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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의
미래를 위한 비전
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
CRYSTAL HAYLING
Summary. 지구와 인류는 우리에게 더 이상 이롭지 않은 관행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대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6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팬데믹, 화재와 기근, 한파, 홍수,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중보건 공무원을 위협하는 극우 단체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 세계질서는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어떤 전문가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념비적인 도약도 일어났다. 팬데믹 동안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권 시위가 지속되었고, 멕시코 32개 주에선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어 전 세계에 배포되었고, 미국 부통령과 미국 대법관으로 흑인 여성이 최초로 선출되어 임명되었다.
앞으로 직면하게 될 문제의 범위와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해 본다면, 바로 지금이야말로 필란트로피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필란트로피가 과거에 올바르게 대응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더 이상 기존의 방식대로 사업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류와 지구를 위해 필란트로피의 비전을 세우고,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관행을 폐기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
착취에서 재생으로
사회가 갖고 있는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지표에 대한 집착은 영원한 성장이 가능하다거나 심지어 바람직하다는 미신을 강화한다. 반면에 계절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가르쳐준다. 파종하고 수확하되, 재생시킬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거둬들이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재성장regrowth이 가능한 지구에 살고 있지만, 탐욕을 자제하고 재생에 투자할 때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 '암을 유발하는 골목Cancer Alley'으로 유명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커뮤니티는 일자리와 맑은 공기 사이에서 잘못된 선택을 고집하는 화석 연료 기업과 맞서 싸우고 있다. 필란트로피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에게 확성기와 새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주의에서 상호 연결로
막대한 부를 소유하면 자신을 격리할 수 있다. 어쩌면 이 때문에 많은 부유한 기부자들이 '혼자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필란트로피가 실행되는 방식은 부유한 기부자들이 자선 활동을 통해 기여하고자 한 커뮤니티와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든다. 반면 신뢰에 기반한 필란트로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신중하게 실행되며, 기부자가 공평과 공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활동해 온 커뮤니티와 협력하도록 돕는다.
객관성 추구에서 경험 중심으로
경력 초기 필자가 이사회 최초의 또는 유일한 흑인이었을 때, 재단 리더들은 필자가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금을 추천할 때 과연 객관적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만 해도 백인만이 친분이나 상황, 사적 경험에 동요되지 않고 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선 단체들은 문제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에게 해결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참여시키는 현명한 방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러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빈민가에 서비스보다는 현금을 지원하고, 학교 기금은 금속 탐지기가 아닌 급식에 사용하며, 감옥이나 구치소보다는 수영장, 공원, 도서관을 설립하고 인력을 배치하며, 무주택자를 임시 보호소에 수용하는 대신 그들에게 영구 주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아이디어 말이다.
기계적 방식에서 유기적 방식으로
공장은 개별 작업을 기계화하고 복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생산 혁명을 일으켰다. 질서 정연한 조립 라인은 대규모 생산을 보장하는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컴퓨터나 자동차 생산 방식처럼 간소화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필란트로피는 이런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옳지 않다. 많은 부유층은 한 가지 솔루션으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있다. 그들은 새로운 수학 소프트웨어가 굶주린 아이들이나 길에 떠도는 아이들을 수석 졸업생으로 만들지 못할 때 충격을 받는다. 효과성이란 결과물이 산출되는 공장이 아니라 뿌리와 회복력을 지닌 숲과 같다. 돌봄의 손길을 통해 여러 솔루션을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엮어낼 수 있다. 이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일방적 우위에서 상호성으로
필란트로피는 호혜적 관계이다. 기부자는 기부도 하지만 혜택을 받기도 한다. 기부자가 자신을 주는 사람으로만, 다른 사람을 받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잘못된 억압의 관습일 뿐이다. 선물을 받는다고 해서 선물을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열등한 것은 아니다. 기부는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상호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필란트로피는 대체로 최악의 파트너 방식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주는 동시에 받고 있다는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을까?
혐오에서 박애로
최근 민주주의 최전선 기금Democracy Frontlines Fund에서 평등 정의 이니셔티브Equal Justice Initiative, EJI의 평화정의 기념관Peace and Justice Memorial Center을 방문했을 때, 수혜자 중 하나인 애쉬리 우다드 헨더슨의 한마디가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저는 오늘 몽고메리로 차를 몰고 오면서 '경호원과 함께 와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단체 사무실인 하이랜더 연구 및 교육 센터Highlander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는 최근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불에 탔다. 이처럼 흑인, 갈색 인종, 아시아계, 성소수자, 원주민 활동가에 대한 위협은 광범위하고 심각하다. 그런데도 우다드 헨더슨은 애팔래치아 및 미국 남부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 해방의 대상에는 백인도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그녀를 활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사랑임을 깨닫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단적 보수주의자의 증오와 폭력이 '공포'로 정당화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지만, 실제로 피해와 위협을 경험한 사람들은 도리어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사랑에 투자해야 한다.
