & Conflict>은 제1차와 2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Palestinian Intifadas 시기 동안 뉴욕타임스에 실린 33,000편이 넘는 기사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수동적인 언어의 사용은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야기한 이스라엘 가해자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수사적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트 비전은 이러한 공고한 편견을 깨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영화제작자와 기자, 연구자로 구성된 그들 팀은 10개 이상의 도시에 팀원을 두고 있다. 그들은 흩어져 있지만,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서사 작업이 편견을 깰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저스트 비전의 창립 아이디어는 2000년대 초 설립자 로닛 아브니Ronit Avni가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인권을 보호하고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위트니스WITNESS에서 일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 시기, 캐나다 출신인 아브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인권운동가 및 조직가 400여 명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활동과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었다.
2017년, 카메라맨 모하메드 아부 사피아가 가자지구에서 <나일라와 업라이징>을 촬영하고 있다. (Just Vision)
2010년, 저스트 비전의 설립에 대해 아브니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미디어와 사회 전반에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저스트 비전를 설립하게 이끈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초기 자금은 개인 기부자와 가족재단, 선댄스 인스티튜트 다큐멘터리 영화 프로그램Sundance Institute Documentary Film Program,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을 비롯한 기관들로부터 확보했다. 저스트 비전의 첫 번째 영화인 <인카운터 포인트Encounter Point>는 2006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초연되었다. 이 영화는 유가족을 위한 대화의 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가, 이스라엘의 유가족,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전 수감자들을 조명한다.
다큐멘터리는 감각적 몰입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다.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이 의심을 멈추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장편의 심도 있는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한다”고 바바가 말한다. 저스트 비전의 후속 다큐멘터리 <마이 네이버후드My Neighbourhood>(2012)와 <부드루스Budrus>(2009)는 각각 셰이크 자라Sheikh Jarrah와 부드루스Budrus 마을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를 막으려는 노력을 다뤘다.
저스트 비전의 다큐멘터리가 거둔 성공은 파이퍼 펀드 Piper Fund와 록펠러 브라더스 펀드Rockefeller Brothers Fund, RBF를 포함한 주요 자선 펀드의 관심을 끌었다. RBF의 평화구축 프로그램 디렉터인 페리 카맥Perry Cammack은 RBF가 저스트 비전에 자금을 지원한 이유를 두고 그들의 활동이 RBF의 긍정적 평화positive peace 비전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긍정적 평화 개념의 핵심에는 기존 권력 구조에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는 이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텔링과 서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2010년대 저스트 비전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활동을 확대했다. 2014년, 그들은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히브리어 시민 저널리즘 플랫폼, 로컬 콜Local Call을 출범시켰다. 로컬 콜의 보도는 수상 경력을 보유한 기자 유발 아브라함Yuval Abraham이 주도하고, 주로 이스라엘 뉴스 사이트인 +972와 공동으로 기사를 발행한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에 AI 기술을 활용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아브라함의 보도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를 포함한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규탄하도록 이끌었고, 국제사법재판소가 2024년 5월 이스라엘에 라파에서의 군사작전 중단과 더불어 유엔 사실조사단United Nations fact-finders의 가자지구 진입 허용을 명령하는 근거가 되었다.
오늘날 저스트 비전은 22명 핵심 직원과 수십 명의 기자, 영화제작자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바바에 따르면, 그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미국 그리고 국제 사회 전반의 필요를 반영해 규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억압에 맞선 전술
저스트 비전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를 억압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관행은 작년 가자지구 침공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이스라엘은 외국 기자들의 가자지구 진입을 전면 금지했고, 수십 명의 가자지구 기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언론자유단체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알자지라Al Jazeera의 사메르 아부 다카Samer Abu Daqqa를 비롯한 팔레스타인에서 사망한 기자들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공격의 희생자’라며, 국제형사재판소에 두 건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가자 전쟁 이전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독립 언론사를 폐쇄하고 반정부 의견을 검열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극우 성향의 방송사, 채널 14Channel 14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메시지를 내보내도록 했다. 2024년 5월 5일, 이스라엘 당국은 알자지라의 현지 운영 중단을 명령한 이후, 예루살렘의 알자지라 사무소를 급습했다. 2주 후에는 AP통신의 가자지구 생중계 장비를 몰수하고 송출을 차단했다.
반정부 의견에 대한 탄압은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주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정부가 세금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억압하기 위함이었다. 전국작가연맹National Writers Union이 발표한 2024년 5월 보고서는 ‘10월 7일 이후 서구 미디어 종사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맞서 발언하거나 비판적으로 취재한 것, 특히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디어 종사자들에 대한 8가지 주요 보복 형태를 다뤘는데, 이 중에는 팔레스타인 점령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되는 기관에 대해 보이콧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거나 수상을 취소당하는 등의 보복 사례도 있다.
이런 보복이 증가할 것을 예견한 저스트 비전은 2015년부터 미국의 보이콧 반대법anti-boycott legislation을 추적해왔다. 이 법안은 이스라엘에 국제법을 준수하고 점령을 종식하도록 비폭력적인 압력을 가하는 캠페인인 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Boycott, Divestment, Sanctions, BDS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2005년 팔레스타인 시민단체들이 주도했다. 저스트 비전은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사회정치적 변화를 위해 보이콧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미국인들의 권리를 위협한다고 인식하며, 웹사이트에 보이콧 반대법들을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 또한 아칸소, 애리조나, 텍사스에서 보이콧 반대법에 맞서다 법적 분쟁에 휘말린 세 명의 원고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보이콧Boycott>(2021)을 제작하기도 했다.
선견지명을 갖고 미국 내 반체제 인사 탄압에 맞서온 저스트 비전은 2022년부터 파이퍼 펀드Piper Fund ‘시위할 권리Right to Protest’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파이퍼 펀드 프로그램 담당자인 멜리사 러드닉Melissa Rudnick은 말한다. “저스트 비전의 활동은 민주주의, 시위, 반체제 그리고 언론의 자유 분야에서 반 BDS 서사가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더 넓은 범위의 사회운동을 위축시키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스트 비전의 활동은 항상 중요했고, 그 중요성은 오늘날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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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드네닌은 수상 경력을 가진 기자이자 역사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