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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활용한
시스템 체인지
ELLA SALTMARSHE
Summary. 우리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시스템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집단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리버풀에서는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한 노숙자 쉼터 직원이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자신이 일하는 시스템이 정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바꿀 힘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월드컵을 위한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잠시 후면 그들은 몇 시간의 휴식을 위해 매우 더럽고 붐비는 노동 수용소로 돌아갈 것이다.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기록적인 숫자로 죽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과학자, 정책입안자, NGO들이 어떻게 회복탄력적인 농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시나리오들은 시스템 체인지를 위해 스토리가 갖는 역할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탱하며, 무너뜨린다. 스토리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제공한다.
인간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항상 스토리를 사용해왔다. 우리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친족과 같은 동물을 죽여야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화를 만들었다. 그들이 농업을 발명했을 때, 조상들은 접목을 칭송하고 생명체의 계절적 특성을 강조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인간이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도시에 초월성을 부여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유발 노아 하라리가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설명했듯 스토리는 이후의 모든 문명을 건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불안정한 시대를 돌아보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불평등, 건강 관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스템변화 작업에는 시스템의 요소, 상호연결, 더 넓은 목적을 체계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포함된다. 스토리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토리는 시스템 체인지 작업에 유용한 여러 특성을 갖고 있다. 스토리는 우리의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통로로서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하다. 스토리는 패턴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고,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다. 또한 차이를 초월하여 공감을 낳고, 우리의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시스템의 가치, 사고방식, 규칙 및 목표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 스토리는 기반이 된다.
스토리의 이러한 특성들을 활용하여 모든 섹터에서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글은 시스템 체인지를 위한 스토리 및 내러티브의 세 가지 특성인 빛으로서의 스토리, 접착제로서의 스토리, 망으로서의 스토리에 대한 현장 가이드이다.
빛으로서의 스토리
스토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여 변화의 길을 밝힌다. 특히,
1. 시스템의 결함 라인(단층선)을 강조하고 변화를 위한 본능적인 사례를 만든다.
2. 이상치(아웃라이어)를 조명하고 작업에 대한 일관적인 스토리를 만든다.
3.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바꾸는 미래의 비전을 밝힌다.
결함라인(단층선) 강조하기
“그래서 당신이 이 큰 전쟁을 일으킨 그 책을 쓴 작은 여성이군요.”
아브라함 링컨이 해리엇 비처 스토에게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1854년 처음 출판되었을 때, 이 책은 그해 성경보다 많이 팔렸다. ‘최초의 베스트셀러’라 불린 이 책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인쇄기는 24시간 내내 가동되었다. 노예제 폐지론자 해리엇 비처 스토에 의해 쓰인 이 책에는 미국 노예제의 잔혹성에 대한 감정적 묘사가 포함되었는데, 이 내용은 북부 폐지주의자들의 지지를 불러일으켰고, 남부에서는 노예제를 맹렬히 옹호하도록 자극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남북전쟁 중 링컨이 해리엇 비처 스토에게 남겼다는 전설적인 코멘트까지 이어진다. 이 책이 인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그 후로도 논쟁이 이어졌지만, 이 책이 가진 시스템적 중요성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가디언의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Modern-day Slavery in Focus 프로젝트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시스템 문제로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개별 스토리를 활용하며,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디언은 2013년 9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예 노동의 역할에 대해 고발하는 스토리를 발행했다. 기자들은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이주 노동자들이 전례 없는 숫자로 죽어가고 있음을 밝혀냈다. 노동자들은 화씨 122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씨에 식수를 구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몇 시간 동안 일했고, 이후에는 더럽고 붐비는 노동 수용소에 쑤셔 넣어졌다.
가디언의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 프로젝트는 대중에게 시스템 문제를 전달하였고,
이는 직접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이 기사가 나온 후, FIFA 회장 셉 블레터는 카타르 국왕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고, 카타르는 노동법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 프로젝트팀은 이 스토리를 계속 게재해 놓았고, 더 광범위한 캠페인이 전개되었다. 2016년 3월에는 연합국들이 카타르에게 이주 노동자 노예 제도를 종식시키기까지 12개월의 시한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2017년 말, 카타르 정부는 노동 착취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카타르에서 노예 노동을 종식시키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스토리가 가진 계몽적인 힘이 ‘시스템 체인지’를 위한 사회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 프로젝트는 매우 시스템적인데, 프로젝트에서 소개된 스토리가 개인의 경험과 문제의 요인 및 제안된 해결책을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이슈를 인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슈에 대한 지지자들은 종종 매우 세밀한 묘사로스토리를 전달한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는 설득력이 있지만, 사람들이 공공의 해결책에 대해 시스템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지는 못한다. 프레임웍스 인스티튜트FrameWorks Institute는 넓은 시야의 렌즈로 사회변화를 위한 스토리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종합 가이드를 제작했다. 시스템 접근 방식은 개인적인 스토리를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과 연결짓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상황은 무엇인가? 더 광범위하게 사회에 미치는 임팩트는 무엇인가? 법률, 정책, 프로그램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가? 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어떤 집단 참여의 기회가 있는가?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interactive storytelling의 등장으로 시스템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고 있다. 미디엄Medium의 ‘유령선’ 스토리는 시스템적이고 개인적인 스토리를 한데 엮어, 지중해에서 실종된 243명의 난민을 태운 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탐구에 독자들을 연결시켰다. 뉴욕타임즈의 ‘카트리나 이후 10년’은 재앙적인 허리케인 이후 뉴올리언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하는 풍부하고 시스템적인 스토리를 들려준다. 수상으로 이어진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의 인터랙티브 기사 ‘부상에 모욕(설상가상)’은 산재 보상에 대해 다루었고, 새로운 법안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폭넓은 접근 방식을 통해 대중은 책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많은 참여형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졌다. 뉴질랜드에서는 페이스북 그룹 ‘우리는 수혜자들이다’가 복지 시스템의 균열을 조명했다. 이들은 공적 혜택(복지)을 받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복지 제도에 대한 경험을 짧은 글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온라인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며 전국의 광고판으로 퍼져 광범위한 대화를 불러일으켰다.
아웃라이어 조명하기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습니다.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을 뿐입니다.”
윌리엄 깁슨
혁신의 틈새를 지원하는 것은 시스템 체인지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시스템 요소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관계 특성과 궁극적으로 그 목적을 변형시킬 수 있다.