거짓에서 진실로
'교육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티켓’이란 신화는 많은 사람들이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부정한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다'라는 말은 기업의 권력과 부의 증가로 30년 동안 임금 성장이 정체된 사실을 무시한다.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 되면 경찰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은 브리오나 테일러나 조지 플로이드 같이 경찰의 손에 숨진 흑인들의 입에서 나올 수 없다. 재단의 고위직에 있는 많은 이들은 특권층 출신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필란트로피는 그들의 개인적 경험이 마치 보편적 진리인 것처럼 행동해 왔지만, 그들의 경험은 개인적일 뿐 보편적 진리가 아니다. 다수의 사람에게 위의 말들은 거짓일 뿐이다. 조직화된 필란트로피가 진정으로 효과적이고 적절하려면, 진실을 말하고 화해하며 회복을 통해 서로 맞물려 있는 억압의 시스템을 해체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것들은 우리가 향후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s로서 서로 배려하고,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며, 우리와 지역사회가 원하는 포용적 미래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가야 할 변화 중 일부이다. 이러한 미래를 만드는 데는 지름길도 없고, 빠른 해결책도 없다. 이를 헤쳐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이 과정을 온전히 통과하는 것이다. 다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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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HAYLING
크리스털 헤일링은 리브라 재단(Libra Foundation)의 상임이사이다. 이 재단은 인종, 성별, 환경 정의 운동 단체에 자금을 지원한다. 2020년, 그녀는 리브라 재단의 이니셔티브인 민주주의 최전선 기금(Democracy Frontlines Fund)을 설립했으며, 흑인 주도 단체들을 위해 다년간 무제한으로 4,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러한 변화는 리브라 재단 수혜자들의 지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특히 무브먼트 세대(Movement Generation)의 정의로운 전환 프레임워크(Just Transition framework)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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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트로피 · DE&I
필란트로피의
미래를 위한 비전
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
CRYSTAL HAYLING
Summary. 지구와 인류는 우리에게 더 이상 이롭지 않은 관행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대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6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팬데믹, 화재와 기근, 한파, 홍수,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중보건 공무원을 위협하는 극우 단체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 세계질서는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어떤 전문가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념비적인 도약도 일어났다. 팬데믹 동안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권 시위가 지속되었고, 멕시코 32개 주에선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어 전 세계에 배포되었고, 미국 부통령과 미국 대법관으로 흑인 여성이 최초로 선출되어 임명되었다.
앞으로 직면하게 될 문제의 범위와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해 본다면, 바로 지금이야말로 필란트로피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필란트로피가 과거에 올바르게 대응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더 이상 기존의 방식대로 사업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류와 지구를 위해 필란트로피의 비전을 세우고,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관행을 폐기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
착취에서 재생으로
사회가 갖고 있는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지표에 대한 집착은 영원한 성장이 가능하다거나 심지어 바람직하다는 미신을 강화한다. 반면에 계절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가르쳐준다. 파종하고 수확하되, 재생시킬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거둬들이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재성장regrowth이 가능한 지구에 살고 있지만, 탐욕을 자제하고 재생에 투자할 때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 '암을 유발하는 골목Cancer Alley'으로 유명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커뮤니티는 일자리와 맑은 공기 사이에서 잘못된 선택을 고집하는 화석 연료 기업과 맞서 싸우고 있다. 필란트로피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에게 확성기와 새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주의에서 상호 연결로
막대한 부를 소유하면 자신을 격리할 수 있다. 어쩌면 이 때문에 많은 부유한 기부자들이 '혼자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필란트로피가 실행되는 방식은 부유한 기부자들이 자선 활동을 통해 기여하고자 한 커뮤니티와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든다. 반면 신뢰에 기반한 필란트로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신중하게 실행되며, 기부자가 공평과 공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활동해 온 커뮤니티와 협력하도록 돕는다.