이 작업의 핵심 부분은 아웃라이어를 조명하는 것인데, 이들은 이미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단아, 개척자, 사내기업가를 뜻한다. 여기서 스토리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첫째, 시스템 체인저는 그들의 스토리를 증폭시켜 아웃라이어의 프로필과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스토리를 활용해 변화에 대한 통일된 내러티브를 만들어 혁신적인 움직임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다.
광고 산업에 기반한 시스템 체인지 조직 더 커먼 랩The Comms Lab은 혁신의 틈새를 식별하고 연결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커먼랩은 광고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매핑하고, 업계가 목적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브리핑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대의와 관련된 혁신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업계 혁신가들이 변화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개최한다. 커먼랩은 ‘목적을 위한 파괴의 흐름’이라고 부르는 증거를 구축하기 위해 개별 스토리를 활용한다. 그들은 이 흐름이 어떻게 업계를 휩쓸고 있는지 설명하고, 세계화나 디지털화와 같은 이전 변화의 물결과 갖는 유사점을 찾는다. 점들을 연결하고, 점들을 중심으로 더 큰 내러티브를 만드는 이 작업은 산업 내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아웃라이어를 조명하고 증폭하는 것은 많은 시스템 이니셔티브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랩Finance Innovation Lab은 금융 분야에서 떠오르는 대안 모델과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을 조성하고, 테크 포 굿 글로벌Tech for Good Global 은 소셜임팩트를 위한 기술에 주목한다고 말한다.
미래 조명하기
“우리의 운명을 붙잡는 것은 별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시스템 체인지에는 대안적인 미래에 대한 매력적인 비전을 그리는 작업이 포함된다. 우리는 스토리를 활용해 감정적이고 지적인 수준에서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몰입형 미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 작업은 가능성을 더 가능성 있게 만들고, 시스템의 목표와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오며, 규칙과 과정에 변화를 줄 수 있게 한다.
유토피아, 해저 2만 리, 블레이드 러너 같은 미래에 대한 스토리는 수백 년 동안 우리를 즐겁게 했다. 사람들은 스토리의 상상력을 활용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 코미디언 사이먼 암스텔의 비거니즘에 관한 BBC 장편 모큐멘터리 <대학살>을 보라. 이 작품은 육류, 계란, 유제품이 금지되고 십대들이 조부모가 ‘육식하던’ 과거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2067년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인디펜던트 신문의 TV 평론가는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대학살>을 본 후 비건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평가는 그 쇼가 ‘채식주의자가 엄격하게 보이기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스템 체인지 분야에서 실무자들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지속가능성 비영리단체 포럼 포 더 퓨처Forum for the Future의 샤렌 콜린슨은 수년 동안 스토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탐구해왔는데, 그녀는 스토리가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행동이 미래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린슨은 인터뷰에서 “많은 시나리오가 무미건조하고 규범적입니다. 저는 탄탄한 미래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만드는 방법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들의 자녀에 관한 것임을 깨닫는 순간, 특별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콜린슨은 연극의 기법을 차용하였는데, 그녀는 원형과 형상화 같은 스토리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참가자가 생생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예를 들어 그녀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농업 컨퍼런스를 위해 몰입형 경험을 만든 극장 개척자 아네트 미즈와 함께 작업했는데, 참석자들이 2030년 노벨상 위원회에 참여하는 가상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다. 콜린슨은 그 과정의 유희성이 어떻게 상상을 촉진했는지를 설명했다.
미래 사고와 창의성을 결합하는 것은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2017 옥스포드 퓨처 포럼은 시나리오 계획의 이론과 실천을 예술, 문학, 디자인 및 트랜스미디어와 결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최측은 이것이 새로운 청중을 시나리오 작업에 끌어들이고, 그들이 새로운 방식의 행동을 하도록 자극하리라 생각했다.
접착제로서의 스토리
스토리는 공감과 일관성을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차이를 넘어 연결하고 그룹, 조직,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내러티브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공감을 통해 커뮤니티 구축하기
“인간은 외로운 동물입니다. 우리는 덜 외롭기 위해 평생을 노력합니다. 우리가 덜 외롭기 위해 노력하는 오래된 방법은 '그래, 그런 거야, 적어도 내가 느끼는 건 그래. 너는 네가 생각했던 것처럼 외롭지 않아.' 말해달라고 애원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존 스타인벡
스토리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스토리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최고의 도구다. 시스템 체인지는 종종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행위자를 모아 시스템의 목표를 재구성하고 변경하는 협업을 포함한다. 어업회사 임원, 환경 운동가 또는 은행가 및 공정 금융 운동가와 같은 그룹을 한데 모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 스토리는 매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공유된 가치를 발견하고, 전문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서로 연결될 수 있게 한다. 시스템 체인지 자문회사인 시스템 스튜디오Systems Studio의 설립자 레이철 신하는 “시스템 체인지는 매우 개인적이며, 태어날 때 받은 안경(개개인의 시야)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스템을 바꾸려면 안경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스토리는 도움이 됩니다.”
시스템 실무자로서 베테랑인 데이비드 스트로가 인터뷰에서 말하듯 시스템에 대한 개별적인 스토리를 나누면 사람들이 공유하는 시스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개발할 수 있다. “이건 맹인과 코끼리 이야기와 같습니다. 코끼리의 일부만을 보듯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진실된 것을 말하는 개별적인 스토리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들이 공유될 때 더 확장적이고 정확한 집단 내러티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공유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작업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포함된 심도 있는 기술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소외된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물리적, 정서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창의적 프로세스 또는 이야기 프롬프트를 활용하는 것 등이 있다.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할 때 사람들을 같은 방으로 데려올 필요는 없다. 때때로 시스템 체인저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란켈리 체이스 재단의 최고 경영자인 줄리안 코너는 “갇힌 시스템에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매우 틀에 박힌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재단이 활동하고 있는 한 지역사회는 사회복지 서비스와 가족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부모는 아이를 데려가는 사람으로 사회복지사를 인식했고, 사회복지사는 부모를 비협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로 여겼다. 코너는 이를 두고 “상황이 꽉 막혀버렸죠.”라고 설명했다. 재단의 수혜자 중 한 명은 가족과 사회복지사 모두를 인터뷰했고, 그들이 같은 결과를 원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열된 곳에서 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두 그룹은 함께 모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코너는 “시스템의 나머지 대부분은 여전히 동등한 내러티브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상충된 내러티브의 중개는 모든 수준에서 필요합니다.”라고 경고했다.
일관성을 통해 커뮤니티 구축하기
“현대 국가든, 중세 교회든, 고대 도시든, 고대 부족이든,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협력은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공통된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유발 노아 하라리
스토리는 시스템 체인지에 필수적인 조직과 움직임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응집력을 발휘한다. 이것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자가 공동 창립한 포인트 피플Point People과 랜클리 체이스가 운영하는 시스템 체인저 프로그램은 스토리가 응집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거시적 수준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노숙자, 중독, 정신건강 및 가정폭력과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일선 직원들이 시스템 체인지를 만들고 기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코호트를 맨체스터의 피플즈 뮤지엄People’s Museum으로 데려갔는데 참가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20세기 초 영국과 미국의 여성 참정권을 위한 “서프러게이트suffragette 같은 사회운동을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변화가 정말 가능한 것임을 진심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회운동의 스토리를 듣음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속한 새로운 그룹을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보게 만들었고, 이것은 다시 사회운동의 오래된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뉴 이코노믹 오거나이저 네트워크New Economic Organizers Network 역시 이러한 종류의 통찰력을 활용했다. 이 조직은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을 ‘영국의 변화를 위한 사회운동’이라는 더 넓은 역사적 맥락 안에 배치해보도록 돕는 프로그램 '투쟁의 스토리Stories of Struggle'를 만들었다.
개인이 자신의 스토리를 공동체의 스토리와 연결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베테랑 조직가인 마셜 간츠가 개척한 퍼블릭 내러티브pubilc narrative 작업의 핵심이다. 금융 혁신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이자 경제 조직가 네트워크New Economic Organizers Network, NEON의 샬롯 밀러는 인터뷰에서 간츠의 작업이 교육 책임자로서 자신의 리더십 개발 업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설명했다. “개인, 지역사회, 위기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은 사회운동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공통된 스토리가 없다면 사회운동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부족해지고, 구성원들 사이에 소속감이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사회운동 전략 및 연구 기관인 아이니 인스티튜트The Ayni Institute는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운동의 DNA에 대해 설명한다. 이 단체는 일관성과 분산된 리더십을 모두 드러내는, 짜임새 있으면서도 활동을 촉진하는 스토리 구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테크 포 굿 글로벌Tech for Good Global은 이 과정을 진지하게 시도하고 있다. 현재 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런던 모임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버밍엄, 배스, 브리스톨, 글래스고 등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동 설립자인 캐시 로빈슨은 그녀의 조직이 ‘공유된 언어와 공통된 이해를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충분히 일관성 있으면서도 여러 지역에서 각자의 버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멀한 스토리는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한다.
우리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전달되는 스토리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점점 더 일상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한다. 사회운동 구출자로서 우리는 구조와 개방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만들도록 촉진함으로써 이슈에 대한 더 큰 이해관계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망으로서의 스토리
마지막으로 우리는 스토리를 활용해 우리 삶에 대한 내러티브 체계를 재구성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이다.
1. 우리 삶에 대한 개인적인 스토리를 변화시킨다.
2. 우리가 옹호하는 문제를 구성하는 문화적 내러티브를 변화시킨다.
3. 우리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는 신화적인 내러티브를 변화시킨다.
개인적인 내러티브 바꾸기
“만약 당신이 그런 상황에서 태어났다면, 함정의 본질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이 열등하다고 배웠기 때문에 당신이 열등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리고 매우 성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당신은 자신이 열등하기 때문에 성취하지 못한다고 믿게 됩니다. 물론 자신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은 자신이 열등하다는 것을 증명할 뿐입니다. 이는 부메랑처럼 계속 반복됩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고 있고, 결국 당신이 그 규칙을 이해하고 그 특정 게임에서 벗어날 때까지 이길 수 없습니다.”
제임스 볼드윈
우리는 종종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스토리를 보지 못한다. 특정 시스템이 변화시키려면 기존 내러티브와 그것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거울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작성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시스템 체인지 실무자는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스토리를 조명하고 필요에 따라 스토리를 수정하는 스토리 테라피스트로부터 배울 수 있다. 스토리 테라피스트는 현재의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그 기원과 영향을 조사한 다음,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더 긍정적인 스토리를 다시 쓰도록 도와준다.
지배적인 내러티브의 영향을 인식하고 새로운 내러티브를 쓰는 기술을 개발하면, 시스템과 그 안에서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을 ‘수용의 공간’에서 ‘행동의 공간’으로 옮길 수 있다. 시스템 체인저는 사람들이 주체성을 찾아 역사의 수동적인 수신자가 아님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랩Finance Innovation Lab의 밀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시스템에 대해 성찰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더 넓은 구조적 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강력히 제공합니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인 위드 포워드In With Forward는 내러티브 테라피의 도구를 활용해 빈곤, 노숙, 중독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입한다. 인 위드 포워드는 여러 차원의 개입을 하는데, 미시적 수준에서는 취약한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내부 자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간 수준에서는 예약이 필요 없는 센터나 대피소 같은 물리적 환경을 조정해 대체 내러티브를 강화한다. 그리고 거시적 수준에서는 정책 입안자와 대중의 내러티브에 영향을 미치며 구조적으로 기회가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적 내러티브 바꾸기
“물이 물고기를 위한 것인 것처럼 스토리는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스토리는 모든것을 포괄하지만 만질 수는 없습니다.”
조나단 고트샬
문화적 차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스토리는 현상유지를 정당화하고, 제도가 불가피하다고 느끼게 만들며, 특정 종류의 해결책을 합법화하고, 우리 세상이 미리 정해진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러한 문화적 내러티브는 이민, 보안 및 세금과 같은 문제에 대한 우리 의견의 바탕이 된다. 우리의 규범, 우리가 생각하는 내부인과 외부인, 자격이 있는 사람과 자격이 없는 사람, 그리고 우리 세상이 그렇게 보이는 이유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운동가들이 문화적 내러티브의 힘을 깨닫게 됨에 따라 빈곤, 해양 문제, 환자들의 안전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엄청나게 재구성되고 있다.