객관성 추구에서 경험 중심으로
경력 초기 필자가 이사회 최초의 또는 유일한 흑인이었을 때, 재단 리더들은 필자가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금을 추천할 때 과연 객관적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만 해도 백인만이 친분이나 상황, 사적 경험에 동요되지 않고 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선 단체들은 문제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에게 해결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참여시키는 현명한 방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러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빈민가에 서비스보다는 현금을 지원하고, 학교 기금은 금속 탐지기가 아닌 급식에 사용하며, 감옥이나 구치소보다는 수영장, 공원, 도서관을 설립하고 인력을 배치하며, 무주택자를 임시 보호소에 수용하는 대신 그들에게 영구 주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아이디어 말이다.
기계적 방식에서 유기적 방식으로
공장은 개별 작업을 기계화하고 복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생산 혁명을 일으켰다. 질서 정연한 조립 라인은 대규모 생산을 보장하는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컴퓨터나 자동차 생산 방식처럼 간소화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필란트로피는 이런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옳지 않다. 많은 부유층은 한 가지 솔루션으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있다. 그들은 새로운 수학 소프트웨어가 굶주린 아이들이나 길에 떠도는 아이들을 수석 졸업생으로 만들지 못할 때 충격을 받는다. 효과성이란 결과물이 산출되는 공장이 아니라 뿌리와 회복력을 지닌 숲과 같다. 돌봄의 손길을 통해 여러 솔루션을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엮어낼 수 있다. 이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일방적 우위에서 상호성으로
필란트로피는 호혜적 관계이다. 기부자는 기부도 하지만 혜택을 받기도 한다. 기부자가 자신을 주는 사람으로만, 다른 사람을 받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잘못된 억압의 관습일 뿐이다. 선물을 받는다고 해서 선물을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열등한 것은 아니다. 기부는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상호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필란트로피는 대체로 최악의 파트너 방식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주는 동시에 받고 있다는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을까?
혐오에서 박애로
최근 민주주의 최전선 기금Democracy Frontlines Fund에서 평등 정의 이니셔티브Equal Justice Initiative, EJI의 평화정의 기념관Peace and Justice Memorial Center을 방문했을 때, 수혜자 중 하나인 애쉬리 우다드 헨더슨의 한마디가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저는 오늘 몽고메리로 차를 몰고 오면서 '경호원과 함께 와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단체 사무실인 하이랜더 연구 및 교육 센터Highlander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는 최근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불에 탔다. 이처럼 흑인, 갈색 인종, 아시아계, 성소수자, 원주민 활동가에 대한 위협은 광범위하고 심각하다. 그런데도 우다드 헨더슨은 애팔래치아 및 미국 남부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 해방의 대상에는 백인도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그녀를 활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사랑임을 깨닫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단적 보수주의자의 증오와 폭력이 '공포'로 정당화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지만, 실제로 피해와 위협을 경험한 사람들은 도리어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사랑에 투자해야 한다.
거짓에서 진실로
'교육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티켓’이란 신화는 많은 사람들이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부정한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다'라는 말은 기업의 권력과 부의 증가로 30년 동안 임금 성장이 정체된 사실을 무시한다.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 되면 경찰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은 브리오나 테일러나 조지 플로이드 같이 경찰의 손에 숨진 흑인들의 입에서 나올 수 없다. 재단의 고위직에 있는 많은 이들은 특권층 출신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필란트로피는 그들의 개인적 경험이 마치 보편적 진리인 것처럼 행동해 왔지만, 그들의 경험은 개인적일 뿐 보편적 진리가 아니다. 다수의 사람에게 위의 말들은 거짓일 뿐이다. 조직화된 필란트로피가 진정으로 효과적이고 적절하려면, 진실을 말하고 화해하며 회복을 통해 서로 맞물려 있는 억압의 시스템을 해체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것들은 우리가 향후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s로서 서로 배려하고,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며, 우리와 지역사회가 원하는 포용적 미래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가야 할 변화 중 일부이다. 이러한 미래를 만드는 데는 지름길도 없고, 빠른 해결책도 없다. 이를 헤쳐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이 과정을 온전히 통과하는 것이다. 다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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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HAYLING
크리스털 헤일링은 리브라 재단(Libra Foundation)의 상임이사이다. 이 재단은 인종, 성별, 환경 정의 운동 단체에 자금을 지원한다. 2020년, 그녀는 리브라 재단의 이니셔티브인 민주주의 최전선 기금(Democracy Frontlines Fund)을 설립했으며, 흑인 주도 단체들을 위해 다년간 무제한으로 4,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러한 변화는 리브라 재단 수혜자들의 지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특히 무브먼트 세대(Movement Generation)의 정의로운 전환 프레임워크(Just Transition framework)가 대표적이다.