프레임웍스 인스티튜드는 더 나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문화적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일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를 위해 전략적 프레임 분석이라는 것을 개발했는데, 이 과정은 전문가와 뉴스 미디어가 문제를 보고하는 방식과 이에 대한 대중의 가정을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이 분석을 활용해 새로운 프레임, 은유 및 예제를 개발하고,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테스트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사용성 시험을 실행한다. 그 결과로 나온 새로운 프레임은 변형할 수 있다. 프레임웍스가 개발한 ‘독성 스트레스toxic stress’라는 용어는 어린 시절 학대와 방치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데 중심이 되었다. 또한 프레임웍스가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든 단어 ‘열 포집 담요heat trapping blanket’는 환경 보호국에서 기후변화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문화적 내러티브가 매우 강력하고 감정에 호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문화의 힘과 감정적인 영향력을 활용해 문화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온 로드 미디어On Road Media의 <트랜스젠더의 모든 것> 캠페인은 영국의 트랜스젠더와 문화 제작자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촉진시켜 미디어가 트랜스젠더를 묘사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새로운 BBC 트랜스젠더 드라마, 트랜스 스토리라인을 가진 여러 장기 연속극의 제작으로 이어졌고, 트랜스젠더 스토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대중문화를 활용해 인종, 이민, 돌봄 같은 이슈에 대한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허브인 팝 컬처 콜라보레이티브Pop Culture Collaborative가 수혜자들과 함께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화적 내러티브 바꾸기
“모든 문화는... 신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신화는 열망을 위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조셉 캠벨
신화는 우주를 설명하고, 그 우주 안에서 우리 위치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메타 스토리meta-story이다. 유발 하라리가 그의 책에서 설명했듯 인간이 된다는 것은 신화 속에 사는 것이다. 우리 문명은 언제나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화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은 시스템의 가치, 사고방식, 규칙 및 목표를 변경하는 작업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스토리는 우리의 정신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집단 여정의 방향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신화의 조직적인 힘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의 트윗, 동영상, 에세이에 담긴 거창한 신학부터 현대 신나치즘의 근간에 이르기까지 극단주의 집단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신화가 강력하게 사용되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신화의 격차’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FSG 전무이사인 마크 크레이머는 SSIR 아티클에서 “오늘날의 문제는 단순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사회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대신 우리 국가에서는 우리 모두를 공동의 운명으로 묶는 통일된 내러티브가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메타 내러티브를 촉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뉴 스토리 서밋New Story Summit이다. 이들은 2014년 ‘인류를 위한 일관된 새로운 스토리의 출현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을 모았다. 이 이벤트는 하나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세계와의 상호의존성 같은 서로 다른 전통적인 스토리들이 가진 공통 주제를 강조했다. 수석 진행자인 로빈 알프레드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신화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규모와 힘에 대한 스토리를 소설이나 단편 소설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런 이야기들은 시대정신, 문화, 윤리에서 드러나는 것일까요?” 이 서밋은 하나의 서사를 추구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다양한 신화 내러티브들 사이에서 공통적인 주제를 탐구하는 것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신화 간극: 증거와 주장이 충분하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의 저자 알렉스 에반스는 새로운 신화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원칙에 대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는 “우리가 집단적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해 모든 것이 바로잡힌 미래를 상상하고, 원한다면 에덴 2.0에 추가할 수 있는 구원과 회복에 대한 신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직접 그 스토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대신 21세기 신화의 세 가지 원칙인 ‘더 큰 우리’, ‘더 긴 지금’, ‘더 나은 삶’을 설명한다.
제안 리디포드는 이러한 신화적인 원칙을 실제적인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녀가 일하는 자선단체 글로벌 제너레이션Global Generation은 런던 중심부의 지역 사회 통합을 위해 활동하며 주민들과 기업, 개발자와 자연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이 단체의 본부는 킹스크로스King's Cross 개발 현장 한가운데에 있는, 상징적인 도시형 푸드 가든인 스킵 가든Skip Garden이다. 이 작업에서 리디포드는 ‘나, 우리, 그리고 우주’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개인과 우주를 연결하는 스토리를 엮는다. 이는 사람들이 자기인식을 높이고 자신과 자연 세계를 연결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글로벌 제너레이션의 커뮤니티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데, 가령 빵 만들기 세션을 위해 건설 노동자와 지역 학교 어린이를 함께 모집하는데, 이때 ‘더 긴 지금’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빵을 구우면서 그들은 지금 반죽하고 있는 밀가루를 통해 곡식 재배의 탄생, 더 나아가 빅뱅의 스토리를 나눈다. 글로벌 제너레이션의 어린이 요리사 클럽에서는 학교 아이들이 재료를 고르고, 자르며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의 상호연결성을 생각해본다. 유로스타Eurostar, 더 가디언The Guardian, 키어Kier와 같은 지역 기업의 직원들이 리더십 개발을 위해 스킵 가든에 오면 자신의 업무를 넘어 ‘더 큰 우리’를 생각해보게 한다.
비영리단체 글로벌 제너레이션은 런던 중심부의 커뮤니티 통합을 위해
주민과 기업, 개발자, 자연을 하나로 연결한다.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
“스토리는 중요합니다.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리포드 기어츠
조율과 개방 사이의 긴장은 이 모든 스토리 작업을 관통한다. 우리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집단적으로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방송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대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듣는 사람일 뿐 아니라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 체인저로서 우리는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구조를 찾아야 한다. 공감과 일관성을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내러티브의 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텔러 세대가 가장 오래된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격동적이고 양극화된 시대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집단적 스토리텔링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그만큼 시스템 체인지 분야에는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 공유할 사례, 도구, 스토리 활용 방법은 더 많아졌다. 시스템변화 실무자와 스토리텔러가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하여 ‘행복한 삶’이 책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책 밖에도 존재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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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A SALTMARSHE
엘라 솔트마쉬는 스토리와 시스템변화에 대한 깊이 있고 실용적인 기반을 갖고 있다. 그녀는 무대와 스크린을 위한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으며, 더 에이전시(The Agency)의 대표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변화를 연구하는 포인트 피플(The Point People), 광고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스템변화 연구소 커먼스 랩(The Comms Lab), 쉬보츠(SHEvotes), 타임 투 보트(Time To Vote)를 비롯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캠페인 이니셔티브를 공동 설립했다. 창의성과 혁신에 관한 그녀의 글은 가디언(The Guardian),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 크리에티브 리뷰(Creative Review), i-D 매거진(i-D Magazine)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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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일반 · 시스템변화
스토리를 활용한
시스템 체인지
ELLA SALTMARSHE
Summary. 우리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시스템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집단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리버풀에서는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한 노숙자 쉼터 직원이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자신이 일하는 시스템이 정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바꿀 힘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월드컵을 위한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잠시 후면 그들은 몇 시간의 휴식을 위해 매우 더럽고 붐비는 노동 수용소로 돌아갈 것이다.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기록적인 숫자로 죽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과학자, 정책입안자, NGO들이 어떻게 회복탄력적인 농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시나리오들은 시스템 체인지를 위해 스토리가 갖는 역할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탱하며, 무너뜨린다. 스토리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제공한다.
인간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항상 스토리를 사용해왔다. 우리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친족과 같은 동물을 죽여야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화를 만들었다. 그들이 농업을 발명했을 때, 조상들은 접목을 칭송하고 생명체의 계절적 특성을 강조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인간이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도시에 초월성을 부여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유발 노아 하라리가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설명했듯 스토리는 이후의 모든 문명을 건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불안정한 시대를 돌아보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불평등, 건강 관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스템변화 작업에는 시스템의 요소, 상호연결, 더 넓은 목적을 체계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포함된다. 스토리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토리는 시스템 체인지 작업에 유용한 여러 특성을 갖고 있다. 스토리는 우리의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통로로서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하다. 스토리는 패턴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고,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다. 또한 차이를 초월하여 공감을 낳고, 우리의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시스템의 가치, 사고방식, 규칙 및 목표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 스토리는 기반이 된다.
스토리의 이러한 특성들을 활용하여 모든 섹터에서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글은 시스템 체인지를 위한 스토리 및 내러티브의 세 가지 특성인 빛으로서의 스토리, 접착제로서의 스토리, 망으로서의 스토리에 대한 현장 가이드이다.
빛으로서의 스토리
스토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여 변화의 길을 밝힌다. 특히,
1. 시스템의 결함 라인(단층선)을 강조하고 변화를 위한 본능적인 사례를 만든다.
2. 이상치(아웃라이어)를 조명하고 작업에 대한 일관적인 스토리를 만든다.
3.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바꾸는 미래의 비전을 밝힌다.
결함라인(단층선) 강조하기
“그래서 당신이 이 큰 전쟁을 일으킨 그 책을 쓴 작은 여성이군요.”
아브라함 링컨이 해리엇 비처 스토에게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1854년 처음 출판되었을 때, 이 책은 그해 성경보다 많이 팔렸다. ‘최초의 베스트셀러’라 불린 이 책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인쇄기는 24시간 내내 가동되었다. 노예제 폐지론자 해리엇 비처 스토에 의해 쓰인 이 책에는 미국 노예제의 잔혹성에 대한 감정적 묘사가 포함되었는데, 이 내용은 북부 폐지주의자들의 지지를 불러일으켰고, 남부에서는 노예제를 맹렬히 옹호하도록 자극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남북전쟁 중 링컨이 해리엇 비처 스토에게 남겼다는 전설적인 코멘트까지 이어진다. 이 책이 인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그 후로도 논쟁이 이어졌지만, 이 책이 가진 시스템적 중요성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가디언의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Modern-day Slavery in Focus 프로젝트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시스템 문제로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개별 스토리를 활용하며,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디언은 2013년 9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예 노동의 역할에 대해 고발하는 스토리를 발행했다. 기자들은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이주 노동자들이 전례 없는 숫자로 죽어가고 있음을 밝혀냈다. 노동자들은 화씨 122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씨에 식수를 구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몇 시간 동안 일했고, 이후에는 더럽고 붐비는 노동 수용소에 쑤셔 넣어졌다.
가디언의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 프로젝트는 대중에게 시스템 문제를 전달하였고,
이는 직접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이 기사가 나온 후, FIFA 회장 셉 블레터는 카타르 국왕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고, 카타르는 노동법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 프로젝트팀은 이 스토리를 계속 게재해 놓았고, 더 광범위한 캠페인이 전개되었다. 2016년 3월에는 연합국들이 카타르에게 이주 노동자 노예 제도를 종식시키기까지 12개월의 시한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2017년 말, 카타르 정부는 노동 착취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카타르에서 노예 노동을 종식시키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스토리가 가진 계몽적인 힘이 ‘시스템 체인지’를 위한 사회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현대판 노예제 집중 조명 프로젝트는 매우 시스템적인데, 프로젝트에서 소개된 스토리가 개인의 경험과 문제의 요인 및 제안된 해결책을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이슈를 인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슈에 대한 지지자들은 종종 매우 세밀한 묘사로스토리를 전달한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는 설득력이 있지만, 사람들이 공공의 해결책에 대해 시스템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지는 못한다. 프레임웍스 인스티튜트FrameWorks Institute는 넓은 시야의 렌즈로 사회변화를 위한 스토리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종합 가이드를 제작했다. 시스템 접근 방식은 개인적인 스토리를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과 연결짓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상황은 무엇인가? 더 광범위하게 사회에 미치는 임팩트는 무엇인가? 법률, 정책, 프로그램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가? 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어떤 집단 참여의 기회가 있는가?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interactive storytelling의 등장으로 시스템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고 있다. 미디엄Medium의 ‘유령선’ 스토리는 시스템적이고 개인적인 스토리를 한데 엮어, 지중해에서 실종된 243명의 난민을 태운 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탐구에 독자들을 연결시켰다. 뉴욕타임즈의 ‘카트리나 이후 10년’은 재앙적인 허리케인 이후 뉴올리언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하는 풍부하고 시스템적인 스토리를 들려준다. 수상으로 이어진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의 인터랙티브 기사 ‘부상에 모욕(설상가상)’은 산재 보상에 대해 다루었고, 새로운 법안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폭넓은 접근 방식을 통해 대중은 책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많은 참여형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졌다. 뉴질랜드에서는 페이스북 그룹 ‘우리는 수혜자들이다’가 복지 시스템의 균열을 조명했다. 이들은 공적 혜택(복지)을 받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복지 제도에 대한 경험을 짧은 글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온라인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며 전국의 광고판으로 퍼져 광범위한 대화를 불러일으켰다.
아웃라이어 조명하기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습니다.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을 뿐입니다.”
윌리엄 깁슨
혁신의 틈새를 지원하는 것은 시스템 체인지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시스템 요소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관계 특성과 궁극적으로 그 목적을 변형시킬 수 있다.
이 작업의 핵심 부분은 아웃라이어를 조명하는 것인데, 이들은 이미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단아, 개척자, 사내기업가를 뜻한다. 여기서 스토리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첫째, 시스템 체인저는 그들의 스토리를 증폭시켜 아웃라이어의 프로필과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스토리를 활용해 변화에 대한 통일된 내러티브를 만들어 혁신적인 움직임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다.
광고 산업에 기반한 시스템 체인지 조직 더 커먼 랩The Comms Lab은 혁신의 틈새를 식별하고 연결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커먼랩은 광고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매핑하고, 업계가 목적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브리핑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대의와 관련된 혁신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업계 혁신가들이 변화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개최한다. 커먼랩은 ‘목적을 위한 파괴의 흐름’이라고 부르는 증거를 구축하기 위해 개별 스토리를 활용한다. 그들은 이 흐름이 어떻게 업계를 휩쓸고 있는지 설명하고, 세계화나 디지털화와 같은 이전 변화의 물결과 갖는 유사점을 찾는다. 점들을 연결하고, 점들을 중심으로 더 큰 내러티브를 만드는 이 작업은 산업 내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아웃라이어를 조명하고 증폭하는 것은 많은 시스템 이니셔티브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랩Finance Innovation Lab은 금융 분야에서 떠오르는 대안 모델과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을 조성하고, 테크 포 굿 글로벌Tech for Good Global 은 소셜임팩트를 위한 기술에 주목한다고 말한다.
미래 조명하기
“우리의 운명을 붙잡는 것은 별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시스템 체인지에는 대안적인 미래에 대한 매력적인 비전을 그리는 작업이 포함된다. 우리는 스토리를 활용해 감정적이고 지적인 수준에서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몰입형 미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 작업은 가능성을 더 가능성 있게 만들고, 시스템의 목표와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오며, 규칙과 과정에 변화를 줄 수 있게 한다.
유토피아, 해저 2만 리, 블레이드 러너 같은 미래에 대한 스토리는 수백 년 동안 우리를 즐겁게 했다. 사람들은 스토리의 상상력을 활용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 코미디언 사이먼 암스텔의 비거니즘에 관한 BBC 장편 모큐멘터리 <대학살>을 보라. 이 작품은 육류, 계란, 유제품이 금지되고 십대들이 조부모가 ‘육식하던’ 과거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2067년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인디펜던트 신문의 TV 평론가는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대학살>을 본 후 비건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평가는 그 쇼가 ‘채식주의자가 엄격하게 보이기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스템 체인지 분야에서 실무자들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지속가능성 비영리단체 포럼 포 더 퓨처Forum for the Future의 샤렌 콜린슨은 수년 동안 스토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탐구해왔는데, 그녀는 스토리가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행동이 미래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린슨은 인터뷰에서 “많은 시나리오가 무미건조하고 규범적입니다. 저는 탄탄한 미래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만드는 방법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들의 자녀에 관한 것임을 깨닫는 순간, 특별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콜린슨은 연극의 기법을 차용하였는데, 그녀는 원형과 형상화 같은 스토리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참가자가 생생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예를 들어 그녀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농업 컨퍼런스를 위해 몰입형 경험을 만든 극장 개척자 아네트 미즈와 함께 작업했는데, 참석자들이 2030년 노벨상 위원회에 참여하는 가상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다. 콜린슨은 그 과정의 유희성이 어떻게 상상을 촉진했는지를 설명했다.
미래 사고와 창의성을 결합하는 것은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2017 옥스포드 퓨처 포럼은 시나리오 계획의 이론과 실천을 예술, 문학, 디자인 및 트랜스미디어와 결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최측은 이것이 새로운 청중을 시나리오 작업에 끌어들이고, 그들이 새로운 방식의 행동을 하도록 자극하리라 생각했다.
접착제로서의 스토리
스토리는 공감과 일관성을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차이를 넘어 연결하고 그룹, 조직,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내러티브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공감을 통해 커뮤니티 구축하기
“인간은 외로운 동물입니다. 우리는 덜 외롭기 위해 평생을 노력합니다. 우리가 덜 외롭기 위해 노력하는 오래된 방법은 '그래, 그런 거야, 적어도 내가 느끼는 건 그래. 너는 네가 생각했던 것처럼 외롭지 않아.' 말해달라고 애원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존 스타인벡
스토리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스토리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최고의 도구다. 시스템 체인지는 종종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행위자를 모아 시스템의 목표를 재구성하고 변경하는 협업을 포함한다. 어업회사 임원, 환경 운동가 또는 은행가 및 공정 금융 운동가와 같은 그룹을 한데 모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 스토리는 매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공유된 가치를 발견하고, 전문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서로 연결될 수 있게 한다. 시스템 체인지 자문회사인 시스템 스튜디오Systems Studio의 설립자 레이철 신하는 “시스템 체인지는 매우 개인적이며, 태어날 때 받은 안경(개개인의 시야)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스템을 바꾸려면 안경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스토리는 도움이 됩니다.”
시스템 실무자로서 베테랑인 데이비드 스트로가 인터뷰에서 말하듯 시스템에 대한 개별적인 스토리를 나누면 사람들이 공유하는 시스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개발할 수 있다. “이건 맹인과 코끼리 이야기와 같습니다. 코끼리의 일부만을 보듯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진실된 것을 말하는 개별적인 스토리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들이 공유될 때 더 확장적이고 정확한 집단 내러티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공유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작업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포함된 심도 있는 기술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소외된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물리적, 정서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창의적 프로세스 또는 이야기 프롬프트를 활용하는 것 등이 있다.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할 때 사람들을 같은 방으로 데려올 필요는 없다. 때때로 시스템 체인저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란켈리 체이스 재단의 최고 경영자인 줄리안 코너는 “갇힌 시스템에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매우 틀에 박힌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재단이 활동하고 있는 한 지역사회는 사회복지 서비스와 가족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부모는 아이를 데려가는 사람으로 사회복지사를 인식했고, 사회복지사는 부모를 비협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로 여겼다. 코너는 이를 두고 “상황이 꽉 막혀버렸죠.”라고 설명했다. 재단의 수혜자 중 한 명은 가족과 사회복지사 모두를 인터뷰했고, 그들이 같은 결과를 원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열된 곳에서 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두 그룹은 함께 모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코너는 “시스템의 나머지 대부분은 여전히 동등한 내러티브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상충된 내러티브의 중개는 모든 수준에서 필요합니다.”라고 경고했다.
일관성을 통해 커뮤니티 구축하기
“현대 국가든, 중세 교회든, 고대 도시든, 고대 부족이든,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협력은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공통된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유발 노아 하라리
스토리는 시스템 체인지에 필수적인 조직과 움직임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응집력을 발휘한다. 이것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자가 공동 창립한 포인트 피플Point People과 랜클리 체이스가 운영하는 시스템 체인저 프로그램은 스토리가 응집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거시적 수준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노숙자, 중독, 정신건강 및 가정폭력과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일선 직원들이 시스템 체인지를 만들고 기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코호트를 맨체스터의 피플즈 뮤지엄People’s Museum으로 데려갔는데 참가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20세기 초 영국과 미국의 여성 참정권을 위한 “서프러게이트suffragette 같은 사회운동을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변화가 정말 가능한 것임을 진심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회운동의 스토리를 듣음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속한 새로운 그룹을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보게 만들었고, 이것은 다시 사회운동의 오래된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뉴 이코노믹 오거나이저 네트워크New Economic Organizers Network 역시 이러한 종류의 통찰력을 활용했다. 이 조직은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을 ‘영국의 변화를 위한 사회운동’이라는 더 넓은 역사적 맥락 안에 배치해보도록 돕는 프로그램 '투쟁의 스토리Stories of Struggle'를 만들었다.
개인이 자신의 스토리를 공동체의 스토리와 연결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베테랑 조직가인 마셜 간츠가 개척한 퍼블릭 내러티브pubilc narrative 작업의 핵심이다. 금융 혁신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이자 경제 조직가 네트워크New Economic Organizers Network, NEON의 샬롯 밀러는 인터뷰에서 간츠의 작업이 교육 책임자로서 자신의 리더십 개발 업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설명했다. “개인, 지역사회, 위기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은 사회운동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공통된 스토리가 없다면 사회운동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부족해지고, 구성원들 사이에 소속감이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사회운동 전략 및 연구 기관인 아이니 인스티튜트The Ayni Institute는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운동의 DNA에 대해 설명한다. 이 단체는 일관성과 분산된 리더십을 모두 드러내는, 짜임새 있으면서도 활동을 촉진하는 스토리 구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테크 포 굿 글로벌Tech for Good Global은 이 과정을 진지하게 시도하고 있다. 현재 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런던 모임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버밍엄, 배스, 브리스톨, 글래스고 등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동 설립자인 캐시 로빈슨은 그녀의 조직이 ‘공유된 언어와 공통된 이해를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충분히 일관성 있으면서도 여러 지역에서 각자의 버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멀한 스토리는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한다.
우리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전달되는 스토리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점점 더 일상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한다. 사회운동 구출자로서 우리는 구조와 개방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만들도록 촉진함으로써 이슈에 대한 더 큰 이해관계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망으로서의 스토리
마지막으로 우리는 스토리를 활용해 우리 삶에 대한 내러티브 체계를 재구성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이다.
1. 우리 삶에 대한 개인적인 스토리를 변화시킨다.
2. 우리가 옹호하는 문제를 구성하는 문화적 내러티브를 변화시킨다.
3. 우리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는 신화적인 내러티브를 변화시킨다.
개인적인 내러티브 바꾸기
“만약 당신이 그런 상황에서 태어났다면, 함정의 본질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이 열등하다고 배웠기 때문에 당신이 열등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리고 매우 성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당신은 자신이 열등하기 때문에 성취하지 못한다고 믿게 됩니다. 물론 자신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은 자신이 열등하다는 것을 증명할 뿐입니다. 이는 부메랑처럼 계속 반복됩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고 있고, 결국 당신이 그 규칙을 이해하고 그 특정 게임에서 벗어날 때까지 이길 수 없습니다.”
제임스 볼드윈
우리는 종종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스토리를 보지 못한다. 특정 시스템이 변화시키려면 기존 내러티브와 그것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거울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작성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시스템 체인지 실무자는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스토리를 조명하고 필요에 따라 스토리를 수정하는 스토리 테라피스트로부터 배울 수 있다. 스토리 테라피스트는 현재의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그 기원과 영향을 조사한 다음,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더 긍정적인 스토리를 다시 쓰도록 도와준다.
지배적인 내러티브의 영향을 인식하고 새로운 내러티브를 쓰는 기술을 개발하면, 시스템과 그 안에서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을 ‘수용의 공간’에서 ‘행동의 공간’으로 옮길 수 있다. 시스템 체인저는 사람들이 주체성을 찾아 역사의 수동적인 수신자가 아님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랩Finance Innovation Lab의 밀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시스템에 대해 성찰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더 넓은 구조적 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강력히 제공합니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인 위드 포워드In With Forward는 내러티브 테라피의 도구를 활용해 빈곤, 노숙, 중독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입한다. 인 위드 포워드는 여러 차원의 개입을 하는데, 미시적 수준에서는 취약한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내부 자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간 수준에서는 예약이 필요 없는 센터나 대피소 같은 물리적 환경을 조정해 대체 내러티브를 강화한다. 그리고 거시적 수준에서는 정책 입안자와 대중의 내러티브에 영향을 미치며 구조적으로 기회가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적 내러티브 바꾸기
“물이 물고기를 위한 것인 것처럼 스토리는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스토리는 모든것을 포괄하지만 만질 수는 없습니다.”
조나단 고트샬
문화적 차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스토리는 현상유지를 정당화하고, 제도가 불가피하다고 느끼게 만들며, 특정 종류의 해결책을 합법화하고, 우리 세상이 미리 정해진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러한 문화적 내러티브는 이민, 보안 및 세금과 같은 문제에 대한 우리 의견의 바탕이 된다. 우리의 규범, 우리가 생각하는 내부인과 외부인, 자격이 있는 사람과 자격이 없는 사람, 그리고 우리 세상이 그렇게 보이는 이유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운동가들이 문화적 내러티브의 힘을 깨닫게 됨에 따라 빈곤, 해양 문제, 환자들의 안전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엄청나게 재구성되고 있다.
프레임웍스 인스티튜드는 더 나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문화적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일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를 위해 전략적 프레임 분석이라는 것을 개발했는데, 이 과정은 전문가와 뉴스 미디어가 문제를 보고하는 방식과 이에 대한 대중의 가정을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이 분석을 활용해 새로운 프레임, 은유 및 예제를 개발하고,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테스트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사용성 시험을 실행한다. 그 결과로 나온 새로운 프레임은 변형할 수 있다. 프레임웍스가 개발한 ‘독성 스트레스toxic stress’라는 용어는 어린 시절 학대와 방치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데 중심이 되었다. 또한 프레임웍스가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든 단어 ‘열 포집 담요heat trapping blanket’는 환경 보호국에서 기후변화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문화적 내러티브가 매우 강력하고 감정에 호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문화의 힘과 감정적인 영향력을 활용해 문화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온 로드 미디어On Road Media의 <트랜스젠더의 모든 것> 캠페인은 영국의 트랜스젠더와 문화 제작자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촉진시켜 미디어가 트랜스젠더를 묘사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새로운 BBC 트랜스젠더 드라마, 트랜스 스토리라인을 가진 여러 장기 연속극의 제작으로 이어졌고, 트랜스젠더 스토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대중문화를 활용해 인종, 이민, 돌봄 같은 이슈에 대한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허브인 팝 컬처 콜라보레이티브Pop Culture Collaborative가 수혜자들과 함께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화적 내러티브 바꾸기
“모든 문화는... 신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신화는 열망을 위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조셉 캠벨
신화는 우주를 설명하고, 그 우주 안에서 우리 위치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메타 스토리meta-story이다. 유발 하라리가 그의 책에서 설명했듯 인간이 된다는 것은 신화 속에 사는 것이다. 우리 문명은 언제나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화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은 시스템의 가치, 사고방식, 규칙 및 목표를 변경하는 작업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스토리는 우리의 정신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집단 여정의 방향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신화의 조직적인 힘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의 트윗, 동영상, 에세이에 담긴 거창한 신학부터 현대 신나치즘의 근간에 이르기까지 극단주의 집단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신화가 강력하게 사용되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신화의 격차’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FSG 전무이사인 마크 크레이머는 SSIR 아티클에서 “오늘날의 문제는 단순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사회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대신 우리 국가에서는 우리 모두를 공동의 운명으로 묶는 통일된 내러티브가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메타 내러티브를 촉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뉴 스토리 서밋New Story Summit이다. 이들은 2014년 ‘인류를 위한 일관된 새로운 스토리의 출현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을 모았다. 이 이벤트는 하나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세계와의 상호의존성 같은 서로 다른 전통적인 스토리들이 가진 공통 주제를 강조했다. 수석 진행자인 로빈 알프레드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신화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규모와 힘에 대한 스토리를 소설이나 단편 소설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런 이야기들은 시대정신, 문화, 윤리에서 드러나는 것일까요?” 이 서밋은 하나의 서사를 추구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다양한 신화 내러티브들 사이에서 공통적인 주제를 탐구하는 것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신화 간극: 증거와 주장이 충분하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의 저자 알렉스 에반스는 새로운 신화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원칙에 대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는 “우리가 집단적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해 모든 것이 바로잡힌 미래를 상상하고, 원한다면 에덴 2.0에 추가할 수 있는 구원과 회복에 대한 신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직접 그 스토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대신 21세기 신화의 세 가지 원칙인 ‘더 큰 우리’, ‘더 긴 지금’, ‘더 나은 삶’을 설명한다.
제안 리디포드는 이러한 신화적인 원칙을 실제적인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녀가 일하는 자선단체 글로벌 제너레이션Global Generation은 런던 중심부의 지역 사회 통합을 위해 활동하며 주민들과 기업, 개발자와 자연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이 단체의 본부는 킹스크로스King's Cross 개발 현장 한가운데에 있는, 상징적인 도시형 푸드 가든인 스킵 가든Skip Garden이다. 이 작업에서 리디포드는 ‘나, 우리, 그리고 우주’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개인과 우주를 연결하는 스토리를 엮는다. 이는 사람들이 자기인식을 높이고 자신과 자연 세계를 연결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글로벌 제너레이션의 커뮤니티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데, 가령 빵 만들기 세션을 위해 건설 노동자와 지역 학교 어린이를 함께 모집하는데, 이때 ‘더 긴 지금’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빵을 구우면서 그들은 지금 반죽하고 있는 밀가루를 통해 곡식 재배의 탄생, 더 나아가 빅뱅의 스토리를 나눈다. 글로벌 제너레이션의 어린이 요리사 클럽에서는 학교 아이들이 재료를 고르고, 자르며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의 상호연결성을 생각해본다. 유로스타Eurostar, 더 가디언The Guardian, 키어Kier와 같은 지역 기업의 직원들이 리더십 개발을 위해 스킵 가든에 오면 자신의 업무를 넘어 ‘더 큰 우리’를 생각해보게 한다.
비영리단체 글로벌 제너레이션은 런던 중심부의 커뮤니티 통합을 위해
주민과 기업, 개발자, 자연을 하나로 연결한다.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
“스토리는 중요합니다.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리포드 기어츠
조율과 개방 사이의 긴장은 이 모든 스토리 작업을 관통한다. 우리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집단적으로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방송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대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듣는 사람일 뿐 아니라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 체인저로서 우리는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구조를 찾아야 한다. 공감과 일관성을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내러티브의 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텔러 세대가 가장 오래된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격동적이고 양극화된 시대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집단적 스토리텔링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그만큼 시스템 체인지 분야에는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 공유할 사례, 도구, 스토리 활용 방법은 더 많아졌다. 시스템변화 실무자와 스토리텔러가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하여 ‘행복한 삶’이 책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책 밖에도 존재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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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A SALTMARSHE
엘라 솔트마쉬는 스토리와 시스템변화에 대한 깊이 있고 실용적인 기반을 갖고 있다. 그녀는 무대와 스크린을 위한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으며, 더 에이전시(The Agency)의 대표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변화를 연구하는 포인트 피플(The Point People), 광고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스템변화 연구소 커먼스 랩(The Comms Lab), 쉬보츠(SHEvotes), 타임 투 보트(Time To Vote)를 비롯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캠페인 이니셔티브를 공동 설립했다. 창의성과 혁신에 관한 그녀의 글은 가디언(The Guardian),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 크리에티브 리뷰(Creative Review), i-D 매거진(i-D Magazine)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